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시험을 받으셨다고요? (눅 4:1~13)
홍문수 목사

지금은 사순절 절기 중입니다. 지난주일 말씀드린 대로 사순절(四旬節, Lent)은 부활절 직전 주일을 제외한 40일간 지키는 절기입니다. 금년은 부활절이 4월 21일이므로 사순절은 3월 6일~4월 20일인데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말씀과 기도로 자신을 돌아보고 신앙을 업그레이드하는 절기입니다.

오늘은 ‘시험’의 문제에 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연약한 죄인이고 험한 세상에 살다보니까 온갖 시험에 시달리게 됩니다. 우리가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승리의 인생을 살려면 반드시 시험을 이겨야 합니다. 기껏 성공해 놓고도 시험에 넘어짐으로 스스로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주기도문 가운데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본문을 보면 예수님이 시험을 받으신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직전에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례 받으신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눅4:21~22).

세례는 죄가 있는 사람이 받는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왜 세례를 받았을까요? 그는 하나님의 아들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지만 우리와 달리 죄가 없으십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세례를 받으신 것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는 메시아이심을 확증하기 위함입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직접 뵌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메시야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이 세례 요한으로 하여금 요단강에서 예수님을 만나 세례를 베풀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강물에 들어가 세례를 받고 나오실 때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임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세례 요한은 그 광경을 목격하고 예수님이 메시야로 오신 분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세례는 한 마디로 ‘메시야 대관식’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곧바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지 않으셨습니다. 광야로 가서 40일 금식하면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성경을 보면 시험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마귀의 시험(temptation)과 하나님의 시험(test)입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같은 단어를 사용해서 구분이 잘 안 되는데 영어성경을 보면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마귀의 시험(temptation)은 우리를 망가뜨리려는 나쁜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시험(test)은 우리의 신앙을 테스트하고 연단하셔서 굳게 세우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마귀가 있나요? 없나요? 어떤 분은 하나님을 믿어도 마귀의 존재는 못 믿겠다고 말합니다. 마귀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나님이 영이시라 육안에 안 보이지만 분명히 존재하시는 것처럼 영물인 마귀도 육안으로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물리적 세계에서도 육안으로는 쉽게 볼 수 없어도 분명히 존재하는 게 얼마나 많습니까! 공기 같은 거말입니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안 보인다고 마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마귀의 존재를 지나치게 의식해도 문제지만 무시하고 무관심한 것도 문제입니다.

마귀는 본래 천사였습니다. 그 기원이 사14:12~15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천사들은 영적 존재로 육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수가 많아서 군대처럼 조직되어 있는데 그 중에 계명성 혹은 루시퍼(Lucifer)라는 천사장이 있었습니다. 그가 하나님 보좌 옆에 모시다가 그 찬란한 영광을 넘보게 됩니다. 그 교만과 타락으로 하나님의 저주를 받고 땅으로 쫓겨납니다. 그 때 부하 천사들을 데리고 내려왔는데 그게 바로 귀신 혹은 악령입니다. 마귀나 귀신(악령)들은 어떻게 해서든 하나님에게서 인간을 떼어놓음으로 망치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인간의 생각과 감정에 영향력을 끼치는 방식으로 역사합니다. ‘마귀’는 헬라어로 ‘디아볼로스’인데 ‘이간질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어로는 ‘사탄’이라 ‘대적자’ 혹은 ‘원수’라는 뜻입니다. 그 이름 가운데 마귀(사탄)이 하는 짓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귀에게 예수님이 시험을 받으셨다는 겁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혹시 여러분 중에 이렇게 반문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고요? 참 이상하네요.” 그런데 그것은 실제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사건입니다. 과연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수님이 시험을 이기는 승리의 비결을 제시해 주신 것입니다. 이 시간 예수님이 받으신 시험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 저와 여러분도 시험을 넉넉히 이기고 승리함으로 복된 인생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1] 마귀의 시험 : 시험의 대상, 시험의 시기, 시험의 내용

① 시험의 대상 : 누구에게나

그러면 마귀는 어떤 사람에게 시험을 할까요? 한마디로 누구에게나 무차별적으로 시험합니다. 흔히 심각한 죄인이나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는 미숙한 성도나 시험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전적인 오해입니다. 시험은 누구나 당할 수 있습니다. 마귀는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할 정도니까 두말할 필요가 없죠. 비유하면 마치 파리와 같습니다. 파리는 임금님 수라상이라고 체면을 봐서 덤벼들지 않는 게 아닙니다. 막무가내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인간이 마귀의 시험 대상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벧전5:8 보면 이렇게 증거합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마귀는 마치 우는 사자가 으르렁거리며 먹잇감을 찾으러 여기저기 다니는 것처럼 아무에게나 다가가 시험한다는 겁니다.

