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嫉妬)를 이기는 능력 질투의 영을 극복하려면 이웃을 축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야고보서 3장 11-18절]

11. 샘이 한 구멍으로 어찌 단 물과 쓴 물을 내겠느냐

12. 내 형제들아 어찌 무화과나무가 감람 열매를,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겠느냐 이와 같이 짠 물이 단 물을 내지 못하느니라

13.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냐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

14. 그러나 너희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

15.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니

16.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

17.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18.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타인으로 인해 생기는 감정 ‘질투’

죄의 문제는 대부분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일 때문이 아니라, 그 일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죄’는 관계적인 것과 관련이 있는데, 특히 질투의 감정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묵상 팀의 나눔이 있었는데, ‘저렇게 신실하게 보이는 교인 역시 다른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훌륭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에도 다른 성도들의 사역에 질투를 느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저 역시 제 삶과 사역에 참 많은 부분, 질투의 감정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예화 가운데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수도사가 허허벌판에서 영성수련을 하는데 사탄이 와서 아무리 유혹해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갖은 방법을 다 쓰던 사탄이 이 수도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글쎄 당신 동생이 당신 교구의 주교가 되었다는군!”

그러자 그렇게 훌륭한 수도사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고 말입니다.

얼마 전에 대구 경산교회 김종원 목사님이 쓴 [겁나지만 겁내지 않는다]라는 책에 추천서를 써주며 보았던 글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동시에 있습니다. 어떤 소식을 먼저 듣고 싶으세요?

남편이 이사로 진급했답니다. 부인에게 무척 좋은 소식입니다. 그런데 비서가 엄청 예쁘답니다. 나쁜 소식입니다.

요즘엔 이런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에 더해 ‘환장할 소식’도 있답니다. 둘이 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답니다. 세상에서 웃자고 하는 농담이겠지요.

우리 집 아이가 처음으로 상을 탔습니다. 좋은 소식이지요. 그런데 옆집 애도 탔답니다. 그것도 좋은 소식이긴 하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교장 선생님이 전교생에게 상을 주었답니다.

남편이 처음으로 꽃을 들고 집에 왔습니다. 좋은 소식이지요. 그런데 모두 하얀 국화꽃입니다. 이상해서 물어 보니 남편이 장례식장 갔다가 버리는 게 아까워 가져온 거랍니다. 뒤의 소식이 이런 식이면 앞의 소식이 아무리 좋아도 무색해집니다. 나쁜 소식이 다 덮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질투’를 생각했습니다.

질투가 생기면 아무리 좋은 것도 다 덮어버리는 마력이 있습니다. 분명히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는데, 남들과 비교함으로 인해 다 사라져 버리는 감정이 질투가 아닐까요?

오늘 야고보서 본문에 이런 표현이 있죠?

11. 샘이 한 구멍으로 어찌 단 물과 쓴 물을 내겠느냐

12. 내 형제들아 어찌 무화과나무가 감람 열매를,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겠느냐 이와 같이 짠 물이 단 물을 내지 못하느니라

질투의 감정이 일어나는 곳에서 선한 신앙의 모습, 성령의 열매는 공존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질투의 샘에서는 끊임없이 질투의 샘물이 솟아날 뿐입니다. 질투를 이기지 못하면 말입니다.

말씀을 나누며 분명하게 깨닫는 것은 죄는 하나님의 마음과 절대로 공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질투는 타인에 의해 동기가 유발되지만,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감정에서 시작됩니다.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는 자신을 무척 외롭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질투의 감정이 일어나면 자신을 공동체로부터 분리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자신이 공동체로부터 손해를 입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적개심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한홍 목사님의 책 [아멘 다음이 중요하다]에 보면 아주 재미있는 해석을 해 놓았습니다.

영어로 ‘죄’라는 단어는 ‘SIN’인데 이 단어의 가운데 글자가 ‘I’ 즉, 자기를 중심에 놓는 것이 죄라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모든 일에 자신을 중심에 넣고 생각하니 풀리지 않는 일이 많고,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도 참 많습니다.

