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오른 손 (사 41:10) 홍문수 목사

여러분, 하나님이 눈에 보입니까? 안 보입니까? 안 보이죠.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우리 인간의 육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십니다. 물질계에서도 육안으로 안 보이는 게 많죠. 예를 들어 공기는 육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합니다. 영이신 하나님도 육안으로 볼 수 없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성도들 중에도 때때로 어려운 일을 당할 때면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마치 안 계신 것처럼 의심하거나 혹은 멀리 계신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의 속성, 그리고 하나님의 사역 등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아예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2천 년 전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했습니다. 그러다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셔서 지금은 직접 뵐 수 없습니다. 물론 보혜사 성령을 통해 여전히 우리와 함께해 주십니다. 이렇게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을 육안으로 볼 수 없기에 하나님을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해서 성경은 하나님을 인간에 비유하며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처럼 육체를 갖고 계시지 않지만 인체에 비유해서 설명하면 훨씬 이해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표현법을 가리켜 신학용어로 ‘신인동형동성론’(神人同形同性論, anthropomorphism)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말로 하면 의인법인 셈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시31:16을 보면 ‘하나님의 얼굴’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하나님의 얼굴은 우리에게 은혜와 사랑을 베푸는 하나님의 관심을 상징합니다. 또 시34:15을 보면 ‘하나님의 눈’과 ‘하나님의 귀’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 하나님의 눈은 우리를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귀는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관심 어린 사랑을 상징합니다.

출애굽기 15을 보면 이스라엘의 출애굽 후 홍해를 건넌 사건 후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나옵니다. 그 중에 출15:8을 보면 흥미로운 표현이 나옵니다. “주의 콧김에(By the blast of your nostrils-NIV) 물이 쌓이되 파도가 언덕 같이 일어서고 큰 물이 바다 가운데 엉기니이다” ‘하나님의 콧김’은 하나님의 능력과 진노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이 능력으로 바다를 육지로 만드셨다가 애굽 군사들에게 진노하셔서 다시 바닷물을 다시 합치는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히1:10은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것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주께서 태초에 땅의 기초를 두셨으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라” 하나님이 그의 손으로 창조를 행하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손’은 하나님의 전능한 능력을 상징합니다. 시편 8편을 보면 다윗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노래하는데, 특히 시8:3을 보면 하나님의 창조를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의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인간이 어떤 작품을 만들 때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창조하셨다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손’이란 말과 더불어 ‘하나님의 오른손’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시63:8에서 다윗이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붙들어 주신다는 말인데, 여기서 오른쪽은 방향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영광과 능력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손’이라고만 해도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지만, ‘하나님의 오른손’이라고 표현함으로써 그 능력이 강력하게, 그리고 영광스럽게 나타남을 강조합니다.

오늘 본문에도 ‘하나님의 오른손’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유다 백성들은 앗수르나 바벨론 등 이방 나라들의 위협 가운데 있었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상황입니다.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그들에게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하나님이 늘 함께해 주시면서 도와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비슷한 표현을 반복하는 것은 틀림없이 그 약속을 지키신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단수로 표현된 것은 유다 백성 전체도 해당되지만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시실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오른손’이란 표현을 통해 아주 생생하게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을 나타냅니다. 그럼으로써 유다 백성이 새 힘을 얻고 승리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십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무쪼록 이 시간 말씀을 통해 우리와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의 오른손을 굳게 의지하는 신앙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히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은 우리 각자에게 여러 가지 방면으로 도움이 됩니다. 네 가지만 소개해드립니다.

[1] 보호의 손 : 나를 언제 어디서나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오른손

하나님의 오른손은 보호의 손입니다.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항상 나와 함께해 주시고 보호하십니다. 다윗은 시60:5에서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60:5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를 건지시기 위하여 주의 오른손으로 구원하시고 응답하소서”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려운 상황에서 보호하시고 건져주심을 증거합니다.

