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레위기(2)/제사/예물

제목: 제사의 의미?

성경: 레 1:1-9

 

성막 건축을 통하여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만남을 위한 조건이 일단 갖추어졌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레위기 1장에서는 하나님과의 더 깊은 만남의 시작을 위한 여러 가지 제안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제안의 밑바닥에는 생명의 희생이 들어 있습니다. 특별히 생명을 존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이 그 소중한 생명의 희생을 전제로 관계를 유지할 것을 원하십니다. 성막을 건축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소중한 재물을 바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생명을 중간에 놓고 진정한 만남을 제안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소요, 양이요, 비둘기였습니다. 하나님은 이 깊고 진지한 만남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당신의 소유요,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려 하시는 것입니다.

레위기는 5대 제사로 시작됩니다. 그 첫 번째 제사가 번제입니다. 5대 제사를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제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제사의 의미와 그 궁극적인 목적은?

지난 시간에 이미 말씀드린 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자기 백성을 삼기 위하여 끌어 내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제사장의 나라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메시아가 외시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세속적인 백성들과 다른 삶이 요구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에 거룩한 삶을 요구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막을 중심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 제사를 드림으로써 감사와 헌신 그리고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이 제사를 통해서 또한 사죄가 이루어지고 하나님과 제물을 드리는 자 사이에 관계가 회복됩니다.

제사에는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기본적인 제사는 번제입니다. 이 제사는 드리는 자의 헌신을 상징합니다. 제사를 드림으로 죄사함을 받았다면 뒤이어 헌신은 자연스런 것이 아닙니까! 또 새로워진 관계를 감사하는 의미에서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화목제는 제물을 드리는 자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가 새롭게 회복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각 제사에 대해서는 본문을 강해할 때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구약의 희생제사는 훗날 이루어질 죄사함을 예표 하는 상징적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인간의 죄를 없이 하지 못합니다(히 10:4). 희생 동물 제사는 다만 죄의 실체를 깨우치게 하는 제도적 장치였습니다. 구약의 희생제사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유효하게 될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희생제도가 부적합하거나 일시적인 것이었다고 여겨서는 안됩니다. 이 희생제도를 통해서 죄사함을 얻는 방법은 하나님이 정하신 가장 적절한 수단이었습니다.

2)제물에는 어떤 것이 요구되었는가?

모든 동물이 다 제물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짐승만 제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레 1:2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생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

예물을 드리려거든 생축 중에서 드려야 한다고 하셨는데 ‘생축’이란 어떤 동물을 가리킬까요? 생축은 야생 동물이 아닌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소와 양, 염소, 또는 집비둘기가 해당됩니다.

제물은 야생동물로 드려서는 안 됩니다. 들짐승은 주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제물은 어떤 사람의 소유에서 취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생축이라 할지라도 부정한 짐승은 제물로 드릴 수 없었습니다(나귀, 낙타, 돼지&). 또한 사냥한 짐승도 안 됩니다. 제물의 종류에서 볼 수 있듯이 제물은 ‘음식’(food)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님께 드려질 수 있는 제물은 인간의 땀과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제물의 요건은 무엇인가?

번제일 경우에는 반드시 수컷이어야 합니다. 특정한 경우에는 암컷도 가능하였습니다(화목제-레 3:1,6/ 속죄제-5:6). 또한 흠이 없어야 합니다. 완전한 제물(perfect animals)만이 열납되었습니다(레 1:3). 신약 성경에 보면 히 9:14절에서 㰡”흠 없는 자신을 하나님께 드렸다㰡•고 했고, 베드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점 없고 흠 없는 어린 양㰡•(벧전 1:19)이라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값을 지불한 것이어야 합니다.

삼하 24:24 왕이 아라우나에게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다 내가 값을 주고 네게서 사리라 값없이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 하고 은 오십 세겔로 타작 마당과 소를 사고

다윗은 값 없이는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신명기 14장에 보면 사냥한 포획물은 바르게 도살을 하였다면 먹을 수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물로는 바칠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값이 지불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가장 최고의 것으로 드려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그 제사가 하나님께 열납될 수 있고 향기로운 냄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라기 시대는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말 1:7 너희가 더러운 떡을 나의 단에 드리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게 하였나이까 하는 도다 이는 너희가 주의 상은 경멸히 여길 것이라 말함을 인함이니라

말 1:13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또 말하기를 이 일이 얼마나 번폐스러운고 하며 코웃음하고 토색한 물건과 저는 것, 병든 것을 가져왔느니라 너희가 이같이 헌물을 가져오니 내가 그것을 너희 손에서 받겠느냐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와 같이 최고의 제물을 준비했다면 하나님께서 무조건 기뻐하실 까요?

