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목사, 장로)을 새롭게

딤전 3:1~7

변함없이 예배의 자리를 사모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복된 예배의 자리에 함께 하신 이웃 여러분, 여러분이 기억하는대로, 울산교회 작년 표어는 “신앙생활, 일터에서”였습니다.

그래서 달마다 비슷한 일터에서 일하는 분들을 분류해서 그 분들을 축복하는 순서를 갖곤 했습니다. 그 가운데 최고의 감동을 받는 그룹은 작년 1월에 첫 번째 B4U에 해당한 주부들이었습니다. 이어서 매달 B4U는 있었지만 그날의 감동은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표어는 “직분을 새롭게, 교회를 건강하게”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비해서 “파송의 노래”를 새로 만들어 부르는 것 말고는 큰 변화가 없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서, 오늘부터 3주간 동안 계속해서 우리의 목표인 “교회를 건강하게”하기 위해서 그 방안으로 “장로, 집사, 권사 직분을 새롭게”를 차례로 다루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직분(목사, 장로)을 새롭게”를 다루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목사까지 거기에 들어가냐고요? “장로 직분을 새롭게”라고 제목을 잡으면 깔끔하고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 이유는 직분을 새롭게 인식하는 첫 걸음은 목사와 장로는 같은 목양의 직분이라는 것을 알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목사는 전문으로 목양하는 사람이고 장로는 일반생활을 하면서 목양을 한다는 것이 서로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목사들은 여러분의 삶의 현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면 장로들을 여러분들의 삶의 현장, 직업전선에 있기 때문에 더 잘 여러분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오늘 본문에는 목사도 장로도 출연하지 않고 감독이 나옵니다. “미쁘다 이 말이여,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 함이로다.”(1절) 울산교회와 같은 장로교에서는 감독의 직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교 가운데는 감독의 직분은 감리교라야 겨우 남아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왜 오늘 본문에는 장로의 직분 대신에 감독의 직분이 등장할까요? 교회의 직분으로서 감독의 직분이 신약에 등장하는 경우는 모두 네 번입니다. 그 가운데 두 번은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등장합니다.

그 외 대부분은 장로의 직분이 신약에는 등장합니다. 사실 신약성경에 나오는 교회의 직분으로서는 “장로”나 “감독”이 같은 직책을 가리키는데 두 단어가 서로 교환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신약성경이 감독이라고 부르든지 장로라고 부르든지 오늘날 울산교회 같은 장로교 전통에서 말하는 목사의 직분도 장로의 직분에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2천 전 초대교회에서는, 신약성경을 쓸 때까지는 오늘 날과 같은 개념이 서로 분화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감독, 장로, 목사 등의 용어는 이미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식으로 구별된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다룰 “장로 직분, 새롭게”는 오늘 우리가 말하는 “목사 직분, 새롭게”와 “장로 직분, 새롭게”를 모두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목사와 장로 직분을 함께 새롭게 하는 문제를 함께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성경적인 의미로 생각하면 우리 울산교회는 모두 몇 명의 장로들이 있을까요? 가르치는 일과 다스리는 일을 하는 장로(목사)는 16명, 목사를 도와서 다스리는 일을 하는 장로는 39명, 현역에 있는 장로들만 55명입니다.

자 그러면 목사, 장로의 주요한 직무는 무엇일까요? 디모데 전서 5장 17절 한 구절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딤전 5:17) 3장에는 감독이라고 부르고 같은 직분을 5장에서는 바로 장로라고 부르면서 그 직무를 잘 감당하는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여기도록 권면합니다.

그리고 장로들을 다스리는 장로들과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장로들로 그 사역의 구분을 하면서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고 더욱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욱 존경하라고 권면합니다.

교회 헌법에도 그렇게 구분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율법 시대에 장로가 있었음과 같이 복음시대에도 목사와 협력하여 교회에 치리하는 자를 선정하였으니 곧 치리장로”라고 장로직의 기원을 설명합니다. 바로 이어서 보통 우리가 말하는 장로는 “설교와 교훈은 그의 전무 책임이 아니나, 각 치리회에서는 목사와 같은 권한으로 제반 사무를 치리한다.”고 그 치리회에서의 권한을 말합니다.