질투 속으로

사전적 의미에서 ‘시기’(猜忌)란, “자기보다 나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공연히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일, 또는 그런 마음을 가리키며, 남에게 지기를 싫어하고 남이 잘되는 것을 부러워하는 일입니다.”

‘시(猜)’자는 ‘개 견’변에 ‘푸를 청’자가 합성되어 ‘개가 푸른 상태,’ 즉 개가 다른 개가 먹이를 소유한 데 대하여 으르렁거리며 파랗게 되어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기’(忌)자는 ‘기심(己心)’의 줄임자로서 자기중심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기적 감정으로서의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본문을 조금 생각해 보겠습니다. 야고보서 기자는 계속해서 둘을 대조해서 설명하는데, 한 샘에서 다른 물을 낼 수 없는 것처럼, 14~15절에 근거해 보면,

14. 그러나 너희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

15.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니

‘시기와 다툼’이라는 질투의 감정은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 즉, ‘정욕’ 더 나아가서 ‘귀신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6절을 보세요.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

먼저 ‘땅 위의 것’이란 무엇일까요? 예전 성경에서는 ‘세상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세상적이란 무엇일까요?

마가복음 10장 35-45절에 보면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예수님께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의 영광중에’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기를 원한다는 것이죠. 그 말을 들은 다른 제자 역시 시기와 질투로 분히 여기지요.

질투는 어떤 직업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심지어는 교회 사역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설교자, 선교사, 교계 지도자로 헌신한 사람들마저도 질투에 사로잡힐 수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아시나요?

글쎄 한 교회에 속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죽어서 천국엘 갔습니다. 집사님이 도착하자 예수님이 일어서서 반갑게 안아주시면서 맞아주셨답니다. 그다음 권사님이 도착하자 역시 예수님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면서 역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다음 장로님이 도착해서도 역시 예수님은 일어서서 손을 흔들면서 반갑게 맞아 주셨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도착하자 예수님이 일어서지 않고 앉아서 손을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예수님. 왜 목사님은 일어서서 맞아주시지 않는 것인가요?”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일어서면 바로 내 자리를 빼앗아 앉을까 봐.”라고요.

예수님께서는 세상적 논리를 가지고 접근하는 제자들과 반대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먼저 섬기고 낮아지라는 것이죠. 예수님께서는 이런 제자들의 요청을 세상적으로 보셨습니다.

제자들의 생각은 힘으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죠.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런 ‘지배욕’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권력, 혹은 물질, 실력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지배를 당하면, 그 당하는 사람은 분노를 느끼고 결국 그것이 질투로 나타난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정욕적’이라는 말은 욕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말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질투의 유형이죠. 안 가진 사람은 가진 사람을 질투하고, 적게 가진 사람은 많이 가진 사람을 질투합니다. 본능과 자연스러운 것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본능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본능을 제어하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라고 말씀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 15~17절 말씀을 보세요.

15.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16.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17.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육체의 소욕을 따라 살아가는 삶의 결과가 다르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아가는 삶의 결과가 다릅니다. 분명한 것은 질투로 인해 서로 물고 먹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희곡 ‘아마데우스’가 영화로 나왔습니다. 천재 작곡가인 모차르트와 모차르트만은 못하지만, 훌륭한 음악가인 살리에리 사이에 있었던 질투의 이야기입니다.

[Seven Deadly Sins]의 저자인 Anthony Campolo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궁정 악장이던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음악의 신동인 모차르트를 만나게 된다. 모차르트는 실로 당대의 누구도 갖지 못했던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특별한 재능을 주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방탕한 면이 있었다.

