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후에 영광 (히 12:1~2)
홍문수 목사

성경은 자주 인생을 경주(race)로 비유합니다. 경주 중에서도 100미터 달리기 같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 같은 장거리 경주와 같다고 증거합니다. 본문 1절(하)에도 경주 이야기가 나옵니다. 히12:1(하) “ …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흥미로운 것은 ‘경주’라는 단어가 헬라어 원어로 ‘아곤’(ajgwvn)인데 영어의 ‘agony’가 됐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고통’ 혹은 ‘괴로움’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헬라어 ‘아곤’(ajgwvn)은 ‘경주’라는 뜻도 있지만 본래 ‘고통’ 혹은 ‘괴로움’이란 뜻을 가진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마라톤 같은 장거리 경주는 완주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모릅니다. 우리 인생도 그와 같다는 겁니다. 경주를 할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몸을 가볍게 하는 게 상책입니다. 달리기 선수들을 보면 거추장스러운 것은 싹 제거합니다. 머리카락도 방해가 될 것 같으면 질끈 묶거나 아니면 아예 박박 깎아버립니다. 투박한 옷은 벗어버리고 아주 가볍고 간편한 것으로 착용합니다.

여러분, 인생의 경주에서 거추장스럽고 방해가 되는 긋은 과연 무엇일까요? 1절에 나온 대로 ‘무거운 것’(세상 욕심이나 염려), ‘얽매이기 쉬운 죄’(죄의 습성) 등입니다. 이런 것들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벧전2:11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그러기 위해 늘 나 자신을 살피며 잘못된 것들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정결케 하시고 인생의 경주를 가볍게 해 주십니다. 요일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회개하지 않고 세상 욕심이나 죄악을 품고 있다 보면 하나님의 징계가 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징계적 고난을 당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투덜거립니다. “아이고, 내 십자가야~”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맞는 말인가요? 아닙니다. 십자가는 아무 데나 갖다 붙이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하나님에게 매를 맞는 건데 어떻게 그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굳이 표현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강도의 십자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 강도 두 사람이 옆에서 십자가에 못 박혔죠.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류의 죄를 대신 담당한 십자가였지만 그들의 경우는 자기 죄 때문에 사형당한 십자가였습니다.

여러분, 혹시 우리가 불완전하기에 인생을 살다가 혹시라도 이와 같은 징계적 고난을 당할 때면 십자가라고 핑계대지 말고 속히 회개하고 하나님께 간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죄를 사하시고 고통에서 건져주실 줄로 믿습니다. 그런 원리를 잘 알았던 다윗이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34:18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야곱의 경우가 딱 그랬습니다. 그가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받아냈죠. 그러자 에서가 죽인다고 난리를 칩니다. 야곱과 리브가는 형제간에 칼부림이 날까봐 급히 밧단아람 외가댁으로 보냅니다. 거기서 무려 20년 동안 생고생을 하는데, 바로 이런 게 징계적 고난입니다. 자기 죄 때문에 징계로서 당한 고난입니다. 그런데 야곱이 20년 만에 돌아오는데 에서가 죽일까봐 두려워합니다. 얍복강 나루에서 천사와 씨름하며 밤새 기도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그의 회개와 기도를 들으시고 어떻게 역사하셨죠? 다음 날 에서를 만났는데 그의 마음이 눈 녹듯 녹았습니다. 감격의 상봉을 합니다. 창세기 32장~33장의 내용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런 유의 고난은 당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생의 경주를 할 때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품고 살면 안 됩니다.

[1] 성도의 인생 경주 : 십자가 지고 달리기

본문을 보면 그 대신 우리에게 어떻게 하라고 증거합니까?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경주하라! 그렇습니다. 성도의 인생 경주는 ‘십자가 지고 달리기’입니다. 본문 2절(하)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앞서 달려가셨음을 증거합니다. 히12:2(하) “ … 그(=예수)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2] 허다한 증인들 : 앞서 승리한 믿음의 선진들

본문을 잘 보면 인생의 경주를 하는데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히12:1(상)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 ”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은 바로 앞 장(히브리 11장)에 기록된 믿음의 선진들입니다. 더 나아가 모든 시대의 신실한 믿음의 선진들을 가리킵니다.

이 장면은 다분히 고대 원형경기장에서 열린 경주의 모습을 암시합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때 관중석에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 경주에서는 믿음의 선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인생의 경주를 잘 마친 베테랑들입니다. 단순한 구경꾼이나 응원단이 아닙니다. 그들이 인생의 경주를 하는 성도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승리에 대한 증인입니다. “우리도 여러분처럼 경주했는데 완주했소! 여러분도 잘 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하시오! 많이 힘들겠지만 끝까지 달리면 반드시 승리할 겁니다!” 아마 이런 식으로 격려할 겁니다.

