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옛 이야기
(창 9:20-27, 고후 5:16-17, 막 7:9-13)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목회자는 거의 다 불효자입니다. 가정과 교회의 공존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저는 담임목회를 시작하면서 명절에 집에 가 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어떨 때는 아버지 추도식 날인데, 교인이 찾아와서 자기 부모님 추도식 인도해 달라고 하여 아무 내색하지 않고 추도식 인도한 적도 있습니다. 이것이 목회자의 길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집안의 대소사에 크게 기여해 본 적이 없습니다. 돈과 시간과 몸이 가야 집안에서 역할을 할 수가 있는데 청빈한 것을 미덕으로 삼는 목회자의 삶에서 집안의 대소사에 기여할 만큼 재정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늘 부모와 형제에게 신세만 졌지 목돈 한번 내놓지 못했습니다. 어디 물질만 그렇습니까? 교인들을 향해 마음이 기울어져 있다 보니 마음도 몸도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는 불효자입니다. 저는 해마다 5월 어버이주일이나 가정에 대해 설교 할 때면 제일 힘든 시기를 보냅니다. 이때 꼭 몸이 아픕니다. 사실 저는 효도에 대해, 가정에 대해 설교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저보다도 더 부모에게 효도하고, 가정적인 성도들에게 설교한다는 것이 너무도 힘든 일입니다.
아마 예수님 시대에도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게 이런 딜레마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서 제사장들이 타협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고르반”입니다. 하나님께 드림이라 하면 그 어떤 것도 부모에게 드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르반이라는 관습법이 생겼습니다. 나중에는 제사장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고르반 법을 악용하여 부모에게 드려야 할 것을 부모에게 드리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인간이면 누구나 지켜야 할 도리를 신앙의 이름으로 행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을 향해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한다고 엄중하게 꾸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로 고르반, 하나님께 드린다는 명목으로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무슨 염치로 말씀을 전할 수 있습니까? 이럴 때 설교자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전하자니 나부터 실천하지 못하는데 어찌 전하겠습니까? 또한 모두가 들어야 할 말씀인데 자신 때문에 전하지 않는 것도 말씀을 비켜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아픕니다. 설교는 단순히 지식이나 말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과 삶으로 전하는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오늘 구약의 말씀은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이이야기입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전부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역사를 History라 말하는데 역사가 그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모든 이야기는 다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 속에 하나님의 메시지가 깊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노아는 방주에서 나와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포도나무도 심어 포도를 수확했습니다. 문제는 수확한 농산물을 저장하는 것이었습니다. 곡물은 저장하기 쉬운데, 포도와 같은 나무에서 거둔 열매는 저장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래 저장하는 방법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포도주였습니다. 노아는 그 포도주를 마시고 취했습니다. 사실 방주에서 나온 노아에게 무슨 재미가 있었겠습니까? 친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죽었습니다. 또 사람이 나이가 들면 먹고 마시는 것 이외에 무슨 낙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노아는 포도주를 한 잔, 두 잔 계속해서 마시고, 또 마셨습니다. 그런 가운데 너무 많이 마셔버렸습니다. 노아는 그만 인사불성이 될 정도 술에 취해버렸습니다. 그는 자기 장막 안에서 하체를 드러내놓은 채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노아의 이야기는 창세기부터 계속해서 반복되는 타락한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지으시고, 에덴동산까지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범죄해서 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멀어지자 부부관계가 갈라졌습니다. 죄는 결코 이들 부부 사이에만 머물지 않고 자손에게로 번져나갔습니다. 급기야 한 피 받은 형이 동생이 죽이는 사건으로 더 커져만 갔습니다.
또한 한 가정에만 머물던 죄는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심했으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셨음을 마음에 한탄하실 정도였을까요? 결국 온 땅에 죄악이 가득하여 하나님이 홍수로 심판하셨습니다. 노아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타락한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반복되는 옛 이야기입니다.
아담은 선악과 열매를 먹고 타락했습니다. 노아는 포도나무 열매를 먹고 부끄러움을 드러냈습니다. 아담은 죄를 짓고 벌거벗었습니다. 노아도 죄를 짓고 벌거벗었습니다. 아담은 자신의 벌거벗었음을 알고 나뭇잎으로 가리려 했지만 가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를 불쌍히 여긴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지어서 아담의 수치를 가려주셨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술에 취해서 자신의 벌거벗음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들이 봤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의 벌거벗음을 가려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노아의 아들 함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발견된 부끄러움과 사람에게 발견된 부끄러움의 차이이겠지요. 함은 오히려 밖으로 나가서 두 형제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떠들고 다녔습니다. 노아는 함을 심판하고 저주하여 내어쫒았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아담을 심판하고 에덴동산에서 내어쫒듯이 함을 내쫓았습니다. 반복되는 옛 이야기입니다.
