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과 신앙의 동역자들 (단 2:8~19) 홍문수 목사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같이 해야 가치 있다! 워드 플레이(word play)지만 옳은 말입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별게 아니고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을 가리켜 인간이라고 하는 데에도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한자를 잘 보면 사람 人 자에 사이 間 자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혼자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세상에는 독불장군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미국의 흑인 알토가수 마리안 앤더슨(Marian Anderson, 1897~1993)을 기억하시죠. 지휘자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가 100년에 한번 들을까 말까한 목소리라고 극찬한 바 있고, 우리나라에도 1950년대에 두 번이나 와서 공연한 적이 있는 유명한 가수입니다. 그는 평소에 나(I)라는 말보다 우리(We)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나(I)라는 말은 쓰는 게 보다 자연스러운데 말입니다. 옆에서 유심히 지켜보던 사람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오래 살수록 나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노래 한 곡을 부를 때도 작곡자가 있어야 하고 피아노 제조업자가 있어야 하고 반주자가 있어야 합니다. 나는 여러 사람들 중에 작은 협력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전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그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가정이 필요하고 사회도 필요하고 각정 공동체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는 안 됩니다. 다른 성도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성경을 보면 개인적 신앙과 공동체적 신앙을 나란히 강조합니다. 신앙고백을 할 때는 ‘나’를 강조합니다. 사도신경을 보면 알 수 있죠.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는 내가 믿사오며 … 삶에서는 ‘우리’를 강조합니다. 주기도문을 보면 알 수 있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그러므로 다른 이들 즉 ‘신앙의 동역자들’이 꼭 필요합니다.

성경을 연구해 보면 이런 원리가 분명합니다. 그 어떤 신앙 인물도 독불장군이 아닙니다. 주변에 신앙의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모세도 다윗도 바울도 모두 그랬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다니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걸출한 신앙인인 것은 맞지만 혼자서 그렇게 된 게 아닙니다. 신앙의 동역자들인 세 친구가 있었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이렇습니다. 바벨론 제국이 유다 왕국을 계속 침공했습니다(1차 B.C. 605, 2차 B.C. 597, 3차 B.C. 586) 그 때마다 유다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3차 침공이 있던 B.C 586년 마침내 유다가 멸망합니다. 다니엘은 훨씬 이전에 1차 침공 당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아마 10대 후반쯤 됐을 겁니다. 이방 나라에 포로로 끌려갔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신앙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했던 것은 신앙의 동역자들의 도움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신앙은 하나님과 나의 1대 1 관계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반쪽 진리입니다. 신앙은 하나님 앞에서 이웃과 나, 즉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이런 원리를 망각하면 신앙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와 축복의 삶을 누리지 못합니다. 오히려 시험과 고난 가운데 흔들리고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 혼자 신앙’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함께하는 신앙’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 다니엘과 동역자들의 ‘함께하는 신앙’의 이야기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도 ‘함께하는 신앙’으로 더 성숙한 신앙생활, 그리고 더 풍성한 은혜와 축복의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다니엘과 신앙의 동역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함께하는 신앙생활을 해 나아갔을까요? 세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1] 함께 믿음 지키기 : 서로 격려하며 지지함으로

첫째로, 그들은 함께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각각 하나님을 경외하는 진실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믿음을 지키는 게 너무나도 힘든 시대를 살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믿음의 순결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다분히 서로의 믿음을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그들은 느부갓네살 왕의 명령으로 다른 소년들 틈에 끼어 왕실에서 특별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포로로 끌려온 유대의 왕족 귀족 출신 소년들을 선발해서 3년 동안 바벨론 식 교육을 시킴으로써 영구식민을 획책했습니다. 바벨론의 언어와 학문을 주입시킬 뿐 아니라 종교까지 세뇌하려고 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왕의 음식을 제공함으로 특별대우를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 속에 음모가 있었던 것입니다. 육식과 포도주가 문제였습니다. 그 당시 육식은 바벨론 신에게 제물로 드린 후에 조리했기 때문에 자칫 우상숭배에 물들 수 있었습니다. 또 어린 나이에 생각 없이 술을 받아 마시다 보면 육체의 쾌락에 물들 수 있었습니다. 이를 간파한 다니엘은 친구들과 함께 육식과 포도주를 거부합니다. 혼자서보다 함께했기에 믿음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단1:8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뜻을 정했다는 것은 믿음의 순결을 지키리라 결단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환관장에게 육식과 포도주를 먹지 않고 채식만 하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포로민 출신 피교육생이 상부의 지시에 불응하면 큰일 날 수 있습니다. 퇴교 조치 혹은 감옥행, 더 심하면 처형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환관장이 오히려 자신의 입장이 곤란하다며 사정합니다.

