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불이신 성령님

성경 : 행 2:1-5

행 2:1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행 2: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행 2:3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행 2: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한 선교사님이 케냐의 한 마을에 들어가서 마사이 족들과 한동안 같이 생활한 적이 있었습니다. 신기한 일이 많았는데 그중에 불붙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장정 세 명이 홈이 파인 나무에 강한 막대기를 대고 힘껏 비벼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불씨가 생겼고, 거기에 마른 나뭇잎이나 마른 코끼리 똥 같은 것을 대니 불길이 타올랐습니다. 그 불길을 각 가정에 옮겨 붙이는 장면을 보면서 “저 모습이 교회다”라는 생각이 스쳐갔다고 합니다.

저들의 식사는 짐승을 구워 먹어야 하기 때문에 불이 필요합니다. 밤에는 난방의 역할을 하며, 목숨을 지켜주기까지 합니다. 잘못 물리면 말라리아에 걸려 죽게 할 수 있는 무서운 모기를 쫓아낼 뿐만 아니라, 맹수들의 위협으로부터도 보호해줍니다.

교회도 성령의 불이 꺼지면 끝장입니다. 마귀의 무도회장으로 변합니다. 원수 마귀의 궤계를 물리치고,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두루 찾는 마귀를 틈타지 못하게 할 수 있도록, 교회에 성령의 불이 다시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불이신 성령님

몇 주간 성령님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학은 하나님이 본질상 불가해한 분이요 형언할 수 없는 분이라고 가르칩니다. 이 간단한 정의는 우리가 하나님을 조사하거나 이해할 수 없으며, 하나님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 알리시거나 이야기하실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일이 불가능한 이유는 하나님이 아닌 우리 피조물의 한계 때문입니다.

마노아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내 이름은 기묘자니라”라고 했습니다(삿 13;18) 여기에서 “기묘자”라는 이름은 ‘필리’라고 하는데 “경이로운, 불가사이한, 기이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성경에서는 대부분 ‘wonderful’이라고 번역합니다. ‘알다’라는 말의 궁극적 의미에서 하나님을 아는 이는 오직 하나님 자신뿐이십니다.

고전 2:11 사람의 일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외에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3세기 중엽 노바티아누스는 삼위일체에 대한 유명한 논문을 썼는데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속성과 본질을 묵상하여 적합한 개념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 능력 밖의 일이며, 그의 크심을 제대로 전하는 것 또한 인간의 웅변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이런 분이다.’라고 알려주실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경우 자신이 무엇과 비슷한 분이신지 알려주십니다. 그 비슷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더듬거리는 정신으로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도록 이끄시는 것입니다.

딤전 6:16 오직 그에게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고 어떤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 없는 이시니 그에게 존귀와 영원한 권능을 돌릴지어다 아멘

성경에서 하나님이 가장 선호하시는 예는 ‘불’이라는 사실입니다. 성령은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라고 명확하게 밝히십니다.

히 12:29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

이것은 성경 전체에 나오는 하나님의 계시와 일치합니다. 하나님은 떨기나무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실 때 불로 나타나셨습니다. 광야를 거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 진영 위에 불로 거하셨습니다. 지성소의 스랍 날개 사이에도 불로 거하셨습니다. 에스겔에게 자신을 계시하실 때도 “그 속에서 불이 번쩍번쩍”하는 기이한 광채로 나타나셨습니다.

겔 1:4 내가 보니 북쪽에서부터 폭풍과 큰 구름이 오는데 그 속에서 불이 번쩍번쩍하여 빛이 그 사방에 비치며 그 불 가운데 단 쇠 같은 것이 나타나 보이고

겔 1:27 내가 보니 그 허리 위의 모양은 단 쇠 같아서 그 속과 주위가 불 같고 내가 보니 그 허리 아래의 모양도 불 같아서 사방으로 광채가 나며

겔 1:28 그 사방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라 내가 보고 엎드려 말씀하시는 이의 음성을 들으니라

오순절 날 성령이 강림하실 때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행 2:3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에게 임하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눈에 불로 나타나셨습니다. 성경을 배워 알고 있던 당시 신자들이 그 불의 의미를 즉시 알아챘으리라는 결론을 내릴 만하지 않습니까? 그들의 오랜 역사 내내 불로 나타나셨던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불로 임하신 것입니다. 삶의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시은좌 위에 빛나던 쉐키나가 그들의 본성에 침투한 불의 외적인 상징물로 각 사람의 머리 위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불은 속량 받은 인간에게 자신을 주신 하나님 자신이었고, 그 불꽃은 새로운 연합을 인치는 도장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불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볼 때 오순절 날 나타난 가시적인 불에는 깊고도 애정 어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머리에 그 불이 임하면 구별된 백성이 된다는 사실을 모든 세대에 알려 주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들은 에스겔이 그발 강가에서 본 것처럼 확실하게 ‘불의 생물’이 되었습니다(겔 1:13절 참조). 그 불의 자국은 신성의 표시였습니다. 그 불을 받은 자들은 영원히 특별한 백성, 불꽃의 아들딸이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도 불이신 성령님께서 임하셔야 합니다. 불이신 성령님이 오순절에 임하신 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행 2:32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

행 2:33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행 2:36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오순절 성령 강림 후에 베드로의 설교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높아지셨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께서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루살렘에서 성령을 약속하신 사건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요 7: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요 7: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그들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영광을 받으실 때 성령님이 오신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우리가 성령님이 오시도록 간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만 성령님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순절과 같은 불같은 성령님을 모시려면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도록 하면 됩니다.

