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곁의 무성한 가지처럼(창49:22~26)

이런 말이 있습니다.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 그런데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자 위에 날뛰는 자가 있다!” 날면서 뛰니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말도 있습니다. “날뛰는 자 위에 붙어 있는 자가 있다!” 여기서 ‘붙어 있는 자’는 ‘하나님께 붙어 있는 사람’의 의미합니다.

인생은 관계입니다. 관계가 좋아야 인생이 잘 풀리고 행복해집니다. 사람과의 관계 즉 대인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물질과의 관계 즉 매물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모든 관계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즉 대신관계입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은 우주만물의 창조주이며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절대주권자요 전지전능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인생 최고의 축복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가리켜 ‘하나님께 붙어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본문에 보면 요셉과 그의 자손이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그들처럼 하나님께 붙어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가장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의 자손들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야곱이 임종이 가까워지자 열 두 아들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어떻게 합니까? 창49:1~2 “1 야곱이 그 아들들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모이라 너희가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2 너희는 모여 들으라 야곱의 아들들아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들을지어다” 유대인들은 임종이 가까워지면 마지막으로 자녀들에게 축복기도를 해 줍니다. 야곱이 그랬던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한 기원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축복하며 기도한 것입니다. 창세기 49장 전체가 그런 기도입니다. 여기 나오는 모든 축복은 역사 속에서 그대로 성취되었고 또 앞으로도 성취될 것입니다. 이런 기도를 가리켜 ‘예언적 축복기도’라고 합니다.

이때 야곱이 한 축복기도를 살펴보면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 중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내용이 두 아들 유다와 요셉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유다와 요셉 개인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유다 지파와 요셉 지파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래 야곱의 장자는 르우벤입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 앞에 그리고 아버지 야곱 앞에 많은 죄를 지었고, 그 결과 장자권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 대신 그 장자권이 다른 아들과 다른 지파에게 옮겨집니다.

4남인 유다에게는 ‘영적인 장자권’이 주어집니다. 창49:8~12에 그 내용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과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가 유다 지파에서 날 것을 예언합니다. ‘사자’는 왕(다윗과 그 후예)을 상징하고, ‘실로’는 평화의 왕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11남인 요셉에게는 ‘육적인 장자권’이 주어집니다. 그래서 다른 형제들이나 다른 지파들보다 많은 복을 받게 됩니다. 본문이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대상5:1~2에도 이런 사실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1 … 르우벤은 장자라도 그의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가서 족보에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지 못하였느니라 2 유다는 형제보다 뛰어나고 주권자가 유다에게서 났으나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으니라” 이렇게 해서 요셉은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창세기 48장을 보면 야곱에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손자의 관계를 넘어 자신의 아들들로 삼으며 축복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각각 반지파인데 야곱이 각각 지파로 치고 두 배로 축복하며 기도한 것입니다. 결국 요셉은 두 지파의 축복을 받은 셈입니다. 장자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두 배의 분깃을 받는 법인데 이런 사실이 요셉이 장자권을 얻었음을 확인해 줍니다.

그러면 야곱이 요셉을 축복하며 기도한 내용이 무엇일까요? 본문 22절에 핵심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창49:22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 이 구절을 분석해 보면 세 개의 내용으로 분해됩니다. 요셉과 그 후손이 무성한 가지와 같다. 그런데 그 가지가 샘 곁에 있다. 그리고 그게 아주 무성한 가지이고, 더 나아가 담을 넘었다. 이렇게 새 개의 내용입니다.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사막성 열대 기후의 지역에서 샘물은 문자 그대로 오아시스입니다. 그곳에 심겨진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 무성해진 모습입니다. 축복에 관해서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을 겁니다. 그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1] 샘 곁의 가지 : 하나님과의 영적인 연합 관계

무성한 가지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덩굴을 의미합니다. 포도나무 덩굴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겁니다. 창49:22 “ … 샘 곁의 무성한 가지(NIV-a fruitful vine near a spring) … ”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덩굴이 샘 곁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물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에게 연결되어 신령한 은혜를 공급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과의 영적 연합 관계(mystical union, spiritual fellowship)를 맺고 있음을 말합니다.

인간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창조 당시에 하나님 의존적 존재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생명과 은혜를 공급받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배반하고 범죄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됐습니다. 그 후 생명과 은혜의 공급이 끊어졌습니다. 죄가 단절을 가져온 것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독립되어서 좋은 게 아니라 그게 바로 영적인 사망이요 멸망으로 가는 시발입니다.

이 비극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어 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로 의로우신 분이지만 하나님과 인간관계를 단절시킨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그 대속의 피를 믿는 자는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영적인 연합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러면 영적인 생명과 은혜를 공급받고 마치 열매를 맺듯이 축복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원리를 성경 곳곳에서 비슷한 말씀으로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시1: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는 수분을 계속 공급받을 수 있으니까 잎이 싱싱하고 열매를 풍성히 맺게 됩니다. 예레미야도 비슷한 말씀으로 증거합니다. 렘17:7~8 “7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8 그는 물 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

신약성경에서도 비슷한 말씀이 나오는데 대표적인 게 바로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입니다.

