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6:6 (6) / 이렇게 기도하라 (1) 기도의 자세

 

 

 

  여러분은 화장실에서 일을 본 뒤에, 손을 잘 씻습니까? 손을 씻고 있다면, 어떤 방 식으로 손을 씻고 계십니까? 몇 년 전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놓은 실태조사 결과에 의 하면, 용변을 본 후 손씻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90%나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70%를 겨우 넘는데 불과했습니다. 그 중에서 비누를 쓰는 사람은 30%가 되지 않았고, 50% 정도가 5초 이내에 손 씻기를 끝내는 것으로 나 왔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집이나 유치원에서 손을 잘 씻으라고 배웠습니다. 비누거품을 내서,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30초 이상 씻으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손을 잘 씻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렇게 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때로는 너무 어릴 때 배우고 안 하다 보니 잊어버렸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손씻기를 안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가 이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은 기도 가 중요하다는 것을 최소한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꾸준히, 제대로 기 도하는 분은 의외로 적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무엇인지? 왜 기도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다 보니, 아예 안 하거나 기도해도 자신이 없는 겁니다. 한편 어떤 분은 전에 배운 적이 있습니다. 한 때는 열 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힘들고 귀찮아서 안 하다 보니, 기도가 어색해지고 기도를 잊어버린 분도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도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한 가지는 분 명합니다. 기도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기도는 중요합니다. 바울이 쉬지말고 기도하 라”(살전 5:17)고 당부한 것처럼, 베드로가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기도하라”(벧전 4:7)고 당부한 것처럼, 아브라함, 모세, 다윗, 엘리야, 그리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 처럼, 기도는 모든 믿는 자가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꼭 해야 할 생활입니다.

  그렇다면 기도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중요할까요? 우리는 왜 기도해야 하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이 답을 찾기 위해서, 오늘부터 1년간 성경에 나온 기도를 쭉 살펴볼 건데, 그 첫번째로 오늘은 사사기 6에 나오는 기드온의 이야기를 보면서, ‘기도가 무엇인가, 어떤 자세로 기도해야 하는가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께 해야 기도다 (6:1-10)

  오늘의 본문은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 일어난 이야기를 다룹니다.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가나안 족속들을 물리치 며, 그 땅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죽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 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잊고, 우상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이스라엘 은 신기하게도 주변 민족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도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또 다시 하나님을 잊 고 우상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때부터 이스라엘이 약해지더니, 요르단 남 쪽에 있던 미디안 족속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을 때,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까? 이처럼 미디 안의 지배를 받게 된 이스라엘도 큰 고통을 당합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곡식을 심었는데 싹이라도 나면, 미디안 사람들이 아말렉과 주변 족속을 같이 데리고 와서 싹 약탈합니다. 또 추수 때가 되면, 미디안 사람들이 또 한번 와서 남김없이 약 탈합니다. 곡식만 가져간 게 아니라, , , 나귀 등 돈이 되는 것은 다 가져갑니다. 그러니 제대로 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산에 들어가서, 굴이나 웅덩이에서 살며, 나 물죽으로 연명합니다.

  저 미디안에 맞서고 싶으나 힘이 없습니다. 살아있으나 사는 게 아닙니다. 이런 현 실을 만났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친구를 찾아가거나, 안 되면 점집이 나 아무 신에게 가서 빌지 않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도 그랬습니다. 그들은 자기들 이 믿던 가나안 신에게 갑니다. 바알에게, 산신령에게, 심지어 미디안 신에게 가서, 아 주 간절하게 빕니다.

