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전3:1-7

행복한 부부의 길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행복한 가정, 행복한 부부입니다. 어떤 기관에서 남편과 아내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답니다. 먼저 아내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내가 나이 들면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랬더니 첫째, 돈. 둘째, 건강. 셋째, 딸. 넷째, 친구. 다섯째, 강아지였답니다. 이번에는 남편들에게 물었습니다. “남편들은 나이 들면 무엇이 필요합니까?” 그랬더니 남편들이 대답했습니다. 첫째, 애 엄마. 둘째, 부인. 셋째, 마누라. 넷째, 아내. 다섯째, 집사람. 결국 남편들에게 필요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들은 아내 소중한 것을 모르고 살 때가 많습니다. 어떤 가정 세미나에서도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 데 이런 이상한 답도 있었습니다. “골 비었나?”.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오늘은 우리 교회가 정한 부부주일이고 내일은 5월 21일 부부의 날입니다. 21일은 둘(2)이 하나(1)가 되는 날이라는 의미에서 2007년 국회가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날입니다. 이 뜻깊은 부부 주일에 저는 여러분을 베드로가 말한 행복한 가정으로 안내하고자 합니다. 베드로는 열 두 제자중 유일하게 결혼한 사람입니다. 마가복음에 의하면 베드로는 가버나훔에서 장모님을 모시고 살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장모가 열병으로 고생할 때 예수님을 모시고 와서 치료했습니다. 장모가 있었다는 것은 아내가 있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학자들은 예수님이 어린이가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하시며 어린이를 안아 주었는 데 그 어린이가 베드로의 딸이었다고 합니다. 베드로는 결혼해서 가정을 가지고 있었고 자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정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오늘 벧전3장은 그 중에서 부부의 문제를 다룹니다. 베드로는 여기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부부가 어떤 부부인지를 다룹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부부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습니까? 먼저 1절을 보시겠습니다. 벧전3:1, “아내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이는 혹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 베드로는 우리가 아는 대로 주후 66년 로마에서 순교했습니다. 그렇다면 베드로서는 적어도 주후 66년이전에 쓰여졌을 것입니다. 그 시때는 아주 무서운 핍박의 시대였습니다. 예수믿는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감옥에 집어 넣던 때였습니다. 그나마 믿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남자들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믿는 여자들에게 믿지 않은 남편들을 어떻게 모범을 보여 그들을 전도할 것이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베드로서를 썻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말로 하지 말고 행함으로 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부간의 삶에 있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많은 말보다 사랑과 순종의 행동을

특히 아내가 남편에 대한 태도가 그렇습니다. 아내들은 남편들에게 말로 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자는 말로 잘 되지 않습니다. 다시 1절을 보면 중간에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 했습니다. 아내들은 남편들에게 말로 하면 되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2절을 보십시오. 벧전3:2, “너희의 두려워하며 정결한 행위를 봄이라.” 여기서 “보다”라는 말은 “흘낏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해서 보는 것”을 말합니다. 믿지 않은 남편들은 믿는 아내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행실을 주의하여 본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남편을 함부로 대하는 아내를 따라 교회 나오는 남편은 없습니다. 믿음이 있는 아내들의 또 하나의 실수는 남편을 영적으로 무시할 가능성입니다. 자신은 기도하며 영적으로 사는 데 남편은 세상에 찌들어 산다며 은근히 불쌍히 여기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아내에게 존중받지 못하면서 교회 나오는 남편은 없습니다.

