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을 멈추면 염려가 떠난다”

(빌립보서 2:12-16)

1.  불평불만의 시대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실시간으로 한국 텔레비전 뉴스방송을 바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뉴스에는 사람들이 불만에 가득차서 따지거나 다투거나 호소하는 장면들이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어떤 날은 전체의 80-90% 이상이 잘못된 현실에 대한 고발과 그런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의 불만에 찬 모습들로 채워집니다. 지금 이 시대는 이전의 어떤 시대보다도 인간의 욕구를 잘 채우고 있는 시대이면서도 오히려 불평불만이 가장 많은 시대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시대이건 특히 젊은 청년들 세대에 불만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던 것이 대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점점 지날수록 그런 현상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회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젊은이들이 불만에 찬 세대가 되고 비관적이 되는 것은 핵가족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이 시대의 많은 가정들에 자녀가 하나둘 정도 있거나 자녀가 없는데, 자녀가 적은 가정에서 이기적이고 제멋대로 자란 아이들이 불평불만이 많은 세대가 된다는 이론입니다. 물론 그런 주장을 100%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일리가 있고 꽤 타당하게 들립니다.

2011년을 기준으로 한국은 합계출산율이 세계에서 최하위권입니다(222개국 중 217위). 그렇게 된 것은 사실 정부의 잘못된 가족계획 정책 탓이 큽니다. 1997년경에는 저출산이 아니라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어야 했는데도 여전히 아이를 많이 낳지 말라고 홍보했습니다. 시대마다 표어들이 바뀌었는데 이런 것들입니다.

1960년대: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1970년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80년대: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1990년대: “사랑으로 낳은 자식, 아들딸로 판단 말자.”

2004년: “아빠, 혼자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

2009년: “두 자녀는 행복, 세 자녀는 희망”

저출산을 장려하던 한국 정부의 가족계획 정책은, 그래도 중국에 비하면 나은 편입니다. 중국은 최근까지도 살벌한 가족계획 표어를 사용했었습니다. 이런 것들입니다.

“한 집이라도 초과해 아이를 낳으면, 그 마을 남자는 모두 불임수술 대상.”

“수술을 거부하는 불임수술 대상자는 집을 부숴버린다.”

이렇든 저렇든, 옛날에 비하면 자녀의 수가 훨씬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부모들이 자기 가정을 위해 어떤 결정을 할 때 아이들 중심으로 결정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 학군에 따라 집을 정하는 경우처럼 중요한 일을 비롯해서, 저녁식사 메뉴를 정할 때 어른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그렇게 자기 위주의 분위기로 자라난 아이들은 학교생활이나 더 나아가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학교나 사회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규정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부모들이 해주었는데, 학교나 사회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자기가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힘든 겁니다. 사실 부모들은 자녀를 위하는 좋은 마음으로 집에서 그렇게 해주지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자녀를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 됩니다.

그런 식으로 자란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현실에 직면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직업을 구하지만, 되도록 적게 일하고 돈은 많이 버는 일을 찾아 나섭니다. 그런 자녀들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벌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즐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공허함을 느끼고 자기가 뭔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렇지만 왜 그런지 그 원인을 깨닫지 못하고 대부분 가진 것이 충분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더 가지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지금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면서 삶은 늘 불평과 불만에 가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이유가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길이 차들로 막힐 때, 프리웨이에서 추월선(passing lane)인 왼쪽에서 느림보 운전자가 앞길을 막을 때, 사람들이 시끄럽게 수다를 떨 때, 물건을 사려고 줄을 서는데 내 줄보다 옆줄이 빨리 갈 때, 낮잠을 자는데 전화가 올 때, 살이 쪄서 단추가 안 잠길 때, 애는 반항하고 배우자는 내 말을 안 들을 때 등등 많습니다.

사실 우리는 아주 사소한 일 때문에 불평하고 더 나아가 분노합니다. 물론 정말 불평을 할 만큼 불합리한 상황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승진이 될 줄로 생각했는데 뭔가 차별을 받고 탈락할 때, 중요한 비즈니스 거래에서 배신을 당했을 때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안 좋은 상황 때문에 불평불만을 늘어놓게 되면 반드시 일어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염려입니다. 그러니까 ‘안 좋은 상황 + 불평 = 염려’라는 공식이 생깁니다. 그리고 염려하는 삶은 불행해집니다.

