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이 심한 성지교회 김 집사님이 있습니다. 구역장님이 전화를 걸어서 구역예배에 참석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김 집사님은 아버지 회갑잔치가 있어서 참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회갑잔치라는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갑’은 갑인데 떠오르지 않습니다. 끙끙 앓다가 불쑥 나온 말이 ‘우리 아버지 육갑잔치 때문에 못갑니다.’
 김 집사님이 회갑잔치에 참석했는데 조카가 어떤 아이스크림을 원하는지 묻습니다. ‘설레임’ 이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데 도대체 생각나지 않습니다. 결국 망설이다가 나온 말이 ‘망설임’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은행에 들렀습니다. 통장을 재발급 받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재발급 이란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은행 직원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통장 재개발 하러 왔습니다.’ 아마도 개포동 재개발을 너무 사모하다 보니 나온 말인 것 같습니다.
 통장 재발급을 위해 기다리는데 옆에 보니 임신한 이집님이 보입니다. ‘산달이 언제예요?’ 물어보고 싶은 그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래 불쑥 나온 말이 ‘새댁, 만기일이 언제예요?’

 이런 건망증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절대로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감사”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마음 중에 가장 쉽게 늙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곧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쉽게 늙어 버려 감사 불감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오늘날 현대인의 질병 중에 만연하여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감사 불감증입니다. 감사를 모릅니다. 늘 불평과 원망을 하며 삽니다. 욕구 불만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세의 여러 모습 가운데 감사를 잊어버린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신앙에 대해서 강조하십니다. 감사는 선택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필수요소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감사는 믿음의 척도요 믿음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감사는 정비례합니다. 믿음이 좋을수록 감사가 넘칩니다. 믿음이 떨어질수록 원망과 불평이 늘어납니다. 감사는 믿음의 온도계와 같습니다. 우리는 믿음만큼 감사하고, 감사한 만큼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믿음의 수준은 얼마나 감사하고 사는 지를 보면 금방 압니다.

  지난 주 우리는 ‘감사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감사의 GPS를 켜고 멋진 인생의 드라이브를 즐겨보자고 했습니다. 감사가 하나님의 뜻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들이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사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감사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문이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뜻입니다.

 오늘은 <감사의 GPS를 향하여> 두 번째 시간으로 “감사는 힘(Power)입니다.” 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눕니다.
 본문 말씀은 하박국입니다. 시골에서 부흥회를 하는데 강사 목사님이 ‘오늘 말씀은 하박국입니다’ 라고 말했답니다. 그 말을 들은 귀가 어두운 노 권사님이 갑자기 하시는 말씀이 ‘목사님! 무슨 성경에 호박국이 다 있데유!!!’ 호박국이 아니라 하박국입니다.  3장으로 기록된 짧은 성경이지만 신앙생활의 소중한 지혜를 가르쳐줍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이름의 의미는 “씨름하는 자”입니다. 이름 그대로 하바국은 하나님 앞에서 문제를 가지고 씨름을 합니다. 하박국에는 선지자의 질문과 하나님의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왜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악한 일을 저지르는 이스라엘을 징계하시지 않는지를 묻습니다(1:1-4).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들어서 치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1:5-11).
 
 그러자 하박국이 두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왜 하필이면 택하신 하나님의 백성들을 바벨론 같은 악한 나라를 통해서 징계하십니까?(1:12-2:1). 그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정하신 때를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시대가 피를 흘리고, 거짓이 난무하고, 우상을 숭배하고, 교만할 지라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한 날이 올 것(2:14)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2:4). 믿음으로 사는 자들이 바로 새 나라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하박국 선지자는 3장에서 수년 내에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일으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오늘 봉독한 말씀은 바로 하나님 앞에서 씨름하던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난 후에 고백한 찬양의 결론입니다.
 16절을 보십시오. “내가 들었으므로” 무엇을 들었습니까? 바벨론의 군대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오는 소리입니다. 그 결과 하박국 선지자는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게 됩니다. 언젠가 닥쳐올 바벨론의 공격 앞에서 환난의 때를 미리 예견하고 있는 선지자의 몸은 뼈가 썩어가는 고통과 몸이 떨리는 아픔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박국 선지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합3:17)
그들에게 있어서 무화과는 중요한 양식입니다. 포도나무는 중요한 음료입니다. 감람나무는 불을 밝히는 기름입니다. 이것들은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필수품입니다. 그리고 수고의 땀을 흘린 밭에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은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입니다. 양이 없고, 소가 없다는 것은 삶의 수단이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도 이런 경우들이 벌어집니다. 나는 열심히 노력했는데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가진 것마저도 잃을 때도 있습니다. 자신은 최선을 다했는데 오히려 비난과 조롱의 소리가 들려올 때도 있습니다. 대입수능 시험을 치른 학생들과 학부님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수고하고 애를 태우며 공부했는데 시험성적이 시원치 않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원망스런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는 고백합니다. “비록--지라도”
 과일나무에 열매가 없을 찌라도, 밭에 먹을 것이 없을 찌라도, 우리에 양이 없을 찌라도--우리의 믿음이 ‘비록...지라도’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직은 초보단계입니다. 지난 주 말씀처럼 그래도 감사할 수 있다면 성숙한 신앙입니다.
 계속 하박국 선지자는 고백합니다. 비록 없을 찌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합3:18)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과의 씨름 끝에 ‘비록...찌라도’의 감사를 깨닫습니다. 무엇을 주셨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환난과 역경 속에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바국 선지자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합니다. 나의 구원자 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합니다.