② 시험의 시기 : 언제든지

그러면 언제 시험할까요? 아무 때나 언제든지 시험합니다. 본문을 보면 예수님을 시험한 마귀는 보기 좋게 패배하죠. 그 후에 마귀가 어떻게 하죠? 예수에겐 안 되겠구나 하고 완전히 포기합니까? 아닙니다. 작전상 후퇴할 뿐입니다. 눅4:13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NIV-he left him until an opportune time)” ‘얼마 동안’은 잠시 동안이란 뜻도 있지만 다음 기회를 도모한다는 겁니다. 호시탐탐 노리다가 또 시험하고 또 시험하고 계속 합니다. 공생애 내내 그랬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지시고 부활하실 때까지 그랬습니다.

③ 시험의 내용 :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그리고 시험의 내용은 어떤가요? 얼른 보면 아주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나는 것 같지만 잘 보면 세 가지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요일2:15~16에서 잘 정리해 줍니다. “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16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여기서 세상은 죄악된 세상의 시스템을 가리킵니다. 세상을 사랑한다 함은 죄악에 빠진다는 의미입니다. 세 가지 욕망(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때문에 세상에 빠지는데 그것들이 바로 시험거리입니다.

이 세 가지는 마귀가 최초로 인간을 시험할 때부터 사용한 것입니다. 마귀 시험의 출제 경향이 바로 이 세 가지인 셈입니다. 창세기 3장을 보면 인류의 시조 아담과 여자가 범죄하고 타락하는 장면이 나오죠. 마귀가 뱀을 통해 나타나 여자에게 먼저 시험합니다. 선악과를 따먹으면 하나님과 같아진다! 이런 새빨간 거짓말로 유혹한 겁니다. 선악과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의 증표입니다. 비유하면 약혼반지와 같은 겁니다. 선악과를 보면서 항상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인정하도록 한 겁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주권을 넘보지 않도록 한 겁니다. 그런데 마귀가 하나님과 인간을 이간질하려고 거짓말로 시험했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이 된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자가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바라보고 어떻게 하죠? 창3: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먹음직하다는 것은 육신의 정욕을, 보암직하다는 것은 안목의 정욕을,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다는 것은 이생의 자랑을 가리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죄성을 가진 인간에게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미혹되어 끌려들어갑니다. 나중에는 헤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멸망하는 데까지 이르게 됩니다.

남미에 서식하는 독사 중에 부시마스터(bushmaster)라는 뱀이 있습니다. 길이가 약 3미터 정도 되는데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영롱한 무지개 색깔을 내기 때문에 짐승이든 사람이든 그 뱀과 마주치면 홀려버려 제자리에 멈춥니다. 그리고 무방비상태가 되는데, 그 틈에 맹독을 뿜어대면서 공격합니다. 독에 얼마나 센지 해독제가 없다고 합니다. 결국은 목숨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마귀는 그렇게 시험해 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유혹합니다. 아주 좋은 것처럼 설득합니다. 첫째는 육신의 정욕입니다. 육신은 죄성을 가진 육체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육신의 정욕은 육체의 욕망을 가리키는데 구체적으로는 식욕이나 성욕, 그 밖에 육체적인 쾌락들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육체의 욕구(need)를 채우도록 허락하십니다. 그러나 과도한 욕망(greed)을 채우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러면 과도하다는 기준은 어떤 걸까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고 더 나아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릴 정도를 가리킵니다.

2절~3절을 보면 마귀가 예수님에게 어떻게 시험하죠? 눅4:2~3 “2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 이 모든 날에 아무 것도 잡수시지 아니하시니 날 수가 다하매 주리신지라 3 마귀가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신성도 갖고 계시지만 인간으로 오셨기에 인성도 갖고 계십니다. 우리와 차이는 죄가 없으시다는 것 하나뿐입니다. 우리처럼 배고프면 음식을 잡수셔야 하고 피곤하면 주무셔야 합니다. 예수님이 40일간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셨으니 얼마나 배고프셨겠습니까? 그 점을 노려 시험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면 능력이 많으니 돌을 떡으로 만들어 먹으라! 그럴 듯한 말입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문제는 40일을 작정하고 금식하시는 중인데 마귀의 말을 따른다는 것은 메시야로서 천부당만부당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을 인용하면서 마귀를 물리치십니다. 눅4: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된 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cf. 신8:3) 설사 굶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게 옳고, 또 그렇게 할 때 기쁨이 있음을 증거하신 겁니다.

