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가정의 달인지라 가정의 회복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본문은 37장부터 시작되었던 형제들 간의 갈등이 해결되고 화해를 이루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요셉은 힘들고 험한 삶을 살아왔지만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형들은 자기에게 악을 행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시고 도리어 크신 뜻을 이루시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결과 형들을 품을 수 있었고 감격의 포옹을 하게 됩니다. 45장도 하나님께서 야곱과 그의 열두 아들을 믿음의 조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요셉과 그의 가족들에게 어떻게 은혜를 베푸셨는지 살펴봅니다. 그들에게 일어난 아름다운 회복이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모든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가족을 애굽으로 인도하셨다가 번성하게 한 후에 다시 가나안으로 데려오려는 계획을 가지셨습니다. 그전에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형제들 간의 화목입니다. 형제들이 하나 되지 않으면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더 큰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은 요셉을 화목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요셉이 어떻게 형들과 화해할 수 있었습니까?
1) 하나님이 보이신 꿈이 이루어질 것을 믿었습니다
요셉은 꿈을 꾼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동일한 의미의 꿈을 연속해서 두 번 꾸게 하셨습니다. 요셉의 곡식 단에게 형들의 단이 절하는 꿈과, 해와 달과 열한 개의 별이 요셉에게 절하는 꿈입니다. 이 꿈으로 말미암아 형들은 이전보다 더 요셉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요셉을 통해 야곱의 가정과 온 세상을 위해 하나님이 행하실 일을 미리 말씀해주셨습니다. 따라서 그 꿈은 요셉의 기대나 소망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에게 심어주신 것입니다. 요셉은 일생 동안 그 꿈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그가 형들에게 의하여 종으로 팔린 후 보디발의 집에 갔을 때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가 원수를 갚겠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성실하게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였기에 보디발은 그를 가정 총무로 삼았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그를 유혹하였지만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였기에 그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이 사건을 인하여 요셉이 성폭행 미수 혐의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지만 신세타령을 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감옥에서도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감당하였습니다. 술 맡은 관원의 꿈을 해석해 주면서 그가 풀려나거든 바로에게 자기의 사정을 이야기하여 자기를 감옥에서 나올 수 있도록 부탁하였지만 술 맡은 관원은 요셉의 부탁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시련의 연속이었으나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보여주신 꿈이 이루어질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기에 노예로 있거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있으면서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심으로 요셉은 형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2) 형들이 변하여 새사람이 된 것을 알았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자기들이 20여 년 전에 요셉에게 행한 일이 요셉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아버지의 마음에 깊은 못을 박은 것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시므온 형, 유다 형 나 좀 살려줘.’구덩이 쳐 넣은 동생을 옆에 두고 태연하게 식사를 하고, 애굽에 팔려가는 동생의 외침을 애써 외면하던 그들이었지만 실상 요셉의 울부짖던 모습을 결코 잊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요셉을 팔아버리고 나서 아버지 야곱에게 실종되었다고 말했을 때 아버지는 요셉이 입었던 채색 옷을 알아보고서 통곡을 했습니다. 사나운 들짐승이 그 아이를 잡아먹었구나. 요셉은 찢겨서 죽은 것이 틀림없어. 아버지는 옷을 찢고 베옷을 걸치고, 아들을 생각하면서 여러 날을 울었습니다. 그의 자식들이 모두 나서서 위로하였지만, 그는 위로 받기를 마다하면서 탄식하였습니다. 비로소 자기들이 얼마나 엄청난 짓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가나안에 흉년이 들어 요셉의 형들이 애굽에 양식을 구하려 내려왔을 때 요셉은 첫눈에 그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요셉은 그들에게 간첩혐의를 씌우면서 꼼꼼이 가족 관계를 물어보았습니다. 요셉은 그들을 가나안에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둘째인 시므온을 인질로 삼고 또한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하였습니다. 베냐민을 못 보내겠다는 아버지를 간신히 설득하여 애굽에 데리고 왔는데 이번에는 베냐민의 자루에서 총리의 은잔이 발견됨으로 졸지에 베냐민은 절도 혐의를 쓰고 애굽에서 종으로 남게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다가 결연히 일어섰습니다. 만일 이 아이를 아버지에게 다시 데리고 돌아가지 못하면, 소인이 아버지 앞에서 평생 그 죄를 달게 받겠다고 다짐하고 왔습니다. 그러니 저 아이 대신에 소인을 주인어른의 종으로 삼아 여기에 머물러 있게 해주시고, 저 아이는 그의 형들과 함께 돌려보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유다는 정말 자기 목숨이라도 내어놓겠다는 자세로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여러 가지 시험을 하면서 요셉은 형들이 변하여 새사람이 된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자기를 배척할 때와 달리 베냐민을 어떻게 하든지 보호하려는 형들의 태도를 보았습니다. 요셉은 격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시종들을 물러가게 하고 형제들 앞에서 통곡하며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요셉이 주변에 있던 자들을 물러가게 한 이유는 고대 관습상 신분이 높은 사람이 신분이 낮은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셉이 형제들 때문에 울었던 일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세 번 있었습니다. 형들을 처음 만난 상황에서 둘째 형 시므온을 결박했을 때, 베냐민과 첫 번째 조우했을 때 그리고 이번입니다. 요셉이 상징하는 예수님도 공생애 기간 중에 세 번 우셨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어떠십니까?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려본 때가 언제입니까? 다른 사람에게 약한 것을 보이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살아오지는 않았습니까? 세상에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결국은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오늘까지 정신없이 달려오지는 않았습니까? 자신의 힘들거나 어두운 과거가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자신을 포장하고 위장하고 살아오지는 않았습니까? 사람들은 모를 지라도 하나님은 아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를 불러 자녀로 삼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악이나 허물이나 상처를 다 씻겨주시고 치유하시고 회복시키기 위함입니다. 신앙생활은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형제자매들의 도움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교우들, 특히 여러분들이 속한 목장에서 서로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 놓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해야 합니다. 그럴 때 치유가 일어납니다. 회복을 경험합니다.