 여러분의 즐거움은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무엇으로 인해 기뻐하십니까? 오직 하나님으로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내 인생의 목자로 모시고 사는 사람, 그 하나님께서 나를 잔잔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는 사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의 구원이시오 산성이시오 피할 바위가 되시는 찬양합니다.

 하박국 선지자처럼 지라도 감사하는 사람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감사는 죽음 앞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듭니다. 감사는 바로 우리의 이성과 상식을 뛰어 넘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의 어둠의 감옥에서 결코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찬송과 기도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 결과 어둠 밤에 옥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감사 노래가 됩니다.

  그 힘의 근원은 어디입니까? 바로 19절입니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합3:19)

 우리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님이 나의 힘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담겨 있는 보배로운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을 빼앗아가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세상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을 도둑질 합니다. 세상에 깊이 빠질수록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것들을 빼앗깁니다.
 또 한 가지는 바로 세월입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우리는 건강을 빼앗깁니다. 지식도 빼앗기도 아름다움도 빼앗깁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가족을 빼앗깁니다.

 결국 눈에 보이는 세상을 따라 살면 우리는 결국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시는 예수님께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감사가 넘칩니다. 없어진 것 때문에 원망 불평하지 않습니다. 지금 내게 있는 그것으로 감사합니다. 만족합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곤경에 빠뜨려서 허우적거리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우리의 탄식을 찬송으로 바꾸어 주시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를 암사슴 같게 만드셔서 높은 곳에 이르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간절한 기대요 소원입니다.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의 모든 고난을 뛰어 넘게 하는 힘은 바로 감사입니다. 미국의 TV와 라디오 진행자로 유명한 드보라 노빌이란 분이 쓴 ‘감사의 힘(Thank you Power)’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말이 인생 전체를 바꿀만한 강력한 힘이 있다고 말합니다. 개인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비밀 열쇄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건강을 삶을 살게 하고, 면역력을 길러 준다고 합니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말합니다. ‘감사합니다’  말하는데 단 0.3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이 0.3초의 감사의 습관이 감사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평균 10년 이상 장수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감사는 삶의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어줍니다. 감사는 고통을 치유하고 회복시켜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감사는 베풀고 나누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감사는 삶을 변화시키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범사에 감사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감사는 우리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축구 선수를 아시나요? 우루과이 국가대표였던 다리오 실바입니다. 그는 득점왕에도 올랐고, 2002 한일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선수입니다. 그런데 실바 선수가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그는 결국 오른 쪽 다리를 잃고 맙니다. 축구 선수가 다리가 없다는 것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기자가 그의 심경을 묻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축구 인생 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명성이나 인기조차 누리지 못했을 텐데 지금 다리를 잃게 된 것이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것이죠. 절망의 자리에서 올려드린 지라도의 감사입니다.

 모든 이들의 우려와는 달리 실바는 장애를 딛고 일어섭니다. 자선경기에 의족을 신은 체 출전하여 골을 넣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이제 그는 우루과이의 마약과 조직범죄를 퇴치하기 위해 정치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놀라운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어 도전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한 축구 스트라이커의 삶을 바꾼 것은 바로 감사입니다. 절망 속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힘은 바로 감사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주보 속에 감사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이 한 주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먼저 정하십시오. 그리고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감사의 제목들을 기록해 보십시오. 그리고 뒷면에는 구체적으로 부부간에 감사를 표현해 보십시오. 부모는 자녀를 향하여 자녀는 부모를 향하여 감사를 쓰십시오. 그리고 직장 동료와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감사의 내용을 써보십시오. 그리고 감사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십시오. 그리고 이 감사편지를 다음 주 추수감사절 헌금봉투 안에 넣어 주십시오. 그리고 감사 예물을 정성껏 준비해 주십시오. 일년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헤아리며 드리십시오. 감사는 표현할수록 커집니다. 감사는 기록할수록 더 오랫동안 기억이 됩니다. 감사는 나눌수록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0.3초의 기적 바로 “감사합니다.” 이 한 마디의 고백에 담겨있습니다. 감사의 고백은 우리의 삶에 기적을 일으킵니다. 감사는 절망의 자리에서 소망을 품게 합니다. 탄식의 한숨 속에서 새로운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다리오 실바는 절망 속에서 감사를 선택했습니다. 비록 인생의 가장 불행한 그림자가 닥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결과 그는 다리는 잃었고, 축구인으로 인기와 명성은 잃었지만 더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게 됐습니다.

 사랑하는 성지가족 여러분! 지금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까? 하박국 선지자처럼 비록 찌라도의 감사를 드려보십시오. 감사는 바로 우리의 삶에 기적을 일으키는 힘입니다. 감사는 지친 인생을 새롭게 도전하게 하는 힘입니다. 감사는 바로 내 인생을 앞으로 달려가게 하는 힘입니다.

우리 같이 비록...지라도의 마음으로 주님의 은총에 대한 감사의 찬양을 드립니다.

1.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향기론 봄철에 감사 외로운  가을날 감사 /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2.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 헤쳐나온 풍랑 감사 모든 것 채우시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 중 위로 감사 / 측량 못할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3.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꽃 가시 감사 / 따스한 따스한 가정 희망 주신 것 감사      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 평안을 감사 / 내일의 희망을 감사 영원토록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