잭 볼스윅이라는 가정학자가 있습니다. 그가 남자의 세 가지 특징을 말했습니다. 첫째 남자는 왕이다. 그래서 다스리고 통치하고 싶다. 둘째 남자는 전사다. 편안히 살기 보다 싸우다 죽고 싶다. 셋째 남자는 마술사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세상을 바꾸고 싶다. 이것이 남자라는 것입니다. 이런 남자들에게 아내가 할 일은 “순종”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베드로서에서는 벧전3;1, “아내들아,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아내가 남편에게 먼저 순종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에배소서에서는 엡5:33,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같이 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하라”. 남편이 아내를 먼저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두 성경의 순서와 강조점이 조금 다릅니다. 바울이 쓴 에배소서에는 “자기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의 의무를 먼저 말합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쓴 베드로서는 “남편을 존경하라”, 아내가 남편에게 할 일을 먼저 말합니다. 이 차이를 두 사람의 결혼여부와 관련하여 해석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울은 결혼을 안했기 때문에 남자가 할 일을 일반적으로 먼저 말했고 베드로는 결혼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아내가 잘하면 얼마든지 남편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순서는 다르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남편을 아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부부간에는 긴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남편을 아내를 사랑하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아내 여러분, 성경에서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런 말을 들으면 짜증이 나지 않습니까? 그때 떠오르는 것은 “왜 여자만 남자에게 복종해야 하지?” 아닙니까? 두 번째 떠오르는 것이 무엇입니까? “아니, 존경할 것이 있어야 존경하지”. 그렇습니다. 남편들이 아내에게 존경받을 수 있어서 아내들이 마음으로 남편을 존경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아내들이 남편을 존경하라고 말할 때 “존경할만한 남편을 존경하라”고 말한 구절이 없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것은 마치 남편이 아내를 사랑할 때 “사랑할만한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존경할만한 남편을 존경하라”고 성경이 말하고 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존경할만하지 않아도 남편이니까 무조건 존경하라는 뜻입니까? 그런데 만일 존경할만한 남편만 존경하라 했다면 이 세상의 남편중 몇 명이나 존경받겠습니까? 사랑할만한 아내만 사랑하라고 했다면 이 세상의 아내중 몇 명이나 사랑받겠습니까? 여러분은 자신있습니까? 저는 없습니다.

혹시 성경이 그렇게 말한 것은 존경할만하기 때문에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존경하다 보면 존경할만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요? 사랑할만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다 보면 사랑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요? 얼마전에 돌아가신 빌리 그래함의 아내 룻 그래함이 있습니다. 이 두 분은 90세 이상 해로하며 평생 잉꼬부부로 살았습니다. 한번은 기자가 룻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당신은 남편을 미워한 적이 없습니까?” 룻 그래함이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아니요. 저는 한번도 남편을 미워한 적이 없습니다”. 기자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두 분은역시 모범적인 부부야” 라고 생각했는 데 룻 그래함의 다음 말이 중요합 니다.“남편을 미워한 적은 없었지만 죽이고 싶을 때는 많았어요”.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세계적인 전도자 빌리 그래함부부가 이 정도라는 것이 여러분에게 충격입니까? 아니면 위로가 됩니까? 저는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훌륭한 남편을 가끔 죽이고 싶었다니 도대체 남편들이 얼마나 잘해야 존경받을만 하겠습니까? 이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위대한 전도자를 남편으로 둔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싶었다면 이 세상에 존경받을만하기 때문에 존경할만한 남편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룻 그래함이 한 중요한 말이 있습니다. “남편을 사랑하는 것은 내 일입니다. 그러나 남편을 선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렇게 기도많이 하고 믿음으로 사는 아내도 남편을 선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남편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남편을 사랑하면 하나님이 남편을 선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내가 아내를 사랑하면 하나님이 아내를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부부생활을 하면서 경험하는 것은 남편이나 아내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력을 다해서 남편이나 아내를 변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안되면 자포자기에 빠져 결혼을 그만 두고 싶어합니다. 특히 믿는 아내가 믿지 않은 남편에 대하여 갖는 문제가 이것입니다. 그렇게 오래 기도하고 그렇게 오래 기다려도 남편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믿는 아내가 이혼하자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속만 상합니다. 그러다 화병이 생기고 우울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제가 발견한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남편을 바꾸지 말고 나를 바꾸라. 그러면 하나님이 남편을 바꾼다”. “아내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나를 바꾸자. 그러면 하나님이 아내를 바꿀 것이다”. 남편은 내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아내를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내가 나를 바꿀 수는 있습니다.

3,4절입니다. 벧전3:3-4,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앞에 값진 것이니라”. 남편을 바꿀 아내는 먼저 자기를 바꿔야 합니다. 자신의 외모를 가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가꿔야 합니다. 특히 안믿는 남편과 사는 믿는 아내가 그렇게 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바꾸려는 노력의 1/10만 가지면 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달라지고 안 달라지고로 속상해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달라지면 됩니다. 교회안에 있는 많은 부부중에 가끔 불안한 부부를 만납니다. 이 부부는 토요일 다투면 반드시 주일날 안나옵니다. 그래서 주일날 안나오면 또 토요일 다퉜구나 생각합니다. 이런 부부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다투려면 토요일 다투지 말고 월요일에 다투시기 바랍니다.

