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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의 두 번째 주일로 어버이 주일로 지키는 주일입니다. 어버이 주일은 양면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육신의 부모들을 향해서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듯이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공경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새롭게 결단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몸을 통해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자녀들이 하나님의 목적하심대로 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믿음으로 양육할 것을 새롭게 결단하며 사명을 깨닫는 의미가 있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어버이를 주신 것은 하나님의 분명한 사랑의 표현인줄로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어버이를 통해서 우리들이 이 땅에 태어나 존재하게 되었으며, 어버이들의 사랑의 품을 울타리 삼고 우리들이 이만큼 살아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어버이들이 자녀들을 위해서 한없이 희생하시며, 헌신하시는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알 수 있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모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의 그림자이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식들을 위해서 당신들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시기를 즐겨하시는 어버이들의 모습은 분명히 하나님의 사랑을 닮았습니다. 이런 어버이를 섬기고 사랑하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요 명령인 것을 성경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버이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해 나가는 중요한 한 부분임을 깨우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9장 26~27절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죽음을 당하시는 고통스런 상황에도 자기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서 모시니라.”고 한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어머니의 뒷일을 염려하시는 극진한 효성을 지니신 분이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수님의 모습은 오늘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한 모범이 되고 있는 줄로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는 이런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서 부모에 대한 자식의 거룩한 의무와 자식에 대한 부모의 거룩한 책임을 최선을 다해 감당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모를 사랑으로 공경하는 것이나 자식을 사랑으로 양육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우리가 대신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하나님의 명령이요 거룩한 일이 되는 것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으로 섬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줄로 믿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말씀인 에베소서 6장 1~4절 말씀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이 말씀은 앞서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 된 자녀들과 어버이들 양쪽 모두에게 주시는 귀한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 ‘주 안에서’라는 말씀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처럼’이라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주의 교양과 훈계’라는 말씀은 ‘나의 인간적인 욕심이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양육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런 까닭에 이 말씀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자녀의 책임과 부모의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하려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줄로 믿습니다. 구약성경 레위기 19장 1~4절은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 부모 공경과 관련해서 더 넓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말씀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 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너희는 헛된 것들에게로 향하지 말며 너희를 위하여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중요한 사실은 그리스도인 자녀들이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는 것은 유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간의 당연한 도리이기 때문에 그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이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의 구체적인 삶의 행동지침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3절 말씀을 보면,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는 부모님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나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는 하나의 문제라고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출애굽기 20장에 있는 십계명의 말씀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곧 제4계명이 안식일 준수,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신앙적 행위를 말씀하고 있고, 제5계명이 부모 공경,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신앙 윤리적 행위를 나란히 말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모 공경이라고 하는 것은 그 이하에 나오는 나머지 계명들, 곧 여타의 모든 사회 윤리규범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자기를 낳아서 정성껏 길러주신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형제, 자매간에 우애가 있을 수 있겠으며, 더 나아가서 다른 이웃들과 친밀한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겠으며, 또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곧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부모 공경을 포함한 나머지 모든 사회 윤리규범의 분명한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 19장의 말씀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부모공경과 안식일 준수, 화목제 희생과 가난한 자에 대한 배려, 약자 보호, 공정한 재판과 공정한 상거래 질서, 성도덕 등을 나란히 말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깊이와 믿음의 진실성 유무에 대한 판단 기준은 희생제사 의식을 통해서 뿐만이 아니라 횡적으로 이웃을 향한 구체적인 사랑의 삶의 태도에 의해서도 결정되게 된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부모님은 우리의 이웃 중에서도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이웃이며, 한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게 되는 이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생각한다면 ‘부모를 잘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이 하나님도 잘 섬길 줄 아는 사람이요. 