틈이 보이자 이번에는 실무를 담당하는 감독자게에게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다니엘이 앞장서기는 했지만 세 친구와 함께 행동했습니다. 열흘 동안 시험해 보고 이상이 없으면 허락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역시 하나님이 도우셔서 감독자가 그 제안에 응합니다. 그로부터 열흘 후 어떻게 됐나요? 단1:15~16 “15 열흘 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음식을 먹는 다른 소년들보다 더 좋아 보인지라 16 그리하여 감독하는 자가 그들에게 지정된 음식과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니라” 이상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다른 소년들보다 건강 상태가 좋은 겁니다. 당연히 3년 동안 채식을 허가합니다.

3년 후 드디어 느부갓네살이 소년들을 일일이 상대하며 심층 인터뷰를 합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됐나요? 단1:20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나은 줄을 아니라” 박수와 술객은 우상 종교인이지만 요즘으로 말하면 왕의 자문관들입니다. 네 소년이 그들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아 교육생들 중에 1등~4등까지 차지했고 관직에 등용됩니다.

다니엘과 신앙의 동역자들이 서로 격려하고 지지해준 결과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서로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약화되지 않도록 서로 격려해야 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히10:24~25 “24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그 날은 종말을 가리키는데 종말이 가까워질수록 말세에 개인주의 풍조가 심화되고 신앙인들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런 데 휘말리지 말고 서로 적극 격려해 주라는 겁니다.

군대에서 완전구장 행군을 할 때 소총 배낭 장비 등 수십 kg을 짊어지고 20 km, 40km를 행군합니다. 그때 처지는 병사들이 생깁니다. 그러면 낙오하지 않도록 대열 중간에 끼어 넣습니다. 그러면 신기하게 끝까지 갑니다. 그런데 그냥 두면 뒤로 처지다가 결국 낙오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살피고 격려해 줘야 합니다. 가족까리, 교회 내 부서나 구역 등 소그룹 멤버끼리 서로 챙겨주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나 살피고 격려해야 합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교회 공동체 혹은 가정 공동체 안에서 신앙의 동역자를 꼭 확보함으로 격려하고 지지함으로 온전한 믿음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항상 믿음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2] 함께 기도 하기 : 서로 연합하여 기도함으로

둘째로, 그들은 함께 기도했습니다. 혼자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문제가 커지고 고난이 심각해질수록 혼자서 기도하다 지치기 쉽습니다. 그럴 때 서로 연합하면 능력의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다니엘 1장에 보면 왕실에서 교육 받을 때 믿음을 지키려고 채식을 허락받는 테스트 기간 열흘 동안 그들이 무엇을 했을까요? 합심해서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결국 승리했습니다.

본문에 보면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지나요? 느부갓네살 왕이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몰라 불안해합니다. 절대군주일수록 더합니다. 이게 인간의 한계입니다. 그는 신하들에게 꿈과 해석을 알아내라고 다그칩니다. 신하들이 꿈을 말해줘야 해석할게 아니냐고 반문하자 핑계나 댄다며 화를 내고 지혜자 즉 왕의 자문관들을 처단하라고 명령합니다. 단2:13 “왕의 명령이 내리매 지혜자들은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죽이려고 찾았더라” 다니엘과 세 친구도 자문관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도 목숨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때 다니엘이 왕에게 시간을 주면 꿈을 해석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 하죠? 합심해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단2:17~18 “17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알리고 18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사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의 다른 지혜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니라”

이렇게 기도하자 하나님이 응답해 주십니다. 다니엘에게 꿈과 해석을 계시해 주십니다. 그 내용이 단2:31~45에 나옵니다. 큰 신상의 꿈으로 미래의 인류 역사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였습니다.

