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정도 치유될 수 있습니다

행 16:31

행 16:31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올해 5월, 주일 예배와 금요 성령집회는 가정 부흥회로 모이고 가정을 주제로 설교하려 합니다. 5월에 여러분의 가정에 천국 같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축원합니다.

한 가지 권하고 싶은 것은 [예수로 사는 가정] 책을 꼭 읽어 보시라는 것입니다. 짧은 설교로는 다 말씀드릴 수 없는 교훈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책에 쓴 내용은 가능한 반복하지 않으려 합니다.

행 16:31 사도 바울은 빌립보 감옥의 간수에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하셨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자신만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다 구원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족 중 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으면 결국 모든 가족들이 다 예수님을 믿게 된다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가정이 천국 같은 가정으로 변화된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가족 모두가 예수님을 믿기는 하지만 가정이 병들고 가족관계는 깨어졌고 기쁨이 사라진 가정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족들이 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수많은 상담 메일이 옵니다. 대부분은 가정 문제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학교에서 자신 있게 예수 믿는 것을 말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다 예수 믿는 자기 가정이 천국이라고 여겨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청년 집회에서 설문지를 돌렸습니다. 그 첫 번째 질문이 “내가 가장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로부터 가장 상처를 많이 받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그 응답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무려 63%의 청년들이 부모라고 응답한 것입니다. 교회 다니는 청년들의 대답입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에게 ‘예수 믿어라’ ‘교회 나가라’고만 할 문제가 아닙니다.

예수 믿어서 좋구나 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서점에 가 보니 가정과 결혼, 자녀 교육에 대한 책들이 넘쳐납니다. 너무 책이 많아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르기 힘들 정도입니다.

제가 가정 사역을 시작하던 1990년대만 해도 서점에 가정 문제를 다룬 책은 몇 권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가정 사역이 발전했다는 의미도 되지만 지난 20년 동안 성도들의 가정에 문제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 최고가 되었습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병들고 무너진 가정이라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정을 구원해 주시겠다고 하신 주님의 약속을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먼저는 성도의 가정이면서도 왜 병든 가정이 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가장 첫째 이유는 우리 스스로 가정을 너무나 소홀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런지 아닌지는 직장과 사업에 대한 태도와 가정을 향한 태도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가정을 돌보는 것처럼 사업하면 망하지 않겠습니까? 아내에게 자녀들에게 하는 것처럼 사장님에게 한다면 실직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어느 목사님이 하루는 식사 시간에 어린 아들에게 기도를 시켰더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 교회 안 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더랍니다. 목사님이 깜짝 놀랐습니다. 주의 일한다고 아버지 역할을 너무 소홀히 했음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지난 행복플러스 세미나 때, 한 가정을 후원해주신 집사님께 문자를 받았습니다. 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쓸 것을 조금 줄여서 한 가정이 살아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후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어제 사업장 매출 결산을 하는데, 4월엔 원래 힘들고 어려운데 작년보다 재정 상태가 좋아졌음을 알았습니다. 주님께 뭔가 보답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주님께서 작은 섬김을 아시고 갚아주신 것 같아 감사가 나오더랍니다. 그래서 주님이 너무 감사하다고 간증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다른 가정을 위하여 이렇게 헌신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자기 가정 문제에 대하여도 좀처럼 배우려 하지 않는 이들도 많습니다.

부부 세미나 같은 데는 바빠서 못 간다고 합니다. 그런 데 갈 만큼 한가한 형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 월드컵 축구 중계는 한 달 내내 밤을 새며 봅니다.

눅 15장에 보면 탕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집이 답답했습니다. 자신을 속박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유산을 미리 받아 집을 떠날 때 조금의 미련도 없었고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가 탕자처럼 유산을 챙겨 집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마음은 집의 소중함을 모르고 바깥으로 돌고 있지는 않습니까?

탕자는 결국 가진 재산 잃어버리고 주위 사람들이 다 떠나고 먹을 것조차 없어 굶주릴 때, 집이 생각났습니다. 결국 그가 갈 곳은 집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결국 우리 인생에 남는 것이 가정이고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가정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정에 대하여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는 것은 마귀가 가정을 무너뜨리려고 역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초부터 마귀는 가정을 무너뜨렸습니다. 지금도 마귀가 하는 가장 심각한 일이 가정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정말 마귀가 가정을 무너뜨리려고 역사합니까?

“그렇습니다. 남편을 보면 압니다. 아이들을 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귀에게 계속 당하고만 사는 것입니다.

마귀가 우리 가정을 무너뜨리려고 역사하는 너무나 분명한 증거는 우리의 철저한 이기심입니다. 그것이 마귀가 심어준 것이고 마귀가 역사하는 장입니다.

창 2:23에 보면 아담은 하와를 보고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했습니다. 이것이 원래 하나님이 창조하신 상태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선악과를 따 먹고 난 다음에 완전히 변했습니다. 창 3:12에 보면 아담이 하나님께 하와를 고발합니다.

