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롬12:1-2
새해 첫 주일입니다. 언제나 시작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작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 시작할 때 가진 목표가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 영국의 존 베일리라는 신학자가 있습니다. 그가 “처음같이”라는 시를 썻습니다. “내 영혼의 영원하신 아버지시여/ 오늘 저의 첫 생각이 당신 생각이 되게 하시고/ 저의 첫 바람이 당신을 찬양하는 것이 되게 하시며/ 제 입에서 나오는 첫 마디 말이 당신의 이름이 되게 하시고/ 저의 첫 행동이 당신 앞에 기도하고자 무릎 꿇는 것이 되게 하소서”(존 베일리(John Baillie) 1886-1960)
오늘 한 해를 시작하는 첫 시간, 여러분의 첫 생각은 무엇입니까? 저는 작년 10월부터 교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주님, 2018년은 무슨 생각으로 교회를 이끄시렵니까?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입니까?” 라고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주신 단어는 “변화”였습니다. 저에는 참으로 의외였습니다. 변화? 변화란 분명 부담스러운 메시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좀더 부담없고 편한 것도 많은 데 왜 하필 “변화”일까 했는 데 여전히 제 마음에 “변화”라는 말이 맴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기도하는 데 롬12:1-2절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여기에 “변화”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이 말씀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데 국민일보에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 조사”라는 것이 발표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종교비율이 5년전에 비해 전체 인구의 절반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조사결과 한국인의 종교비율이 5년전에는 55.1%였는 데 지금은 46.6%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한국인이 100명이라면 종교를 가진 사람이 46명으로 5년전보다 9명 정도 줄었다는 것입니다. 그중 기독교인의 비율이 20.3%로 다른 종교들보다 높긴 하지만 5년전보다 2.2% 떨어졌고, 더 중요한 것은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교인의 비율이 5년전에는 10.5%였으나 지금은 23.3%로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국교인 5명중 1명 이상은 이름은 기독교인인데 교회는 안나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안나가”를 거꾸로 해서 “가나안” 교인이라고 부르는 데 가나안 교인이 느는 데는 크게 두 가지가 지적되었습니다. 첫째 교회 자체가 갖는 문제 곧 교회가 너무 물질적이고, 이기적이고, 권위적이다. 둘째 목회자가 주는 문제, 곧 대형교회 목회자의 탈선, 욕심, 실수등, 그래서 교회에 얽매이고 싶지 않고, 목회자의 설교가 들려오지 않아 교회 가고 싶지 않다. 이것이 가나안 교인의 생각입니다. 과연 이런 일로 인해 해마다 교인의 수가 줄어든 것은 분명합니다. 작년 한 해 우리 교단만 2만명이 줄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절실하게 변화가 요청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교회의 현실에서만 요청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신자 개개인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부고를 보았습니다. “누구 누구씨, 그는 50세에 죽었고, 80세에 장례식을 치룬다”. 어떤 사람이 죽었는 데 그 나이가 80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실제로 죽은 해는 50이었다는 말입니다. 50에 사실상 죽은 사람이 30년간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어떤 부부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30년 전에 결혼했고, 20년 전에 이혼했고, 지금은 그냥 저냥 살고 있다”. 30년 부부로 살았지만 제대로 부부로 산 것은 10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 말을 믿는 우리에게 적용하면 어떨까요? “나는 60년간 예수믿었다. 그러나 지난 20년을 무신론자로 살았다”. “나는 30년 전에 예수 믿었고, 20년 전에 교사와 찬양대로 섬겼고, 10년 전부터는 주일날만 간신히 나오고 있다”. “나는 30년을 교회 집사로 살아왔다. 10년은 성가대로 봉사하다가 10년은 주일날만 나오다가 지난 10년은 교회도 나가지 않는다”.
변화가 필요한 것은 교회만이 아닙니다. 신자 개개인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교회가 안 바뀌면 나는 교회 안나겠다는 신자도 있고, 오늘날의 교회 문제는 세속화된 신자들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교회는 다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잘못은 누구에게 떠넘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와 개인이 함께 손을 잡고 우리는 총체적으로 바꿔야 할 책임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합니까? 무엇이 우리를 변화시킵니까? 우리가 변화되면 어떻게 됩니까? 하나님은 2018년, 우리에게 “변화”와 “새로운 시작”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오늘의 말씀을 다시 보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롬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여기 “그러므로”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는 앞에 있는 내용이 원인이 되고 뒤에 있는 내용이 결과가 되는 순접속사입니다. 그러면 롬12:1의 “그러므로”는 무엇을 받는 말입니까? 앞에 나오는 11장만 받는 것이 이닙니다. 내용상 롬1장에서부터 11장까지 전체를 원인으로 받습니다. 그러니까 로마서는 이런 구조입니다.