물론 아닙니다. 제사가 열납되기 위해서는 드리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생활은 개차반인데 제물만 풍성하게 드린다고 무조건 하나님께서 좋아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이방인들이 믿는 우상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 분이시기 때문에 드리는 제물 이전에 그 사람의 인격을 먼저 보시는 분이십니다. 왜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를 열납하지 않으셨습니까? 제물도 문제가 있었지만 가인 그 자체가 문제의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물이란 무엇입니까? ‘고르반’이라는 말입니다. 고르반이라는 말은 신약 성경 마태복음15:5과 마가복음 7:11절에 나옵니다.

마 15:5 너희는 가로되 누구든지 아비에게나 어미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막 7:11 너희는 가로되 사람이 아비에게나 어미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고르반이라는 말은 레위기와 민수기에 많이 나오는 단어입니다. 이 말의 동사 ‘콰라브’는 가장 가깝거나, 가깝게 서거나, 친밀하게 붙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고르반은 가까이 접근한다는 의미에서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맛보기 위해서 어떤 것을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르반은 보통 예물 또는 제물(offering), 봉헌물(oblation)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런데 레위기 1-3장에 기록된 예물(고르반)에 대한 규례가 강제적인 명령이 아님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쁜 마음으로 드려야 하는 自願祭(자원제) 이기 때문입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는 강제적으로 예물을 드리라고 명령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중 어떤 제사를 드려야 할 것인지는 드리는 자의 자율에 맡기지만 ‘만약’ 예물을 드리려거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대로’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제사가 됩니다.

이렇게 레위기 1-3장에 나타난 ‘고르반’은 강요나 의무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쁜 마음으로 드린다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드려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아주 복잡한 절차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명하시는 규례대로 드려야 합니다. 각 제사마다 영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려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린다면 무조건 예물만 자주 드리면 좋은 일일까요?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 특히 바리새인들은 율법에 대한 철저한 순종을 부르짖었습니다. 그들의 열심은 하늘의 감동(?)을 자아낼 만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들의 행동에 고개를 저으셨습니다. 율법을 철저히 지킨다는 그들이 율법을 벗어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7:9-13을 읽어봅시다.

막 7:9 또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유전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 도다

막 7:10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거늘

막 7:11 너희는 가로되 사람이 아비에게나 어미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막 7:12 제 아비나 어미에게 다시 아무 것이라도 하여 드리기를 허하지 아니하여

막 7:13 너희의 전한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 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유대인들에게는 이상한 관습이 생겨났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 ‘고르반’-예물을 드린다는 이유 때문에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무시하였습니다.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가당착에 빠지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물을 바쳤기 때문에 자신이 할 일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4)향기로운 냄새

레 1:9 그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단 위에 불살라 번제를 삼을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향기로운 냄새”라는 말은 히브리어에 “안식의 냄새”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의 뜻은 하나님의 진노가 만족함이 되어서 안정된 상태를 말합니다.

삼상 26:19 청컨대 내 주 왕은 이제 종의 말을 들으소서 만일 왕을 격동시켜 나를 해하려 하는 이가 여호와 시면 여호와께서는 제물을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마는 만일 인자들이면 그들이 여호와 앞에 저주를 받으리니 이는 그들이 이르기를 너는 가서 다른 신들을 섬기라 하고 오늘날 나를 쫓아내어 여호와의 기업에 붙지 못하게 함이니이다

‘제물을 받으시기를’이라는 표현은 원문에 “제물의 향기를 맡다”는 뜻입니다.

창 8:21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하나님께서 흠향하시는 구약의 대표적인 제사가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①번제 ②소제 ③화목제 ④속죄제 ⑤속건제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과 가깝게 지내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5대 제사입니다. 여러분들도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과 더욱 가깝게 친교를 나눌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