반면에 살리에리는 하나님께 헌신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작품을 만들기로 서원을 한 사람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사람들이 하나님을 높이게 하는 작품을 쓸 꿈을 품고 살아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모차르트에게 주신 것과 같은 재능은 주시지 않으셨다. 살리에리는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하는 작품은 쓸 수 있었지만, 대작은 만들지 못했다. 그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영감이 없는 자기 작품은 곧 잊히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그는 모차르트의 재능을 질투하게 되고 모차르트의 파멸로 이끌 계략을 꾸미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한 그는 나중에 정신이 돌게 된다. 극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독백에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게 주신 재능을 자기에게는 주지 않으신 하나님을 저주하고 있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사람이 하나님에게서 어떻게 멀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 번째, 질투에 대하여 오늘 본문은 ‘마귀적’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질투가 자연적인 본성임에도 질투의 배후에는 늘 악한 영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무엘상 18장 6~18절 말씀에 보면, 다윗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난 후에 돌아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문제는 승리의 기쁨이 아니라, 승리를 질투하는 사울 왕으로 인해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 사울 왕은 다윗의 승리를 함께 기뻐해 주지 못했을까요? ‘비교의식’이 문제가 아닐까요?

사무엘상 18장 6~9절을 보세요.

6. 무리가 돌아올 때 곧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7.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8. 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9.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사울은 다윗이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을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자신을 다윗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가진 것이 보이지 않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 때문에 불쾌해하기 시작합니다.

질투는 단순한 심리적 감정이 아닙니다. 질투의 배후에는 뭔가가 있습니다. 질투에는 질투의 영이 있습니다. 성경은 그것을 ‘악령’이라고 말합니다. 질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사탄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질투의 영이 사울에게 들어가자,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여’ 보게 되었다고 성경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표현에 의하면, “Saul kept a jealous eye on David”라는 것입니다. 즉 ‘질투’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일단 질투에 사로잡히게 되면 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 일단 질투가 시작되면 일상적인 삶을 다 빼앗아 버리는 죄악입니다. “사울이 다윗을 질투하는 눈으로 주목하였더라.”

* 일단 질투가 시작되면 우리가 질투하는 대상 외에는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제 우리가 이런 질투의 무서움을 알았다면, 중요한 숙제를 가지게 됩니다. 어떻게 이 질투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질투를 극복하는 방법

오늘 본문 야고보서 3장에 근거한 말씀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17.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18.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질투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로, 첫째,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라는 말씀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질투라는 감정이 인간의 본능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이것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위로부터’ 오는 지혜입니다. 즉,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죠.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씀하는 것이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해서 살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부르심 즉 ‘사명’을 따라 살라는 것입니다.

사명을 따라 살 때,

‘성결하고’

‘화평하고’

‘양순하고’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더욱 중요한 것은 사명을 따라 사는 자에게는 중요한 직책이 주어지는 데, ‘화평케 하며’ 그 화평으로 인해 ‘의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60년대 미국의 유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 중에 ‘말콤 X’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얼마나 백인을 미워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움의 이유는 백인들에 대한 질투였죠. 그들이 가진 특권과 외모를 부러워하며 자신에게 찾아온 감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서전에서 그 질투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적고 있습니다.

“흑인들이 백인 부러워하기를 그치고 백인 되기를 그쳐야 하며, 검은 것이 아름답다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먼저 ‘튜닝’을 합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기본이 되는 음은 440Hz입니다. 제1 바이올린 수석 주자가 무대 앞으로 걸어 나오고, 오보에 연주자가 한 음을 냅니다. 그러면 모든 단원이 그 소리에 자신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만일 모든 연주자가 자신의 소리를 내며 ‘내’ 소리에 맞추라고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죄는 ‘불협’입니다. 불협의 원인은 자기중심적 생각입니다. 나를 누구에게도 맞추거나 양보할 수 없다는 마음이 결국은 ‘질투’입니다.

