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순종의 십자가

[빌립보서 2:5-8]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순종’은 참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순종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이 믿음의 결단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 순종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고통도 있고, 또한 끊임없는 순종을 위해 자신을 비워야 하는 노력도 있고,

또한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그 순종을 방해하는 시험도 있다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서는 순종이라는 말 대신 ‘복종’이라는 말이 나와 있는데, 8절 말씀을 볼까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여 지은 십자가는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는 결단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지난해 ‘순종’이라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영화에 이런 가사의 찬양이 나옵니다.

빈손으로 왔습니다. 작은 사랑 가슴에 안고

순종하며 왔습니다. 가슴이 움직이는 데로 이곳에 왔습니다.

나를 버리고 내려놓을 때 내 안에 넘치는 사랑을 보았습니다.

작은 순종에 하늘 문을 여시는 그 사랑에 눈물 흘립니다/

나 이제 이곳에 살아갑니다. 당신의 사랑 나누며 한 줌의 흙이 되기를

이곳에 나를 묻고 내 생명 다할 때까지 떠나지 않습니다.

순종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두 가지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순종의 십자가를 생각하고, 또 제주 땅에 첫 번째 선교사로 불림을 받았던 이기풍 목사님의 삶을 생각하며 말씀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 찾아온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6장 24절에서,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는 순종할 수 없는 것이 ‘제자의 삶’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이전에는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자신을 부인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하나님, 이 세상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 내가 관계 맺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런데 하나님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은 내가 무엇 하기를 원하시는지.

내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의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렇게 세상을 보고 나니 순종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대략 세 부류로 나누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군중’들입니다. 그들은 좋은 것들을 보고 따라온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행하시는 기적이 좋았고, 말씀이 좋았습니다.

둘째는 ‘서기관’같은 자들입니다. 예수님이 좋았을 뿐 아니라,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이죠. 예를 들면, 구원에 관심을 가졌던 부자 청년 이라든지, 한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고데모 같은 사람들입니다.

셋째는 ‘제자’입니다.

좋은 것을 쫓아갔을 뿐 아니라, 더욱 깊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 말씀이 순종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입니다.

결국 예수님은 수많은 군중과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이 아니라,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결심한 제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십자가는 ‘순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꼭 순종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순종을 원하시는 것은 분명합니다.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순종의 특징은 ‘자신을 비움’이 아닐까요? NIV 성경에 보면 ‘made himself nothing'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비움이고 순종이 아닐까요?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셨죠. 99%순종은 불순종이라는 말 말입니다.

(『존 비비어의 영적 무기력 깨기』존 비비어)

오늘 우리는 제주 성지순례를 통해 한 인물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목사 안수를 받는 7인 중에 하나고, 최초의 선교사로 파송된 사람입니다.

먼저는 그를 만들어 가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고, 그가 어떻게 순종하며 십자가를 지고 사역을 감당했는지,

그리고 예수그리스도께서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내려와 이 땅위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기 까지 복종하셨던 것처럼, 이기풍 목사님의 삶을 통해 끝까지 자신을 부인한 삶을 통해, 우리의 삶에도 다시 ‘순종의 십자가’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1907년은 우리 민족의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해입니다.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된 사경회를 통해 성령의 불길이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그해 6월에는 장로회 신학교의 첫 번째 졸업식을 통해 7명의 목사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그 졸업생 중에 한 사람을 선교사로 파송하는 일을 가장 먼저 결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교지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였고, 이기풍 목사를 선교사로 파송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순종하므로 첫 번째 선교사역을 감당하게 되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순종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은 쉽지 않지만, 누군가 걸었던 그 발걸음으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는 조금은 담대하게 그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이기풍 목사는 1865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던 평양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래 평양은 기독교 박해가 심했던 지역으로, 당시 평양 감사였던 민병석을 중심으로 유교를 가지고 기독교를 방어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893년 마포삼열이라 불리는 Samuel A. Moffett과 이길함 (Graham Lee) 선교사가 함께 평양 선교부를 세우기 위해 땅을 사러 평양에 왔습니다. 당시 조선은 ‘신미양요‘ 사건으로 인해 서양인에 대한 감정이 아주 좋지 않았던 때였고, 이 사실을 안 이기풍은 돌을 들고 마포삼열 목사의 턱뼈를 깨뜨렸습니다.

