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위하여

말씀 : 빌3:1-9

빌립보 교회는 신실하고 아름다운 교회였다. 그래서 바울의 사랑과 칭찬을 받는 교회였다. 그러나 물론 온전한 교회는 아니었다. 그래서 앞서 1,2장에서는 주로 교회의 하나됨에 대하여 말씀했다. 이어서 바울은 3장에서는 주로 유대주의적 이단에 대하여 경계할 것을 말씀한다. 즉 빌립보 교회는 당시 유대주의적 이단의 공격이 대상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대하여 경계를 촉구하며 믿음의 사람들의 삶에 자세에 대하여 말씀한다.

1.유대주의적 이단에 대한 경계(1-3절)

유대주의적 이단이란 예수님을 믿는 것과 동시에 율법도 준수하고 할례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율법준수와 할례 등의 의식을 더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가르치는 바울의 사도직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의 가르침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곤 하였다. 여기에 대처로 사도바울은 크게 두가지를 강조한다.

1)유대주의적 이단을 삼가라.(2절)

바울은 유대주의 자들을 아주 단호한 어조로 조심할 것을 권고한다. 2절을 보라.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손할례당을 삼가라.” 개들, 행악하는 자들, 손할례당은 모두 유대주의적 이단에 대한 표현들이다.

당시 개는 길거리를 떠도는 가장 더럽고 추하고 경멸스러운 동물이다. 그래서 가장 추한 인간을 개로 표현한 것이다. 행악하는 자들, 즉 그들은 겉으로는 율법을 내세우고 할례를 내세우고 있지만 마음의 중심은 하나님으로부터 떠난 자들이며 자신들의 유익을 위하여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었다. 손할례당이란 할례의 본뜻은 외면한채 단지 육체에 할례받았다는 그 자체를 구원의 표시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을 삼가라고 하신다. 삼간다는 것은 조심하라, 경계하라는 말이다.

우리는 이단들을 경계해야 한다. 바울은 그들에게 개, 행악자, 손할례당이라고 표현하며 그들과 상종하지 말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을 개처럼 여기라는 말이다. 이단자들도 물론 인간적으로는 불쌍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상종하면 안된다. 집에 오면 절대 잘해주면 안된다. 단호하게 내어 쫓으라. 딛3:10절에서도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 하라.”고 하셨다. 그들은 해봐도 안되고 상종해봐야 나만 손해다. 그러므로 결코 그들과 상종하지 말라.

2.주안에서 기뻐하고 섬기며 살라.(1,3절)

사도는 이렇게 이단자들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말씀하고, 예수 안에서 기뻐하고 성령으로 섬기며 살 것을 촉구한다.

빌3:1,3절을 보라. “종말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 /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당이라.”

이 말씀의 의미를 종합해 보면 ‘주 안에서 기뻐하라. 성령으로 봉사하라. 예수를 자랑거리로 삼으라.’는 말이다. 이들이 곧 진정한 할례당 즉 성령으로 세례받은 자들, 마음으로 세례받은 자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하여, 혹은 자신의 의를 내세우기 위하여, 자신의 공로나 업적을 인정받기 위하여 율법을 지키거나 세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그래서 주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의 공로로 죄사함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 감격과 그 기쁨과 그 은혜로써 말씀을 지키고 감사하며 기뻐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주님의 그 사랑과 은총을 기억하며 주님을 섬기며 생명의 역사를 위하여 주님을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 자신의 의나 공로나 업적을 자랑거리로 삼기 위하여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사랑과 자비와 인자와 긍휼로 나를 구원해 주신 예수님만을 자랑거리로 삼고 살라는 말이다. 이것이 진정한 할례를 받은 자의 삶의 모습이라는 말씀이다.

율법주의자나 우리 믿음의 사람이나 말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똑같다. 예수님도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없어지지 않고 이룰 것이라고 하셨다. 너희 의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보다 더 나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 뭐가 다른가? 율법주의자는 말씀을 지키는 것을 구원의 조건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말씀을 지킴으로 구원에 이르는 자신들의 의와 공로를 내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다. 말씀을 지킴으로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오직 구원의 길은 예수님 뿐이다. 오직 십자가의 보혈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그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받았다. 그래서 그저 감사할 것 뿐이요, 영광 돌릴 것 뿐이다. 바로 그렇기에 율법을 무시하지 않는다. 말씀을 존중한다. 왜냐하면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며, 그것이 결국 생명의 은총을 누리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씀을 향해 간다. 무거운 짐이 아닌 구원의 은혜에 감격해서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기쁨으로 주님과 동행하자.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의식적, 외면적으로가 아니라 기쁨으로 말씀을 준행하고, 기쁨으로 성령으로 교회를 섬기며 살아갈 때 생명의 은총을 누리며 교회를 세워가자.

2.인간적 자랑거리를 버림에 대한 간증(4-9절)

이 부분에서는 유대주의자들이 자랑거리가 바울에게 없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을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변증한다. 바울에게 그런 자랑거리가 없기 때문에 유대주의자들의 자랑거리를 배격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그런 것들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자기가 못하니까 남이 잘하는 것을 헐뜯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가진 자들에 대하여 반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자기가 가진 자가 되면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가진 자들이 가지고 있는 오류를 같이 범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인들도 그렇다. 일단 남이 잘하는 것은 끌어내리려고 한다. 어떻게든지 남의 장점이나 잘하는 것을 격하시켜야 자기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오히려 자랑거리로 따지자면 그들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고 보니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았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4절 그들이 외적 조건이 자랑할 것이 있느냐? 나는 더 많다. 5절 나는 팔일만에 할례를 받았다. 나는 바리새인이다. 나는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사람이다. 나도 옛날에는 교회가 잘못된 줄 알고 교회를 핍박했던 사람이다. 그 밖에 그는 당대 최고의 선생이었던 가말리엘 문하생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일만한 권세를 가지고 있었다. 이만하면 나도 내세울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냐? 내가 그들만 못하냐? 아니다. 그 어떤 유대인과 비교해도 나는 뛰어난 유대인이라는 논증을 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보니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무가치한 것으로 알고 버렸다는 것이다.

빌3:7-9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전에 내가 유익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다 해로 여겼다. 배설물로 여겼다. 이유는 그런 율법으로나 할례로나 기타 어떤 율법의 규정을 준수함으로 하나님의 의를 덧입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의를 덧입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의를 덧입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능력이나 의를 자랑거리로 삼지 말고 주님 앞에 철저히 낮아져야 하는데 그런 세상적 요건들은 오히려 주님 앞에 엎드러지는데 방해물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배설물처럼 여겼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울의 논증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인간적인 어떤 것이라도 하나님앞에 의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인간적인 의를 내세우는 것은 주님앞에 낮아지고 엎드러지는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그걸 먼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진정 자신을 버리고 엎드릴 때 나같은 죄인을 위하여 죽으신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이 인정되고 믿어지고 나의 사건으로 받음으로 비로소 하나님의 의를 덧입게 된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결코 자신을 앞세우지 말라. 자신의 의나 공로를 내세우지 말라. 학력이나 능력이나 지혜나 이런 것들도 내세우지 말라. 직분이나 직책이나 이런 것들도 내세우지 말라. 그런 것들을 내세우면 오히려 그것이 주님 앞에 가는 길을 막는 방해물이 된다. 주님 앞에 철저히 낮아지고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나의 사건으로 받는데 방해물이 된다. 이런 것들 다 버리고 그저 주님 앞에 엎드려 성령의 세례를 받고, 이미 받았으면 더욱 충만히 받아 기뻐하며 감사하며 기쁨으로 섬기며 주님과 동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