알파코스를 시작한 영국의 니키 검불 목사님이 사랑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은 상대가 옳았을 때 인정해 주는 것과 옳지 않았을 때 잊어주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달달한 감정이 아닙니다. 연애감정이 전체 사랑이 아닙니다. 두 가지만 하면 됩니다. 잘하면 칭찬해 주고 못하면 잊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다면 내가 변화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남편이 안 바뀐다고 속상해 하지 말고 내가 안 바뀐 것을 속상해 해야 합니다. 잘하면 칭찬해주고, 못하면 잊어주고, 그리고 언제나 내가 변화되려고 노력하고, 남편은 아내를 먼저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먼저 존경하고, 이러면 됩니다.

과거보다 현재 행복을 누리는 것이 중요

그러나 이 경우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에 못했던 것보다 지금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희 가정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해야 하겠습니다. 이번에 저희 부부가 미국에 있는 딸에게 다녀왔습니다. 미시간에서 공부를 마친 딸을 시카고로 이사시키기 위해 갔는 데 본래 이삿짐을 챙겨 딸의 차에 한 차 싣고 또 한 차를 빌려 그 차를 제가 운전해서 시카고까지 간다는 계획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삿짐싣고 4시간 운전해서 낯선 길을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삿짐 차를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큰 가방에 싸서 저희는 기차로 가고 딸을 운전해서 시카고로 가서 만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딸은 웬만한 짐을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쌀도 무거워 누구 주고, 당장 안입는 옷은 버리고, 웬만한 살림도구도 버리고, 그래서 갈 때는 좋았는 데 막상 도착했더니 없어진 것들이 너무 필요한 것들이었습니다. 이사하면 모든 것이 다 필요합니다. 쌀이 있어야 당장 밥해 먹고 옷도 있어야 입고 수건 한 장도 버릴 수 없는 것이 걸레로 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거워서 버렸습니다. 이삿짐 정리하는 데 딸에게 물었습니다. “쌀 어디 있어?” “누구 줬지. 응? 그럼 밥은 어떻게 하나?” “걸레는?” “다 버렸어요. 야, 버리면 어떻게 하냐? 가지고 왔어야 하지. 식기, 가구”, 그러다 보니 딸의 마음이 상했습니다. 아빠가 운전못한다고 해서 하나 하나 고민하면서 버렸는 데 엄마, 아빠는 왜 버렸냐고 물으니 하니까 상처를 받은 것입니다. 그날 조금만 더 따졌더라면 저희는 부모자식의 인연을 끊고 한국으로 올 뻔 했습니다.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이 ”아, 사람을 불행하게 한 것은 지나간 과거를 문제삼는 것이구나“.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많은 원인중의 하나가 과거를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때 내가 그랬었다면 좋았을텐데, 당신이 만일 그때 그렇게 하지만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이런 식으로 말한 사람 하나가 성경에 나옵니다. 요11장의 마르다입니다. 예수님이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말을 듣고 길을 나섰는 데 무슨 일로 지체하여 베다니에 도착했을 때는 나사로가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이때 마르다가 울면서 말합니다. 요11:21, “주께서 여기 계셨더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여기서 “만일 무엇 무엇 했더라면” 하는 식의 과거 가정법은 반드시 우리를 불행으로 몰고 갑니다. 우리가 아무리 과거를 한탄해도 우리의 과거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실수를 자꾸 반복해서 생각한다고 그 과거가 바뀌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생각 이상으로 과거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반드시 결혼을 파경으로 몰고 가는 말이 이런 말입니다. “우린 애초에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날 내가 길다방에 당신을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때 우리가 헤어졌어야 하는데.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이렇게 지나간 과거를 한탄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우리가 아무리 한탄하고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킨다고 지나간 과거가 무효가 됩니까? 이미 내밷은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이미 저지른 행동을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잘못과 실수는 회개하고 돌이킬 일이지 한탄하고 끌어 안을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회개와 회한은 다릅니다. 같은 죄를 지었으나 베드로는 회개함으로 돌아왔고 가롯 유다는 회한에 가득차 자살했습니다.