질투를 이기는 방법은 나 중심적 사고에서 하나님 중심적 사고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사명에 집중하는 것이죠. 오스왈드 챔버스는 그의 책 [거룩과 성화]에서 이런 제안을 합니다. 조금 어려운 말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우리 자신을 항상 하나님께 맞추는 유일한 비결은 불쾌하고 힘든 것에 대해 훈련을 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생명을 나타낼 것인지 아니면 주께 반감을 갖고 살아가는 삶을 살 것인지는 불쾌하고 힘든 일을 만날 때 판가름 난다. 당신은 불쾌하고 힘든 일이 생길 때 주님과 상관없는 자처럼 짜증만 내는가? 우리가 화를 내는 순간, 은혜 안에서의 성장은 멈추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마다 ‘내가 하나님께 얼마나 불쾌하고 힘든 사람이었는가’를 생각하라! 사실 당신이 만나는 불쾌하고 힘든 사람들은 당신이 하나님의 눈에 어떠한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그림’이다. 만일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낸다면, 그 상황을 넉넉하게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소중했듯,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소중해야 합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위로부터 오는 지혜가 아닐까요?

우리가 잘 아는 로마서 8장 28절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 믿음 안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질투하는 대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저는 학창시절에 참 많은 콤플렉스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제 주위에는 참 머리가 좋고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나도 저렇게 잘했으면 좋겠다!’

그러던 어느 날 은혜를 체험하고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목회자로 부르셨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과 동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때부터 ‘못하는 것’으로부터 참 자유로워졌던 것 같습니다.

음악의 경우를 생각해 볼까요?

우리는 노래로 하나님께 쓰임 받으려면 노래를 굉장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노래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주일이면 매번 성가대석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놀랍게 쓰이고 있지 않습니까? 최고가 되어야 쓰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날마다 주 앞에 나와 헌신하는 사람들을, 하나님은 아름답게 쓰십니다.

어느 대학교 직업 상담소에서 ‘실패자가 되는 10가지 지름길’이라는 재미있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1. 난 틀렸다고 늘 넋두리를 하라.

2. 자기 자신을 무능한 사람이라고 항상 비난하라.

3. 모든 일에 불평거리를 찾아라.

4. 날마다 없는 것과 부족한 것만 찾아라.

5.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단점을 부지런히 살펴라.

6. 조금만 어렵거나 힘들면 빨리 포기하라.

7. 안 되는 일이 있으면 더 이상 하려고 하지 마라.

8. 쉽게 포기해 버리고 적당히 변명하라.

9. 얼굴은 항상 용기 없고 낙심된 모습을 보여라.

10. 한 번 실패하면 이젠 끝장이라고 믿어라.

그러면 당신은 반드시 실패자가 될 것이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주인의 관심에 우리가 주목해야 합니다.

주인은 자신이 내어준 것에 대해서만 평가를 하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에 대하여 귀하게 생각하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뭐든지 쉽게 포기하는 사람, 언어생활이 늘 부정적인 사람, 작은 일에도 쉽게 낙심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늘 실패의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때론 내 인생에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 올 때도 낙심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은 승리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일 잘하고 충성하는 사람은 핑계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을 안 하는 사람일수록 핑계가 많고 말이 많습니다. 헌금 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헌금 종류 많다고 투정부리지 않습니다. 안 하는 사람이 말이 많습니다. 전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전도시킨다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기도 생활에 힘쓰는 사람도 기도 투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맨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되는 사람은 찬물에 꾹꾹 말아 김치 한 가지로 밥을 먹어도 맛있게 먹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밥투정, 반찬투정이 많은 것과 같습니다.

둘째, 질투를 극복하는 하늘의 지혜는 ‘축복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본문에 보면 ‘질투’가 있는 곳에 다툼과 혼란, 모든 악한 것이 있다면, 질투의 영을 극복한 곳에는 ‘화평’이 있습니다.

16.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

18.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질투를 극복하고 나면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데, 하나님의 사람이 된 증거는 누군가를 축복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죠. 누군가를 축복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 어떻게 화평함이 없겠습니까?

유명한 테레사 수녀에 관한 일화입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어린이의 고름을 치료하고 있는 그에게 와서 질문을 하였습니다.

