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레위기(3)/제사/번제

제목: 오대제사(1)-번제

성경: 레 1:1-17

 

구약에 나오는 5대 제사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제사가 번제입니다. 번제는 헌신을 의미합니다. 율법이 있기 전에 이미 족장들이 하나님께 드린 제사가 있었는데 그것이 번제였습니다.

창 8:20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로 단에 드렸더니

창 22:3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사환과 그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의 자기에게 지시하시는 곳으로 가더니

그러기 때문에 레위기 1장에도 첫 번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막이나 성전에 들어가면 먼저 마주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번제단입니다. 모든 제사는 이 제단에서 드려집니다. 우리 인간들이 범죄하기 전에는 이런 제사 제도가 필요치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에덴 동산 자체가 성소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범죄한 후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장벽이 가로놓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원수로 지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원수된 우리 인간들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만드셨는데 그것이 바로 제단입니다. 이 제단을 통해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1.‘번제’라는 단어의 뜻?

번제는 히브리어로 ‘올라’(ה㰗š㰘¢)라는 말인데 그 뜻은 “위로 올라간다”는 뜻의 ‘알라’(ה㰗š㰘)에서 파생된 용어로서, 제물이 제단 위에 올라가 바쳐진다는 의미와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여호와 하나님께 올라간다는 뜻이 있습니다. 개역성경에 ‘燔祭(번제)’는 ‘태우는 제물’이라는 뜻이지만 원래 히브리성경에는 ‘올라가는 것’이란 뜻을 가진 ‘올라’라는 말이 사용되었습니다(1:3,10.,14).

번제의 주요 기능은 제물을 태워서 ‘여호와 앞에 향기로운 냄새’를 드림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달래며(레 1:9, 창 8:21), 인간의 죄를 대속하는 것이었습니다.

2.번제의 종류

①소의 번제-고난과 인내의 그리스도를 상징

레 1:3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회막문에서 여호와 앞에 열납하시도록 드릴지니라

②양이나 염소의 번제-순종의 그리스도를 상징

레 1:10 만일 그 예물이 떼의 양이나 염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

③새의 번제(비둘기)-온유와 겸손의 그리스도를 상징

레 1:14 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이 새의 번제이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삼을 것이요

번제의 제물은 반드시 흠없는 수컷이어야 합니다.

레 22:19 열납되도록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

레 22:20 무릇 흠 있는 것을 너희는 드리지 말 것은 그것이 열납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레 22:21 무릇 서원한 것을 갚으려든지 자의로 예물을 드리려든지 하여 소나 양으로 화목제 희생을 여호와께 드리는 자는 열납되도록 아무 흠이 없는 온전한 것으로 할지니

레 22:22 눈먼 것이나 상한 것이나 지체에 베임을 당한 것이나 종기 있는 것이나 괴혈병 있는 것이나 비루먹은 것을 너희는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단 위에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지 말라

레 22:23 우양의 지체가 더하거나 덜하거나 한 것은 너희가 낙헌 예물로는 쓰려니와 서원한 것을 갚음으로 드리면 열납되지 못하리라

레 22:24 너희는 불알이 상하였거나 치었거나 터졌거나 베임을 당한 것은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너희 땅에서는 이런 일을 행치도 말지며

레 22:25 너희는 외방인에게서도 이런 것을 받아 너희의 하나님의 식물로 드리지 말라 이는 결점이 있고 흠이 있는 것인즉 너희를 위하여 열납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번제물에 흠없는 수컷을 강조한 것은 성차별이 아니라 가장 원기가 왕성하고 귀하고 값진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그리스도 안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성적인 차별이 없습니다. 또한 우리의 신체에 어떤 결함이 있다고 하여 우리가 하나님께 열납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죄로 인하여 우리 영혼이 도덕적인 결함을 지니게 되고 불구가 되었을 때에만 우리의 제사는 열납되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늘 거룩한 제사를 드려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흠이 있으면 거룩한 제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요구하시는 제사가 어떤 제사인가를 기억하여야 합니다.

3.제물을 드리는 자가 할 일

①희생제물을 성막 뜰로 끌고 와야 합니다(1:3).

번제물을 드리는 사람이 제물을 가지고 회막의 문으로 들어섰다는 것은 그 제물을 드리는 사람이 제물과 함께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헌신의 표시였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헌신은 온전한 헌신이어야 하며, 자발적인 헌신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제물 자체를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라 드리는 사람의 마음을 보십니다. 아무리 값진 제물을 드린다 할지라도 제물을 드리는 사람의 마음이 자원하는 마음, 기쁨으로 드리는 마음이 아니라 억지로, 마지못해서 드리는 것이라면 하나님은 그 제물을 기쁘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②제물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안수해야 합니다(죄를 전가시킨다는 의미)(1:4).

