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레위기(29)/절기/성회

제목: 절기를 지키라!

성경: 레 23:1-44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켜야할 여러 가지 절기를 가르쳐 주십니다. 안식일, 유월절, 무교절, 오순절, 속죄일, 초막절의 규례입니다. 한 사회의 문화라는 것은 절기를 통해서 가장 종합적으로 강하게 드러납니다. 우리 나라도 설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국민의 대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그것은 절기를 통해서 형성된 거역할 수 없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절기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중심의 삶을 살기를 소원하시고 이웃과 아름다운 관계를 이루어 나가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절기가 주는 두 가지 큰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끊임없이 기억하게 함으로 하나님을 떠나지 않게 함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기를 지킬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더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예배하는 것입니다. 평상시에도 예배를 드리지만 절기를 정하고 한 곳에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백성들에게 기쁨이요, 축제입니다. 이 절기 때마다 젊은이들은 미래를 바라보고, 노인들은 과거를 돌이켜 보았을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제안하시는 절기문화는 우선 ‘쉬는 문화’이고, 그리고 ‘약자를 위한 문화’입니다. 남자는 운전노동, 여자는 가사노동을 해야하는 문화도 아니고, 가족끼리 먹고 고스톱이나 치고 끝내는 그런 문화가 아닙니다.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문화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기억하고 다른 일 하지 말고 그 힘을 이스라엘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에 쏟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휴가 기간이 더 피곤하고 명절이 더 괴롭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명절 증후군까지 생겨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절기를 통해서 쉬게 하시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생각하게 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정비하는 귀한 시간을 주신 것입니다.

언약을 기억나게 하는 명절과 절기들은 무엇입니까?

1.안식일(3절)

레 23:3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라 너희는 무슨 일이든지 하지 말라 이는 너희 거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안식일의 계명은 율법이 있기 전부터 이미 존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심으로 더욱 분명하게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거룩한 성일이 된 것입니다. 십계명의 4 계명은 하나님과 그 백성과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창조 시에 일곱째 날을 안식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던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시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심으로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십니다.

출 31:13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로 알게 함이라

출 31:14 너희는 안식일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성일이 됨이라 무릇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죽일 지며 무릇 그 날에 일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쳐지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막 혹은 성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하나님의 통치와 그들과의 관계, 그리고 축복과 보호 가운데서 하나님의 임재의 증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안식일은 언약 관계의 하나의 표징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안식일을 어떻게 지키라고 하였습니까?

사 58:13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사 58:14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

신약에 들어와서 안식의 개념은 더욱 발전합니다. 안식을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과 관련하여 설명하면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이미 안식에 참여한 자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앞으로 영원히 누리게 될 안식을 미리 맛보고 있는 자들인 것입니다(히 4장).

2.유월절과 무교절(4-8절)

유월절은 무교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유월절이 시작되면서 7일 동안 계속해서 무교병 즉 누룩 없는 떡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무교절이라고 합니다. 애굽에서 나올 때 10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이 장자의 죽음입니다.

이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 문설주에는 어린양의 피를 발랐습니다. 피가 묻어있는 집은 재앙이 넘어가고 맏아들이 죽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기념하는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무교절은 재앙에서 구출되고 애굽에서 나온 백성들이 애굽에서의 고생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서 7일간 지키는 절기입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유월절 절기에 촌극을 각 가정에서 한다고 합니다. 그 집의 가장이 지팡이를 들고 보따리를 어깨에 멘 채로 걸어나오면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하고 묻습니다. 아버지는 '속박의 땅에서 오는 길이요'라고 대답합니다. 이때 아들은 다시 '어디로 가십니까?'하고 물으면 '메시아의 날을 위해 가는 길이요'라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이런 촌극을 통해서 하나님의 애굽에서의 구원과 영원한 구원의 소망을 더욱 견고히 하게 한다고 합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출해 내신 구속의 의지를 보여주신 사건입니다. 동시에 이 사건 속에서 인류를 구속하시려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유월절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의미가 무엇입니까? 유월절에 희생된 흠이 없는 어린양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상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피가 있는 집에 재앙이 넘어간 것처럼,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 피를 믿는 성도에게는 재앙이 넘어가는 축복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우리가 성찬식을 거행할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기 때문에 유월절을 지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22장 16-18절 말씀에서 주님은 유월절을 장차의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예표하는 것으로 말씀하였습니다.

무교절에는 7일간 양고기와 무교병, 즉 누룩 없는 빵을 먹고 쓴 나물을 먹었습니다. 이것은 애굽의 고통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잘 간수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고난을 통하여 단단해진 민족입니다. 불같은 박해와 엄청난 시련 속에서 세계에 우뚝 선 민족입니다.

하나님께서 절기를 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을 잊지 말고 기억하게 하려 함입니다. 이 기간에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일에 몰두하면 생각할 시간이 없고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하지 않고 조용히 있으면 묵상하게 되고 깨닫게 됩니다.

3.초실절(9-14절)

이 절기는 모맥을 거두는 때이므로 “맥추절”이라고도 부릅니다(출 23:16). 보리 추수가 먼저 있고 그것이 끝날 무렵에 밀 추수가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곡물’은 보리를 가리킵니다. 곡식이 익으면 맨 먼저 한 다발을 베어서 제사장에게로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요제로 드립니다. 첫 수확이기 때문에 초실절이라고도 부릅니다(출 34:22). 유월절이 지난 후 7주를 지난 50일만의 절기이므로 칠칠절이라고도 합니다. 이 절기에는 누룩을 넣어 구운 유교병 두 개를 첫 소제로 드립니다. 그리고 번제와 속죄제를 드립니다. 여기에서 첫 이삭은 무엇을 예표합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표합니다.