순교자 주기철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오래된 영화지만 주 목사님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저 높은 곳을 향하여>의 장면이 생각납니다. 일제는 신사참배를 거부한 주 목사님을 감옥에 가둡니다. 몇날 며칠을 굶기다가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손을 뒤로 묶어둡니다. 고개를 숙여야만 먹을 수 있게 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먹으려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지만 정면에 파려놓은 신사에 절을 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주 목사님은 너무 먹고 싶어서 유혹을 받지만 결단하고 상을 발로 걷어찹니다. 실제로 그가 얼마 고통스러웠을지 그의 아들 주광조 장로님의 간증을 들으면 추측할 수 있습니다. 사모님이 면회를 갔는데 뜨끈한 숭늉 한 사발 먹고 싶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자꾸 약해져서 순교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특별 기도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견디다가 시험을 이기고 순교했습니다. 만일 그가 굴복했었더라면 역사에 빛나는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둘째는, 안목의 정욕입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대로 갖고 싶어 하는 소유욕을 가리킵니다. 눅4:5~7 “5 마귀가 또 예수를 이끌고 올라가서 순식간에 천하 만국을 보이며 6 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7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 마귀는 새빨간 거짓말을 합니다. 만물이 하나님의 소유인데 마치 자기 것처럼 행세합니다. 하나님의 것을 갖고 농간을 부린 겁니다. 설사 마귀가 그 모든 것을 준다고 한들 하나님을 배반하고 마귀에게 절할 수 있나요? 천부당만부당한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또 말씀으로 물리치십니다. 눅4:8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된 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cf. 신6:13) 하나님만 경배해야지 마귀에게 절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맞받아치신 겁니다.

셋째는, 이생의 자랑입니다. 출세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인기를 끌고 싶어 하는 명예욕을 가리킵니다. 마귀는 예수님이 메시야라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 근사할 거라고 유혹합니다. 눅4:9~11 “9 또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10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11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cf. 시91:11~12) 예수님은 고난의 십자가를 지셔야 인간의 죄를 대속할 수 있습니다. 구원을 위해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마귀는 이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망쳐버리고 싶었던 겁니다. 예수님은 또 말씀으로 물리칩니다. 눅4:1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cf. 신6:16) 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은 잘못임을 지적하셨습니다.

인간은 육신의 정욕이나 안목의 정욕에도 약하지만 이생의 자랑 즉 명예욕에도 얼마나 약한지 모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예욕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대단한 명예라도 별게 아닙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출세하고 유명해도 거기서 거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알아주는 겁니다.

독일 총리 메르켈은 신실한 크리스천 정치인으로 대단한 분이죠.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작년에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 차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기념식을 마치고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었는데 한 할머니가 다가와 인사를 하며 물었습니다. “당신이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이세요?” 메르켈도 모르고 마크롱 부인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메르켈이 당황해서 할머니에게 프랑스어로 독일 총리 메르켈이라고 몇 번이나 말하고서야 이해했다고 합니다. 제가 그 기사를 보면서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아무리 유명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구나! 그러면 별 게 아니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유명한 것은 하나님이 알아주는 겁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 천국 보좌 앞에 있는 생명책(계20:12)에 그 이름이 기록된 사람이 유명한 사람입니다. 한 가지 더 말하면 믿음으로 구원받은 후 하나님께 충성과 헌신을 한 내용을 기록한 기념책(말3:16)에 그 이름이 기록된 사람이 영원히 유명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살펴본 마귀의 시험에 혹시 끌려 다니면 큰일 납니다. 조금씩 빠져들다 결국은 멸망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것만 받고 절대로 마귀에게 속지 말아야 합니다. 약1:15~17 “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16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속지 말라 17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 ”

[2] 시험을 이기신 예수님의 모델 : 성령 충만 → 승리의 확신, 영적인 각성

우리는 결코 마귀의 시험에 속지 말고 꼭 승리해야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면 얼마든지 마귀의 시험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예수님이 40일 광야 시험을 받으실 때 승리함으로 그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우리는 그저 예수님의 모델만 따라가면 됩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성령 충만입니다. 본문 1절을 보십시오. 눅4:1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 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요단강 세례 받으실 때 성령 충만을 입으셨습니다. 그리고 40일 동안 내내 성령의 인도를 받으셨습니다.

① 승리의 확신 :

예수님은 성령 충만한 가운데 승리의 확신을 갖고 너끈히 이기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마귀와 싸워 이기셨습니다. 십자가는 그 하이라이트입니다. 그래서 요일3:8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 …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cf. 창3:15) 일찍이 아담이 타락했을 때 하나님이 그를 시험한 뱀(사탄)을 저주하면서 주신 말씀이 창3:15인데, 그 말씀 가운데 여자의 후손(예수님)이 뱀(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란 예언은 십자가에서 성취됐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연약한 우리를 위해 시험 범위를 정해 주셨습니다. 마귀가 함부로 무제한적으로 우리를 시험하지 못하도록 범위를 제한하셨습니다. 고전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마귀의 시험도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허용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지 않도록 막아주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의지하며 결단하면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음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또 한 가지 유의할 게 있습니다. 마귀는 시험할 때 달콤하게 유혹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말을 잘 안 들을 때면 무섭게 위협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을 따라가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책임져 주십니다. 약4:7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하나님의 뜻대로 결단하면 어느 새 마귀가 도망간다는 겁니다.