번제의 목적은 번제를 드리는 사람의 완전한 헌신에 있지만 속죄제와 더불어 번제는 죄에 대한 속죄의 기능도 있습니다. 따라서 번제를 드리는 사람은 자신이 드리는 제물 위에 먼저 안수를 해야 합니다. 안수는 피차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됨을 상징하는 행위로써, 자신이 가진 그 무엇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물에 안수하는 것은 제물을 드리는 자가 안수를 통하여 그 제물과 하나가 되는 동시에 자신의 죄를 그 짐승에게 전가시키는 것입니다. 제물을 드리는 사람은 자신도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안수 행위는 죄를 고백하는 의식인 동시에 자신이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가 용서받는 것은 우리의 죄가 주님에게 전가되었기 때문입니다.

③희생을 드리는 자가 제물을 제단 북편에서 직접 잡아야 합니다(1:5,11).

처음에는 제물을 바치는 자가 직접 잡아서 제물을 바치도록 하였으니 후대에는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레위인)이 전문적으로 도맡아 하게 되었습니다(대하 23:31, 29:34, 30:17, 겔 44:11).

④짐승의 각을 뜨고 내장과 정갱이를 물두멍의 물로 씻었습니다. 내장에는 아직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있었을 것이고 정갱이(다리) 역시 더러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 이렇게 하라고 하셨을까요? 정결케 하는 의식이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더러워진 겉모습은 떼어내고, 모든 위선과 죄악된 요소를 짜른 후에만 제물로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거룩”이라는 낱말의 뜻이 ‘짜르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러 나오는 자는 죄악된 마음과 위선으로 가득 찬 것들을 제거하고 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로 은혜를 받을 수 없습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12장 1-2절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롬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롬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이것이 번제를 드리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4.제사장이 할 일

①제사장은 제단 위에 제물의 피를 뿌린다(5절).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린다는 말씀과 속죄제를 드릴 때 손가락에 피를 묻혀 뿌리는 것과는 사용하는 단어가 다릅니다. 제단 사면에 피를 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피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 피를 제단에 뿌림은 생명이 피에 있기 때문입니다. 즉 피는 생명인데 제물이 희생됨으로써 제물을 드리는 자가 희생되는 것을 대신합니다. 제물과 드리는 자가 동일시된다는 것입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가 죽을 것을 제물이 대신 죽음으로써 죄의 무서움과 심각성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양심에 뿌려지게 됨으로써 우리의 양심이 평안을 얻고 정결하게 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벧전 1:2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 지어다

히 10:22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나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②단 위에 불을 두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 놓습니다. 제물을 드리는 자가 내장과 정갱이를 씻어오는 동안 제사장은 머리와 기름을 먼저 번제단에서 태웁니다(8,12절). 가죽은 사람들이 먹지 않는다. 물론 하나님께 바쳐도 안됩니다. 가죽은 봉사의 대가로 제사장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레 7:8 사람의 번제를 드리는 제사장 곧 그 제사장은 그 드린 번제물의 가죽을 자기가 얻을 것이며

제물 전체를 태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네 脚(각)-몸 전체를 상징

*내장-마음과 뜻, 온 정성을 상징

*머리-생각, 사상, 지식을 상징

*콩팥, 기름-생명을 상징

각을 뜨고 쪼개어서 화제를 드린다는 것은 전체의 생명을 하나님 앞에 바치는 온전한 헌신과 더불어 그의 죄를 완전히 소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9,13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9,13,17절)

화제는 제사의 종류가 아니라 제사의 방법을 말합니다. 즉 불로 태우는 모든 제사를 말합니다. 단 위에 제물을 불사름은 그 제물을 태워 더욱 고상하게 변화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헌신의 의미가 있습니다. 헌신은 사람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어 더 나은 인격으로 변화되도록 되기 때문입니다.

‘향기로운 냄새’라는 말은 창세기 8:21절에서 그 의미를 읽을 수 있습니다. 노아가 단을 쌓고 번제를 드렸을 때, 여호와께서는 ‘향기를 흠향하시고’(smelled the soothing aroma) 비록 인간이 그의 죄성에서 변화되지 않았지만 인간에 대한 태도를 바꾸시고 그 제사를 받으셨다는 것입니다(창 8:22-23).

레위기에 나타난 제사는 분명한 절차가 지켜질 때 하나님께서 열납하셨습니다. 그러나 레위기에서 소개되고 있는 복잡한 절차는 이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 자체만으로 대속 받을 수 있도록 단순화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합니까? 우리가 레위기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합니다.

번제를 드리는 방법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 가를 깨달아야 합니다. 번제는 신약 시대의 예배를 예표 합니다. 우리는 예배를 드리면서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리네”라는 찬송을 드립니다. 여러분은 정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리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의 예배는 성공적인 예배가 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예배를 온전히 하나님께 드립니까? 예배 시간에 잡생각을 하고 있는 분은 혹시 안 계십니까? 번제의 의미는 자기 자신과 모든 것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바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상달되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되도록 더욱 힘쓰시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