흔히 알려진 이야기는 이기풍 목사가 예수를 믿기 전 깡패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평양의 하급 관리인 포졸이었다고 합니다. 그 역시 외세로부터 유교를 지키기 위해 민병석 평양 감사와 생각을 같이 했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선에서 벌어진 청일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대국이라고 생각했던 중국이 일본에 패하는 것을 보면서, 바뀐 세상을 실감하게 된 사람들은 기독교 신앙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평양의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기풍 목사도 그런 부류 중에 하나였고, 원산에서 스왈렌 선교사의 전도를 받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이기풍 목사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데,

“기풍아, 기풍아 왜 나를 핍박하느냐? 너는 나의 증인이 될 사람이다!” 라는 음성이었습니다. 이기풍 목사는 곧 바로 엎드려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스왈렌 선교사는 이기풍 목사를 찾아가 말합니다.

“예수님이 당신을 귀하게 쓰실 징조요. 당신 죄는 예수님이 다 사하여 주셨소.”

그렇게 회심한 이기풍은 핍박자에서 전도자의 삶으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학을 공부한 후 1907년 목사 안수를 받게 됩니다.

최초의 안수자인 7명은 은혜의 빚진 자로 어떻게 은혜를 갚을 것인지를 생각하다 선교사를 파송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기풍 목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외지 선교사로 임명되어 제주로 떠나게 됩니다.

부인 윤씨와 함께 인천항을 출발하여 목포를 경유해 제주로 가려고 했으나 풍랑이 심해 결국 가족들을 목포에 두고 홀로 제주를 향해 떠나 1908년 봄이 되어 제주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주 땅은 복음의 불모지 이었을 뿐 아니라 박해의 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문화와 언어의 장벽이 있었고, 1901년 있었던 신축교난 (이재수의 난)으로 인해 기독교에 대한 편견이 심했습니다.

제주 선교는 수차례의 목숨을 위협하는 고난과 굶주림, 그리고 숙소를 구할 수 없는 형편에 한라산 기슭에서 돌베개를 베고 찬 이슬을 맞으며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해 성내의 향교골 기도회를 통해 현재 제주성안교회와 서부교회의 전신인 성내교회가 세워지게 되었고, 이후 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교회가 세워집니다.

이번 선교팀이 방문한 금성, 모슬포를 비롯해 조천, 성읍, 한림, 중문, 삼양, 세화 교회 등이 그 열매들이죠.

이기풍 목사님은 참으로 신화적인 존재예요. 어떻게 제주에 온지 1년 만에 여기까지 와서 교회를 세웁니까?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는 … '당 오백 절 오백'이란 말처럼 제주 사람들의 종교성은 매우 강합니다. 그런데 신축교난 이후에 종교적 보수성이 더 강해졌어요. 그러니 그 7년 뒤에 다시 서양종교를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움이 컸겠습니까?

(제주 성안교회 정영택 목사)

하지만 이런 선교의 열매들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부인과 자신을 비우는 노력이 없이는 갈 수 없었던 ‘순종의 길’이었습니다.

이기풍 목사가 제주 사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너무 힘들어 제주 사역을 포기하려고 편지를 써 인편에 마포삼열 선교사님에게 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두어 달 후 에 답장이 왔습니다.

“이기풍 목사의 편지를 잘 받았소이다. 그런데 당신이 내 턱을 때린 흉터가 아직 아물지 않고 있으니 이 흉터가 아물 때까지 분투하시오”

그 편지를 받고 이기풍 목사는 대성통곡하였고, 성령님의 역사로 그의 마음에는 기쁨과 희망과 용기가 넘쳤고 다시 순종의 길을 가게 됩니다.

10년간의 제주 선교를 마치고, 건강문제로 인해 전남지방에서 목회를 시작했던 이기풍 목사는 1927년 다시 제주로 들어갑니다. 이후 1932년 전남 순천 지역을 중심으로 어려운 교회를 돌보는 사역에 매진합니다.

1937년은 일본이 중국과의 전쟁을 시작한 해로, 내선일체를 위해 우리 민족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시작한 해입니다. 많은 사람들 굴복했지만 신앙을 지키며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기풍 목사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1940년 순천 노회의 목사와 장로들이 신사참배 거부로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 때 70이 훨씬 넘은 나이에 이기풍 목사도 체포되어 옥고를 치루며 고문의 후유증으로 1942년 6월 20일 인생을 마치게 됩니다.

