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교회 터진 웅덩이를 파는 사람들 (렘 2:9~13) 홍문수 목사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저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심한 경우 “죽지 못해서 산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문에서 이따금 한국인의 행복도 조사 자료를 보게 됩니다. 그 때마다 OECD 국가들 중에 하위권을 맴돌고 있음을 확인하곤 합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고 자랑하지만 행복도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뒷걸음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은 신기루처럼 보일들 말듯 하다가 사라지는 것에 불과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이미 예비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엉뚱한 데 가서 행복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하다가 번번이 실망하고 맙니다.
여러분,「파랑새」(1909년)라는 동화극을 아시죠. 벨기에의 작가 마테를링크가 쓴 작품입니다. 크리스마스 전야에 꾼 꿈 이야기인데, 가난한 나무꾼의 두 아이가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다닙니다. 추억의 나라로 미래의 나라로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행복을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끝내 찾아내지 못한 채 꿈에서 깹니다. 나중에 자기 집 처마에 있는 새가 바로 행복의 파랑새임을 깨닫고 기뻐합니다.
이 이야기처럼 행복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행복의 파랑새입니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엉뚱 데로 가서 방황하는 게 문제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은 그렇데 치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미 주신 행복을 얻지 못하고 세상의 허탄한 것들을 통해 행복을 얻으려고 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행복을 찾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혹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면 신앙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가 바로 그겁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됐다고 자부했던 유다 백성이 하나님을 제쳐두고 엉뚱한 데 가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자 하나님이 책망하며 심판을 경고하십니다. 아무쪼록 이 시간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참 행복을 꼭 발견하시고 평생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터진 웅덩이를 파는 사람들 :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한 유다 백성
먼저 역사적 배경을 잠시 말씀드립니다. 본문은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가 기록한 것인데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남북 분단 시대에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가 있었죠. 그런데 북 이스라엘이 그만 앗수르에게 B.C. 722년 멸망합니다. 그 후에 남 유다 왕국의 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들은 복 왕국이 멸망하는 것을 보고도 정신을 못 차립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나라가 곧 바벨론에게 멸망할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눈물로 회개를 촉구했는데 본문도 그런 말씀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영영 돌이키지 않았고 결국 B.C. 586년 멸망하고 맙니다.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배반하고 멸망했지만 우리는 하나님만 잘 믿고 따르리라 결단해야 합니다. 렘2:9 “그러므로 내가 다시 싸우고 너희 자손들과도 싸우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여기서 싸운다는 말은 본래 법정용어로 논쟁한다는 뜻입니다. 그 동안에도 하나님이 백성을 수도 없이 책망하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돌이키지 않으니까 다시 고소하겠다는 겁니다. 한번 따져 보자! 너희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분명해질 거다! 이런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호되게 책망하십니다. 렘2:10 “너희는 깃딤 섬들에 건너가 보며 게달에도 사람을 보내 이 같은 일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라” 깃딤 섬은 지중해의 구브로(Cyprus) 섬을 가리키는데, 섬들이라고 했으니까 주위의 섬들을 포함해서 말한 겁니다. 그 러니까 가나안 땅 서쪽의 섬나라들을 가리킵니다. 게달은 아라비아 지역으로 가나안 땅 동쪽의 이방나라들을 가리킵니다. 무슨 말입니까? 서쪽 나라들과 동쪽 나라들을 조사해 봐라! 그들 가운데 자기 신을 버리는 일이 있는지! 물론 그들의 신은 참 하나님이 아니죠. 그런데도 배반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배은망덕하게 참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배반하느냐 이겁니다. 렘2:11 “어느 나라가 그들의 신들을 신 아닌 것과 바꾼 일이 있느냐 그러나 나의 백성은 그의 영광을 무익한 것과 바꾸었도다” 이방나라들은 가짜 신인데도 배반하지 않고 따르는데 유다 백성은 하나님을 우상 신들과 바꾸어 섬긴다는 겁니다. 그들이 섬긴 우상 신은 여럿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우상 신은 바알(Baal)과 아세라(Asherah)입니다.