저의 고3 시절 이야기입니다. 고3에 올라가니까 잔뜩 긴장이 됐습니다. 바로 그때 제가 지망하던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이 학교에 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학 신입생들이 교복을 입을 때였는데 교복에 배지를 달고 온 겁니다. 얼마나 부럽던지! 그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때는 그 선배들이 하늘 같이 보였고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치 하나님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믿음의 선진들이 우리에게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승리한 게 결코 아닙니다. 앞서 가신 예수님을 따라갔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혹시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히브리 11장에는 구약 인물들이 나오는데 예수님은 그보다 훨씬 후에 오셨잖아요?”하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걸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인간으로 오시기 전 영원 전부터 계셨습니다(요1:1). 구약 인물들은 예수님이 인간으로 오시기 전부터 장차 세상에 임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내다보았습니다(요8:56,58, 히11:24~26 참조).

그러므로 허다한 증인들 즉 믿음의 선진들은 예수님을 바라보며 경주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성경을 통해 그 사실을 증거하면서 우리 성도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히12:2(상)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Let us fix our eyes on Jesus-NIV) … ” 인생의 경주를 할 때 한눈팔지 말고 예수님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잘 따라가자는 말입니다. 그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앞서가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도 십자가를 지고 달려가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죠. 성도의 인생 경주는 ‘십자가 지고 달리기’라고! 예수님의 십자가는 고난의 십자가입니다. 강도처럼 자기 죄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 아니라 애매하게 당한 고난이며, 더 나아가 남을 위해 자청하는 고난입니다.

여러분, 신앙생활은 넓고 쉬운 길이 아니라 좁은 길을 가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 결과가 좋아서 그렇지 과정에서는 애매한 고난도 있고 남을 위해 감당할 고난도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부활 승천 후 그 원리를 깨닫고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벧전2:21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leaving you an example, that you should follow in his steps-NIV)” 예수님이 본보기(example)가 되어 우리에게 그 발걸음(steps)을 잘 따라오게 하십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저 예수님의 발자취를 뒤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인생 경주에서 페이스메이커(Pace maker)입니다. 페이스메이커는 장거리 경주에서 뒤에 오는 선수가 목표하는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빠른 페이스로 선도하는 경주자입니다. 뒤따라가는 선수는 페이스메이커를 바라보면서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 페이스메이커는 불완전해서 때때로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완전한 페이스메이커입니다. 우리는 아무 염려 없이 예수님만 따라가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3] 승리의 비결 :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인내와 선행으로

그러면 예수님은 과연 어떻게 십자가를 지고 앞서가셨습니까? 인내와 선행으로 앞서가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① 인내 :

우리는 인내함으로 예수님을 따라가면 됩니다. 히12:1(하) “ …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예수님이 인내의 본보기입니다. 히12:3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우리가 인생 경주를 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고 낙심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수님을 생각하라는 겁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십자가를 지셨나요? 거역하고 핍박하는 자들을 용서하셨습니다. 눅23:34 보면 가상칠언 가운데 제1성으로 하신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모진 고통과 수치 가운데 침묵을 깨고 말씀하셨는데 놀랍게도 절규도 아니었고 저주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 하나님께 부탁하는 용서의 기도였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 ”

그래서 베드로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벧전2:19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under the pain of unjust suffering-NIV)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이 말씀은 그의 체험에서 나온 겁니다. 그냥 이론으로 말한 게 아닙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수많은 원수들로부터 핍박과 고통을 당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그들을 미워할 수밖에 없고 저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을 생각함으로 참아냈습니다.

② 선행 :