사무엘상 7장을 보면 사무엘 시대에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싸워 대승을 거둔 사건이 나옵니다. 블레셋이 오랜 세월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영토를 빼앗아갔는데 단숨에 만회합니다. 그 승리는 이스라엘의 인간적인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이 도와주심으로 이뤄진 신적인 승리였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이 승리의 기념비를 세우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명명하죠. ‘에벤에셀’은 ‘도움의 돌’이란 뜻인데,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신앙고백의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그 후에 계속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보호하는데 그것을 성경은 이렇게 묘사합니다. 삼상7:13~14 “13 … 여호와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을 막으시매 14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았던 성읍이 에그론부터 가드까지 이스라엘에게 회복되니 이스라엘이 그 사방 지역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도로 찾았고 또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 사이에 평화가 있었더라” 하나님의 손으로 말미암아 블레셋을 물리친 것을 물론이고 주변의 이방 족속들도 겁을 먹고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게 되어 태평성대를 누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같은 보호의 손길이 있기에 비록 우리가 험한 세상을 살지라도 그 어떤 악의 세력도 우리를 넘어뜨리거나 망하게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요10:28~29 “28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29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하나님의 손은 그 어떤 것보다 더 큽니다. 그 무엇도 우리를 낚아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하나님의 손을 붙잡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엄격하게 말하면 하나님이 붙잡아 주시는 게 맞습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밤길을 갑니다. 아빠 손 꼭 잡아! 아이는 아버지의 말대로 힘을 다해 손을 잡습니다. 그런데 한참 가다가 졸려서 자기도 모르게 손을 스스로 손을 풉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절대 놓지 않습니다. 그러면 아들에게 다시 말합니다. 아빠 손을 꼭 잡으라니까! 아들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가 아들의 손을 잡고 있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는 겁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꼭 붙잡고 있습니다. 중력의 법칙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중력은 지구가 그 표면의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입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위도를 고려하면 인간이 옆으로 비스듬히, 때로는 거꾸로 매달려 있는 셈입니다. 한국은 북위 37도쯤 되니까 비스듬히 서 있는 셈이지만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안전하게 서고 걸을 수 있습니다. 중력 때문입니다. 지구는 끊임없이 자전과 공전을 합니다. 그 속도가 엄청납니다. 자전 속도만 해도 KTX 속도의 몇 배나 된다고 합니다. 공전 속도는 그보다 훨씬 더 빠릅니다. 그래도 미동도 느끼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창조 당시에 만들어놓으신 중력의 법칙을 통해 우리를 꼭 붙잡고 계신 덕택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인 중력으로 우리를 평생 꽉 붙잡아 주십니다. 부디 이런 확신을 갖고 어떤 고난이 닥쳐도 당황하지 말고 당당히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2] 인도의 손 : 나의 인생을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오른손

하나님의 오른손은 인도의 손입니다. 나의 인생을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다윗은 말년에 쓴 시편 139편에서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고백을 합니다. 시139:9~10 “9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10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새벽 날개를 친다는 말은 동쪽에서 해가 들 때 그 햇살이 빠른 속도로 서쪽 바다 끝으로 휙 하고 달려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그와 같이 우리가 아무리 빨리, 그리고 아무리 멀리 간다고 해도 하나님은 거기서 우리를 붙잡아주십니다. 그리고 선한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백제예술대, 한세대)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북한에서 당 간부 자제로 8세부터 음악영재로 선발되어 평양음대에서 피아니스트로 훈련받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러시아 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북한사회에서 엘리트였습니다. 그런데 귀국 후 평양국립교향악단에서 금지곡을 연주한 게 문제가 되어 고민 끝에 탈북을 결행하게 됩니다. 중국으로 넘어갔지만 피아노를 칠 수 없어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문득 극동방송을 들은 게 기억났습니다. 교회에 가면 피아노를 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교회를 찾아갔다가 한국인 선교사를 만납니다. 그의 도움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하다가 공항에서 체포되어 북한으로 압송됩니다. 다시 탈북을 했다가 또 압송되고 몇 차례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압송되어 수사관에게 취조를 받는데 그에게 묻습니다. “자네 아버지가 아무개지?” 이제 죽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족까지 어려움을 당하게 될까봐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수사관이 아버지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며 딱 한번만 봐 줄 테니까 빨리 도망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오게 됐다는 겁니다. 그 후 서울대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수가 되었고 국내외 각지에 다니며 연주회와 간증집회를 열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미 국무부 초청으로 연주회를 했는데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사업가의 주선으로 카네기 홀에서도 공연을 했습니다.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마치고 앙코르가 쏟아져 나오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야,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오는구나!” 하나님의 손이 그를 거기까지 인도해 주신 결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에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지만 하나님은 그의 오른손으로 우리를 붙잡고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이런 일들을 수도 없이 체험했던 바울 사도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부디 이런 확신을 갖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하고 당당히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3] 치유의 손 : 나의 삶을 치유하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오른손

하나님의 오른손은 치유의 손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영육, 그리고 모든 삶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주십니다. 심지어 죽은 자도 살립니다. 마가복음 5장을 보면, 회당장 야이로가 딸이 죽게 되자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전갈이 옵니다. 딸이 그만 죽었다는 것입니다. 낙심한 그는 예수님에게 이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두려워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고 계속 가십니다. 집에 도착하니까 통곡소리가 들립니다. 예수님이 소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하셨죠? 막5:41~42 “41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 42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걸으니 나이가 열두 살이라 사람들이 곧 크게 놀라고 놀라거늘” 예수님이 그 오른손으로 소녀의 손을 잡고 일으킵니다. 달리다굼! 소녀야, 일어나라! 그러자 곧 일어났습니다. 죽은 자를 살리신 이적이었습니다.