자식도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1서 4장 20절에서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말씀의 표현을 약간 바꾸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부모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부모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어린이 날이니 어버이 날이니 하는 특별한 날이나 주일을 정해 놓는 것이 때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평상시에는 무관심하다가 그날 하루만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는 마치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녀를 향한 생각이나 부모를 향한 공경의 마음들이 하루 만의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오늘 어버이 주일을 맞이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우리들은 상당히 어리석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기회가 주어져 있을 때는 깨닫지 못하고 깨달은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다가 기회가 지나가고 나면 그때서야 후회하는 모습을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자식으로서 어버이를 공경하는 문제입니다. 어버이가 살아 계실 때에는 언제까지든지 살아계시리라는 착각 때문에 여유를 부리고 다음으로 기회를 연기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제대로 효도를 하지 못하다가는 막상 돌아가시고 나면 그때서야 가슴 아파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너나할 것 없이 보게 됩니다. 누가 말한 것처럼 어버이들은 우리들이 효도할 때까지 무한정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효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을 때, 살아생전에 적은 것이라도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한국적인 의미의 효도의 개념으로는 부모님께서 장수하실 수 있도록 건강을 잘 보살펴 드리는 것과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 그리고 대를 이어드리는 것과 가문의 명예를 높이는 것 등을 말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어느 장수 마을을 소개하는데, 장수의 비결과 관련해서 자식들의 효도를 언급하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기쁘시게 해드리면, 장수를 하시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종교개혁가인 마틴 루터는 네 종류의 아버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첫째가 육신의 아버지이고, 둘째가 영적인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천주교에서는 사제를 가리켜서 Father라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가르침을 베풀어 주시는 스승이요, 넷째는 왕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 어버이주일을 맞이해서 육신의 부모를 기쁘시게 해 드릴뿐만 아니라 영적인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여러분의 신앙적인 돌봄을 위해서 헌신하는 눈에 보이는 영적 아버지인 목회자의 마음을 기쁘게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여러분 자신의 신앙생활이 은혜롭고 복됨을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의 1절 말씀을 보면,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가 다 ‘자녀’입니다. 부모가 계시든, 안 계시든 ‘자녀’가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자녀’가 되었다고 하는 것은 부모님과의 좋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할 거룩한 의무가 있음을 말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녀는 부모가 계심으로서 가능했던 것이며, 모든 인간관계의 첫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성경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비중으로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의 3절에서는 주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두 가지 축복을 약속해 놓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맺는 인간관계의 유형은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측은지심, 곧 불쌍히 여기는 것이요, 둘째는 수평적인 우정의 관계요, 셋째는 높이는 관계입니다. 이 세 가지 중에서 부모님과 맺는 인간관계의 유형은 높이는 관계, 곧 ‘공경’의 방법으로 해야 됨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 본문 말씀의 4절 말씀은 그리스도인 부모 된 자들의 거룩한 의무인 자녀 양육의 거룩한 책임과 방법을 말씀하고 있는데,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할 것”을 명령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을 맞이해서 자연의 신비가 주는 귀한 교훈이 있어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연어와 가물치 이야기입니다. 깊은 물속에 사는 어미 연어는 알을 낳은 후 한쪽을 지키며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갓 부화되어 나온 새끼들이 먹이를 찾을 줄 모르기 때문에 어미는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면서 자신의 살을 새끼들이 쪼아 먹으며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끼들이 그렇게 어미의 살을 먹으면서 성장하고, 어미는 결국 뼈만 남은 채 서서히 세상을 뜨게 되지만, 이를 통해 우리에게 위대한 모성애의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연어를 ‘모성애의 물고기’라고 합니다. 이와 반대인 물고기가 있는데, 바로 가물치입니다. 이 물고기는 알을 낳은 후 바로 실명을 하게 되며, 그 후 먹이를 찾을 수 없어 배고픔을 참아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때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 수천마리의 새끼들이 어미가 굶어 죽지 않도록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 배를 채워 주며 생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의존하다가 어미가 눈을 뜰 때쯤이면 남은 새끼의 수는 10%도 생존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어린 새끼들은 기꺼이 어미를 위해 희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가물치를 ‘효자 물고기’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어버이 주일을 맞이해서 자식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 자식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부모 공경을 새롭게 깨닫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라며, 부모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 어버이의 입장에서 역시 하나님의 명령을 쫒아서 자녀 양육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과 결단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각각의 입장에서 그 신성한 의무를 다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받아 누리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