주제: 레위기(28)/제사장/성물
제목: 성물을 받는 자세
성경: 레 22:1-16
레위기 11장이 일반 백성들의 먹거리 문화에 대한 규정이라면 22장은 제사장들의 먹거리 문화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제사장들은 거룩한 것과 늘 접하고 있기 때문에 성물을 경홀히 여길 위험이 있습니다. 사람이 똑 같은 일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정신이 해이해지기 쉽습니다. 아무리 성물을 취급하는 제사장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성물을 먹고 대하다 보면 가볍게 취급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보면 “성물에 대하여 스스로 구별하여 내 성호를 욕되게 함이 없게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늘상 먹는 음식이지만 제사장들이 성물을 받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한 것입니다. 백성들은 얼마나 정성을 다하여 예물을 드립니까? 그러므로 제사장은 자신이 받는 성물이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성물을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인천 주안장로교회 나겸일 목사님의 세미나에 참석하여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이 강의하는 도중에 자신이 목회 하면서 겪었던 경험담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목사님은 큰 교회이기 때문에 주말이 되면 의례 결혼식이 몇 건씩 치러진다고 합니다. 하루는 역시 주말이 되어서 정신없이 스케줄에 따라서 결혼 주례를 하는데 사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 몇 건 남았나?” 그랫더니 사모가 반문하더라는 것입니다. “몇 건 남았냐고요?” 그때 목사님은 ‘아차 내가 잘못핶구나!’라고 생각하고 많이 후회하면서 잘못을 회개하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만큼 직업적으로 접근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결혼식을 얼마나 신경 쓰고 인생의 대사로 생각하면서 귀한 예식으로 치르기를 원합니까? 그런데 목사는 그것을 평범하게 건수로 따졌으니 자신이 그만큼 타락했구나 라고 생각하여 회개하였다는 것입니다.
성물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 이야기입니다. 날마다 접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자칫 하면 소홀하기 쉬운 일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런 잘못을 미연에 방지하시려고 오늘 본문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1.성물을 먹을 수 없는 사람(1-10절)
제사장은 본래 흠이 없고 완전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제사장은 세습되는 직분이기 때문에 때로 제사장의 가문에서도 불완전한 사람이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21장에 보면 그들도 제사장으로서의 의무는 면제되고 권리는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제사 의식은 거행하지 못하였지만 제사장들이 받는 응식에는 당연하게 참여할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제사장들은 그들에게 주시는 응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성물을 받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①부정한 사람입니다.
사람이 부정하게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문둥병이나 유출병 같은 지속적인 불결이 있을 때-이런 부정이 있으면 일반인도 성소에 참례하지 못하였다. 더욱이 하나님의 제사장이 이런 불결이 있는데 제사에 참여할 수도 없으며 더욱 성물을 먹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부정한 벌레나 부정한 것에 접촉된 사람-곤충 가운데도 먹을 수 있는 곤충이 있고 먹을 수 없는 곤충이 있습니다. 이런 것에 접촉된 사람은 저녁까지 부정하니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성물을 먹을 수 없도록 하셨습니다.
㉢시체에 접촉된 사람이나 절로 죽은 것을 먹을 때-제사장은 절대로 죽은 시체로 인하여 몸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고 21장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예외 규정이 있다면 자기 친족을 인하여는 몸을 더럽힐 수 있어도 다른 사람들로 인하여 몸을 더럽히지 말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②외국인, 객, 품꾼은 성물을 먹을 수 없습니다(10절).
이것은 성물에 대하여 아무런 지식도 없는 자가 성물을 먹게 되면 성물을 더럽히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것을 개나 돼지에게 던질 수 없는 것입니다.