불이신 성령님은?

1) 성령님은 도덕적인 불꽃입니다.

성령님이 거룩한 영으로 불리시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거룩하다’는 말에 무슨 의미가 있든 간에 도덕적 순결함의 개념이 포함된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이신 성령님은 절대적으로, 무한히 순결하십니다. 그분께는 거룩함의 등급과 차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령님은 거룩함 그 자체이시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순결의 총체이자 정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해지려면 먼저 자기 삶에 숨어 있는 허물부터 심판해야 합니다.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성품에 맞지 않는 것들부터 마음에서 과감하게 몰아내야 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이상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거룩한 마음에만 성령님이 임하시기 때문입니다.

2) 성령님은 영적인 불꽃입니다.

오직 성령님만 진정 영적인 수준으로 우리의 예배를 끌어 올려 주실 수 있습니다. 고상한 도덕과 윤리가 곧 기독교는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하나님과 실제 교통하는 자리로 우리의 영혼을 끌어올려 주며, 하늘이 땅보다 높은 것처럼 단순한 선량함을 훨씬 뛰어 넘는 초이성적인 요소를 우리의 신앙 체험에 가져다줍니다. 성령 강림은 사도행전에 이런 초현세적인 특징을 부여했습니다.

3) 성령님은 지성적인 불꽃입니다.

신학자들이 하나님의 한 속성으로 꼽는 것이 바로 이성입니다. 성령의 가장 깊은 체험과 인간 이성의 가장 높은 성취를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인의 지성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드려져야 합니다. 그러면 지성의 능력과 크기에서 비롯되는 제약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축복받지 못한 지성은 얼마나 냉랭하며 치명적인지 모릅니다. 두뇌는 뛰어난데 경건한 신앙에서 나오는 구원의 본질이 없을 때, 인류를 배신하고 세상을 피로 물들일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나쁜 점은 자신이 흙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수백 년 간 인류에게 저주가 될 사상을 온 땅에 퍼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충만한 정신은 하나님께 기쁨이 되며,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이 됩니다.

4) 성령님은 의지의 불꽃입니다.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부분에서도 불은 성령에 대한 진리를 전부 표현하기에 부족한 이미지입니다. 신중히 사용하지 않으면 잘못된 인상을 받기 쉽습니다. 우리가 매일 보고 아는 바대로 불은 사물이지 인격이 아니므로 자기 의지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은 인격적 속성을 가진 인격으로서, 그 속성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유의지입니다. 그는 모든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인간의 영혼에 들어오십니다. 부분적으로든 전체적으로든 자신의 속성을 인간의 영혼에 넘겨주지 않으십니다. 성령님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주는 영이시니’라고 했습니다(고후 3:17). 주님은 어디에 계시든지 주님으로 행하십니다. 성령님도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주님의 권한을 가지고 인간의 마음에 들어오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의지를 성령님께 굴복시켜야 합니다. 그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재하시는 불이신 성령님은 감정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습 3: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엡 4:30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불이신 성령님으로 충만하게 되었을 때 어떤 특징이 나타날까요?

1)죄를 버리기 원합니다.

여러분! 우리 몸에서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암 환자가 암을 제거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하듯이 우리는 죄를 제거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죄를 제거하려는 열망에 불타는 사람들은 정결케 하는 불이 그들의 온 마음을 태워서 깨끗하도록 만듭니다.

2)하나님을 알기를 갈망합니다.

불이 무엇을 상징합니까? 열정을 상징합니다. 불이신 성령님이 임하시면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열정이 생깁니다.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계 14:4 이 사람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에서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호 6:3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3)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성령이 임하시게 되면 선한 목자의 음성을 분별할 줄 알게 됩니다. 양이 목자의 음성을 분별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요 10:3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

요 10:4 자기 양을 다 내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오되

요 10:5 타인의 음성은 알지 못하는 고로 타인을 따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도망하느니라

4)하나님의 임재를 느낍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임재에 민감한 사람들은 성령 충만한 교회에서 평안함을 느낍니다. 그들은 하나님 이외의 어떤 다른 사람들이 교회에 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주님의 임재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합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임재에 대해 민감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교회가 어떤 곳인지를 알려고 찾아와 기웃거리다가 결국 불평이나 늘어놓는 사람 들 중에 하나입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순절에 성령님이 강림하셨습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와 함께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그들 각 사람 위에 임했고 그들이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여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자리에는 열일곱 나라들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제자들이 자기들 나라의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오순절에 불이신 성령님께서 친히 임하심으로 제자들의 삶은 놀랍게 변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 성도들도 그런 놀라운 은혜가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