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예수

(히 8:1-6)

  성경은 어떻게 보면 “예수는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은 오실 메시야에 대한 이야기이고, 신약은 오신 메시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경은 한 마디로 예수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예수는 크게는 시간의 관점에서 세 차원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어제의 예수입니다. 예수는 메시야로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뒤 승천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이 예수를 믿음으로 죄사함 받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둘은 내일의 예수입니다. 다시 오셔서 역사를 마감하고 심판하신 뒤 우리를 저 천국으로 인도하실 분이십니다. 우리가 이 예수를 기다리며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셋은 오늘의 예수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문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 예수는 어디에 계시며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시는가 하는 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문 말씀은 바로 ‘오늘의 예수는 누구신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오늘 본문에서 예수는 어디에 계시며 무엇을 하시는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문을 살펴보면서 오늘의 예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늘의 예수와 동행하면서 누리게 되는 특별한 은혜를 살펴보겠습니다.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본문 1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늘에서 지극히 크신 이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예수님께서 부활승천하신 뒤에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현재 위치는 하나님 보좌 우편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은 말씀은 성경 여러 곳에 기록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막 16:19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 그리고 골 3:1을 보면 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느니라.” 그리고 벧전 3:22을 보면 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늘에 오르사 하나님 우편에 계시니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저에게 복종하느니라.”

  이렇게 성경 여러 곳에서 현재 예수님께서 어디에 계시는가에 대해 같은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저 하늘의 하나님 우편 보좌에 앉아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먼저 사람들은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되는 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성경을 종합해 보면 사람은 죽으면 일단 낙원으로 가서 안식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리고 심판 때 보좌 앞에 서게 됩니다. 심판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릅니다. 하나님의 우편으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안식하며 심판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이 땅에 성육신하시기 전의 바로 그 자리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구원 받은 성도들의 찬양의 대상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믿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예수님께 예배를 드리고 예수님을 찬양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을 때 우리의 찬양의 대상이 아니셨습니다. 연약한 인간이 되셨기에 우리의 찬양의 대상이실 수 없으셨습니다. 더더욱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기 위해 죄인이 되셔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는 더더욱 우리의 찬양의 대상이실 수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하나님 보좌에 오르셔서 성자 하나님의 원래의 자리로 복귀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의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 되신 것입니다.

  찬 38장을 보면 가사가 이렇습니다.

“예수 우리 왕이여 이곳에 오셔서

우리가 왕께 드리는 영광을 받아주소서

우리는 주님의 백성 주님은 우리 왕이라

왕이신 예수님 오셔서 좌정하사 다스리소서

 예수 우리 주시여 이곳에 오셔서

우리가 주께 드리는 찬양을 받아주소서

우리는 주님의 종들 주님은 우리 주시라

주되신 예수님 오셔서 이 찬양을 받아주소서“

   구구절절이 하늘의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신 예수님을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이 찬양 가사처럼 오늘 저 하늘을 우러러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 찬양과 영광과 경배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예배드릴 때마다 삶의 현장에 있을 때에도 주님을 찬양하는 일을 계속해 가야 하겠습니다.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시라

  본문 6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셨으니 그는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시라”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지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어떤 일을 하시는가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중보자 사역을 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중보자인데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라는 말씀입니다. 더 좋은 중보자란 무슨 뜻일까요? 바로 2-5절에 나오는 이 세상에 있던 대제사장들과 모세 같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적 지도자들이 중보자 역할을 했었는데 그들보다 더 좋은 중보자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중보사역을 했던 대제사장들과 영적 지도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중보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저들은 이 땅에서 자신의 연약함 속에서 힘겹게 중보사역을 했다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온전함으로 완벽한 중보사역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서 중보사역으로 하시는 일은 무엇일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 두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중보기도사역

  예수님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시며 하시는 중보사역의 대표적인 것은 중보기도사역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도 중보기도를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눅 23:34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십자가에 달리셔서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요 17장을 보면 저 유명한 예수님의 대제사장의 기도가 기록되어있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중보기도하셨습니다. 당신께서 제자들 곁을 떠나시게 되자 홀로 남게 될 저들을 위해 중보기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롬 8:34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예수님께서 지금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를 위해 저 하늘에서 중보기도하고 계시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롬 8:35 이하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중보기도하실 때 특히 어떤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하시는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박해로 인해서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성도들을 위해서 중보기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 믿음을 지켜내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특히 중보기도하신다는 것입니다.