빌립보서 4:6에서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로 우리에게 명령합니다. 오늘은 이 구절 앞에 나오는 내용으로 염려하지 않는 길을 살펴볼 것이고, 다음번에는 이 구절 뒤에 나오는 내용으로 그것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불평의 심각성

우리는 불평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 때문에 불평하는 것은, 사실상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은 죄입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을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감사하고 만족하기보다 불평하고 원망한다면, 그것은 결국 하나님을 비난하는 것이 됩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 ‘왜 저런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났는가?’ 하나님은 선한 뜻이 있어서 그것을 허락하셨습니다. 그것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불평하고 원망하다 멸망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구약 민수기에 나옵니다(13-14장). 모세가 광야에서 가나안 땅으로 12명의 정탐꾼들을 보냈을 때,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열 명이 부정적인 보고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의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은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불평하던 세대는 모두 재앙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그때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나온 이후 광야에서 끊임없이 불평하고 원망하며 하나님을 시험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그런 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불평과 원망이라는 아주 해로운 바이러스를 퍼뜨렸습니다. 사도 바울도 광야에서 불순종한 이스라엘 백성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얼마가 불평한 것과 같이 불평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파멸시키는 이에게 멸망을 당하였습니다.” (고전 10:10)

불평과 원망은 공동체 전체를 요즘 말로 ‘공황상태’, ‘멘붕상태’로 몰고 갈 힘이 있습니다. 내가 불평하고 원망하게 되면, 나 혼자만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정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 내 주변과 내 교회와 사회까지 부정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사랑과 섬김과 전도 같이 좋은 것은 아무리 하자고 해도 쉽게 되지 않는데, 불평불만과 원망 같은 것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금방 전체에게 퍼져 나갑니다.

이처럼 불평과 원망은 아주 심각한 것입니다. 불평과 원망이라는 것은 영적인 문제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심각한 영적인 문제가 있어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당신의 뜻을 따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평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아주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3.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해주신 하나님께 대해 우리가 반응할 수 있는 유일하게 옳은 길은 바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불평불만과 원망이 아니라 감사가 맞는 길입니다. 불평을 멈추고 하나님께 대해 감사하게 되면 염려가 떠나갑니다. 그래서 목장에서 매주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감사의 제목부터 나누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평하고 원망할 만한 상황이지만 그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달으며 감사할 수만 있다면, 우리 삶은 염려가 아니라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14절)

여기서 “모든 일”이라는 것은 바로 앞에 나오는 내용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12-13절)

다시 말해, 하나님께 대해 결코 불평하고 원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의 인생이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굴러가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날들을 돌아보시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때가 많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유익을 위해 인생에 어려운 순간들을 허락하기도 하십니다. 무엇보다 그런 순간에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겁니다. 또 하나님이 주셔서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불평불만과 원망의 삶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약속된 풍성한 삶,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감사와 만족에 대해 걸림돌이 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원망과 시비”입니다.

“원망”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단어(gongusmos)는 성을 내며 투덜거린다는 뜻을 가졌습니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불평불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원래 히브리어로 쓰인 구약성경을 BC 300년경 헬라어로 번역한 것이 “70인역”입니다. 거기에서 광야의 이스라엘이 불평하고 원망하는 모습을 헬라어로 번역한 단어가 바로 이 단어(gongusmos)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불평하는 부정적인 태도를 표현한 단어입니다.

“시비”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dialogismos)는 의문과 비판을 뜻합니다. 감정적으로 불평하다보니까 그것이 하나님께 따지고 원망하는 것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하나님께 의문을 제기하고 따지며 논쟁을 벌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비’라는 것은 내 인생에 대해, 이 세계에 대해(공부, 결혼, 가정, 자녀, 직장, 사업, 정치, 경제, 그 외의 모든 상황에 대해), 하나님보다 내가 더 나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내가 더 똑똑한 겁니다. 그러나 원망하고 시비하는 것은 심판을 부추기는 것이 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보십시오, 심판하실 분께서 이미 문 앞에 서 계십니다.” (약 5:9)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십니까? 누군가에 대해 불평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문 밖에 서서 그것을 다 들은 겁니다. 그것을 알았을 때의 당혹감이란!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이 주님께 대한 원망입니다. 하나님은 언제가 우리의 불평과 원망이 들릴 만한 거리에 계십니다.

우리가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나 자신을 위해

지금 상황에 대해 불평이나 원망을 하지 말고 하나님께 따지지도 말아야 하는 이유는, 먼저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입니다.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리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15절)

원망과 시비 없이 살아야 ‘흠이 없고 순결해져서, 구부러지고 뒤틀린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과 같이 빛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정리해 보면, 이 구절은 이런 뜻입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흠 없고 순결한 자녀로 살기 위해서는 불평하고 원망하는 것을 멈추라.”