다니엘은 근위대장 아리옥에게 요청해서 왕을 알현합니다. 그리고 꿈과 해석을 제시합니다. 그러자 왕이 탄복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죠? 단2:48~49 “48 왕이 이에 다니엘을 높여 귀한 선물을 많이 주며 그를 세워 바벨론 온 지방을 다스리게 하며 또 바벨론 모든 지혜자의 어른을 삼았으며 49 왕이 또 다니엘의 요구대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세워 바벨론 지방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고 다니엘은 왕궁에 있었더라” 왕이 다니엘에게 선물 공세를 하고 다니엘뿐 아니라 세 친구들도 진급시킵니다. 다니엘은 중앙정부를 다스리는 총리에, 세 친구들은 지방정부를 다르시는 도지사에 임명합니다. 얼마나 통쾌한 일입니까! 이처럼 기도 중에서도 함께하는 합심기도는 강력한 것입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마18:19~20 “19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소설가 펄 벅(Pearl S. Buck, 1892~1973) 여사의 일화입니다. 그의 대표작 <대지>로 유명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1938)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선교사 부모를 따라 중국에 가서 살았습니다. 어느 해 가뭄이 심하던 때에 하루는 아버지가 지방에 전도여행을 가셔서 집에는 어머니와 세 자녀, 그리고 중국인 가정부만 있었습니다. 밖에서 중국인 남자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창문을 통해 들렸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게 서양 사람들이 이 지방에 들어와서 그러니 그날 밤 자정을 기해 선교사 가족을 전부 죽여서 신의 진노를 풀어야겠다는 겁니다. 가정부는 벌벌 떨었지만 어머니는 두려운 마음을 진정하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어머니는 일부러 문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일찍 잠이 든 자녀들을 깨우고 평소처럼 아이들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송을 부르면서 그들을 기다렸습니다. 중국 남자들 한 떼가 들어오자 손님처럼 맞이했고 차와 케이크를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오히려 당황한 그들이 집안을 한번 둘러보더니 슬금슬금 물러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기적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펄 벅 여사는 어린 시절의 사건을 기억하며, 담대한 믿음의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비록 어린 자녀들이지만 어머니와 함께한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었는지 간증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주변의 기도의 동역자들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에는 카톡방을 만들어 기도제목을 공유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좋은 방법입니다. 가족까리, 부서나 구역의 멤버들끼리, 직장 신우회 멤버들끼리. 그럴 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3] 함께 사명 감당하기 : 서로 협력하여 충성함으로

셋째, 그들은 함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포로민으로 얼마나 고달팠겠습니까! 그러나 그 한 가운데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각자의 믿음도 중요하지만 서로 협력하여 사명을 다지고 충성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2장에서 본 대로 다니엘이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해 주자 어떻게 됩니까? 왕이 감동을 받고 이렇게 말합니다. 단2:47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시로다” 그는 우상 신을 섬겼지만 다니엘과 세 친구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험하고 찬양합니다.

다니엘 3장에 보면 세 친구가 금 신상에 절하지 않은 일로 왕의 진노를 사소 풀무불에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들이 믿음을 지키고 기도함으로 천사의 도움을 받고 당당히 승리합니다. 털끝 하나 그을리지 않고 살아납니다. 왕이 또 놀라서 찬양합니다. 단3:28 “느부갓네살이 말하여 이르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그가 그의 천사를 보내사 자기를 의뢰하고 그들의 몸을 바쳐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그 하나님 밖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에게 절하지 아니한 종들을 구원하셨도다” 더 나아가 조서를 써서 전국 각지 모든 백성들에게 보내 하나님을 증거합니다.

