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의 기쁨, 나의 면류관

말씀 : 빌4:1-3

빌립보서의 마지막 장, 본서를 정리하며 당부와 감사의 인사. 빌립보 교회는 아름다운 교회, 바울에게 기쁨을 주는 교회. 물론 온전치는 못해. 그래서 앞에서 감사와 당부를 아울러 함.

지상 교회는 온전치 못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교회를 지향해야. 그렇다고 부족한 것 때문에 실망하고 낙심할 필요도 없어. 더구나 비난하고 그것 때문에 실족해서는 안돼. 함께 기도하며 더 거룩하고 아름답게 세워가기를 힘써야.

1.바울의 기쁨이요, 면류관이었던 빌립보 성도들(1절)

먼저 감사. 1절.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빌립보 교인들에게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이라고 부름. 1장에서는 그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감사함. 그만큼 빌립보 교인들은 바울에게 기쁨과 위로. 왜? 1:7 바울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함께 하였기 때문에. 즉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데 좋은 협력자들이었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바울은 인간적으로는 참 힘든 삶이었을 것이다. 가정. 재산도 없다. 가는 곳마다 환난과 핍박이 있었다. 수없이 매맞고 굶주리고 춥고 헐벗고 위험. 물론 주님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지만 그도 인간. 우리와 같은 감정. 그러니 때로는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겠는가? 따뜻한 가정이라도 있었으면 좀더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물론 첫 번째 위로와 소망은 예수님. 천국. 그래서 그는 견딜 수 있어. 그러나 그에게 또 다른 위로와 힘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가 세운 교회. 그에 의해 세워진 교회를 통하여 많은 영혼들이 예수님 믿게. 물론 아직 온전치 못한 사람도. 더러는 떠나가기도. 젖먹이와 같은 이들도. 심지어는 이단에 넘어가기도.

그러나 빌립보 교회와 같이 믿음이 잘 성장해가는 교회도 있었다. 바울의 고난과 복음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교회도 있었다. 그러니 바울이 이 빌립보 교회를 생각할 때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정말 기쁨과 위로가 되고 있는가? 복음 사역을 앞장서서 감당해 나가는 자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가? 누군가에게 당신이야말로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이요, 나의 자랑거리라고 말하게 할 수 있는가?

기왕이면 우리 모두 그런 삶을 살아가자. 주님께도 기쁨을 드리고, 성도들에게도 기쁨을 주고, 주님의 일을 앞장서서 감당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과 기쁨을 주는 삶을 살아가자.

2.바울의 근심거리가 된 사람들(2절)

빌립보 교회는 이렇게 바울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었지만 다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바울의 근심이 되었던 사람들도.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내가 유오디아(‘창성한 여행’)를 권하고 순두게(‘행복한 기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1:2) 유오디아와 순두게는 모두 여성. 3절. 저 부녀들을 도우라. 이 두 여성 사이의 갈등. 이로 인해 교회가 하나되는데 많은 지장. 감옥속에 있는 바울이 이를 알고 편지에 그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권면할 정도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었을 것.

유오디아와 순두게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은 믿음 밖의 문제가 아니었다. 3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부녀들을 돕고...’ 나와 함께 힘쓰던 저 부녀들. 그들은 바울의 복음 사역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사람들. 그런데 그들 사이에 지금 무언가 큰 갈등이 생긴 것이다. 그러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항상 문제는 것은 교회에서 열심히 한다고 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생. 교회에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들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으면 생겼지만 그들로 인하여 교회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교회에 갈등이 생기고, 분열이 생기고, 싸움이 생기고, 그래서 교회를 허물어뜨리는 것은 교회에서 주도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발생.

우리는 이것을 조심해야 한다.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신앙적 노선도 다르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중요시하는 관점도 다르다. 그래서 교회의 일을 하는 방법이나 우선 순위에 있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교회의 하나됨을 인하여, 교회가 힘있게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게 하기 위하여 그것이 방법론이든 우선 순위든 자기 자신만의 생각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오직 중요한 것은 어떻게하면 교회가 아름답게 세워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며 복음의 사역을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갈 것인가하는 것이다. 그걸 위해서라면 나자신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주 안에서 하나되라는 말씀의 의미이다. 주안에서 하나 되라는 것은 주님의 낮아지심을 본받아,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하여 하나 되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의 생각과 고집을 죽여야.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교회가 전체적으로 추진하는 일에 인정하고 따라야 한다.

그것이 결국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복음의 사역을 힘있게 감당해 나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결국 교회에 갈등을 야기시킨다. 성도들을 갈라지게 만든다. 결국 서로 불신과 비협조를 조장하게 된다. 그러면 결국 교회는 힘이 없어진다. 마귀는 좋아한다. 부추긴다. 주님의 사역을 힘있게 감당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 개인의 성향과 생각과 가치관과 종교적 신념을 버리고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교회를 세우고, 복음의 역사를 힘있게 이루어가는 일인지, 무엇이 정말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인지를 기억하고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자가 되지말고 협력하여 교회를 세워 나가는 자가 되자.

3.교회의 하나됨을 위한 지도자의 역할(3절)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지도자에게 저들의 화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빌4:3 “또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자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부녀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위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

나와 멍에를 같이 한 자는 빌립보 교회의 지도자이다.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알 수 없다. 여하튼 교회의 지도자는 지금 갈등을 겪고 있는 두 여인이 서로 협력하며 교회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글레멘드라는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며 저도 도와서 전 교인들이 함께 하나님의 역사에 좋은 협력자들이 되도록 하라고 하신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할 것은 무엇인가? 교회의 지도자는 교인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교우들이 하나 되어 교회의 일을 힘있게 감당할 수 있도록 도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하나 되도록, 그들이 열심을 내서 교회를 섬길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무엇일까? 물론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해야 한다. 그들의 사역의 소중함을 일깨워 줘야 한다. 그들이 하나 될 수 있도록 인간적인 교제의 장도 만들어 줘야 한다. 물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한국교회의 제일 문제는 서로의 다름을 잘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치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다. 내 생각과 다르면 틀리다고 생각하고 적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말 그대로 다를 뿐이다. 그걸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성격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추진하는 방법도 다르고 우선순위도 다를 수 있다. 이것을 상호인정하며 정말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하나됨을 모색해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다수가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다. 정말 주님이 기뻐하시고 주님이 원하시고 교회가 가장 바람직하게 서 갈 수 있는 방향으로 하나 됨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결국 누구나 자기 성향대로 그 관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와 성향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 본문의 전체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는 기왕이면 주님께나 사람에게나 기쁨과 위로가 되자. 저 사람에 때문에 내가 일한 맛이 나고, 저 사람 때문에 위로가 된다는 말을 듣자.

결코 우리는 근심 거리가 되지 말자. 교회의 분열을 초래하는 자리에 서지 말자. 우리는 정말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힘을 줄수 있도록 서로 돕자. 서로 도와서 하나가 되어 주님의 일을 추진할 때 복음의 역사도 힘있게 이루어가고 우리도 감사와 기쁨으로 주님과 동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