달리 말하면 목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설교와 교훈을 하는 일이지만 장로와 더불어 치리하는 직무를 맡은 자입니다. 그러므로 목사와 장로는 꼭 같이 “교인들을 돌보고 섬기는” 사역을 맡은 자입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희생과 성숙한 인격의 대명사였습니다.

그런데 '치리한다.'든가 '감독 한다'든가, 또는 '다스린다.'는 표현이 잘못하면 '지배한다(rule)' 혹은 심지어 '군림한다(dominate)'는 뜻으로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 성경적 의미는 오히려 '형편을 살핀다.' '관심을 가진다.' '돌보아 준다.' 또는 '사랑으로 이끌어준다.'는 뜻입니다.

“목사, 장로 직분을 새롭게”를 살피기 위해서 오늘 우리는 목사상(牧師像), 장로상(長老像)은 어떠한 지를 스스로 살펴야 합니다. 목사 장로의 인격에 한국 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말이 결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독의 직분 자체는 성경에서 증거 하는 대로 존귀합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그 직분에 대해 폄하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목사나 장로의 임직식은 결코 섬김의 끝이 아니라 섬김의 본격적인 시작이어야 합니다.

“그 사람 목사 되더니, 아니면 장로 되더니 사람 버렸다”는 말을 듣는다면 스스로 직책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신과 교회의 유익이 될 것입니다. 직분의 생명은 순전성(integrity)에 있어야 합니다. 주님과 교회에 한 몸 드려 섬기겠다는 결단으로 살아야 합니다.

장로됨이 섬김과 희생의 출발이라고 인식할 때와 존경받고 다스리는 직분이라고 인식할 때 나타나는 양상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직분을 통해 얻는 유·무형의 보너스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면, 목사와 장로 직분의 추락은 시간문제입니다.

업무를 처리하는 권한을 가지고 직분 수행을 하다보면 주일날 결재서류에 도장 찍는 재미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이 우선적이 되면, 자신의 발전과 성장은 뒷전으로 밀리고 맙니다. 제발 직분을 받은 이는 주님께 인정과 신뢰의 도장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성도들이 이구동성으로 “저 목사님, 저 장로님처럼 교회 생활하고 싶다.” “저 목사님, 저 장로님 가정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들어야 직분에 걸맞은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직분자는 서류에 도장 찍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풍겨 나오는 주님의 향기로 일합니다.

만약 어떤 장로가 반석 같은 자신의 원칙이 있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 반석을 아무도 쉽게 깨뜨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로에게는 섬김과 충성의 목표만 있어야 합니다. 담임 목회자의 목회 철학에 동역해 건강한 교회를 세우겠다는 의지가 불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위해 함께 동역했던 아굴라와 브리스가 부부에 대해 받았던 감동을 전합니다.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롬 16:4). 이런 목회자와 동역자로서 장로 간의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기록하는 남은 목회기간 되길 바랍니다.

왜 세상 사람들은 장로와 돈을 오버랩 시키는지를 생각해 볼 때입니다. 장로는 돈을 좋아하지 말고 도(道, 말씀)를 좋아해야 합니다. 교회 건축 과정에서 이권에 개입하다 망신당한 장로가 어디 한두 사람입니까? 온몸을 드려 헌신하는 품격 있는 장로가 있는가 하면, 돈 되는 일이라면 온몸으로 뛰어드는 장로도 있습니다.

건축 중인 어느 목회자가 이미 건축이 끝난 목회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던 중에 제일 먼저 들은 말이 “목사님, 절대로 장로를 믿지 마십시오.”이었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우리 울산교회 장로는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경건의 능력으로 돈을 다스리는 모습을 성도들에게 보여주길 바랍니다.

오래 섬길수록 자기주장보다는 오히려 매사에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이끌어 주신 간증이 많아야 합니다. 자기주장은 성도들에게 부담을 주지만 신앙의 간증은 성도들에게 기쁨을 줍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신 일”(느 2:8, 18)에 대한 다양한 체험이 있었습니다.

간증이 풍성한 장로가 많아질 때 교회는 건강하게 됩니다. 태산이 평지가 되는 은혜로운 역사도 체험하지만 자기주장이 많은 장로가 있는 교회는 될 일도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교회들, 잘 자라는 건강한 교회들을 보면 거기에 반드시 간증을 가진 평신도 지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장로는 학력이나 재력이 아니라 풍성한 은혜가 장로의 대명사가 돼야 당사자도 살고 교회도 건강해 집니다.