  행 7:54 이하를 보면 스데반이 순교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기록되어있습니다. 내용이 이렇습니다. 스데반을 종교재판하기 위해 산헤드린 공회가 열렸습니다. 대제사장이 심문을 합니다. 이 때 스데반이 자기변호 시간을 얻어서 길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공회원들이 스데반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이를 갈며 죽이려고 덤벼들었습니다. 그리고 스데반을 붙들고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쳐서 죽였습니다.

  그때 스데반이 죽어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그리고 무릎을 꿇고 다시 한 번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그리고 순교했습니다.

  그런데 누가는 이 대목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55-56절입니다.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순교 직전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한 상태에서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 보좌를 보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우편에 예수님께서 서신 것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하나님 우편에서 서셨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스데반이 잘못 본 것일까요? 아니면 성경 기록자들이 서신 것을 앉으셨다고 잘못 기록한 것일까요? 물론 둘 다 아닐 것입니다. 스데반도 정확하게 봤고 성경 기록자들도 정확하게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 것일까요?

  평소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며 중보기도하십니다. 특히 박해 중에 믿음의 위기를 맞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하십니다. 그런데 스데반의 경우는 너무도 절박한 위기상황이기에 예수님께서 중보기도하시다 더 이상 앉아계실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어서셔서 스데반의 상황을 지켜보시며 중보기도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중보기도 덕에 스데반이 그 절박한 믿음의 위기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위대한 순교의 잔을 마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하십니다. 특히 우리가 믿음의 위기상황을 맞을 때 집중해서 중보기도하십니다. 그리고 절박한 믿음의 위기상황일 경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일어서십니다. 일어서셔서 중보기도하십니다.

  믿음의 위기를 맞고 계십니까?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 가운데 계십니까? 하늘을 우러러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중보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보시기 바랍니다. 손을 높이 드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내미시는 주님의 손을 잡으십시오.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대언사역

  예수님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시며 하시는 중보사역들 중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대언사역입니다.

  요일 2:1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치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예수님께서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위해 대언하신다는 것입니다.

  욥기를 보면 생소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둬야 할 말씀이 기록되어있습니다.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욥을 사이에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9절 이하를 보면 사탄이 이렇게 반박합니다.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를 참소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고, 우리의 약점을 침소봉대하여 죄인으로 몰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인으로 낙인찍히게 만들고 멸망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대언하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이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사탄이 우리를 참소하고, 우리의 허물과 약점을 드러내서 죄인으로 몰아갑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 편에 서셔서 우리를 위해 대언해 주십니다. 변호해 주시고, 방어해 주시고, 우리를 심판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대언해 주십니다.

한 신앙서적을 읽다가 이런 대목을 발견하고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어떤 집사가 세상을 떠나 심판대 앞에 서게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대는 항상 선했는가?”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자기가 살아온 과정을 돌이켜보니 그렇지 않은 집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물으셨습니다. “그대는 항상 의로웠는가?" 역시 아니었습니다. “아닙니다.” “그대는 항상 깨끗했는가?” 역시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아닙니다.” 간신히 대답을 하고 어떤 벌이 내려질 것인가 숨을 죽이고 있는데, 갑자기 환한 빛이 전신을 감싸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서 눈을 드니 예수 그리스도가 곁에 서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집사를 껴안고 보좌를 올려다보면서 “아버지, 이 사람은 항상 선하지고 못했고 의롭지도 못했고 깨끗하지도 못했으나 세상에서 이 사람은 항상 저의 편에 있었으니, 지금 이 곳에서는 제가 이 사람 편에 서겠습니다.”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 편에 서 계십니다. 사탄이 우리를 공격할 때 예수님은 우리 편에 서 계십니다. 세상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비난할 때도 예수님은 우리 편에 서 계십니다. 내가 스스로 자책하고 낙심할 때도 예수님은 내 편에서 내 등을 두드려주십니다.

  내 편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이 드십니까? 나는 혼자라고 생각이 드십니까? 하늘을 우러러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예수님은 늘 여러분 편에 서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대언하십니다. 우리가 나를 위해 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말을 해 주십니다. 때로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말로 우리를 위해 대언해 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은 오늘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십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를 위해 역사하십니다. 특히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대언하십니다.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힘을 얻고 용기를 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