이런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하나님은 비유를 사용하십니다. ‘생수의 근원과 터진 웅덩이 비유’입니다. 유다 백성은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배반하고 터진 웅덩이를 파듯이 우상 신을 섬긴다는 겁니다. 그들은 한 마디로 ‘터진 웅덩이를 파는 사람들’입니다. 렘2:13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 ‘생수의 근원’은 생수가 솟아나는 ‘영생의 샘’을 가리킵니다. 웅덩이는 빗물을 받아두는 것인데 물이 새나가지 않도록 바닥에 석회반죽을 발라둡니다. 그러면 빗물이 고일 때는 물이 더러워져서 썩고 악취가 납니다. 바닥에 금이 가면 물이 새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터진 웅덩이’라고 한 겁니다. 하나 님을 배반하고 그 대신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이 모두 그렇게 된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인간이 정말 어리석습니다. 오래 전 인도단기선교 중 갠지스 강 안에 있는 섬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밤에는 교회당 바닥에서 잤는데 아침이 되어 기상한 후 세면을 해야 되는데 어디서 하나 나가보니까 사람들이 웅덩이 가장자리에 띄엄띄엄 앉아있는 겁니다. 거기서 세면을 하고 양치질을 했습니다. 당연히 물은 더럽고 올챙이들이 득실거렸습니다. 아침 식사를 한 후에는 설거지를 어디서 하나 했더니 또 거기서 하는 겁니다. 어떻게 그러고 사는지! 땅 속을 깊이 파서 샘을 찾아야 하는데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유다 백성도 이런 식으로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왜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자부하면서 우상 신들을 숭배했을까요? 우상 신들이 세상 것들을 제공하고 그로 인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착각이었죠. 하나님이 이미 예비해 주셨는데 엉뚱하게 우상 신에게 기웃거리는 유다 백성의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그들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은 입을까 하며 세상 것들을 열심히 추구했습니다. 그게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이 주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바알 신이나 아세라 신이 주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들은 터진 웅덩이를 파는 사람들처럼 계속 불행의 악순환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물론 하나님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수시로 “주여, 주여!”하며 불렀습니다. 그러나 우상 신을 겸해서 섬겼고 마음속에서는 우상 신에 더 집착했습니다. 한 마디로 양다리를 걸친 셈입니다. 이런 신앙 행태를 가리켜 혼합주의(混合主義, syncretism)라고 부릅니다. 아예 하나님을 믿지 않고 다른 신을 섬기는 것도 우상 숭배지만, 하나님과 우상 신을 겸하여 섬기는 혼합주의도 우상 숭배입니다.
오늘 현대인들은 어떤가요? 겉으로 보면 바알이나 아세라 같은 우상 신을 만들어 놓지도 따르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세상 것들을 하나님 자리에 올려놓고 섬기고 있습니다. 현대판 우상숭배는 하나님 자리를 차지하는 모든 것들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에는 어떤 게 있습니까? 돈, 권세, 명예, 쾌락 등입니다. 현대인들이 특히 돈에 집착합니다. 돈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마음 중심에 돈이 자리 잡고 하나님 행세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행동까지 좌지우지합니다. 결국 사람이 돈의 주인이 되는 게 아니라, 돈이 사람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 마6:24 “ㅇ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아무리 하나님을 섬긴다 해도 이미 마음 중심에 돈이 자리하면 돈이 신이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돈이면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고 타락하게 됩니다.