이기풍 목사의 선교적 삶은 윤함애 사모와 함께 한 사역이었습니다. 평양의 숭의학교에서 배운 조산술은 제주 선교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기풍 목사가 제주에 선교사로 가는 것을 망설일 때, 윤함애 사모가 이기풍 목사를 설득해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윤함애 사모의 유언은 막내 딸 이사례 권사에 의해 전해지는데,

세상과 짝하지 마라. 5분 이상 예수님을 잊지 마라.

열심히 교회봉사를 하라.

주의 종은 하나님 다음 가는 분이시다. 주의 종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마라.

목사님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 미리암과 같이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상대방이 네 인격을 어떠한 방법으로 무자비하게 짓밟고 천대와 멸시를 하더라도,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만 바라보며 끝까지 참아라.

네가 세상을 떠난 후에 심판대에서 예수님께서 판가름을 해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날마다 참으며 네가 네 자신을 죽여라.

네가 죽어지지 않을 때 남을 미워하게 될 것이다.

남을 용서하지 못할 때 예수님도 너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나를 제일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참 그리스도인이다.

신자의 무기는 감사와 인내와 사랑과 겸손이다.

감사는 축복을 열고 닫는 자물쇠이기 때문이다.

성령충만하지 못하면 겸손할 수가 없다.

겸손하지 못할 때 성령님은 너를 외면하실 것이다.

제일 무서운 것은 신앙의 교만이다.

다른 하나는, 순종의 십자가는 ‘자기를 비움’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야기 한다면, 우리가 비우지 못하는 것 때문에 순종의 십자가를 지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40일의 시험을 당하셨습니다. 그 때 사단이 예수님을 시험했던 것을 보면, 결국 ‘세 가지’문제 때문에 순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시험’은 순종을 가로막은 장애물이자, 넘어야할 ‘통과의례’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순종의 십자가’ 앞에서 살펴보아야 할 신앙의 장애물을 본문을 통해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복종하기 위해 품으셨던 ‘순종’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첫째,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하지 않겠다는 것 (6절), 내려놓은 명예가 아닐까요?

둘째,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7절)라는 것은, 누릴 수 있는 안락함을 포기하시겠다는 마음이 아닐까요?

셋째,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사 (8절)라는 것은, 사람이기에 겪어야 했던 육신의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은 아닐까요?

말씀을 묵상하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겪어야 했던 광야에서의 시험이야 말로 ‘순종으로 가는 길’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시험이 장애임과 동시에 넘어야 할 통과 의례였다고 말입니다.

오늘 사순절 둘 째 주를 지나가면서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받으신 시험을 묵상하며 우리가 가야할 순종의 십자가를 생각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마태복음 4장 1-4절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순종의 길을 가기 위해 우리 앞에 주어진 십자가는 ‘시험’인가요? ‘능력’인가요?

순종의 길에 늘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 ‘시험’은 능력 있는 순종으로 이끄는 것은 아닐까요?

시험이 능력인 것은, 시험을 통해 순종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드러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5장에서 사도바울이 로마에 있는 교인들에게 흔들리지 않도록 권면한 것도 그런 맥락이겠지요. 3-4절 말씀,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벌써 오래된 이야기가 된 듯합니다. 중국이 막 경제성장을 시작할 무렵 ‘짝퉁’이라는 말이 많이 나돌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과정을 지나갔던 것을 기억합니다.

중국의 부자 1%는 일본이나 한국 제품을 씁니다. 심지어 물도 수입을 해서 먹죠.

중국에서는 농부들이 종자 씨를 뿌려도 싹이 나지 않는 일들이 있다고 하죠. 씨앗들이 가짜라 말이죠.

중국에서는 자살하려고 농약을 마신 농부들이 잘 죽지 않는다고 하죠. 농약이 가짜라.

한 때, 중국에서는 계란도, 물고기도, 고기도 가짜로 만들기도 했죠.

그런데 사람들이 속는 이유는 가짜와 진짜가 잘 구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험’을 통해 어느 것이 진짜인지 드러나고, 정체가 드러나면 경쟁력을 가지게 됩니다.

‘순종’의 십자가 역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가짜 순종과 가짜 십자가도 참 많은 듯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자기 비움과 죽기까지 복종하는 과정을 통해 그 순종의 진정성이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시험’은 순종의 십자가를 지게 하는 능력으로 인도하는 필수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전에 우리가 살펴 본,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였던 이기풍 목사역시, 제주 땅이라는 험난한 시험이 있었기에 그의 사역이 아름답게 빛나고,

그의 사역과 삶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을 따라 살았던 신앙의 선배로 기억되는 것은 아닐까요?