요셉이 아버지의 안부를 묻습니다. 이미 유다에게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말을 들었지만 과거에 그를 잃고 고통을 당했고, 또다시 베냐민에게 어떤 재난이 미칠까 노심초사하는 아버지가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나 형들은 놀라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나는 요셉이라”이 한마디가 형제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놀라서’로 번역된 ‘바할’의 뜻은 ‘놀라다, 당황하다, 무서워하다’입니다. 이 단어는 형제들이 요셉의 말을 듣고 얼마나 놀라고 당황하고 무서워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형들은 요셉이 자신들에게 책임을 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전전긍긍하며 아무 말도 못했을 것입니다. 요셉과 형들의 문제는 더 이상 평등한 관계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형들은 평범한 가나안 거류민들이었고 요셉은 대제국 애굽의 총리였기 때문에 형들의 입장에서 상호 화해란 있을 수 없고 요셉의 일방적인 화해선언만 가능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총리로서가 아니라 동생으로서 형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두려워말라고 하며 형들을 위로합니다. 형들이 자기에게 어떤 악한 일을 했는지 잊어버렸거나 애써 잊으려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자기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기에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할 수 없이 마음에도 없는 교제의 악수를 청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형들이 범한 행동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요셉이 과거를 들먹이는 것은 형들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고 그들을 책망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3)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그 일이 일어날 당시에는 제대로 알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됩니다. 요셉은 지난 20여 년간 고난의 삶을 살면서 자기의 삶을 계속 묵상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내게 꿈을 보여주셨는데 그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점점 더 그를 힘들게 하였을 때, 과연 하나님의 꿈이 이루어질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믿음의 관점에서 보니 자기의 고난은 형들의 시기로 인한 고난이 아니라 그 속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형들이 양식을 구하러 왔다가 자기에게 절하는 것을 보면서 요셉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보여주셨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애굽에 팔려온 후 종살이와 감옥살이를 했지만 그런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낸 것이 하나님께서 그들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알았습니다. 요셉이 형들을 가까이 불러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며 정확하게 자신의 정체를 그들에게 밝힙니다. 형님들이 나를 이곳에 팔아넘기긴 하였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나를 이리로 보낸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고 합니다. 형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기여했음을 알려줍니다. 형들은 요셉을 미워해서 팔았지만 하나님은 그 일을 야곱 가족의 생명과 애굽과 가나안 그리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극심한 기근으로부터 구하는 도구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는 구절을 통해 요셉이 애굽에 있던 시간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17세에 애굽에 팔려 갔고, 13년 동안 보디발의 집과 감옥에서 전전하였습니다. 30세에 총리대신이 된 요셉은 7년의 풍년 동안 지혜롭게 흉년에 대비했고, 형을 만난 지금은 흉년이 된지 2년째이니, 형들에게 팔려간 지 22년 만에 형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7절에서 요셉은 형들보다 먼저 애굽 땅에 온 이유를 다시 한 번 기술합니다. 즉 요셉은 모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굽 땅에 왔고, 아울러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가 될 이스라엘 자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 땅에 왔다고 합니다. 5절에 비해 ‘후손들을 세상에 두시려고’라는 말이 추가됩니다. ‘후손’으로 번역된 ‘쉐에리트’는 극심한 기근에서 ‘살아남은 자’를 뜻합니다. ‘생명 보존’과 ‘후손’은 홍수 이야기의 핵심으로 요셉이 노아와 같은 사명을 받은 것임을 내포합니다. 요셉은 자신을 애굽의 통치자로 삼아 준 분이 바로가 아닌 하나님임을 분명히 합니다. 자신이 애굽에 팔려온 것도 하나님의 섭리였고, 애굽을 다스리는 사람으로 삼아주신 분도 하나님이셨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자신의 가족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하나님의 능력과 그의 대리자 요셉을 통해 가능한 것이지 애굽 자체에 있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형들과 화해하는 요셉