  간절하면 통한다고 하는데, 너무나 간절했던 이들의 삶은 나아졌을까요? 이스라 엘이궁핍함이 심한지라.” (사사기 6:6) 전혀 나아지지 없었습니다. 우상에게 빌었 지만, 더 큰 실패만 경험합니다. 이제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성경은 이렇게 말 합니다.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사사기 6:6 후반부)

  따라합시다.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그들은 하나님께 나아와서 간절하게 부르짖 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이제야 기도하기 시작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의아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동안 기도하지 않았습니까?” ! 국어사전에 보면어떤 절대적 존재에게 비는 것을 기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 에서 말하는 기도는 다릅니다. 간절하게 빈다고 다 기도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럼 기도가 무엇이냐? 간절히 빌되그 대상이 하나님이어야, 기도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은 처절하게 실패한 뒤에 이제야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하나 님 입장에서, 참 기가 막힙니다. 내내 말도 안 듣다가, 힘드니까 옵니다. 그런데 기도 했더니 우리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십니까? 여호와께서그들에게 이르되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 너희가 거주하는땅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사사

6:8-10)

  또 용서하십니다. 말도 안 듣고 멀리 떠났던 자식인데 바보처럼 품으십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하나님께서는 또 다시 이스라엘을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언제 그렇게 됩니 까? 내 마음이 간절하다고, 애타고 부르짖는다고 됩니까? 오직 한 분! 하나님께 나아 와서 아뢸 때, 응답 받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해야 기도다.” 그렇습니다! 아무에 게나 빈다고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해야 합니다. 어떤 분은 하나님, 부처님, 신령 님 다 부릅니다. 누구라도 걸리라는 겁니다. 또 새벽에 보면, 어떤 분은 손바닥을 앞 뒤로 치고 열심히 걸으면서, 뭔가 주문을 외웁니다. 누구라도 간절한 마음은 들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간절하다고, 아무나 막 부른다고 그것이 기도일까요? 아닙니다. 우리 가 편지를 쓸 때, 수신자가 정확해야 편지의 효력이 있고, 우리가 대화를 할 때, 말하 는 상대방이 정확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간절히 외쳐도, 없는 존재나 모르는 존재에게 외치면 아무리 외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들을만한 분에게 말해야 기 도입니다. 진짜 계신 분에게 외쳐야 기도입니다.

  그렇기에 누구에게 가서 기도해야 합니까? 하나님께 가야 할 줄 믿습니다. 하나님 께 부르짖고 하나님과 대화할 때, 그것이 진짜 기도인 줄 믿습니다. 바라기는나는 부르짖었다이 감정에 그저 만족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나아가서 진 짜로 기도하시는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체면보다 솔직함이 먼저다 (6:11-40)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구원의 약속을 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뻐하면서, 하나님께서 도우실 날을 기다립니다. 그러던 사람 중에, 므낫세 지파의 기드온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미디안 족속이 두려웠기 때 문에, 하루는 기드온이 밀을 수확한 뒤에, 미디안 사람들이 있는지 살피고 나서 몰래 탈곡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기드온 앞에 천사가 나타나더니 그에게 인사합니다. “! 큰 용사여!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면, 상식적이면 어떻 게 맞이해야 맞습니까? 대통령이 갑자기 나타나서 인사해도, 옷을 고쳐 입고 공손한 게 상식입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오셨다면, 더더욱 그래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기드온의 태도는 달랐습니다.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나의 주여 여 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나이까?” (사사 기 6:13)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시오. 당신이 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습니다.” 기본 적인 예의는커녕, 오히려 일만 하면서 퉁명스럽게 대꾸합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잘 보이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기드온의 모습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천사가 기드온에게 하나님이 너 를 택하셨다. 미디안에게 가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기드온이 뭐라고 하는지 보십시 오.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극히 약 하고 나는가장 작은 자니이다.” (사사기 6:15) 저는 능력도 없고 못합니다. 이상 한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가세요!” 기드온은 앞에서처럼, 두렵고 불편한 심정을 그대로 말합니다. 너무 솔직하다 못해서, 참 무례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저 묵묵히 또 말씀하십니다. “내가 도와주겠다. 가라.” 그러자 기드온은 하나님께 또 다시 짜증 섞인 말투로 요구합니다. “당신이 진짜 하나님이면, 내가 예물을 가져올 테니 여기 가만히 계세요.” 그리고 한참 뒤, 기드온이 예물에 쓸 음식을 갖다 놓자 하나님은 불을 내서 음식을 다 불태웁니다. 그의 예물을 받으신 것 입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납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준비 되었냐?’ 물으십니다. 그러나 기 드온은 또 다시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저 진짜 힘듭니다. 그러나 몇 번 이나 말씀하시니,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양털 한 뭉치를 타작마당에 놓아두겠습니다. 내일 새벽에 땅이 다 말라 있는데, 양털만 젖어 있으면 믿겠습니다.”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께서 기드온의 말대로, 양털만 푹 젖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또 다시 하나님을 시험합니다. “내일은 반대로 해주세요.” 이렇게 말을 안 들으면 자식이라도 화가 날 만도 한데, 하나님은 다 들어 주십니다. 다음날도 기드온의 부탁대로 된 것이 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기드온과 하나님의 첫 번째 대화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기드온은 하 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로 결심합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한 가지 선물 을 주십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니” (사사기 6:34)    바로 성령이었습니다. 기드온에게 성령을 주시고, 성령을 통해서 지혜와 능력도 주 셨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보면, 성령이 뭡니까? 오히려 천벌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이 기드온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기드온의 무엇을 보시고, 성령 까지 주셨던 겁니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체면보다 솔직함이 먼저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앞에서 체면을 차리고 잘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 솔직하게 나오는 사람을 더 좋아하십니다. 기드온을 보십시오! 삐치면 삐친 대 로, 두려우면 두려운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하나님께 솔직하게 말합니다. 물론 때때로 무례한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솔직했더니, 하나님은 다 품어 주시 고 성령까지 주십니다.