성령에 이끌려 받는 순종의 시험

예수님의 광야시험의 시작이 ‘성령에 이끌리어’라는 구절이 아주 의미가 있습니다.

마태복음 4장 1절,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아주 흥미롭죠?

예수님께서 받으신 시험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다는 것 말입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의 시험으로 이끄셨다는 것입니다. 또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예수님이 시험을 받으신 시점이 기도 중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40일 금식을 마친 후에 찾아왔다는 것이죠. 제가 피상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는 예수님께서 금식하시는 중에 시험을 당하신 것으로 알았었는데 아니더라구요.

이미 예수님은 광야에서 기도하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시기로 작정을 했는데 시험이 찾아온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 앞에 헌신을 결심하고 순종의 길을 가기로 하는 순간 그 길을 하나님이 인도하셔야 한다고, 소위 말하는 ‘시온의 대로’가 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런데 오늘 우리들에게 주시는 강력한 메시지는 ‘순종의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겪어야 하고 이겨야 하는 시험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이 시험을 통해 성경은 예수님이 고난을 당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예수님의 사역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아니,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에게 있어서, 40일 간의 광야는 감당해야 할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는 것이지요.

참 우리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마귀'가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마귀의 시험이 성령님의 이끌림 가운데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인정될 때, 우리들 삶에서 많은 의문점들이 풀려지게 됩니다.

우리는 은혜를 받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펼쳐질 세계에 대한 꿈을 꾸며 기대합니다. "그래 이제 내 인생에서 고난은 끝났어, 이제 내 인생에 시온의 대로가 열리게 될 거야!"

참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지요.

내가 은혜도 체험했고, 하나님 앞에 결단도 했고, 내가 그렇게 기도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했더니 확신 가운데 말씀도 주셨는데, 왜 내가 이런 어려움을 당해야 하는 건가요?

사실 이 부분이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어려운 질문이 아닌가요?

그런데 오늘 광야의 시험은 이 부분에 있어서 아주 명확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의 시험으로 이끌어 내셨다!"

수년 전 러시아 코스타를 마치고 "톨스토이 하우스"라는 민박집에 머물며 새벽에 일어나 말씀을 묵상하며 준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신앙인으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한 신앙인을 만나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의 상황을 잠시 설명하도록 하죠.

모스크바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에 하나가 삼성전자입니다. 그 곳에 삼성 법인이 있고, 큰 공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전체 책임자로 와있는 삼성의 법인장은 좋은 신앙인입니다.

성품도 좋습니다. 소위 엘리트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일터는 사명이고, 그 곳을 통해 모스크바의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곳에 공장을 지으며 롯데도 LG도 이루지 못했던 신화적인 일을 이뤄낸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분이 그곳에서 신앙의 본이 되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당연히 승진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사람의 기대를 깨고 가장 모욕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승진이 안 된 것은 견딜 만한데, 그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임명이 되고, 단지 모스크바에서 한 부서장을 맡아 법인장을 섬겨야 된 것이지요.

그래서 물었답니다. "그렇다면 회사를 그만두라는 것인가요?" 그랬던 회사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이 자신에게 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견딜 수 없는 일입니다.

바로 그 분에게 찾아가서 말씀을 전해주고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입니다. 아마 몇 시간 후면 차를 타고 회사에 가서 기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새벽에 묵상을 하며 그 분을 위해 어떤 말씀을 전할까요? 라고 기도를 마치고 말씀 준비를 하다, 지금 말씀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분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가 바로 예수님이 사셨던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성령에 이끌림을 받고 살아가는 것이, 헌신과 신앙의 대가로 승승장구하며 영광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계신 것입니다.

아니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을 당하지 않으셨다면 가장 명확한 예수님의 사역이 드러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광야에서의 시험의 때에, 주시는 사명이 가장 명확해 지며, 지금 하나님 앞에 서있는 내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가만히 성경을 보면 정말 여러 곳에서 이런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출애굽하며 첫 발을 내 디딜 때 만난 시험이 홍해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경험하며, 만방의 민족들에게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홍해는 시험이었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사야와 예레미야, 엘리야와 엘리사가 가장 위대한 선지자로 그 시대를 살아가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들에게 시험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시험 가운데서 늘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증거 되었을 뿐이지요.