이제 요셉의 관심은 아버지에게로 향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사랑했던 아버지를 22년 만에 만나게 된다는 마음에 아버지 야곱을 지체하지 말고 모셔오라고 합니다. 요셉이 고센 지역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 있는 곳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아버지의 유업인 목축을 하기에 적격이었기 때문입니다. 고센 땅은 나일 강 하구에 위치한 비옥한 삼각주 지역을 풍요의 장소입니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사시사철 비옥한 토지에서 곡물과 과일이 쏟아져 나오는 풍요의 장소였습니다. 나일 강이 풍부한 수량이 사막 지대를 지나며 물을 공급해주고 범람 시기에는 상류에서 비옥한 흙을 가져와 퇴적시켜줌으로써 기름진 농경지를 확보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요셉에 의해 이 같은 풍요의 장소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해 예비되었습니다. 아직 5년이라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남았음을 이야기하면서 고센 땅에서 자신이 아버지와 가족들을 부양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혹시라도 아버지가 애굽으로 오기를 거부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요셉은 “당신들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내 입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요셉이 직접 형들 앞에서 말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전과 같이 통역을 세우지 않고 형들과 대화를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그가 애굽에서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 알리고 속히 아버지를 모시고 오라고 재촉합니다. 누구보다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나의 아버지’를 언급하며 아버지 야곱에 대한 그리움을 말합니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아버지를 모시고 내려오라 하면서 요셉의 긴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요셉은 먼저 베냐민의 목을 안고 웁니다. 실로 22년 만에 이루어진 형제간의 상봉입니다. 어머니 라헬에게서 난 유일한 동생인 베냐민에게 큰 연민이 있었고 그를 늘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요셉은 형들과 입을 맞추고 안고 울었습니다. 형들은 놀라고 당황하고 두려워서 할 말을 잊고 있다가 그제야 요셉에게 말합니다. 이런 관계 회복이 가능했던 것은 요셉의 무조건적인 용서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시기와 갈등으로 막혔던 마음의 문이 화해로 다시 열립니다. 야곱의 가정이 오랜 동안 상처를 주고받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아버지와 자식들, 자식들과 자식들의 관계가 회복이 됩니다. 깨어졌던 인간관계가 회복되니 야곱의 가족은 가나안의 기근을 피하여 풍요로운 애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하나님과 통하면 사람과 통하고 물질과 통하게 됩니다. 야곱의 온 가족이 요셉의 초청으로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가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후손들이 가나안으로 떠나 애굽에서 400년 동안 살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창 15:13). 약속대로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가나안을 떠나 애굽으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400년이 지나서 그들의 자손들이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택한 백성들을 당신의 뜻대로 정확하게 인도하십니다. 그 하나님이 바로 우리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삶에도 개입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십니다.
요셉은 예수님의 예표입니다. 요셉의 인생은 종종 예수 그리스도와 대비됩니다. 요셉은 자신이 애굽에 팔려온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며, 하나님이 자신을 이스라엘 자손뿐 아니라 주변 온 세상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구원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기 위해 보내셨다고 말합니다. 이는 세상 사람들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일치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에서 생명으로 인도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요셉은 생명을 살리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알았기 때문에 고난을 견딜 수 있었고 자신을 해하려 한 형들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어도 도리어 자기를 못 박는 자들을 위해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기도하셨습니다. 요셉이 고생 끝에 높은 지위에 올라 약간의 영광은 얻게 되지만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요셉의 꿈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구원을 인하여 낮아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지만 하나님은 그를 높여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삼으십니다.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신다고 합니다(빌 2:11-12).
우리 또한 21세기의 요셉이 되어야 합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연단 과정을 훌륭히 감당했습니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였습니다. 자기를 고난으로 몰아넣은 형들을 용서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련과 연단의 과정을 거쳐 정금처럼 나오는 과정을 분명히 지켜보고 계실 뿐 아니라 기억하고 계시며 영광을 허락하십니다. 성경은 요셉의 형제들이 화합하는 장면을 여러 장에 걸쳐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그만큼 형제가 연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하나 될 때 하나님의 복이 온전히 임합니다. 이 아름다운 화합의 역사가 우리의 가정과 교회에서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나타나야 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영적인 안목에서 볼 줄 아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항상 기뻐할 수 있고 쉬지 말고 기도할 수 있고 범사에 감사하게 됩니다. 요셉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이 바로 우리를 통하여 역사하기 원하십니다. 모든 성도들은 요셉처럼 하나 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떤 형편과 처지 속에서 주님과 신실한 관계를 가지고 형제자매들과 사랑과 기쁨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면서 성도들의 가정에 주님이 베푸시는 치유와 회복을 충만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