제가 신학교 입시를 치를 때의 간증입니다. 그때는 1월초에 입시가 있었는데 그 며칠 전 1월 1일 신정 휴일에 외출할 일이 있어 밖에 나갔는데 눈이 펑펑 내려 길이 무척 미끄러웠습니다. 지하도로 긴을 건너느라 계단을 내려가는데 그 안에까지 눈이 들어와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 얼굴이 벽에 부딪쳐 찢기고 몸도 다쳤습니다. 피투성이가 되어서 상처를 붙잡고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다녔는데 신정 휴일이라 의원들이 다 문을 닫아서 한참 헤매다가 겨우 큰 병원 응급실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그 꼴로 집에 가니까 어머니가 처음에는 놀라더니 위험한 상황이 아닌 줄 아시고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핍박을 하고 있었는데 야단칠 기회다 싶었던 겁니다. 그거 봐라! 종교 바꾸면 집안이 뒤집힌다니까. 못사는 무슨? 미쳤어, 정말. 그런 말들을 듣고서 나 자신을 보니까 정말 한심했습니다. 이 꼴을 해 갖고 시험을 봐야 하나?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다행히 마음을 다잡고 시험을 치렀기에 망정이지 만일 신학교 진학을 포기했거나 연기했으면 내 인생이 꼬였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라고 낙심하는 것은 마귀가 주는 감정입니다. 반드시 이겨내야 합니다.

부디 험한 세상에서 온갖 시험을 당해도 결코 기죽지 말고 예수님을 따라 모든 시험을 이기고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② 영적인 각성 :

그리고 항상 영적으로 각성되어 있어야 시험이 닥쳐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깨어 있어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마귀는 빈틈을 노립니다. 그래서 바울이 이렇게 권고합니다. 엡4:27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NIV-do not give the devil a foothold)” 틈을 준다는 것은 영어성경(NIV)의 표현을 빌면 마귀에게 발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귀가 노릴 만한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방비해야 됩니다. 복싱 선수처럼 하면 됩니다. 상대방이 공격해 와도 막아낼 수 있도록 틈이 생길 만한 곳을 커버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적극 공격하면 반드시 승리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각성되어 방비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말씀과 기도로 가능합니다. 에베소 6장을 보면 이를 가리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군인의 완전무장에 비유한 것입니다.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게 이겁니다. 엡6:17~18 “17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구원의 투구를 쓰는 것은 구원의 확신을 가리킵니다. 말씀은 성령의 검으로 공격용 무기입니다. 기도는 영적인 통신으로 무전기에 해당됩니다. 무전기가 없으면 지휘부과 교신이 안 돼서 전투 수행이 어려워집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교통해야 능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기도를 강조하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이 졸며 자니까 이렇게 타이르셨습니다. 마26: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 ” 시험은 누구나 다 받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받으셨는데 그 누가 예외이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시험을 받되 승리하는 것입니다. 시험이 닥쳐와도 패배하지 않고 승리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 기도로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적으로 각성된 사람은 시험이 와도 당당히 승리합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보디발의 부인이 유혹해 올 때 배후에서 마귀가 시험하는데 어떻게 했죠? 창39:9 “ …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그 여인의 유혹을 단호히 거부한 겁니다.

요셉은 항상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경험했습니다. 그게 바로 성령 충만입니다. 그러니까 빈틈이 없었습니다. 거부한 죄 아닌 죄로 그 여인의 모함으로 감옥에 갔지만 하나님이 책임져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왕의 측근이었던 술 맡은 관원장을 만났고 그를 통해 후일 바로 왕을 만나서 총리가 됩니다. 시험을 이긴 자에게 주시는 놀라운 축복이었습니다.

반면에 삼손은 어떻습니까? 성령 충만할 때는 엄청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귀 턱뼈 하나로 수많은 블레셋 사람들을 죽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기생 들릴라에게 유혹을 받아 넘어집니다. 그 여인의 무릎을 베고 있다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머리 깎이고 눈 뽑히고 끌려가서 광대처럼 놀림감이 됩니다. 삿16:19 “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나중에 회개하고 죽어가면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복수했지만(삿16:28~30) 정말 아쉽습니다. 영적인 태만이 삼손의 생애에 오점을 남긴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아무리 성공해도 시험에 넘어지면 스스로 인생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많이 쌓아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부디 시험을 이기신 예수님의 모델을 따라 마귀의 그 어떤 시험에도 당당히 승리하십시오. 그래서 행복한 인생,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승리의 인생을 꼭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