노아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사람이었습니다. 온 세상의 조롱 속에서도 믿음으로 인내하며 120년 동안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의 믿음을 보시고 모든 사람을 홍수로 멸하시고, 오직 노아와 함께 인류의 역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런 노아가 술을 먹고 취해 벌거벗고 있었습니다.
아마 사람의 이야기였다면 이런 내용은 싹 빼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어떤 사람이라도 미화하지 않고 감추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폭로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편으로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이 말씀은 우리에게 교만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 완전히 의로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노아의 이야기는 술을 마시는 것이 좋으냐 나쁘냐가 아닙니다. 노아는 술로 인해 아버지의 존엄성과 권위를 잃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술이라는 것은 조금만 지나치면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망가뜨립니다. 독주와 포도주의 색깔은 피처럼 붉습니다. 그래서 술을 가리켜 땅에서 나는 피라고 말합니다. 절제 없이 술을 마시는 것은 피를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은 선하지만 남용하면 독이 됩니다.
그런데 노아의 이야기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이 어린이 주일인데, 노아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자녀들이 꼭 들어야 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세대통합예배에 참석한 교회학교 자녀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의 아버지가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아버지가 노아처럼 술을 먹고 길거리에 누워서 횡설수설 하고 온 동네 사람들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아버지를 대하겠습니까? 이 의문을 안고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노아의 아들 중에 함이 이 사실을 제일 먼저 알았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여기서 두 단어를 주목해서 보십시오. 하나는 “보았다.”는 단어이고, 다른 하나는 “알렸다.”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본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라아”인데 그저 지나가듯이 슬쩍 봤다는 것이 아닙니다.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자세하게 봤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함은 아버지를 아버지로 보지 않고 단순한 한 인간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실수를 호기심의 눈으로 보았습니다.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부모는 하나님 다음 가는 이 땅에 보이는 하나님입니다. 십계명의 1계명은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말씀이요, 인간관계의 첫 번째 계명인 제 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부모는 하나님의 그림자와 같습니다. 보이는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면서 보이지 않는 부모인 하나님을 공경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함은 아버지를 아버지로 대하지 않고 단순히 한 인간으로 대했고, 아버지의 실수를 호기심의 눈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단어는 “알리매”입니다. 함이 이 사실을 떠벌리고 다녔다는 것입니다. 자기와 이 세상에서 가장 닮아 있는 아버지, 자기의 근본이 되는 아버지의 허물을 떠벌리고 다녔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를 그냥 아버지 어머니로 보아야지 단순히 한 인간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에 함이 아버지가 하체를 드러내놓고 잠자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아버지를 아버지로 봤다면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자신의 부끄러움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함은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자신의 부끄러움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셈과 야벳은 어떻게 했습니까? 셈과 야벳은 비록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취해서 하체를 드러내놓은 채 품위와 체통을 잃고 드러누워 잠자고 있다 할지라도 여전히 아버지를 아버지로 보았습니다. 옷을 가져다가 뒷걸음으로 들어가서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습니다. 아버지의 수치를 보지 않으려고 고개까지 돌렸습니다.
아무리 아버지가 실수를 하고 하체를 드러내놓고 잠들어 있어도 아버지를 아버지로 여겼습니다. 아버지는 품위를 잃었지만 아들은 여전히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셈과 야벳의 모습입니다. 함은 사소한 사건을 커다란 사건으로 확대시키고 비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셈과 야벳은 손상된 아버지의 품위를 덮어주고 가려주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계시는 분들과 자녀들에게 말씀을 드립니다. 부모님을 윤리적인 잣대로 평가하지 마십시오. 부모를 육체로 보지 마십시오. 윤리적으로 나쁘기 때문에 아버지를 존경할 수 없고, 어머니의 잘못을 이유로 부모를 비난하고, 부모와 원수 맺고 부모를 욕한다면, 여러분은 미워하는 부모보다 더 악한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 인생은 돌고 돕니다. 부모님의 흉을 많이 보고 다니는 사람은 이상하게도 흉보는 자기 아버지의 나쁜 점을 쏙 빼닮습니다. 반대로 부모님을 자랑하면 자랑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왜 부끄러운 부모라도 허물을 덮어야 합니까? 부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결정합니다. 나아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합니다.
모든 관계의 출발점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입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처음 만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처음 맺는 관계인 부모와의 관계가 건강하지 않으면 다른 모든 관계가 깨어지기 쉽습니다. 한 사람의 관계는 만인의 관계입니다.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부모님을 기꺼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실수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보는 사람에게는 아버지의 실수가 나의 실수가 됩니다. 부모의 수치를 내 수치로 여기면 그 수치를 가려주고 덮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 수치를 반복하지 않는 훌륭한 자녀로 자라게 됩니다.