저는 매월 당회를 앞두고 저와 함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하는 무릎을 꿇는 장로들이 우리 교회의 자랑이길 원합니다. 교회의 보물 같은 장로가 많아져서 은혜가 풍성한 교회, 믿음의 역사가 나타나는 울산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주일대표 기도는 짧게, 평일 개인 기도는 길게 하는 모든 직분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진정으로 주님과 성도들을 사랑한다면 개인 기도를 깊고 오래하고, 예배 기도는 은혜의 생수가 터지듯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울산교회는 목회자의 설교가 기다려지는 건강한 교회, 장로의 기도가 기다려지는 건강한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사랑하는 장로 여러분, 정말 부탁드립니다. 훗날 여러분의 발인예배가 곤혹스런 자리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의 생전의 신앙생활에 따라서 가장 영광스런 예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온 교회의 사랑을 받던 장로의 죽음은 말이 장례식이지 교회가 새로워지는 천국환송잔치가 될 것입니다.

조문 온 성도들과 집례하는 목사의 눈에 맺히는 눈물은 고인에 대한 감사와 그의 믿음의 행적이 보여주는 감동에 대한 거룩한 답례가 될 것입니다. 이런 장례식은 거기 참석한 성도들의 신앙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 비록 이별의 아픔이 있지만 만남의 소망 때문에 성도들은 믿음 안에서 더욱 견고하게 서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이름만 장로였는지, 실제로 장로처럼 살았는지, 주님은 물론이고 성도들도, 이웃들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놓고 말을 안 했을 뿐이지 모든 성도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어떤 꾸며낸 찬사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인생의 결론이 예수 닮은 장로입니까? 세상 닮은 장로입니까? 자신을 위해 교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까? 교회를 위해 자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까?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는 장로가 되시렵니까? 인생 최후 순간에 집례 목사와 모인 성도의 눈에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장로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이 말하는 감독의 자격, 목사 장로의 자격을 잘 들어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고 종교개혁자 존 칼빈이 추구한 목회적 기능으로서의 당회가 이제는 정치적인 이익집단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자리 문제로 분쟁하듯, 자리다툼의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목사는 목사로서 기득권을 장로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고, 장로 역시 목사 못지않게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정치적인 몸부림을 계속한다면 더 이상 주님이 원하는 건강한 교회일 수 없습니다. 목회자들이 모이면 자기가 시무하는 교회의 장로를 성토하고, 장로들이 모이면 자신들이 섬기는 교회의 목사를 성토한다면 이미 건강한 교회가 아닙니다.

칼빈의 제자인 베자는 “사탄은 교회의 기초가 되는 교리를 뒤엎기보다는 그보다 쉬운 교회정치를 뒤엎기를 희망한다.”라고 예리하게 지적했습니다. 목사와 장로는 교회 정치 문제로 사탄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당회의 중요한 직무는 목사를 통해서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들이 얼마만큼 현장 상황에 잘 접목시키고 있는지를 확인하며 위로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권면하고 그 권면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성도의 무질서한 삶을 보일 때 권징을 통해서 돌아오게 하는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장로의 직분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자입니다. 이 일이야말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실제로는 힘들고 어려움으로 가득한 직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어려움과 고난을 감당할 만한 능력, 장로로서 감당해야 할 모범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장로직의 환상에 빠져 그 직분을 취하려고 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현상입니다.

정말로 바울을 통해서 주신 말씀대로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하면 선한 일을 사모해야”합니다.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선한 일, 존귀한 일을 사모하며 실천하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목사든 장로든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살리는 일을 뜨겁게 갈망해야 합니다.