더욱이 오늘 말씀이 우리들에게 도전을 주는 것은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하는 순간이 광야에서 기도하던 때가 아니라, 40일 금식을 마치신 다음이었다는 것이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시며 가장 어려운 인간의 고통을 이기시고 승리한 다음이었습니다. 이제는 사역의 영광만을 기다려야 할 때요, 기도를 마치고 능력을 행하시는 일만 남아 있을 때 시험이 찾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험을 통해 예수님이 감당해야 하는 시험 앞에 찾아올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게 하셨고, 그 시험을 통해 사단에게, 아니 하나님의 대적자들에게 예수님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셨습니다.

시험은 우리들의 삶에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시험은 오히려 우리들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순종하기 위해 지어야 하는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가장 명확하게 알게 해 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시험을 이기고 순종하려면. . .

오늘 본문 말씀에 나타난 예수님의 정체성과 사탄의 시험은 아주 중요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를 비워,

사람의 모습으로,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 .

‘오늘의 시험’을 이기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십자가를 지신 일은 '끊임없는 자기 비움‘과 연관이 있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에게 끊임없이 찾아오는 인간의 욕망을 비워내야 하는 것이죠.

마태복음 4장 2절을 보면 예수님의 상태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이미 예수님은 사십 일을 금식하며 어려운 시간을 이겨냈고, 배고픔으로 인해 보상을 받아야 할 시간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마귀는 끝까지 육신의 욕망을 비워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이렇게 유혹을 합니다. 마태복음 4장 3절을 보세요.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보세요.

이미 40일의 금식이 끝났습니다. 이제 돌을 들어서 떡으로 만들라는 것이 뭐가 어떻습니까? 예수님에게는 충분한 능력이 있고, 또한 충분히 이런 보상을 받을 이유가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성경은 이것을 유혹이라고 말을 합니다.

아니 우리들의 인생에서 가장 명확하게 항변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이제는 제가 누릴 만하지 않습니까? 저에게 그런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깊이 생각해 보세요. 왜 이 사단의 말이 예수님에게 유혹이 되었는지 말입니다. 또한 사단은 예수님을 향해 무엇이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사단도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 정도 기적을 행하는 것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떤 분은 이 부분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40일 금식을 마치신 예수님에게 돌을 떡으로 만드는 것이 유혹이 아니라, 마귀가 시키는 것에 순종하고 복종하는 것이 유혹이라고 말입니다. 마귀의 말을 따르는 순간 마귀의 부하가 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게 얼마나 유치한 말입니까?

우리가 어렸을 때 이런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가 갑자기 말을 합니다. "야 너 옷에 뭐 묻었어!" 그래서 옷에 뭐가 묻었는지를 보려고 고개를 숙이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야, 너 나한테 인사 했어. 지금부터 너는 내 부하야. 나는 대장, 너는 쫄병. . ."

얼마나 유치한 놀이 입니까?

예수님께서 돌을 가지고 떡을 만들었다고 마귀의 부하가 되겠습니까?

예수님은 이미 많은 능력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분이십니다.

가장 치명적인 유혹은 사단이 예수님을 향하여 지속적으로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영광이 있다는 것이지요. 굳이 고생을 하지 않아도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지요.

결국은 공생애를 시작하는 예수님에게 십자가를 지지 않고도, 육체의 고통을 당하지 않고도 쉽게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고 유혹을 하는 것이지요.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니 가짜로 살아도 된다!"는 것이지요.

뭐 하러 고통을 당하며 어려움을 자처 하냐는 것입니다. 까짓것 그냥 아픈 척, 힘든 척 하면서 살라는 것입니다.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기에 충분히 영광을 얻을 자격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이 무엇인가요? 4절을 보세요.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마4:4)

"아니야! 나는 사람이야!"

내가 이 땅에 온 것은 거짓으로 고통을 받으며, 어려움을 피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온전한 사람으로 고통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피를 나누며 인간을 구원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동문서답과 같은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사단이 하나님의 아들이기에 배고픔의 고통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때,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통해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취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고통을 받으려고 왔다"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지요.

사단은 예수님께 하나님의 아들로 영광스럽게 살라고 하지만,

예수님은 철저하게 사람으로 살며 철저하게 고통을 당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돌을 떡으로 만들라는 유혹은 계속해서 편리를 추구하며 영광스럽게 살라는 것이지요.

근본적은 동기와 목적은 잃어버리고 하나님의 영광만을 누리면서 살라는 것이지요.