마르다가 이렇게 말하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요11:2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 나리라”. 마르다가 과거형으로 말할 때 예수님은 현재형으로 대답합니다. 마르다가 가정법으로 말할 때 예수님은 직설법으로 대답합니다. 예수님의 말앞에는 이 말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네가 믿으면”. 이 말이 참 중요합니다. 지나간 과거가 네 눈에는 쓸모없이 보일지 모르나 믿음의 눈으로 보면 반드시 뜻이 있다. “네가 믿으면”, 지나간 과거를 없었어야 하는 시간으로 보지 말라. 네가 시간의 주인이 아니라 내가 시간의 주인이다. 과거의 실수와 잘못까지도 찬찬히 믿음으로 바라 보아라. 그러면 그 속에 네가 알지 못하는 신비한 계획과 뜻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믿음으로 보아라”. “내가 믿으면 네 오라비가 살아나리라”.

행복의 비결은 지금 여기 계시는 주님의 눈으로 과거를 보고 현재를 보는 것입니다. 불행의 비결은 한탄과 책임전가로 과거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빌립보서는 무려 9번이나 “기뻐하라”고 말합니다. 빌4:4,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바울이 기뻐하라 말할 때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명령형이고 둘째는 현재형입니다. 명령형인 것은 반드시 기뻐하라는 것이고 현재형인 것은 지금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행복이 과거의 실수 때문에 방해받아서도 안되고 지금의 기쁨이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연기되어서도 안됩니다. “그때 그렇게만 안했으면 더 행복할텐데“. 아닙니다. 그때 그 일은 그 일이고 지금은 지금입니다. “내가 조금만 더 큰 집에 살면 더 좋을텐데”, 아닙니다. 지금 작은 집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큰 집에서 행복할 수 없습니다. 요즘 여기 저기 꽃이 핍니다. 꽃을 보면서 중요한 진리를 깨닿습니다. “꽃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꽃을 피운다”. 꽃은 장소를 옮겨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꽃은 꽃을 피우기에 더 좋은 때를 달라고 소리치지도 않습니다. 시편의 말씀입니다. 시118:24, “이 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 <메시지> 성경은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이 날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날, 함께 기념하고 축제를 벌이세”. 현대어 영어 성경은 이렇게 변역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꿈꾸던 바로 그 날이다. 이 날이 가기 전에 우리는 힘을 다해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그렇습니다. 오늘이 바로 우리가 꿈꾸었던 그 날입니다. This is the very day God gave us, 오늘은 하나님이 주신 바로 그날입니다. 오늘은 우리 가정이 우리 부부에게 주신 최고의 날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일상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그런데 행복한 부부의 삶에서 중요한 삶의 원리가 또 하나 있습니다. 7절입니다. 벧전 3:7,“남편 된 자들아 이와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려 함이라”. 여기에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려 함이라”가 나옵니다. 베드로는 가정에서 부부가 서로 말보다 순종하고 사랑하며 사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과거에 붙잡히지 말고 지금 여기서 행복을 누리며 살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7절 마지막,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려 함이라”. 부부의 삶에 또 하나의 삶의 차원이 있습니다. 그것이 영적 차원입니다. 부부는 다만 밥먹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행복하게 사는 것자체가 가정의 목적일 수 없습니다. 행복은 가정의 목적이 아니라 선물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고 살면 우리에게 오는 축복의 선물입니다. 가정의 더 큰 목적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거룩의 차원이요 영성적 차원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 7절, “지식을 따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영적인 가정이 되려면 서로를 잘 알아야 합니다. 생일, 혈액형, 취미와 함께 상대방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서로의 감정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가정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알아야 할 것은 가정은 하나님과 언약관계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호세아서의 내용입니다. 호세아서는 하나님과 그 백성간의 언약을 결혼의 관계로 보여줍니다. 호3:19-20,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공의와 정의와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진실함으로 내게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아를 알리라”. “내가 네게 장가들겠다“. 월터 트로비쉬는 이것을 이렇게 바꿨습니다. ”나는 너와 결혼하였다“, (I married with you). 그런데 결혼후 호세아의 아내 고멜은 집을 나갑니다. 집을 나가 세 아이를 낳습니다. 남편을 버리고 세 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간 여자, 그는 아무 희망이 없는 여자였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습니다. 호3:1, ”여호아께서 네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 왜냐하면 하나님과 맺은 언약 때문입니다.