그리고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어야(2절)합니다. 물론 잘못이 전혀 없는 사람이란 있을 수 없지만, 두드러진 잘못은 없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목사든 장로든 이 직분을 열망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책망할 것이 없다는 말은 죄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교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회적으로 거리끼는 죄가 없음을 뜻합니다. 양심범이 아니라면 세상 법에 의해서 벌금형을 받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책망할 것이 없는 자는 어떤 자인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사생활조차도 책잡힐 일이 없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사치하거나 요란하지 말고 단순하고 검소해야 합니다. 목사나 장로나 지도자는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목사는 마땅히 진리를 자기가 잘 파악하고 잘 전하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장로는 심오한 학문에는 부족할지라도 가르치는 재능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장로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의 백성의 삶의 현장에서 유익하게 적용할 줄 아는 지혜를 소유해야 합니다.

목사든 장로든 술 마시지 않는 자, 구타하지 않는 자, 탐심이 없는 자여야 합니다. 술을 즐기지 않는 자란 언쟁하지 않는 자란 의미도 있습니다. 바울은 술을 마시는 자를 부드럽고 친절한 사람과 대조시키고, 구타하는 자를 다투지 않는 자와 대조시킵니다.

그리고 더러운 이익을 탐하는 자는 탐심이 없는 자와 대조를 시키면서 장로라는 직분을 어떤 자가 감당해야 할 것인지를 말합니다. 관용하며 다투지 않는 자여야 한다는 말은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침착하게 절제하는 마음으로 견딜 줄 아는 사람입니다.

많은 것을 용서해 주는 사람이요, 모욕을 삼킬 줄 아는 사람이며, 지나치게 엄격함으로써 사람들이 무서워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다투지 않는 사람이란 분쟁이나 입씨름을 피하는 사람입니다. “마땅히 주의 종은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을 대하여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참으며”(딤후 2:24)

목사나 장로는 자기 집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4-5절). 그들에게 방탕하고 부끄러운 생활을 하는 자녀들이 있다는 것은 크나큰 수치가 될 것입니다. 자기 가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교회를 다스릴 수 없다는 자명한 논리를 전개합니다. 또한 직분자가 자기 가정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여 다스리지 못한 자가 어떻게 성도들에게 무슨 권위를 행사할 수 있겠습니까가?

당시에 탁월한 능력과 학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가지게 되었지만, 바울은 그들이 그리스도를 고백한 직후에는 감독으로 삼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까닭은 그런 개종자들은 대개 허영심이 많아서 오만과 야심에 곧장 휩쓸리기 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합니다(7절). 외적인 행동에 관한 한 불신자들까지도 그가 착한 사람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야 하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모든 자녀를 이유 없이 모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들이 사회에서 영예롭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악하다고 말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장로의 직분을 받았다면 정직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믿고 따르는 복음이 조롱을 받게 됩니다. 외인에게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 이유는 바로 비방과 마귀의 올무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제32문은 “왜 우리가 선한 일을 해야만 하는가?”라고 묻고 있다. 그 답으로 “그것은 우리를 보혈로 구속하신 그리스도께서 그의 형상을 따라 성령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은혜를 인하여 온 삶을 드려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다”라고 답합니다.

이 감사란 단지 그리스도라는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있기만 하면 저절로 열리는 포도나무의 풍성한 결실입니다. 목사, 장로는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고백을 통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선한 증거를 얻는 삶의 모습으로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목사나 장로의 직분을 받았다면 적어도 오늘 본문의 말씀에서 언급한 자격만큼은 갖추도록 깨어있어야 합니다. 특히 개인적인 자질도 중요하지만 가정을 잘 다스리지 못한 자가 어떻게 교회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심지어 목사나 장로의 직분을 받은 이후에라도 가정의 문제, 자녀의 문제로 인하여 덕을 끼치지 못할 것 같으면 언제든지 본인 스스로 그 직분을 사임하든지, 아니면 휴직하는 것이 본인과 교회를 위해서 유익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목사든 장로든 자격기준이 있고 그 책임이 막중하기에 진실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서, 교회 이름을 팔아서, 교권 싸움이나 하고 금권이나 얻으려 하고 명예나 얻으려 하는 거짓의 영들은 “직분을 새롭게, 교회를 건강하게”하는 울산교회에서 모두 사라져야 합니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마 15:8)라고 하는 탄식이 우리 울산교회 직분자들을 향해서는 터져 나오지 않도록 하길 소원합니다. 구주대망 2016년 한 해, “직분을 새롭게, 교회를 건강하게” 하도록 우리 모두 목사, 장로를 위해서 깨어 기도하는 한 해가 되길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