요15:4~5 “4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여러분, 가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요? 가지에서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꼭 붙어 있는 겁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께, 그리고 예수님께 꼭 붙어 있으면 됩니다. 이게 신앙생활을 가장 잘 하는 길이고 동시에 인생을 가장 잘 사는 길입니다.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말씀과 기도로 가능합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신30:20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청종하며 또 그를 의지하라(NIV-hold fast to him) … ” 여기서 ‘의지하라’는 말이 한글개역판의 번역을 보면 ‘부종하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부종(附從)은 ‘따를 부’와 ‘좇을 종’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꼭 붙어 따르라는 뜻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사용하는 한글개역개정판의 번역보다 이게 더 좋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정말로 복된 인생을 소원합니까? 그렇다면 다른 것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붙어있으면 됩니다. 마치 샘 곁의 가지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신령한 은혜를 계속 받아야 합니다. 그럴 때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게 바로 무성한 가지입니다.

[2] 무성한 가지 : 풍성하고 안전한 축복

무성한 가지는 구체적으로 풍성한 축복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축복은 불안전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보장하는 절대 안전한 축복입니다. 샘 곁에 있으니까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뿐만 아니라, 땅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 설사 흔들릴지라도 뿌리째 뽑히지는 않습니다.

① 풍성한 축복 :

그러면 샘 곁의 무성한 가지는 얼마나 풍성할까요? 본문 25절을 보십시오. 창49:25 “네 아버지의 하나님께로 말미암나니 그가 너를 도우실 것이요 전능자로 말미암나니 그가 네게 복을 주실 것이라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깊은 샘의 복과 젖먹이는 복과 태의 복이리로다” 여기서 ‘하늘의 복’은 비와 햇빛, 공기 등을 가리킵니다. ‘아래의 복’은 물의 근원 샘의 원천을 가리킵니다. 우기가 짧고 건기가 긴 사막 지방에서 이런 복은 정말 귀중한 축복입니다. 그리고 ‘젖먹이는 복’과 ‘태의 복’은 짐승과 자손이 번성하는 복을 가리킵니다. 지금이야 분유가 있어서 괜찮지만 옛날 우리나라도 엄마 젖이 안 나오면 아기를 키우기가 힘들었습니다. 젖이 안 나오면 옆집 아주머니에게 가서 얻어 먹이고 미음을 끓여 먹였습니다. 젖이 나오는 것도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짐승이 새끼를 낳는 것도, 사람이 자식을 낳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특히 고대 농경사회에서 다산(多産)은 정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늘의 복’은 1차적으로 샘의 원천으로 물을 얻는 것이지만, 더 나아가 하나님이 인간의 영혼을 위해 부으시는 신령한 복을 암시합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이 점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이 우물가에 물을 길러 왔던 사마리아 여인의 곤고한 영혼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4: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예수님을 믿으면 그 영혼 가운데 영생의 기쁨이 계속 솟아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야곱이 요셉과 그 자손을 축복한 것은 육적인 축복과 영적인 축복을 망라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기도할 때 사용하는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이란 표현과 같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영육 간에 풍성한 축복을 가리켜 사도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요삼1: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먼저 영적인 축복이 임하고 그 다음에 육적인 축복으로 이어짐을 강조한 말씀입니다.

게다가 26절을 보면 그 축복이 대를 이어가면서 자자손손 더 풍성해짐을 강조합니다. 창49:26 “네 아버지의 축복이 내 선조의 축복보다 나아서 영원한 산이 한 없음 같이 이 축복이 요셉의 머리로 돌아오며 그 형제 중 뛰어난 자의 정수리로 돌아오리로다” ‘네 아버지’는 야곱 자신을 가리킵니다. 야곱이 요셉을 축복한 것이 선조들 즉 아브라함과 이삭이 축복한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말입니다. 영원한 산과 같다는 말은 그 축복이 장구할 것임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갈수록 더 풍성한 축복이 영원할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여러분, 이게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가 부모 입장에서 나보다 자손들이 더 잘 되는 것을 얼마나 소원합니까? 자자손손 대를 이어가면서 갈수록 더 풍성해지는 축복입니다. 이를 가리켜 시편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128:5~6 “5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6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 네 자식에 자식을 본다는 것은 자자손손 축복을 이어감을 의미합니다.

② 안전한 축복 :

이와 같이 풍성한 축복이라도 만일 고난과 시련 가운데 흔들리고 빼앗긴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붙어 있으면 하나님이 끝까지 보호하시고 승리케 해 주심으로 축복을 보존하고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안전한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안전하다는 말을 오해하면 곤란합니다. 고난이나 시련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상을 사노라면 누구나 고난과 시련을 겪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당당히 승리하는 게 축복입니다.