롬1장 --------- 롬11장 롬12장 -------------------롬16장
교리(믿음) 롬12:1 윤리(삶)
무엇을 믿을 것인가? 그러므로 어떻게 살 것인가?
자, 로마서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1장부터 11장까지는 교리입니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롬12장을 전환점으로 롬16장까지 윤리 곧 어떻게 살 것이냐로 바뀝니다. 그 한복판에 롬12:1, “그러므로”가 있습니다. 설교가 마틴 로이드 죤스는 이 “그러므로”를 great theofore, “위대한 그러므로”로 불렀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큰 주제로 분류하여 말하는 방식이 사도 바울의 일관된 방식입니다.
엡1장 ---------- 엡3장 엡4장 -----------------엡6장
엡4:1
그러므로
골1장 --------------골2장 골3장 ------------------골4장
골3:1
그러므로
교리(믿음) 윤리(삶)
무엇을 믿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에배소서도 그렇고 골로새서로 그렇고 빌립보서도 그렇습니다. 앞부분에는 교리, 무엇을 믿을 것인가 믿음에 대하여 말하고, 뒷 부분은 윤리,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말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롬12:1의 “그러므로”를 이해하려면 롬1장부터 11장까지 내용을 이해해야 합니다. 작년에 제가 로마서 말씀드릴 때 이런 도표를 보여 드렸습니다.
롬1-3장 롬3:21-31 롬 5장 롬 6장 롬 7장 롬 8장
죄 은혜(의) 하나님과 평화 예수님과 연합 죄로부터 자유 성령안에서 승리
롬1장부터 8장까지의 내용입니다. 1-3장까지 바울은 인간의 죄를 말합니다. 롬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이방인, 유대인 할 것이 없이 모든 사람은 죄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고 소망이 없는 자가 되었다. 그런데 3:21절에 전환점이 나타납니다. 롬3:21, “이제는 율법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죄인인 우리에게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그래서 그 의를 힘입어 믿음으로 우리가 구원받았습니다. 롬3:24,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하나님의 의는 우리에게 나타나 우리가 그 의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었습니다. 얻은 것이지 이룬 것이 아닙니다(received, but not achieved). 그래서 5장,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6장, 또한 예수님과 영적으로 연합되었습니다. 그 증표가 세례입니다. 7장, 한걸음 더 나아가 죄와 율법으로부터 자유를 얻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우리 속에 죄가 남아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남아 있는 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장, 우리안에 성령님이 계시고 그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승리하게 됩니다. 롬8장은 위대한 승리의 장입니다. 성령님이 우리안에서 어떤 일을 하시느냐를 말합니다.
롬8:1-11 8:12-17 8:18-25 8:26-27 8:28-30 8:31-39
정죄가 없슴 양자가 됨 아들의 영광 기도의 응답 합력하여 선을 이룸 최후승리
도표와 같습니다. 예수님 믿는 우리에게 8:1, 더 이상 저주와 정죄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양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아들은 더구나 영광의 아들입니다. 아들은 아버지와 교제하기 위해 기도가 필요하고 그 기도를 성령님이 중재합니다. 성령님은 우리로 기도하게 하시고 우리를 위해 친히 기도하시고 기도의 결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합니다. 믿는 자에게 항상 좋은 일만 생기지 않지만 하나님은 어떤 나쁜 일도 선으로 바꾸십니다. 그래서 최후 승리에 이르게 됩니다. 롬8: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여기까지가 롬12:1, “그러므로”가 이어받는 내용입니다. 롬9장에서 11장은 유대인 구원문제로 후에 삽입한 것입니다. 롬12:1, “그러므로” 할 때 바울은 롬1장부터 말한 모든 것을 상기시키고 다시 확신시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변화받았다.
우리가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 “그러므로” 이후의 변화는 “그러므로” 이전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한번도 변화되지 않은 사람으로 처음부터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미리 변화되었습니다. 롬1-3장, 우리는 본래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3:21,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의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속에 들어와 우리도 의로운 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자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고 세례받고 교회에 소속됨으로 예수님과 연합되게 되었습니다. 우리 속에 남아 있는 죄를 위해 우리와 함께, 우리 속에 계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는 날마다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12;1, “그러므로”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미 변화된 것입니다. 내 힘과 내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이미 변화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인정합니까? 이미 예수님을 통해 변화된 것을 믿습니까? 여러분의 변화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이미 변화되었다”.