창 3:12 아담이 가로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아담이 자기만 살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무서운 이기적인 생각입니까? 마귀가 이렇게 만든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혼하는 사람들에게 고전 13장 말씀을 읽어주면 감동했습니다.

고전 13: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그러나 이제는 이런 말씀을 고리타분하다고 하고 부담스러워합니다. 결혼하는 대부분의 청년들이 사랑은 달콤해야 하고 저절로 되어야 진짜인 줄로 여깁니다. 자신이 변화될 것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사람을 찾습니다. 자신의 갈망을 성취시켜 줄 배우자만 찾습니다. ‘나 행복하게 해 줘’ 이것이 마귀를 마음에 품고 사는 모습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행복을 원하면서도 가정생활이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팀 켈러 목사님이 [결혼을 말하다]에서 위기를 만난 부부들을 상담하다 보면 늘 듣는 말이 있답니다. “사랑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정말 천생연분이라면 애정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사람을 만날 때마다 되묻는답니다.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만 그럴까요? ‘직장 생활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라고 탄식할 때는 없나요? 학생들은 ‘공부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 한탄하지는 않나요? 프로 운동 선수는 운동이 저절로 잘 될까요?

그런데 왜 가정만은 저절로 행복하고 사랑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일까요?

마귀가 우리 마음을 그렇게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천생배필이나 운명적인 사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운명적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6살에 결혼했습니다. 제 아내에게 어떻게 그런 좋은 남편을 택했느냐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입니다. 남편감을 찾는 자매들 중에 기준을 유기성목사에게 두는 자매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러분, 제 아내가 남편은 잘 택한 것 같습니까? 저는 이제야 깨닫습니다. 제 아내는 너무나 무모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결혼하기 전 저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그 때 제 모습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면 저의 부부생활이나 가정은 끔찍할 것입니다.

저는 결혼하면 남편 역할, 아버지 역할 저절로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남편 노릇, 그 정도야, 아버지 노릇, 그 정도야!’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되어서, 아버지가 되어서야, 제가 얼마나 준비 없이 남편 되었는지, 준비 없는 아버지였는지 알았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겨우 좀 철이 든 것입니다. 이기심을 꺾는 법을 배우고 인내를 배우고 섬기는 법을 배우고 사랑을 배워가게 된 것입니다. 결혼한 후 저는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여러분 중에 결혼하고 변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까?

그러니 결혼할 때, 완전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죄로 인해 영적으로 망가진 사람입니다. 이기적이며 미숙합니다. 그런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고 해서 어떻게 순식간에 천사가 되겠습니까?

부족함 투성이인 사람과 결혼하는 것입니다. 변화시켜주실 주님을 믿고 결혼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남편이나 아내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고 분노하지만 자신도 똑같다는 것을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완전히 마귀에게 눈이 가리어 있는 것입니다. 마귀는 집요하게 배우자의 부족한 것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마음으로 원망하고 말 한마디를 해도 상대방을 죽이는 말을 합니다.

마귀가 우리 가정을 파괴하는 무서운 무기가 은밀하게 죄짓게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 몰래, 가족들 몰래 죄짓고 삽니다. 몰래하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은밀한 죄가 얼마나 무서운 마귀의 역사인지 알아야 합니다.

어떤 집사님이 혼자 집에 있게 되어 음란 사이트에 들어가 음란 영상물을 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현관문이 열리면서 아내와 자녀들이 집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순간 아내와 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는 것이 싫은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리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는 것이 싫어지다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리고는 음란물을 보는 것을 깨끗이 정리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죄가 왜 심각합니까? 남편이나 아내가 함께 있는 것이 싫어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내 몰래 남편 몰래 죄짓는 것이 있다면 정신 차려야 합니다. 지금 제 정신이 아닌 것입니다. 완전히 마귀 종노릇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정을 마귀의 손에서 건져주실 분은 주님 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제도가 세 가지입니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국가입니다. 학교나, 기업이나 박물관, 또는 병원에 관한 이야기는 성경에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보편적인 원리에 따라 이런 저런 방법으로 만들어 내고 운영해도 됩니다.

하지만 가정은 다릅니다.

성경은 창세기의 결혼(아담과 하와)으로 시작해서 계시록의 결혼(그리스도와 교회)으로 끝납니다. 세계 어디서나 민족과 종교를 떠나 결혼식은 가장 기쁘고 큰 잔치입니다. 그것은 결혼이 하나님의 아이디어였고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가정생활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 너무나 많습니다. 십계명에도 4계명이 가정과 관련된 계명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하고 복된 가정생활을 원한다면 하나님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저 ‘우리 가정 행복하게 해 주세요’ 하며 기도만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결혼식만 거창하게 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남편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아내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주님으로부터 배워야 하고, 보무님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녀들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해야 합니다.