교회의 질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신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여러분, 사도 바울은 한때 예수 그리스도를 육체로 봤습니다. 한 인간으로 봤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한 인간으로 보니까 예수는 아버지로 모르는 사생아요, 패륜아입니다.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사기꾼이요, 엉터리입니다.
여러분, 예수를 육체로 봐 보십시오. 어떻게 예수를 그리스도라 믿을 수 있습니까? 예수를 육체로 보았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조롱했습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생아요, 가문은 천한 직업인 목수의 아들이요, 먹기를 탐하고 술을 즐기는 사람이요, 천한 것들, 세리와 창녀들과 놀아나는 사람이요, 성격은 얼마나 과격하고 입은 또 얼마나 거칠었는지요? “독사의 자식들아!” 바리새인을 향해 거침없이 쏟아내셨습니다. 성전에서 비둘기파는 자들과 환전하는 사람들의 상을 둘러엎었습니다. 예수를 육체로 보면 그분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한때 예수를 육체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 믿는다는 사람은 전부 잡아 가두고 죽음에 넘겨주기로 작정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메섹 사건 이후에 사도 바울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보았습니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보는 순간 그의 삶이 바뀌었습니다. 자기의 목숨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넘겨주었습니다.
이런 바울이 여전히 교회를 육체로 바라보는 고린도 성도들을 향해서 말씀합니다.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고린도교회는 성적으로 타락한 교회요, 교회 안에 분파가 일어나서 서로 싸우고 다투는 교회였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자기 교회 담임목사인 바울의 사도권을 의심하면서 “진짜 목사 맞나?” 했습니다. 또한 “바울의 글은 뛰어난데 설교는 졸하도다.” 했습니다. 자기 교회 담임목사를 육체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에 바울이 고린도교회 교인들과 같이 육체로 저들을 보았다면 저들과 상종했겠습니까? 그러나 바울은 교회와 교인을 육체로 보지 않았습니다. 육체로 보았다면 목회 못했겠지요? 저도 담임목회를 하면서 교회를, 교인을 육체로 보다가 여러 번 시험에 빠졌습니다. 일전에 한 교우가 암에 걸려 생사의 고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없이 3일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은 교회의 믿음을 보시고 이 교우를 고쳐주셨습니다. 그런데 내가 금식하며 기도했던 그 교우가 목사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만약에 제가 교회와 교우를 육체로 보았다면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내가 어떻게 했는데 이 마음이 가장 먼저 앞설 것입니다. 내 감정은 격동했겠지요? 하나님은 온데간데없고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것만 남겠지요? 결국은 비난과 정죄만 남겠지요? 그래서 여러 번 좌절하고, 시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저를 책망하셨습니다. “최 목사, 네가 교회와 성도를 육체로 보고 있다.” 하셨습니다. 제가 이 대목에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제 가슴이 작아서 울었고, 목회가 힘들어서 울었고, 나를 육체로 보지 않고 사랑하신다는 사실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교회를 육체로 알고 대하면 교회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것을 목회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인들이, 목사들이 교회를 육체로 보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깁니다. 나와 너의 관계로, 내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교인들은 목사를 육체로 보고서 비난하고, 목사는 교인을 육체로 보고서 정죄합니다. 그래서 은혜의 자리가 비난과 정죄의 자리로 변합니다. 이것이 오늘의 교회의 비극입니다.
아버지를 육체로 보는 순간 아버지로 보이지 않는 것처럼, 예수를 육체로 보는 순간 믿음이 사라지는 것처럼, 교회를 육체로 보는 순간 더 이상 교회로 보이지 않습니다. 바울은 바로 이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목소리를 높여서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하나님이 세운 공동체는 딱 두 개 가정과 교회입니다. 가정과 교회는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가정과 교회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바로 육체의 눈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노아의 아들 함은 아버지를 육체의 눈으로 봄으로 말미암아 부모를 잃어버렸고, 부모로부터 저주를 받았습니다. 고린도교회는 교회와 사도를 육체의 눈으로 봄으로 말미암아 교회를 잃어버렸고, 시험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노아에게서 끝나는 이야기도 아니요, 고린도교회로써 끝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여전히 반복되는 오늘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부모를 육신의 눈으로 보면 인생 전체가 불행해집니다. 교회를 육신의 눈으로 바라보면 영혼이 불행해집니다. 오늘 우리는 가정과 교회를 육체로 보지 않는 반복되는 이야기를 중단시키고 은혜의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이 신비한 비밀이 우리 가정 안에, 우리 교회 안에 감추어져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갈릴리 가족 여러분!
하나님이 직접 세우신 두 기관 가정과 교회는 서로를 육신의 눈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 안에 온 세상을 녹일 수 있는 사랑이 있고, 어떤 허물도 덮을 수 있는 은혜가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반복되는 옛 이야기가 중단되고 하나님나라가 시작됩니다. 부모와 교회를 통해 은혜의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가기로 소원하는 갈릴리 성도들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