문제는 이 변화에서 내가 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하여 성령님이 하셨습니다. 나는 다만 은혜를 입은 것뿐입니다. 내가 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이 황금마차를 타고 오실 때 바늘귀만한 마음 문을 연 것 뿐입니다. 오른편 강도에게 주님이 구원으로 초청할 때 모기만한 목소리로 “주여, 주의 나라에 임할 때 나를 기억하소서” 라고 말한 것 뿐입니다. 그러나 그 작은 목소리를 들으시고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신 것은 주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은혜를 입었고 구원을 받았고 변화를 입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변화가 여기가 멈출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1절 보실까요? “롬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우리가 받은 구원적 변화에서 더 나아가려고 할 때 사도 바울이 부른 칭호가 중요합니다. “형제들아”, 지금 바울은 사도로서 로마의 초신자들에게 이 말하고 있습니다. 로마서는 바울이 주후 58년경 에배소에서 쓴 것으로 알려 져 있습니다. 이때 바울은 인간적으로나 영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이미 삼층천에 다녀왔고 환자에게 손수건만 얹어도 병이 나았고, 소아시아, 그리스를 다니며 수많은 교회를 세웠고, 더 이상 갈 곳이라곤 로마와 서바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사도가 로마교인들을 “형제들아”하고 부릅니다. 연조로 보나 영성으로 보나 엄청난 차이가 있는 로마의 처음 믿은 신자들에게 “형제들아” 했다면 자신은 누구입니까? 똑같은 형제 아닙니까? 사도 바울도 롬1장부터 8장의 구원적 변화를 통과하여 12장 이후의 더 먼 성화적 변화로 나아가야 하는 것은 사도 바울 자신도 예외자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로마의 초신자도, 삼층천을 오르락 거리는 위대한 사도도 하나님앞에서는 똑같이 변화되어야 피조물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닮은 성도가 도가 되기 위해 예수님을 통해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되어야 할 사람은 로마의 초신자나 원숙한 사도나 동일한 일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대형교회 목회자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인정합니다. 제가 대형교회 목회자가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묻습니다. 이 시대 교회의 회복을 위해 대형교회 목회자만 변화되면 되는 것입니까? 대형교회 목회자가 변화되지 않으면 나는 영원히 변화되지 않겠다는 것입니까? 저는 교회 책임의 100%는 목회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신자 여러분은 교회에 대하여 몇 %의 책임이 있는 것입니까? 우리도 100% 책임이 있다고 해야 교회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언제까지 남탓만 하겠습니까? 20세기 초 윌리암 제임스가 말했잖습니까? “20세기 최고의 발견은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것이다”. 아멘.
계속해서 1절을 볼까요?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사도는 자신을 로마의 초신자와 동일시할 뿐 아니라 이렇게 권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권하노니”. 여기서 “권하노니”하는 말이 중요합니다. 이 말은 “파라카레이”, “사정한다. 권한다. 간청한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교인들이 거룩하게 변화되는 중요한 일을 왜 저자세로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이 옳고 중요하다면 명령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나마 무엇이라고 합니까?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권하노니”. 하나님의 자비로 권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말 “자비”로 되어 있는 말의 원문은 복수입니다. 그러니까 한 두 개 자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가진 자비, 그나마도 여러 개 자비, 많은 자비를 말합니다. 그래서 성경에 “모든 자비”입니다.
사람이 바뀌는 일이 얼마나 힘듭니까? 변화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구원적 변화와 성화적 변화입니다. 구원적 변화는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것이니까 내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성화적 변화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목숨건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그 어려운 일을 사도 바울이 부탁하면서 명령으로 하지 않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파레카레이”, “내가 간청하노니”. 왜 그렇습니까? 거룩은 강요로 되지 않습니다. 군대식으로 되지 않습니다. 많은 시련과 시간과 시도가 합니다. 법과 규율과 질서가 필요하지만 그것으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3시, 시련과 시간과 시도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너무 힘든 일인 것을 알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겸손히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많은 자비에 의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변화를 위한 준비입니다.
우리는 계속 변화해야 한다.