2.성물을 먹을 수 있는 사람
성물은 제사장과 그 모든 자녀와 그 가족의 일원이 되는 사람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돈으로 산 종은 성물을 먹을 수 있고, 그 집에서 종의 자녀가 출생했을 경우에도 역시 제사장의 식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나그네나 객, 품꾼은 일시적으로 머무는 자이기 때문에 성물을 먹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록 종이라 할지라도 제사장과 함께 하기로 작정하고 한 식구가 된 사람에게는 성물에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영적인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주의 집에 영원히 거하기를 소원하면 이런 놀라운 축복이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시 23: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제사장의 자녀라 할지라도 외국인에게 시집가면 거제의 성물을 먹는 축복이 박탈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결혼함으로써 제사장의 가계에서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제사장의 딸이 시집을 갔다가 과부가 되든지, 이혼을 당하든지 자식이 없이 친정에 돌아와서 어릴 때와 같이 지내면 아비의 응식을 먹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먹거리로 성물을 주신 것은, 그들이 본연의 임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삶의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어 줄 테니 하나님을 섬기고 백성을 중보 하는 일에 힘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사장 엘리의 아들들인 홉니와 비느하스는 자신의 사명보다는 성물을 소유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삼상 2:12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
삼상 2:13 그 제사장들이 백성에게 행하는 습관은 이러하니 곧 아무 사람이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을 때에 제사장의 사환이 손에 세살 갈고리를 가지고 와서
삼상 2:14 그것으로 남비에나 솥에나 큰솥에나 가마에 찔러 넣어서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제사장이 자기 것으로 취하되 실로에서 무릇 그 곳에 온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할 뿐 아니라
삼상 2:15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제사장의 사환이 와서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이르기를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내라 그가 네게 삶은 고기를 원치 아니하고 날 것을 원하신다 하다가
삼상 2:16 그 사람이 이르기를 반드시 먼저 기름을 태운 후에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취하라 하면 그가 말하기를 아니라 지금 내게 내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였으니
삼상 2:17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는 죄가 얼마나 큽니까?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전쟁을 치를 때 홉니와 비느하스는 법궤를 앞세우고 전쟁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들은 법궤만 있으면 얼마든지 승리할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되었습니까? 법궤도 빼앗기고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엘리 제사장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의자에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한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레 22:2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고하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이 내게 드리는 성물에 대하여 스스로 구별하여 내 성호를 욕되게 함이 없게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린 예물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제사장이 성물 자체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탐한다면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 시대에도 역시 적용됩니다. 하나님께 바쳐진 것은 거룩하게 사용되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힘을 받습니다. 자식이 밖에 나가서 나쁜 일을 하면 사람들이 누구를 욕합니까? 그 부모를 욕합니다. 우리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에게 ‘제발 네 욕심 채우다가 내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무덤덤하게 읽고 있지만 하나님은 속이 타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이 욕심을 내지 않더라도 제사장의 식물을 확실에게 챙겨 주시는 분이십니다.
3.부지중에 성물을 먹으면?(14-16절)
제사장도 아니며 그의 가족도 아닌 자 또는 제사장의 종도 아닌 보통 사람이 부지중에 성물을 먹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고의적으로 성물을 먹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끊쳐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고의적이 아니고 부지중에 성물을 먹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먹은 성물에 오분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주라고 말씀합니다.
레 5:15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그릇 범과 하였거든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너의 지정한 가치를 따라 성소의 세겔로 몇 세겔 은에 상당한 흠 없는 숫양을 떼 중에서 끌어다가 속건제로 드려서
레 5:16 성물에 대한 범과를 갚되 그것에 오분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속건제의 숫양으로 그를 위하여 속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그러나 이 율법은 특별한 경우에 벌을 면해 주었던 역사적인 기록이 있습니다.
(삼상 21:1) 다윗이 놉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니 아히멜렉이 떨며 다윗을 영접하며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가 홀로 있고 함께 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
(삼상 21:2)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왕이 내게 일을 명하고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보내는 바와 네게 명한 바 일의 아무 것이라도 사람에게 알게 하지 말라 하시기로 내가 나의 소년들을 여차여차한 곳으로 약정하였나이다
(삼상 21:3) 이제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나이까 떡 다섯 덩이나 무엇이든지 있는 대로 내 손에 주소서
(삼상 21:4)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항용 떡은 내 수중에 없으나 거룩한 떡은 있나니 그 소년들이 부녀를 가까이만 아니하였으면 주리라
(삼상 21:5)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참으로 삼 일 동안이나 부녀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나의 떠난 길이 보통 여행이라도 소년들의 그릇이 성결하겠거든 하물며 오늘날 그들의 그릇이 성결치 아니하겠나이까 하매
(삼상 21:6)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 낸 것이더라
우리 주님께서도 이것을 정당히 보셨고 그 이유를 설명하신 적이 있습니다.
마 12:3 예수께서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마 12: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한 자들이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마 12:7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면 무죄한 자를 죄로 정치 아니하였으리라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성물을 먹을 수 있는 축복이 모두에게 주어졌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에 참여하는 우리 모두는 그 축복에 참여함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깨끗하고 정결하며 경건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