고전 15: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4.오순절(15-23절)

초실절 즉 첫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는 절기를 지킨 후 7주가 지나면 오순절을 지킵니다. 일주일이 7일이니까 7주면 49일입니다. 49일이 지난 다음날이 오순 즉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 오순절을 수장절, 맥추절이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오기까지는 유목민이었습니다. 양이 먹는 풀을 따라 유랑하는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에 들어와 정착하면서부터 농경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주농사는 벼가 아니고 밀농사였습니다. 첫 곡식을 베는 날에서 7주 동안 추수를 하고 추수가 완료되는 것을 알리는 날이라 맥추절이라고도 하고 7주후에 지키는 절기인지라 칠칠절이라고도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절기 이름 중 초실절= 칠칠절= 맥추절=오순절은 같은 절기를 말합니다.

이 절기를 지키는 법은 두덩어리 떡을 요제로 즉 앞으로 내밀었다 당겼다 하는 형식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양식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감사의 표시입니다. 또한 번제로 어린 양 일곱 마리와 수소와 수양 두 마리를 화제로 드립니다. 이것은 땅의 모든 소유의 주인이요 수확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제사입니다.

그리고 어린 수양 둘을 화목 제물로 바쳤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표시로 소외당하고 약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잔치제사인 화목제를 드려 그들을 기쁘게 하라는 것입니다. 내 자신에게 베푸신 은혜를 감사하며 그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모든 소유는 주님의 것입니다'라는 고백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웃을 생각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절기가 오순절입니다.

오순절은 오늘날로 말한다면 감사절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감사는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하는 것입니다. 짐승은 감사가 없습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감사가 넘쳐야 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마음으로 언제나 감사하고 마음의 감사를 입술로 표현하고 물질로 하나님께 감사를 표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감사, 입술의 감사, 물질의 감사가 조화를 이룰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이 됩니다.

신약의 교회는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오순절을 지킬 때 다시 말씀드리면 감사의 제사를 드릴 때 성령님이 임하십니다. 우리는 이 어둡고 어려운 세상에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감사하는 자에게 성령님이 임하시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할 때 성령님이 강림하십니다.

5.나팔절과 대속죄일(23-32)

본래 매달 첫날(월삭)은 새 달(new moon)이라고 해서 번제와 화목제와 속죄제를 드리며, 그 위에 나팔을 불어야 했습니다(민10:10). 특별히 큰 절기의 달인 7월 첫날의 월삭은 성회로 모이는 나팔절로서 일반적인 월삭에 드리는 제물보다 더 많은 번제물과 속죄제물을 드려 안식하며 지키도록 했습니다. 이 날은 이스라엘의 설날입니다. 이스라엘의 설날은 곡식을 거두어 들여놓고 식물이 자라날 새해를 내다보던 가을에 있었는데, 이 새해는 철이 시월 말에 우기로 접어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가을 축제는 대 신년 축제의 의미도 있었는데, 이 신년 축제는 달력상의 설날에 숫양의 뿔(쇼파르)을 불어 예고하였습니다.

7월 10일은 대 속죄일입니다. 대제사장이 일년 일차 지성소에 들어가서 백성들의 죄를 사함 받는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이미 레위기 16장을 통해서 대속죄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6.초막절(33-44절)

이 절기를 수장절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장막절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초막절은 7월 15일부터 한 주간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때는 7일간 초막을 짓고 그곳에 거하면서,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장막생활을 하던 것을 기념하면서 하나님께 번제, 소제, 희생 전제를 드리면서 직접 광야에 나가서 실현합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초막절을 지킬 때 광야에 나가서 장막을 치고 선조들의 광야생활을 체험하면서 지킵니다. 바람이 불어 천막이 넘어지면 일으켜 세우고 밤에 추위가 닥치면 추위를 그대로 당합니다.

그리고 이 장막절은 1년 동안 수고한 모든 곡식을 거두어 창고에 들이기를 마치면서 지키는 절기입니다. 혹시 배가 불러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을까 염려하여 이 절기를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부하게 되면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이 절기가 우리에게 주는 영적 의미가 무엇입니까? 과거에 받았던 은혜를 기억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칠일 동안 집에서 나와서 광야에 초막을 짓고 거기서 살면서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이 초막절을 통하여 과거 출애굽 당시에 베풀어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와 놀라운 섭리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39절 말씀에서 "너희가 토지 소산 거두기를 마치거든 7월 15일부터 7일 동안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라"고 말씀합니다. 추수를 다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함으로 드리는 감사제입니다. 이 절기가 과거의 은혜도 기억하고 하지만 현재에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2장 14절에서 바울은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시편 기자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깊이 생각하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삽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삽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시기 때문에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받으면 되는 것입니다. 당장은 이해가 안되어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는 명절입니다. 즐거워하며 감사하며 사랑을 나누는 명절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왜 이런 절기를 주시고 지키라고 하셨는지 깨달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절기를 통하여 안식과 기쁨과 평화를 누리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알아 절기를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