돈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유용한 도구이고 잘 사용하면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우상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미국 달러를 보면 이런 글귀가 적혀 있죠.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노라) 옛날 시골의 신실한 농부의 건의로 엏은 문구입니다. 그런데 그건 안 보고 금액 숫자만 봅니다. 어떤 이들은 그 문구를 없애자고 데모합니다. 앞으로는 문구를 이렇게 고치자고 할 판입니다. “In Money We Trust.”(우리는 돈을 믿노라)
이외에도 우리 마음속에 들어와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권세의 우상, 명예의 우상, 쾌락의 우상, 그 외에도 성공의 우상, 건강의 우상, 심지어 자식의 우상 등 얼마나 많은 우상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겉보기에 인생에 꼭 필요한 것들이기에 집착하는 것을 당연시합니다. 그러나 지나치면 어느새 하나님을 마음속에서 밀어내고 만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바울은 쾌락의 우상을 가리켜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빌3:19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여기서 배는 육신의 욕망과 쾌락을 가리킵니다. 쾌락 우상을 섬기다 보면 수치를 자랑으로 여기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사도 요한도 세상 것들을 집착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요일2:15~16 “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16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아무리 세상 것을 좋아하고 집착해도 결국은 다 사라지게 됩니다. 요일2: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그렇습니다. 설사 우상숭배를 통해 당장은 잘 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을 마음 중심에 모시지 못하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소중한 영생을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상숭배에 빠진 사람들은 영생도 놓치지만 자신이 간절히 소원하던 것들조차 결국에는 잃어버리고 맙니다. 앞에서 남는 것 같지만, 뒤에서 왕창 밑지는 게 바로 우상숭배입니다. 유다 백성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우상숭배로 번영한 게 아니라 갈수록 쇠락했고 결국은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성경에서 정말 안타깝고 한심한 대표적인 인물이 있죠. 솔로몬입니다. 초기에는 하나님을 잘 섬겼지만 점차 세상을 더 사랑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었지만 뭐가 부족했는지 세상의 부과 권세, 명예, 쾌락을 열심히 추구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뒤늦게나마 깨닫고 전도서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전1: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그러니까 세상 것들은 이루지 못했을 때는 좌절하고 이룬 후에는 허무합니다. 솔로몬의 경우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았는데 허무한 겁니다. 얼마나 허무감을 사무치게 느꼈는지 헛되다는 말은 한 구절에 5번이나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독자들에게 이렇게 증거합니다. 전12:1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 ”
세상을 추구하는 우상숭배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 막심합니다. 고대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의 유명한 일화가 있죠. 그는 20세에 그리스반도의 맹주가 되었고 파죽지세로 소아시아, 페르시아, 이집트, 인도 일부까지 정복합니다. 더 이상 정복할 땅에 없어서 땅을 치고 한탄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가 33세의 나이에 갑자기 병들어 죽게 됩니다. 그때 부하들을 불러 모으고 이렇게 유언했다고 하죠. “내 관을 짤 때 양 손이 밖에 나올 수 있도록 하라. 그리고 양손이 하늘로 향하게 하라.” 인생은 공수래공수거임을 교훈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천하를 호령해도 인생은 하나님 없이는 다 거기서 거기이고 허무로 끝나게 됩니다.
[2] 생수의 근원을 얻은 사람들 :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
그러므로 우리는 절대로 터진 웅덩이를 파면 안 됩니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신 생수의 근원을 얻고 누려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생의 샘을 이미 얻은 사람입니다.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이 죄를 범함으로 생수의 근원(영생의 샘)이신 하나님과 단절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 죄를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심으로 믿는 자에게 죄를 사하시고 하나님과 연합되는 은혜를 주십니다. 그게 바로 영생입니다. 롬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죄의 결과 육적 사망 이전에 영적 사망, 그리고 나중에 영원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과 연합되어 영생을 얻게 됩니다.
예수님은 영생을 영생의 샘으로 비유하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4장을 보면, 사마리아의 수가 성에 한 여인이 고단한 모습으로 우물가에 나옵니다. 그녀는 5명 남편과 만나고 헤어지고, 지금은 한 남자와 동거하는 중입니다. 세상에서 잘 가는 남자 만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절망 끝에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생이었습니다. 물을 길어야 되는데 마을 사람들 시선이 두려워 한낮 정오 사람들이 나다니지 않는 시간에 나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예수님을 만난 겁니다. 예수님이 그 여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4:13~14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우물의 물은 세상 것들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물은 영생의 샘에서 솟아나는 생수입니다.
예수님이 주신 샘물은 점점 더 풍성해져서 나중에는 강물이 됩니다. 요7:37~39 “37 …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샘물이나 강물이나 예수님이 주시는 생수는 영생을 가리킵니다. 영생이라 하면 흔히 나중에 천국에 가서 영원히 사는 것으로 아는데 올바른 설명이 아닙니다.