요셉과 그 자손도 고난과 시련을 겪겠지만 결국은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이렇게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본문 23절~24절을 보십시오. 창49:23~24 “23 활 쏘는 자가 그를 학대하며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쏘았으나 24 요셉의 활은 도리어 굳세며 그의 팔은 힘이 있으니 이는 야곱의 전능자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의 손을 힘입음이라” ‘활 쏘는 자’는 원수를 의미합니다. 원수가 요셉과 그 자선을 핍박하겠지만 승리할 것을 예언합니다. 요셉만 해도 핍박하는 자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형제들이 그를 미워하여 노예상인에게 팔아버렸습니다. 보디발의 집에서 노예살이를 했고, 좀 나아지나 했더니 보디발의 아내의 모함으로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 모든 것을 넉넉히 이기고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나니까 오히려 더 잘 됐습니다. 팔려 간 것도 감옥에 들어갔던 것도 나중에 보니까 애굽의 총리가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붙어 있는 사람에게는 고난과 시련도 어찌 할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다윗은 숱한 고난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자신을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18:1~2 “1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2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사도 바울도 당당하게 선포합니다. 롬8:35, 37 “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 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최근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축구감독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1월 27일 베트남국가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이라 해서 베트남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그를 ‘베트남의 히딩크’라며 치하하고 베트남 정부는 그에게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한국을 떠날 때는 정말 한심했다고 합니다. 상무 감독 계약 연장이 안 됐습니다. 중국 프로팀과 연결되나 했는데 무산됐습니다. 갈 데가 없는 신세였습니다. 이처럼 처절한 고난에 처하기도 했지만 결국 승리한 비결이 무엇일까요? 하나님께 붙어 있는 것입니다. 그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예배에 착실히 참석하고 부부가 함께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붙어 있었습니다. 그게 힘이 되어 고난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샘 곁의 무성한 가지와 같은 사람은 이와 같이 고난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승리합니다.

[3] 담장을 넘은 가지 : 축복의 나눔과 확장

야곱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요셉과 그 자손을 이렇게 축복합니다. 그 가지가 담을 넘을 것이다! 창49:22(하) “ …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NIV-whose branches climb over a wall)” 이것은 풍성한 축복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그래서 갈수록 축복이 더 풍성해지고 확장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게 바로 요셉과 그 자손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요셉은 하나님께 붙어있음으로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기 혼자 먹고 끝내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사방으로 흘려보냈습니다. 동족 이스라엘에게, 그리고 만민에게까지! 총리가 되어서 7년 기근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이런 목적은 비단 요셉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때부터 모든 성도들에게 부여된 목적입니다. 창12:2~3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복을 나누는 삶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을 고갈시키는 게 결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나누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잠11:24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그렇습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축복의 저수지로 그치는 게 아니라 축복의 강물이 되어야 합니다. 나누면 더욱 축복이 확장됩니다. 다윗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렇게 증거합니다. 시37:25~26 “25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26 그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

예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눅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한 마디로 축복의 확대재생산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수복(受福)에서 수복(授福)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복을 받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주는 것과 나누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갈수록 하나님의 축복이 더 풍성해짐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파데레프스키(Ignacy Jan Paderewski, 1860~1941)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폴란드의 초대 총리를 지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에게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그가 음악인으로 활동하던 시절 미국의 스탠포드대학교 학생 2명이 학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그를 초청해서 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매니저가 2천 달러 요구했는데 열심히 했지만 수입은 고작 1천 6백 달러에 그쳤습니다. 두 학생은 매니저에게 1천 6백 달러를 주면서 차액은 나중에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파데레프스키는 1천 6백 달러에서 비용을 제하고 남은 돈 중에 두 학생이 10%씩 나누어 갖고 남은 돈만 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세월이 한참 흘렀고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파데레프스키는 폴란드의 총리가 됩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기아 상태에 빠졌습니다. 고민 끝에 미국에 원조를 요청합니다. 해 주려나 조마조마했는데 예상 밖으로 수만 톤의 식량 지원이 결정됐습니다. 너무 좋아서 식량국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했더니 뜻밖의 답장이 왔습니다. “별 말씀을요.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기억을 못하시겠지만 총리께서 옛날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도와주신 은혜를 갚았을 뿐입니다.” 그는 바로 후일 제31대 미국 대통령이 된 후버 국장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나누고 베푸는 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여러분, 가장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이 되기를 소원하십니까? 여러분의 자손도 그렇게 되기를 소원하십니까? 그러면 야곱이 요셉과 그 자손에게 축복한 대로 샘 곁의 무상한 가지, 그리고 담을 넘어가는 가지가 되시기 바랍니다. 자손들도 그렇게 축복하며 양육하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겨우 혼자서 먹고 사는 수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 가운데 선교와 나눔의 사명을 감당하는 멋진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끼리 모여서 좋아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선교와 나눔을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한지! 이 작은 나라에서 올림픽이 두 번째 열리다니!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며 놀라운 축복입니다. 마지막 때에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라는 하나님의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든 나라든 겨우 먹고 살다가 가는 인생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데까지 나아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세월이 갈수록, 그리고 대를 이어갈수록 더 풍성한 축복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