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레위기(19)/결례/유출

제목: 유출의 정결법

성경: 레 15:1-33

우리는 그 동안 먹거리, 산후 조리, 문둥병에 대한 정결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보고자 하는 말씀은 유출병과 관련한 정결법입니다. 레위기 11장부터 15장에 나타난 각종 정결법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배려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이 정결한 삶을 통하여 더욱 거룩한 백성이 되기를 소원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 본문 15장은 성생활과 연관된 여러 가지 부정들과 정결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것을 통해서 축복으로 주신 성이 쾌락만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한 몸을 이루어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복을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성을 잘못 사용하여 몸에 질병을 얻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레위기 15장에서는 유출병의 규례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인 성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흠 없게 사용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로써 문란한 성생활을 억제하고 성병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하고 계십니다.

눈이 고장나면 세상을 못보고 살고 귀가 고장나면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삽니다. 생식기가 고장나면 생산을 못합니다. 하나님을 명령인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이룰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눈이나 귀를 가지고 장난을 치지 않듯 생식기를 가지고 장난치며 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1.남성의 유출병(1-18절)

성경은 남녀간의 정상적인 성생활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행위가 주님의 창조질서에 조화되는 것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죄가 인류의 모든 과정에 미친 점을 볼 때 정상적인 성관계에서조차도 죄의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음을 봅니다. 따라서 결혼 생활 안에서 행해지는 성생활에 관련된 규정들을 본문을 통해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몸에 유출이 있으면’ 여기에서 말하는 몸은 ‘바살’이라는 말인데 보통 육체, 몸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性器(성기)의 완곡한 표현입니다. 남자의 만성적인 유출이 무엇을 가리키는가는 확실치 않으나 성병을 말합니다. 어떤 학자는 몸에서 흐르는 유출병을 치질로 보기도 합니다만 유출병자를 70인경 성경에서는 ‘고노뤼에스’라는 말로 번역하고 있는데 ‘임질’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유출병은 일반적으로 방탕하고 부정하고 음탕한 생활의 결과인 것입니다.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유출병으로 인한 부정은 종교적이며 의식적인 부정을 말합니다. 즉 불결한 방법으로 유출되는 이 병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위배되어 결국 불의한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런 병에 걸린 자는 어떠합니까?

1)부정한 자라고 했습니다(2절)

부정한 자는 감히 성소에 들어갈 엄두를 내서는 안됩니다. 만약 그렇게 하면 목숨이 위험해집니다. 또한 어떤 성물도 먹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성결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들고 그와 교제하기에도 부적당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육체적인 부정보다 마음에서 나오는 불결을 더 크게 보십니다.

정결한 마음에서 생명이 나옵니다.

잠 4:23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그러나 부정한 것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 12:34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마 12:35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

2)그가 만진 사람이나 물건 또는 그에게 닿은 모든 것까지도 부정해집니다(4-12절).

유출병은 사람이나 물건의 접촉을 통한 전염이 심각합니다. 그러기에 유출병자는 진 밖으로 격리 수용하였습니다.

민 5: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모든 문둥병 환자와 유출병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케 된 자를 다 진 밖으로 내어 보내되

민 5:3 무론 남녀하고 다 진 밖으로 내어 보내어 그들로 진을 더럽히게 말라 내가 그 진 가운데 거하느니라 하시매

민 5:4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행하여 그들을 진 밖으로 내어 보내었으니 곧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행하였더라

유출병자와 접촉된 자는 옷을 빨고 몸을 씻어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합니다.

3)유출병자의 결례법은?(13-15절)

유출병이 깨끗해지면 7일이 지난 후에 옷을 빨고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 8일째 되는 날에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두 마리를 취하여 속죄제와 번제를 드림으로 속죄를 받았습니다. 여기에서 속죄제는 유출병으로 인한 불결의 죄악을 용서받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이며 그 후의 번제는 하나님을 행한 감사와 새롭게 다짐하는 온전한 헌신을 나타냅니다.

특히 유출병으로 인한 부정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야 한다는 규정이 본 장에 10번이나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몸의 청결을 넘어선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옷은 범죄의 결과로 생겨났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 한 후 무화과나무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으나 온전히 수치를 가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옷이 무엇입니까? 가죽옷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행위는 인간을 위한 속죄의 사역을 암시하신 자비로우신 긍휼하심이었습니다. 죄인을 위한 옷을 만들기 위해서 대신 짐승이 피흘린 것입니다.

계시록 22;14절을 보면 ‘그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이 복이 있다’라고 하였고, 계시록 3:4절에서는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가’ 언급되어 있으며, 계시록 3:7절에서는 ‘흰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면해야 하는 자’도 있습니다. 즉 성경에서 옷은 구속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된 적이 많습니다. 이러한 구속의 도가 죄악으로 인하여 더렵혀질 때 주님의 보혈이 이것을 정결케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시록 7장 14절에서는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옷을 빨고’라는 말씀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또한 ‘물로 몸을 씻어라’는 명령도 영적으로 깨끗케 되어야 함을 교훈 합니다.