다니엘 6장에 보면 또 하나 유명한 사건이 나오죠. 다니엘이 간신들의 모함으로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죄 아닌 죄로 체포되어 사자굴에 던져집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천사를 통해 도우심으로 그가 털끝 하나 상하지 않자 다리오 왕이 놀라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단6:23 “왕(=다리오 왕)이 심히 기뻐서 명하여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 하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의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

그리고 전국 각지에 조서를 써서 보냄으로 하나님을 증거합니다. 그 내용이 대단합니다. 단6:26~27 “26 내가 이제 조서를 내리노라 내 나라 관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지니 그는 살아 계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히 변하지 않으실 이시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27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이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라 하였더라” 다리오 왕의 메시지가 마치 복음을 전파자의 증거와 흡사합니다. 다니엘을 통해 그만큼 큰 감동을 받고 하나님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볼 때 다니엘과 세 친구는 신앙의 동역자로 서로 협력하며 바벨론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발하는 사명을 잘 감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꼭 기억할 게 있습니다. 우리가 장차 주님 앞에 서서 심판을 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심판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하고 반문하실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심판이 있습니다. 고후5:10 고후5:10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우리는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서 각각 심판받는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심판에는 두 가지가 있죠. 정죄심판과 상급 심판입니다. 믿는 성도는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정죄심판에서 이미 구원받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정죄의 심판을 받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겁니다. 정죄심판은 계20:11~15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믿음 이후 성도로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평가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상급심판(고후5:10)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자랑스러운 구원과 부끄러운 구원으로 갈라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에 살 동안 신앙생활 하면서 얼마나 믿음을 잘 지키며 사명을 충성스럽게 잘 감당했는지가 중요한 일입니다. 이게 만만치 않습니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가정과 교회 공동체를 주셨습니다. 신앙의 동역자들과 함께할 때 시너지를 이루며 잘 감당할 수 있고 더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솔로몬은 세상에서 가장 잘난 사람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동역자와 함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이렇게 증거합니다. 전4:9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오엠선교회(Operation Mobilization) 창설자 조지 버워(George Verwer, 1938~ )의 이야기입니다. 오엠은 현재 110여 개국 4000명의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한국인 선교사는 40개국 230여명 활동 중). ‘떠다니는 유엔’이란 닉네임이 붙은 선교선 로고스호프(단장 : 박필훈 목사)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십대 시절 그에게 요한복음 소책자를 전달하고 기도 명단에 올려놓은 분(Dorothea Clapp)이 있었습니다. 고교 빌리 그레이엄 집회에 참석했다가 회심을 경험했고 그때부터 복음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해외선교에 눈을 돌려 1957년 두 친구(Walter Borchard, Dale Rhoton)와 함께 중고 트럭 한 대를 타고 멕시코 단기선교를 떠납니다. 하나님은 어린 조지 버워와 신앙의 동역자들을 기뻐하셨고 놀라운 일들이 전 세계로 번져 나아갔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비록 평범해도 작은 모습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이 신앙의 동역자들과 함께하는 나를 축복하시고 사용해 주실 겁니다. 한번은 심방 중에 J 권사님으로부터 귀한 간증을 들었습니다. 집안의 동서들끼리 정기적으로 모여 예배도 드리고 기도제목도 나누고, 헌금을 모아 아프리카 선교사를 후원한다는 겁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싶습니다. 어떤 분은 구역에서, 부서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신앙의 동역자들과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제목을 나누고 복음전파와 선행을 실천합니다. 이처럼 함께하는 그 모습을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그 가운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기러기 편대 이야기를 아십니까? 기러기는 V자 대형으로 떼를 지어 날아갑니다. 혼자 날 때보다 70% 이상 멀리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위치를 바꾸어 가면서 협력합니다. 맨 앞에 날아가는 기러기가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교대해 주는 것입니다. 혹 처지는 기러기가 있으면 몇이서 도와주며 다시 대열에 합류하게 합니다. 끼룩끼룩 소리를 내면서 서로를 격려합니다. 그 모습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 주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도 신경 써야겠지만 신앙의 동역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목회자들에게 연결되고, 부서나 구역 등 소그룹 멤버들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연결되지 않은 분은 서로 챙겨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험한 세상에서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함께 기도함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협력함으로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부디 다니엘과 신앙의 동역자들처럼 가정에서 교회에서 사회에서 신앙의 동역자들을 꼭 확보해서 더 성숙한 신앙생활, 그리고 더 풍성한 축복의 인생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