자동차를 샀다면 어떻게 합니까? 안전하고 오래 잘 타게 해 달라고 기도만 할 것입니까? 인수받은 날부터 딸려온 매뉴얼을 꼼꼼히 읽어 보지 않겠습니까? 제작자가 가르치는 대로 관리하고 수리하지 않았다간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자동차보다 더 중요하고 복잡합니다.

마 7:24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25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26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27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여러분, 가정 문제는 작은 문제가 큰 문제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상담을 해오는 가정을 보면 대부분 너무 늦은 시간에 상담을 요청해 옵니다. 그래서 회복되기가 너무나 힘든 것입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빈집에 어느 날 유리창 하나가 깨어지면 얼마 안 가서 그 집은 폐허가 되고 그 일대가 우범지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창문 하나가 깨졌는데 그냥 내 버려두는 것은 그 집이 빈집이라는 증거입니다.

가정 문제가 그와 같습니다. 무엇인가 깨어졌다면 결코 그대로 내버려 두면 안됩 니다. 집에 창문이 깨지면 당장 갈지 않습니까? 가정문제도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언젠가 회복되겠지’ ‘문제없이 사는 가정이 어니 있겠어?’ 하는 무책임한 태도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정신없이 직장 일로 뛰어다니던 어떤 남자가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을 소홀히 하였는지 깨닫고 통곡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사업에 너무 바빠서 딸과 함께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가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약물에 중독되고 방탕한 삶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아버지는 뒤늦게 딸을 찾아 다녔고 딸의 상담 치료를 받느라 수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해야 했습니다. 딸이 망가지고 나서 보니 원래부터 딸과 함께 할 시간이 있었던 셈입니다.

여러분, 가정을 위하여 진짜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아이가 병으로 죽은 한 여성분이 쓴 글을 읽었습니다.

“아이가 백혈병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나는 삶의 의미를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통곡소리와 함께 아이가 세상을 떠나던 날, 나는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을 치다 입술이 터지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그때 내겐 이대로 한줌 재가 되어 아들 곁에 뿌려지리라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즈음에 언제 오셨는지 아버지께서 내 앞에 서 계셨고, 누워있는 나를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이슬이 채 걷히기도 전에 친정집에 도착했습니다.

아버지는 나를 방에 들게 하고 잠시 나가시더니 약사발을 들고 들어오셨습니다.

“보약이다! 너 오면 먹이려고 밤새 다려 놓은기여… 어여 마셔라.”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어찌 보약을 먹으라는지 아버지가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나는 앞뒤 생각도 않고 약사발을 거세게 밀어냈습니다. 약사발은 방바닥에 나뒹굴었습니다. 아버지는 버럭 역정을 내셨습니다.

“왜 이러는 거여, 너도 니 아들따라 죽을끼여? 니한테 그놈이 가슴 애리고 기막힌 자식이면, 이 애비한테는 니가 그런 자식이란 말이여! 이 애비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겠는기여?”

아버지의 목소리는 젖어들고 있었습니다.

‘아, 자식이 짊어진 고통의 무게만큼 당신도 함께 그 고통을 겪고 계셨구나!’

나는 아버지 앞에서 오랫동안 목 놓아 울었습니다.

그날부터 나는 얼마간 잠을 잤는데 잠결에도 군불을 지피는 아버지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또 아버지는 몸도 가누지 못하는 나를 일으켜 벽에 기대 앉혀 놓고 때마다 정성껏 다린 보약과 밥을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내 입에 밥술을 떠 넣으실 때마다 마치 주문이라도 외듯 똑같은 말씀을 중얼거리셨습니다.

“너무 애달파 말그라. 시상엔 사람 힘으로 어쩔 수 없는게 있는기여! 그간 자식 살리겠다고 얼매나 애간장이 탔겄냐? 얼렁 세월이 흘러야 니 마음이 편해질건데… 얼렁얼렁 세월이 흘러야…, 얼렁얼렁 세월이 흘러야….”

아버지는 그렇게 슬픔 속으로만 빠져드는 나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따뜻이 보듬어 주셨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가정을 향한 주님의 음성이 들려옵니까?

자기 나름의 문제와 생각에 깊이 빠져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 귀찮고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보다 우리 가정을 더 위하심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너무 늦게 깨닫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제 때 듣지 못합니다.

이제 가정을 주님께 내어 놓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고 우리 자신과 가정을 능히 치유하고 구원하실 분이 주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성찬은 가정을 치유하고 구원하실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주님을 진정 여러분의 왕이요 가정의 왕으로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오직 하나를 요구하셨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305장 곡에 맞추어 ‘믿습니다, 맡깁니다.’ 찬송합시다.

그리고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우리를 구원하셨듯이 우리 집을 구원해 주시옵소서.

십자가의 용서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가정 안에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주님께서 친히 안수하여 주시고 우리 마음 가운데 자리 잡은 악한 마음들, 상처받은 마음들을 다 치유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사랑만 하며 살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