제가 목회하면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경우들 중에 하나는 이런 겁니다. 성도들 중에 발병해서 병원에 입원하는 분들이 생깁니다. 수술을 받거나 중한 병으로 투병하는 경우에는 위로하기도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전해 드리고 기도할 때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같은 병실에서 같은 병으로 같은 의약으로 치료받고 같은 수술을 받는데 다른 환자들과 확연하게 다릅니다. 마음의 위로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치유와 회복이 훨씬 빠르게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오른손으로 붙잡으시고 치유해 주시는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고난으로 인해 깨지고 상처받았을 때도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여러분,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를 아시죠. 그게 어떻게 시작됐는지 유래가 있습니다. 옛날 한 건축가가 왕궁을 설계하고 건축하는데 최고급 유리거울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상자를 열어보니까 산산조각이 나 있는 겁니다. 속상했지만 하는 수 없이 인부들에게 쓸어다 버리라고 지시하는데 그 중 한 인부가 말합니다. “혹시 이게 더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건축가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인부는 자신이 본래 양복점 재단사 출신인데 부자들의 옷에서 재단 후 남은 자투리 천들을 엮어 가난한 사람들이 옷을 만들어 팔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더 멋진 옷이 탄생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건축가를 그의 말을 듣고 유리 조각들을 하나하나 창문에 이어 붙이자 정말 신비로운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험한 세상에서 깨지고 상처입고 엉망이 된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의 오른손에 붙들리면 얼마든지 회복되어 놀라운 인생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부디 이런 확신을 갖고 영육이 상처입고 아프든지 혹은 인생이 꼬이고 망가져도 낙심하지 말고 꼭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4] 사역의 손 : 나를 선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오른손

하나님의 오른손은 사역(使役)의 손입니다. 여기서 사역은 일을 시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도구 삼아 그의 오른손으로 붙잡고 선한 목적에 사용하십니다. 계2:1 보면 사도 요한이 받은 계시대로 이런 말씀을 증거합니다.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예수님이 에베소교회 사자 즉 목회자에게 편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스스로 어떤 분이라고 밝히셨나요? 오른 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분이고 했습니다. 일곱 금 촛대는 그 당시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들(더 나아가 지상의 모든 교회들)을, 일곱 별은 그 교회들의 일곱 목회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씀입니까? 예수님이 목회자들을 통해 교회들을 통치하고 다스리신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 그의 오른손으로 목회자들을 붙잡고 사역하게 하십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목회자들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을 붙잡고 당신의 영광과 선한 목적을 위해 일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롬6:13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as instruments of righteousness-NIV)로 하나님께 드리라” 인간은 어떤 목적에 쓰임 받는 도구입니다. ‘무기’라는 말은 영어로 ‘instrument’인데, ‘도구’, ‘연장’, ‘악기’ 등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도구는 사용하는 자가 문제입니다. 도구 자체의 가치보다 사실은 사용하는 자의 가치가 진짜입니다. 도구는 선한 목적이든 악한 목적이든 사용됩니다. 중간지대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불의의 도구가 되지 말고 의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야 합니다.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집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병약한 몸이지만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전 세계를 다니며 연주회도 하고 복음을 전합니다. 그가 연주할 때는 때로는 3개로, 때로는 5개를 사용합니다. 은으로 제작된 2천만 원짜리 알토플루트, 세계에서 단 두 개 있는 18K 플래티넘 헤드로 제작된 플루트, 1만 5천 원짜리 나무 휘슬 등이 있습니다. 나무 휘슬은 낡아서 본드로 붙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떤 악기를 갖고 하든 나름대로 멋진 음악을 연주합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악기가 아니라 연주자입니다. 악기가 비싼 것이면 좋기야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악기가 아니라 연주자 자신입니다. 이런 원리를 깨닫고 그는 자신의 인생도 하나님이 연주하시기에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저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에 따라 화려한 스펙을 갖추고 있을 수도 있고, 혹은 비천한 모습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지 않으면 헛된 인생이 됩니다. 비록 비천해 보여도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면 얼마든지 멋진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의 인간 조건을 갖고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의 오른손에 붙잡혀 사는 것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를 자녀 삼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실 정도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러므로 한 순간도 나를 포기하거나 떠나실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것을 알지 못하고 마치 하나님이 멀리 떠나가신 것처럼 막연하게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오른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시고 어떤 상황속에서도 하나님의 오른손(보호, 인도, 치유, 사역의 손)에 붙들려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