영생은 삶의 길이만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질이 더 중요합니다. 요즘 장수 시대가 됐는데 장수가 무조건 축복입니까? 병들어 고통 받으면 오래 사는 것은 결코 축복이 아닙니다. 오래 살기는 하는데 오래 아픈 게 문제입니다. 육신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죽지 않는 불사의 인간 스트럴드브러그(Struldbrugs)응 축복이 아닙니다. 걸리버가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그들을 부러워했지만 늙어가면서 갈수록 비참해지는 모습을 보고 끔찍스러워 합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사도 요한이 계시를 받고 내세 천국과 지옥을 묘사해 놓았습니다. 천국은 생수의 강이 흐르는 나라이고 지옥은 불꽃으로 가득한 나라입니다. 계20:15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the lake of fire-NIV)에 던져지더라”(cf. 계21:8) 예수님을 믿고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은 사람은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 이름이 없는 사람은 죄로 인해 둘째 사망을 당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육신의 죽음 너머 영원한 사망입니다. 존재가 끝나는 게 아니라 불꽃으로 된 연못에 떨어져 뜨거운 고통 중에 영원히 살아가야 합니다.
계22:1~2을 보면 천국의 광경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1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2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 ” 하나님과 어린 양 예수 보좌로부터 생수가 흘러나옵니다. 갈수록 풍성해져서 생수의 강이 됩니다.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은 영생을 가리킵니다. 천국은 갈증이 없는 나라이며 완전한 기쁨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도 거기서 흘러내리는 생수를 마시며 사는 것입니다. 이미 영혼 깊숙한 곳에 생수의 샘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영생의 기쁨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나중에 천국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누리는 영생의 기쁨이나 저 천국에 들어가서 누릴 영생의 기쁨이나 동일합니다. 단지 이 세상에서는 방해를 받기는 합니다. 그래도 워낙 영혼의 샘에서 생수가 계속 솟아나기 때문에 넉넉히 이기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을 보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이미 그 영혼에 영생의 샘물이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그녀는 너무 기뻐서 어떻게 하죠? 마을로 달려가서 전도합니다. 요4:28~30 “28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29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 30 그들이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 물동이는 그녀에게 재산 목록 1호였을 텐데 그리고 메시야가 오셨음을 증거합니다. 얼마나 담대하게 외쳤는지 평소에는 분명히 그 여인은 은근히 따돌렸을 동네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을 만나러 몰려갔고 결국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사도 바울도 보십시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을 소유한 경력자입니다. 돈, 권세, 명예, 학식, 귀족의 신분 등.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 영생의 기쁨을 맛본 후에는 그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 복음을 전하며 세계를 누볐습니다. 감옥에 갇혔을 때도 기쁨이 충만한 가운데 외칩니다. 빌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감옥 안에 있는 사람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이게 바로 영생의 기쁨입니다. 환경과 조건으로 약간의 방해를 받지만 넉넉히 극복합니다. 영생의 기쁨이 소멸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또 이렇게 외칩니다. 빌4: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cf. 합3:17~18) 어떤 환경 조건에서도 기쁨으로 살아감을 간증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도 고통과 좌절 중에 있었지만 구원의 하나님을 만난 후에는 무화과나무 열매가 없고 우리에 소와 양이 없어도 기쁘다고 간증했는데 그게 바로 영생의 기쁨입니다.
그렇습니다. 영생의 기쁨을 맛본 사람은 자랑할 수밖에 없고 담대히 외칠 수밖에 없습니다. 옛날에 수박장수들 리어카에 수박을 잔뜩 싣고 다니며 팔았습니다. 요즘에는 수박이 모두 잘 익었는데 그 당시에는 설익은 수박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자신 있는 수박장수는 이렇게 합니다. 칼로 세모나게 도려내서 새빨간 수박 속살을 보여줍니다. 수박 속이 이렇게 빨갛고 맛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차 천국에 들어가서 영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내 안에 영생의 기쁨이 있기에 담대히 증거할 수 있습니다. 내 속의 영생의 샘은 저 천국에 있는 생수의 강물과 동일한 생수를 제공해 줍니다. 그러므로 이 기쁨을 나도 누리고 남도 누리도록 증거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떤 사람입니까? 예수님을 믿고 영생의 샘을 얻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아직도 터진 웅덩이를 파는 사람입니까? 이게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합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화려한 조건을 갖고 있어도 영생의 샘이 없으면 결국은 불행해집니다. 아무쪼록 유다 백성의 어리석음을 반면교사 삼아 터진 웅덩이를 파는 대신 영생의 샘을 얻어 날마다 영생의 기쁨을 누리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다가 육신이 수명을 다하는 날 생명의 강이 흐르는 저 천국에 들어가 영생복락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