오늘 말씀에 잘 맞는 예화가 하나 있습니다. 이 말씀을 준비하던 때, 모스크바 코스타에 함께 참석했던 노진준 목사님이 들려주었던 이야기입니다.

노진준 목사님이 가장 즐기는 일 중에 하나가 잠을 자기 전 침대에서 새우깡 한 봉지와 다이어트 콜라는 마시는 것이랍니다. 콜라를 마시기 위해서는 지하에 있는 창고에서 가져와야 되는데 귀찮으면 딸에게 심부름을 시킬 때가 있답니다. 그런데 심부름을 시키면 당연히 싫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딸을 움직이게 하는 비법이 있답니다.

"야. 네가 그렇게 빠르다며? 그런데 아빠가 열을 셀 동안 가져올 수 있을까?"

그리고는 숫자를 셉니다. 하나, 둘. . .그러면 아이가 잽싸게 뛰어 내려갑니다. 그 다음부터 아버지는 숫자를 세지 않습니다. 단지 아이가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일곱, 여덟, 아홉. . 을 세면, 정확하게 아홉에 숨을 헐떡이며 콜라를 들고 자랑스럽게 들어옵니다.

적어도 하루에 두 번은 이런 게 통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딸의 모습, 너무나 순진하고 쉽게 속아 넘어가는 그 딸의 모습 속에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사단이 우리들에게 말합니다.

"네가 그렇게 잘한다며, 너에게 능력이 있다며. . ."

우리가 끊임없이 섬기고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야 하는데, 사단을 우리를 향해 속삭입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며, 너에게 능력이 있다며. . ."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포기하고 살라고 말을 합니다.

이 말은 십자가를 포기하라는 유혹입니다.

사단은 아주 집요하게 예수님을 향하여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순종의 십자가는. . .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복종하시며 지신 '순종의 십자가' 는 끝까지 쓸 수 있는 능력을 쓰지 않으시고 시험을 이기신 그 아픔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이기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고통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쓸 수 있는 권리를 다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기 위해 다 버리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예수님을 시험한 마귀가 오늘 우리들에게 말하지 않습니까?

네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권력이 필요해,

더 많은 건강이 필요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해. . .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부족할 때 마다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며,

또 그 부족을 채우는 일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을 하며,

십자가의 길을 가기 보다는 영광을 쫓아가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사순절을 지나는 우리들에게 가장 명확한 도전을 주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 세상가운데서 이 세상의 유혹가운데서 그 물결을 거스를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 가운데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명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그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이 세상을 거스르며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버겁습니다. 우리의 신앙을 지키며, 우리의 신앙을 통해 하나님을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 정말로 버겁습니다.

그렇게 힘들 때, 세상을 거스르려고 너무 힘쓰지 말고 단지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가만히 있으십시오.

거스르기는 힘들어도 당신이 그 자리에 버티고만 있으면 자연히 당신 앞에서 물줄기가 갈라질 것이며, 거품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시험가운데서 우리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며,

어떤 유혹가운데서도 우리의 사명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우리들에게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게 사십니까?” 혹시 우리가 “예!”라고 대답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어야지요. “예!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왜 ‘귀’를 주셨습니까? 누군가 여러분들을 향해 비난하고 욕하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묵상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라고 만든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입을 만드셨습니까? 불평하고 욕을 하고 한탄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용기 있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여러분들에게 주시는 비전을 선포하며 이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라고 주신 것입니다.

오늘 이 사순절 기간을 지나가면서, 여러분들은 이 광야의 시험가운데서 무엇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십니까? 조금 더러운 예가 될지 모릅니다.

혹시 요강에다 국을 떠서 먹어보셨나요? 아니지요 더럽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그릇이냐의 문제가 아닌가요?

여러분들 속에 더러운 것들을 담아 두면 쓰레기통이 됩니다.

여러분들 속에 더러운 똥이 채워지면 똥통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그릇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시험으로 인도하시는 것은 그 시험에 빠지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시험 가운데서 우리의 identity를 분명하게 보여 주라는 것입니다.

물론 힘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순절에 광야에 선 우리들을 향해,

아니 광야의 시험을 이기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여러분들에게 찾아온 유혹 앞에서,

여러분들이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사람이기를 원하십니까?

이 세상의 거센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기는 버거워도,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물결을 일으키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들,

그 어떤 풍요로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주어진 길을 가기로 결심한 사람들만이 순종의 십자가를 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