  바로 여기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기도는 솔직해야 합니다.” 우리가 앞에 서 기도는 하나님께 부르짖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모습으로 부르짖고 이야기해야 하냐? 기도는 솔직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할 때 부담감을 느낍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서 그렇습니다. 어떤 분은이 말을 해도 될까? 무례한 거 아닐까?” 그래서 주저하고, 또 어떤 분은이 기도를 옆 사람들이 듣고 웃겠지?” 그래서 주저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는 멋진 표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는 멋지게 차려 입고 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는 내 모습 이대로 솔직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

.” (이사야 55:6)

  여러분! 기도할 때 하나님 눈치, 사람 눈치 보지 마십시오. 기드온처럼 하나님 앞에 내 마음을 남김 없이 솔직하게 기도하십시오. 그럴 때 하나님께서 그 빈 마음에 성령 을 주실 줄 믿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기도는 그저 비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나아와 아뢰는 겁니다. 기도는 멋지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솔직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환 난 중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짜 기도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기드온이 하나님께 솔직하게 기도했을 때 성령을 받았습니다. 바라기는 어떤 상황에 있든지 바른 기도의 자세로 구원 받고 성령 받아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의 사람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오늘의 기도 (추천 찬양: 나 주를 멀리 떠났다찬송가 273)

하나님! 간절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가족을 붙잡고, 친구를 붙잡고, 아무나 붙잡고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패하고 또 실패하고, 돌고 또 돌다가, 이제야 주님을 만납니다.

비록 염치 없지만, 이 시간 기도합니다. 주여!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스라엘 백성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용서하신 그 사랑으로, 주여! 간절히 부르짖을 때 용서하시고, 능력의 손으로 응답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때때로 기도하고 싶으나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몰라서 주저합니다. 이렇게 서도 되는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몰라서 주저합니다.

하지만 기드온의 말보다 거짓 없는 마음을 먼저 보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저희도 말보다, 외모보다, 거짓 없는 중심으로 주님께 기도하기 원합니다.

내 모습이 부끄럽다고 숨지 않게 하시고, 진실한 중심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께 모든 마음을 드릴 때, 그 빈 마음에 성령을 주셔서,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며 기도하는 인생이 되게 하여 주소서.

주님! 감사합니다. 모든 영광 주님께만 돌려지기를 원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