“수녀님 당신은 잘사는 사람, 평안하게 사는 사람, 그리고 높은 자리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볼 때 시기심이 안 생깁니까?”

이때 그녀는 이런 말을 하였다 합니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게는 위를 쳐다볼 수 있는 시간이 없으니까요.”

시기와 다툼이 없는 곳에는 항상 평화가 깃들고 삶의 기름기가 넘쳐흐를 것입니다.

누군가를 질투하는 인생과 누군가를 축복하는 인생은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갈림길이 됩니다. 질투를 극복하는 길은 이웃을 칭찬하고 축복하는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사울이 다윗이 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으면서 개선할 때 오히려 다윗의 위대한 용맹과 그의 업적을 칭찬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백성들을 향해 “여러분, 다윗은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다윗과 같은 놀라운 지도자를 주신 것은 우리 모두의 축복입니다. 저는 앞으로 다윗을 나라를 위해 중요한 인물로 쓰겠습니다. 우리의 영웅 다윗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다윗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해주십시오. 그리고 앞으로 다윗과 같은 인물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이렇게 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질투를 미워하시므로 질투하는 사울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다윗과 함께하셨습니다. 다윗을 향한 질투의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계속 다윗을 죽이고 음모하고 파괴하기 위해 달렸던 사울의 일생은 비참하게 되었지만, 반대로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는 사울의 질투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사울 왕을 섬겼습니다. 그를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지만,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종이라 하여 손대지 않았습니다.

이 다윗을 하나님은 사랑하셨고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이 표현이 바로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계시더라’ 입니다.

질투는 열등감에서 옵니다. 질투는 삶의 균형을 깨뜨리고, 자신을 파멸시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감을 회복해야 하고, 칭찬하며 이웃을 축복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의 마음을 본받으며 닮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평생, 순간마다 질투를 극복하는 크리스천의 인격을 만들어 가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축복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우리 삶에 찾아오는 능력이 아닙니다. 우리가 축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며 잠시 방심하면 우리의 감정이 사탄의 포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유명한 예화인데요.

옛날 영국 런던에 아주 유명한 목사님 세 분이 동시대에 목회를 했습니다.

한 사람은 그리스도 교회의 목회자였던 F.B. 마이어, 또 한 사람은 침례교회의 목사요 최고의 설교가로 불리는 스펄전 목사님, 다른 한 사람은 웨스트민스터 교회의 캠벨 몰간 목사님이었습니다. 그 당시 몰간 목사님이 잠시 미국에서 사역을 하다 돌아와서 웨스트민스터 교회를 맡게 되었는데, 마이어 목사님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몰간 목사님이 미국에 있을 때는 그를 위해 기도했는데, 같은 도시에서 일하게 되니 기도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제 마음속에 있는 이 시기와 질투를 없애 주세요.”

그러나 아무리 기도해도 시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기도를 바꾸어라. 질투를 없애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그를 축복하는 기도를 해라!”

그때부터 마이어 목사님을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했답니다.

“하나님 스펄전 목사님과 캠벨 몰간 목사님과 그 교회를 축복하여 주소서!”

그때 마이어 목사님의 마음속에 평안이 찾아왔고, 공개석상에서 이런 유명한 기도를 하게 됩니다.

“하나님, 몰간 목사님을 축복해 주셔서, 사람들이 메워지도록 해 주시고, 들어갈 자리가 없거든 우리 교회로 보내 주시옵소서.”

놀라운 것은 이 세 분이 영국 기독교 역사상 동시대를 살았던 위대한 목회자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아닐까요?

제가 제주에 있을 때 손님이 찾아오면 꼭 함께 가서 먹던 식당이 있습니다. 참 작은 건물에 주차장도 부족한 이 식당에는 예약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는 커다란 건물에 넓은 주차장을 갖춘 식당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유명한 식당에 가면 주차장이 없어 옆에 있는 식당 주차장에 차를 댔던 모양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그 식당 주인이 주차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식당에 들어오는 차를 가로막고는 눈을 부라리며 차를 내모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그 식당은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종종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차를 대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그 식당에 사람이 차고 넘쳐서 들어갈 때가 없으면 그 식당에도 찾아갈 텐데, 잠재적 손님도 다 놓치고 있구나.’