우리는 또한 선행으로 예수님을 따라가면 됩니다. 예수님이 앞서 그렇게 사셨습니다. 막10: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베드로는 예수님의 대속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이렇게 증거합니다. 벧전2:20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기 죄 때문에 고난을 당합니다. 강도의 십자가 같은 고난입니다. 그러나 십자가 은혜를 체험한 사람은 이제 그런 건 걷어치우고 예수님처럼 적극적인 선행을 통해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물론 예수님처럼 대속의 십자가를 질 수 없지만 이웃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고,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베풀고, 희생을 하는 등 선행의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심지어 원수조차 축복하며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마5:43~44 “43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그리고 이제 예수님이 우리에게 숙제로 남겨주신 복음 사역을 위해 남은 생애를 채워가야 합니다. 바울이 고백합니다. 골1:24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대안교육가이고 사회사업가였던 채규철 선생(1937~2006)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온몸에 화상을 입었는데 외계인같이 흉하게 된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ET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별명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그는 1960년대에 충남 홍성 풀무학교에서 교사직 시작했습니다. 장기려 박사와 함께 ‘청십자 의료조합’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활발하게 사역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차가 불길에 휩싸이며 3도 화상을 입게 됩니다. 30여 차례의 수술을 거쳐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고 코와 입도 제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그는 깊은 절망 가운데 있었지만 그래도 신앙으로 극복합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는 마음을 보고, 귀는 안경을 걸칠 수 있을 만큼은 남아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그는 웃음으로 상처를 덮고 다시 청십자 의료조합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한벗회’, ‘사랑의 장기기증본부’ 등을 설립해서 활발한 활동을 벌입니다. 경기도 가평에는 대안학교 ‘두밀리 자연학교’를 세워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과 벗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는 말년에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F가 두 개 필요합니다. Forget(잊어버려라), 그리고 Forgive(용서해라)입니다.” 그가 마지막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인사는 이랬습니다. “저기가 어디야, 아름답구먼. 나 이제 급히 감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앙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신앙이 있었기에 애매한 고난 가운데 인내하고 더 나아가 선행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3] 십자가 후에 영광 : 이 세상에서, 저 천국에서

이와 같이 십자가를 지고 인생의 경주를 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십자가는 끝이 아닙니다. 십자가 후에 부활이 있습니다. 십자가 후에 영광이 있습니다. 그 영광은 이 세상에서 주어질 수도 있고 저 천국에서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이 세상에서 영광이 주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저 천국에서 반드시 주어집니다. 예수님이 그 영광을 앞서 보여주셨습니다. 히12: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cf. 빌2:5~11) 예수님은 십자가 그 이후를 아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고통과 수치를 인내하셨고 대속의 사랑으로 승화시키셨습니다. 그 후에 부활하셨고 승천하셨습니다. 지극히 높은 이름을 가지셨습니다.

십자가 후의 영광은 십자가의 고통이나 수치보다 훨씬 더 크고 놀랍습니다. 롬8: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막10:29~30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30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복음을 위해, 그리고 주님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가면 이 세상에서 100배나 받는다고 했습니다. 혹시 이 세상에서 핍박을 받아도 천국에 들어가 영생과 상급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탤런트 이광기 집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발히 사역하는 분입니다. 아이티, 우간다 등에 학교 건축과 우물 설치를 함으로 복음과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런 사역을 하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그는 신종 플루로 아들을 잃고 절망 가운데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발생한 아이티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사진을 보게 됐는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아이티를 방문하게 됩니다. 현지의 참상을 돌아보던 중 한 아이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는데 피차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는 마음을 추스르고 아들이 남기고 간 옷가지와 물건들을 아이티의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의 선교사역이 시작됐고 형언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이 늦둥이 아들도 주셨습니다. 이제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바울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오히려 온갖 고난과 수치만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천국의 영광을 바라보며 담대히 외쳤습니다. 딤후4:7~8 “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어느 선교사의 귀환(엘리스 그레이 편저, 「내 인생을 바꾼 101가지 이야기」中에서) 이야기입니다. 오래 전 미국의 의료선교사가 아프리카에서 40년 사역을 마치고 은퇴하게 되어 배를 타고 고국으로 귀환합니다. 선교본부에 미리 전보를 쳤기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환영해 줄 것으로 내심 기대했습니다. 항구에 배가 가까워지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환영하는 현수막도 있어 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부둣가에 내리면서 실망하게 됩니다. 같은 배의 1등석에 탔던 영화배우를 환영하는 인파였던 것입니다. 그래도 몇 사람은 나왔겠지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시켰지만 결국 한 사람도 나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덩그러니 혼자 남아 하늘을 우러러보고 하나님께 원망합니다. “주님! 40년 동안 고생한 결과가 이겁니까? 정말 너무 하십니다.” 그때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왔습니다. “얘야, 너는 아직 고향에 돌아온 게 아니란다. 장차 천국 본향에 들어올 때 성대한 환영을 받게 될 것이야.” 그는 다시 한 번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데 대한 참회의 눈물이요 자신을 잊지 않고 계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격의 눈물이었습니다. 여러분, 경우에 따라서는 이처럼 세상에서 고난만 실컷 당하고 아무런 영광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비교할 수 없는 천국의 영광이 반드시 주어질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 이 세상 살 동안에는 누구나 고난을 당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자기 죄로 인한 강도의 십자가 같은 고난은 당하지 맙시다. 이제는 예수님이 앞서 보여주신 대로 인내의 십자가와 선행의 십자가를 지고 나아갑시다. 그래서 남은 생애 이 세상에서든지 저 천국에서든지 십자가 후에 영광을 꼭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