4)설정이나 남녀가 동침한 경우(16-18절)

남자의 정액, 또는 여자의 생리가 이 규례에 포함됩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부정은 의식적인 부정을 말합니다. 그 자체가 비위생적으로 ‘더럽다’는 뜻은 아닙니다. 물론 위생적인 면도 고려될 수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종교적인 면이 더욱 강합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성생활이나 여인의 생리의 경우에는 별다른 희생 제사가 필요치 않았습니다. “설정한 자는” 즉 정액이 유출하여 몸이나 옷에 묻었을 경우(또는 밤에 몽설했을 경우/신 23:10), 남녀가 동침하여 설정하였을 경우 이를 부정으로 간주하였습니다.

출 19:15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예비하여 제 삼 일을 기다리고 여인을 가까이 말라 하니라

삼상 21:4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항용 떡은 내 수중에 없으나 거룩한 떡은 있나니 그 소년들이 부녀를 가까이만 아니하였으면 주리라

삼상 21:5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참으로 삼 일 동안이나 부녀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나의 떠난 길이 보통 여행이라도 소년들의 그릇이 성결하겠거든 하물며 오늘날 그들의 그릇이 성결치 아니하겠나이까 하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설정은 부정한 성교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형법으로 처벌되기 때문입니다. 성관계를 통하여 설정하였을 경우 둘다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고 하셨습니다.

2.여자의 유출병(19-30절)

1)생리적인 유출(19-24절)

건강한 여성이라면 매월 생리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것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다만 여성이 월경 중에 피를 흘리는 것은 의식적인 불결로 간주될 뿐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여자의 월경은 생산의 고통을 의미하며 저주이며 또한 피의 유출로 인해 나타나는 죽음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자의 월경을 종교적인 불결로 간주한 것입니다.

월경 중에 있는 여인은 7일 동안 의식적인 불결한 자로 취급되었습니다. 또한 여인이 부정한 기간에 그 여인이 접촉한 모든 것은 부정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리 중에 있는 여인과 성관계를 맺은 남자도 역시 7일 동안 부정케 됩니다.

레 20:18 누구든지 경도 하는 여인과 동침하여 그의 하체를 범하면 남자는 그 여인의 근원을 드러내었고 여인은 자기의 피 근원을 드러내었음인즉 둘 다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이렇게 부정하게 된 사람은 옷을 빨고 몸을 물로 씻는 결례를 행해야 합니다. 특별한 제사는 명하시지 않으셨습니다.

2)병적인 유출(25-30절)

생리 기간 외에 만성적인 유출은 그 유출이 중지될 때까지 그 여자를 부정하게 했습니다. 여인의 혈루증이나 월경 과다증 등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유출이 그치면 7일 간을 지켜 본 후, 제 8일에 회막 문 앞 제사장에게 가서 속죄제와 번제를 드림으로써 그 여인은 정결함을 얻습니다.

마가복음 5장에 보면 우리 주님은 혈루증으로 12동안 고생하던 여인을 고쳐 주신 사건이 나옵니다. 그 여인은 몸의 유출병으로 인하여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까? 치료받으려고 갖은 애를 썼고, 돈도 다 허비하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예수님을 만나 옷자락을 만짐으로 고침을 받은 것입니다. 주님은 이 여인의 무거운 짐을 벗게 하신 것입니다.

유출병의 정결법을 주신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은 남녀의 부정한 성생활을 규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별히 유출병에 대한 정결법을 주신 것입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음란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백성들이 들어가서 살게 될 가나안은 어떤 곳입니까? 우상숭배가 가득한 곳인데 특히 그 우상종교는 혼음종교였으며 성창이 제도화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과 차별화 하여 이스라엘의 공동체는 깨끗한 삶, 다시 말해서 성생활까지도 성결하기를 하나님은 소원하신 것입니다. 공동체 생활을 영위케 하는 여러 종류의 환경 중에 가장 깨끗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남녀 관계입니다. 성이 상품화되고 여성의 신체가 과장되고 어떠한 논의든 성을 곁들여야 흥미를 끄는 사회는 파멸하게 됩니다. 그 피해는 가장 먼저 여성이 받지만, 곧 이어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남성을 포함한 모든 사회의 구성원들이 입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선 남성들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성은 생명과 쾌락이 병존하는 영역입니다. 그런데 생명의 측면은 자꾸 도외시되고 쾌락의 측면만 개발되다 보면 성은 아름다운 선물이 아니라 무서운 저주로 변하게 됩니다. 서로가 책임감 있는 성생활이 필요한 것입니다.

3.레위기 정결법의 결론(31-33절)

레위기 정결법의 총 결론으로 레위기 15장 31절은 다음과 같이 깨우치고 있습니다.

레 15:31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로 그 가운데 있는 내 장막을 더럽히고 그 부정한 중에서 죽음을 면케 할지니라

지금까지 살펴본 레위기의 제사법과 정결법의 관점에서 볼 때,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일까요? 하나님을 상실하는 상실증에 걸렸다는 것입니다(롬 1:21절 이하 참조). 올바른 예배 생활의 상실과 거룩성 체험의 결핍에서 오는 마음의 황폐화, 그리고 거룩과 세속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구별 부재로 인한 윤리, 도덕의 상대화 현상은 가치관의 혼란과 함께 “더러운” 세상 경험에서 오는 좌절과 자포자기의 삶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레위기에 나타난 제사법과 정결법을 통한 몸과 마음의 전인적 신앙생활과 거룩성의 요구는 현대의 병든 인간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료해 줄 수 있는 처방으로 오늘날도 적절한 효력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날마다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시기를 원하십니다. 누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정결한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납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시는 우리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