우리 교인 중에 아주 유명한 식당을 운영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 식당 주위에 같은 업종의 식당이 많이 생겼습니다. 중요한 것은 유명한 식당이 다 차고 나면 다른 식당에도 손님이 찬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바로 그런 유명한 집의 주인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할지라도 질투하기보다는 상대방을 축복하는 것이 결국 우리에게도 축복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남이 잘되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잘되는 사람을 축복해주고 그 축복의 그늘에 머무는 것도 참 지혜로운 모습이 아닐까요?

깊이 생각해 보세요, 무엇이 축복인지, 무엇이 질투를 극복하는 길인지를 말입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면서 여러분에게 몇 가지 구체적인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질투를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1) 다른 사람들의 재능이나 축복이나 성취에 대해 의도적으로 칭찬하십시오.

(2) 자신이 크리스천 공동체의 일원이고 한 몸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십시오.

(4) 우리와 우리 경쟁자들을 훨씬 능가하시는 하나님의 은총과 위대하심을 묵상하십시오.

(5) 작은 일, 작은 사건에서 느낀 기쁨에도 감사의 기도를 하십시오.

(6) 교만이 아니라 겸손한 감사를 유발할 수 있는 한에서, 위로 비교하지 말고 아래로 비교하십시오.

(7) 타인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총과 재능에 대해 감사하십시오.

(8) 자기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총과 재능에 대해 자족하십시오.

정리하겠습니다.

인간들에게 시기의 감정이 있는 것은 다른 모든 죄와 더불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인류 최초 시기와 질투가 크리스천들에게 심각한 것은, 질투하는 순간 사단의 영에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사단에 사로잡히는 순간 성령의 소욕을 거스르게 되고 결국은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예일대학의 심리학 교수 살로비(P. Salovey) 박사는 미국 범죄의 20%가 질투 때문에 생긴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질투의 임상학]을 저술한 화이트(G. White) 박사는 이혼한 부부의 30%가 질투 때문에 갈라섰다고 했습니다. 질투의 십중팔구는 열등감에서 출발합니다. 자신의 결함을 질투로 바꾸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 되고, 분발의 동기로 바꾸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질투의 마음이 들 때, 축복하려고 애쓰십시오. 그것이 세상적이고 악마적인 마음을 이기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질투를 극복하면 우리의 마음속에 평화가 찾아오고, 누군가가 우리와 함께함이 축복으로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축복으로 느껴지는 감정은 우리를 ‘감사’로 인도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루는 모든 죄의 문제는 삶의 한가운데서 늘 직면하는 것이라는 것이죠. 죄 없는 곳에서 살아가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삶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혹 우리 중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죄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존재하기도 힘들고 그럴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스왈드 챔버스는 그의 책 [거룩과 성화]에서 아주 의미 있는 말을 합니다.

인간의 눈은 설맹(雪盲)의 경우처럼 환한 흰색을 너무 오래 볼 경우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면 몇 개월 동안 눈이 먼 상태가 된다. 양심도 어느 한 내용만 집중적으로 명상하면 손상될 수 있다. 그러면 박쥐처럼 눈이 먼 채 살아가게 된다.

물론 천사들이 환상과 명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면 평범한 삶 속에서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 물론 기도를 위해 시간을 따로 떼어두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스스로 격리되어 어떤 한 가지 노선에만 마음을 쏟으며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절한다면, 결국 영적으로 눈이 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거절하는 이유는, 환상이나 기적 같은 체험을 하게 하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일보다 그 체험 자체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질투가 없는 곳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인생이 아니라, 질투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축복과 감사를 누리며, 서로가 싸울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화평을 만들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능력 있는 삶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