부부가 알 것은 결혼은 하나님과 맺은 영원한 언약을 남편이 하나님이 되고 아내가 백성이 되어 다시 언약을 맺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입니다. 한번 하나님과 맺은 약속은 절대 파기되지 않습니다. 한번 하나님앞에서 맺은 우리의 언약은 절대 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식때 이렇게 서약하지 않았습니까? “좋을 때나 힘들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고 아끼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이것은 하나님앞에서 한 언약이요 하나님과 한 언약이었습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이것은 우리의 다짐이기 전에 고멜과 같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맺은 언약을 어떤 경우에도 깨뜨리지 않습니다. 우리도 그 언약을 깨뜨리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장에서 이 약속을 하고 유리 그릇 하나를 땅에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쨍그랑”하고 깨집니다. 이것은 만일 우리가 하나님앞에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리면 하나님도 우리 인생을 그렇게 깨뜨리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음은 “동거하고”입니다. “동거하고”는 헬라어로 “순이케오”입니다. “순”은 “함께”요 “오이케”는 “오이코스”, 집입니다. 그러니까 “집에 함께 산다”는 뜻입니다. 집에 함께 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습니까? 문제는 함께 산다는 것이 밥을 같이 먹고 산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동거하지만 별거하는 부부가 많습니다. “별거”는 “별거 아닌 것 갖고 따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함께 산다는 것은 많은 고난이 따릅니다. 장경동목사님의 책중 이런 책이 있습니다. “결혼, 하면 괴롭고, 안하면 외롭고”. 우리는 어쩌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해서 괴로운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안해서 외로운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성경은 괴로워도 하는 쪽을 택하라고 말합니다. 결혼으로 인해 오는 괴로움을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합니다.

히브리어로 결혼은 “키두신”이라 합니다. “거룩”이란 뜻입니다. 왜 결혼이 거룩입니까? 결혼하면 어려운 일도 생기지만 그 일들을 통해 우리가 점점 성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혼한 사람이 마틴 루터입니다. 마틴 루터는 본래 수도사였습니다. 그가 훗날 결혼한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혼자 살면 개인은 성인이 될 수 있으나, 결혼하면 세상이 성화된다”. 성인(聖人)과 성화(聖化)의 차이입니다. 혼자 살면 혹시 그가 성인이 될 수 있으나 결혼해야 세상은 성화된다는 것입니다. 결혼하면 사실 세상이 성화되기 전에 내가 성화됩니다. 부모가 되어 봐야 부모 마음을 알고 하나님 마음을 압니다. 자식 때문에 고생해 보면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는지 압니다. 결혼해야 철이 듭니다. 그래서 가정에 있는 여러 가지 고난 때문에 죽겠다고 하지 마십시오. 지금 당신은 철들고 있는 중입니다.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에 그런 가사가 ㅇ있지 않습니까? “내가 아플 때보다 네가 아파할 때가 내 가슴을 철들게 했고”. 그렇습니다. 제가 단언코 말합니다. 여러분은 지금의 그 남편, 아내 만나 그나마 그만큼 된 것입니다. 가끔 싸우고 다투고 하지만 그 사람이 없었으면 당신은 지금 그만큼 성숙하지 못했디는 사실을 여러분이 잘 알 것입니다. 결혼을 통해 우리는 고통도 많이 겪지만 그 고통은 우리를 성숙케 하고 하나님을 닮아 가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명의 유업을 함께 받을 자”가 되는 것입니다. 부부의 신비는 이 세상의 인연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연이 죽음 이후까지 이어집니다. 성경은 그것을 “생명의 유업을 함께 받는 자”라고 말합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한 무덤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부부입니다. 아무리 부모가 가까워도 부모와 합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죽기 전에 빨리 화홰해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덤에서도 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잘 지내야 합니다.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마지막 장면에 물속에 빠진 두 부부가 나옵니다. 스트라우스라는 부부입니다. 배가 전복되자 어린이와 여자만 보트에 태우게 되었습니다. 이때 남편은 아내보고 얼른 보트에 타라고 말하지만 부인은 남편을 보다가 보트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멀합니다. “아니예요, 난 보트에 타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함께 많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이제 어디론 가든 나는 당신과 함께 가겠어요”. 그리고 손을 꼭 잡고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이것이 “생명의 유업을 함께 받은 자”입니다. 오늘 부부주일을 맞아 모든 부부들을 축복합니다. 사랑과 존경으로, 과거를 말하지 말하지 말고 지금 행복하십시오.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함께 거룩에 이르십시오.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