목사의 자녀를 PK(=Pastor's Kid)이라고 부르고 선교사의 자녀를 MK(=Missionary's Kid)라고 부릅니다. 제 아들을 보실 때 여러분 중 대부분이 ‘얘는 목사 아들이야’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제 아이가 뭔가 잘못을 저지르면 아마도 여러분은 ‘목사 아들이 왜 저러지? 자기가 누구 아들인지 모르는 건가?’라고 생각하실 것 같기도 한데...., 아니시겠지요? ^^

여러분,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은 그것보다도 안 좋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하나님의 자녀라면서 왜 저러지?’라고 합니다. 억울할 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비난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 때문에 흠 없고 순전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더욱 훈련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에게 유익이 됩니다.

2) 비신자(VIP)들을 위해

우리가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주님을 아직 믿지 않는 영혼들을 위해서입니다.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리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도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나로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15-16절)

여기에는 전도하라는 명령이 담겨 있습니다. 이 구절에 의해 전도를 정의한다면, 어두운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빛을 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효과적으로 전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우리의 올바른 삶입니다. 즉, 우리가 말만 잘해서가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그러지고 거스리는 세대 가운데서”라는 말은 모세가 신명기 32:5에서 불평하고 원망하다 멸망당한 자들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세상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옛 이스라엘처럼 지금 이 사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은 도덕적으로 비뚤어지고 영적으로 타락한 곳입니다.

‘어그러지다’라는 단어는 등뼈가 비정상적으로 굽은 것을 말합니다. 척추가 굽으면 모든 병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똑바르게 세워주신 길로부터 벗어나 굽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거스리다’라는 단어는 심하게 꼬이고 뒤틀린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의 실제 모습이 표준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더욱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 사회는 죄를 죄가 아니라고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교회 안으로도 들어와서, 죄가 아니라 오히려 보호해주어야 하는 인권의 문제로 탈바꿈해버렸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그러한 세상에 빛을 비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예수 믿는 사람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 알고 있지요? 만일 그것을 모른다면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서 주님의 빛을 느낄 것이고, 둘 중 한 가지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빛에 대개 궁금해서 알아보려고 다가오든지, 아니면 자기 모습이 빛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 부끄러워 물러나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분명히 그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다른 것을 보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가만 보니까 자기들과 우리가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불만에 가득한 표정으로 투덜거리며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입으로는 자주 사랑, 은혜, 용서, 기쁨, 평안을 이야기하고 예수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동시에 불평하고 원망하고 한탄하고 염려하는 말을 뱉어 놓습니다. 그것은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일입니다.

자녀는 부모가 말하는 것을 듣고 배우지 않고 부모가 하는 행동을 보고 배웁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우리가 말하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말한 대로 사는 것을 봅니다. 그들은 우리가 말하는 대로 사는 것을 볼 때까지 복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 빛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생명의 말씀”을 굳게 잡아야 합니다.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삶 속에서 실제로 행해야 합니다. 자신들의 죄로 인해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은 또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그들을 영원한 멸망의 길에서 영원한 생명의 길로 옮기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로 귀한 축복입니다.

[나가는 말]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원망을 멈추라고 명령합니다. 하나님과 논쟁하기도 그치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그분께 순종하라고 합니다. 부정적인 태도로 투덜거리며 불평하는 삶은 복음을 전하는 데 최대의 걸림돌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날이면 날마다 교회를 비판하고 교회 성도들을 욕하는데, 그러면서 “나는 한인장로교회에 다녀요.”라고 그러면, 누가 우리 교회에 오고 싶어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불평만 하는 사람이 믿는 예수를 누가 믿고 싶어 하겠습니까?

멕시코 어떤 마을에 온천과 냉천이 솟아나는 신기한 곳이 있다고 합니다. 한쪽에는 부글부글 끊는 온천이 땅에서 솟아오르고, 바로 그 옆에는 얼음물과 같은 차가운 물이 솟아오릅니다. 그래서 그 동네 여인들은 빨래 광주리를 가지고 와서 온천에서 빨래를 삶고 냉천에서 헹구어 가지고 깨끗한 옷을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내하던 멕시코 가이드에게 말했습니다. “이곳 부인들은 참 좋겠습니다. 찬물과 더운물을 마음대로 거저 쓸 수 있으니까요. 이곳 사람들에게는 온천과 냉천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많겠군요?” 그랬더니 멕시코 안내원의 대답이 “천만의 말씀. 이곳 여인들은 감사보다는 불평이 더 많습니다. 더운물과 찬물이 땅에서 나는 것은 괜찮은데, 자기들이 빨래하기에 꼭 필요한 것이 안 나온다고 불평이 많습니다.” “뭐가 안 나온다는 겁니까?” “비누가 안 나온다고 불평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이지만, 우리도 비슷한 불평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이 주로 하는 불평들이 무엇인지를 한 번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감사의 제목은 반드시 있습니다. 그것을 잘 파악하고 불평보다 감사를 하게 되면 염려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불평을 멈추면 염려가 떠나가고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그런 축복을 맛보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