여기까지 서론적으로 말한 다음 바울은 2절에서 본론을 이야기합니다. 2절, 롬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여기에 “변화”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우리가 앞으로 “변화”되기 위해 이 단어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말의 그리스 원어는 “메타몰풰스데”입니다. 이 말의 문법적 형태는 2인칭, 복수, 수동, 현재, 명령형입니다. 2인칭 복수니까 변화의 대상은 제한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입니다. 수동입니다. 우리는 가끔 그렇게 구분합니다. 구원은 하나님이 주셨고 성화는 내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원이든 성화든 다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은혜로 예수님을 통해 나를 구원하셨듯이 성화도 하나님이 성령님을 통해 우리에게 주십니다. 다 수동입니다. 구원적 변화든 성화적 변화든 하나님이 주셔야 받습니다. 수동입니다. 물론 구원보다 성화가 나의 능동적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은혜입니다. 현재형입니다. 우리가 언제 변화되어야 합니까? 지금입니다. 금중에서 가장 좋은 금이 지금입니다. 구원도 변화도 지금 받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시간은지금밖에 없습니다. 명령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변화되어도 좋고 안되어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변화되어야 합니다. 명령입니다. 2절에 “오직”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무엇을 수식하는 말입니까? “변화”입니다. 오직 변화입니다.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는 강조사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합니까? 2절은 “변화”를 가운데 두고 세 마디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표를 보시겠습니다.
.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변화의 조건. 하지 말 것 . 영으로 새롭게 되어: 변화의 능력. 반드시 붙잡을 것
.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 변화의 목적. 하나님 뜻의 실현
먼저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변화의 조건입니다. 변화하기 원한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서 “세대”는 세상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이 아니라 세상적 가치와 풍조입니다. 엡2:2의 “세상 풍조”:와 같은 말입니다. “그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좇고”. 세상 풍조는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는 세속적 삶입니다. 하나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무신론적 세계관입니다. 그것을 떠나야 합니다. 먼저 버릴 것 버려야 됩니다.
사막에서 길을 잃고 물을 찾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물을 찾다가 작은 펌프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펌프질을 했지만 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망한 채 비틀거리는 데 옆에 주전자 하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달려갔는 주전자에 글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 주전자에 물을 부어 펌프질을 하십시오. 그리고 물을 마신 후 반드시 주전자에 물을 채워 놓으세요”. 주전자 뚜껑을 열었는 데 가득 물이 있습니다. 얼마나 목마르겠습니까? 이 물을 븟자니 너무 아까웠습니다. 또 물을 붓는다 해도 펌프에서 물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더 하고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펌프질을 했습니다. 한동안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후회가 막급했습니다. “그냥 마셔버릴 것을 그랬나?” 다시 한번 펌프질을 했는 데 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정신나간 사람처럼 물을 마시고 주전자에 물을 채웠습니다. 떠나기 전에 메모를 남겼습니다. “반드시 버려야 얻습니다. 쏟으면 채워집니다”. 이것이 변화의 출발입니다.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버려야 얻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 풍조를 따르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 “영으로 새롭게 되어”, 변화의 능력입니다. 변화가 어디에서 오느냐의 문제입니다. 2절에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할 때 “마음”은 원어상 “가슴”이 아니라 “영”입니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 결단이 아닙니다. 지성도 도덕심도 아닙니다. 영입니다. 우리안에 계신 성령이 변화의 출발이요 능력입니다. 엡4:16,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다같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혼이 아닙니다. 육신이 아닙니다. 우리안에 있는 영입니다. 영은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 있습니다. 그 깊은 곳에 있는 영이 혼을 통하여 우리 육을 다스립니다. 이 영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를 성경은 “영의 침륜”이라 부릅니다. 영이 아프고 낙심해 있으면 “상한 영”이라고 부릅니다. 영이 우리를 새롭게 합니다. 엡4:23-24,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심령은 “우리 마음안에 있는 영입니다”. spirit in the heart. 우리안에 있는 성령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 변화의 목적입니다. 우리가 변화되어야 할 목적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변화되어 우리 계획대로 어떻게 해 보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하나님의 뜻은 2절,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입니다. 한 마디로 거룩한 뜻입니다. 거룩에 대하여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존 브라운이 잘 설명했습니다. “거룩은 어떤 신비적인 것, 우리의 종교적 열정 혹은 사람보기에 좋은 금욕, 종교생활이 아니다. 거룩은 하나님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같이 해 볼까요? “거룩은 하나님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변화될 이유입니다. 변화의 정점에 거룩이 있습니다. 거룩은 달라진 내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변화의 최종 목적은 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나를 위하여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변화의 세 요소”를 아셨습니까?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변화의 조건입니다. 먼저 하지 말 것이 있습니다. “영으로 새롭게 되어”, 변화의 능력입니다. 한쪽으로는 세상을 버리고 한쪽으로는 성령을 붙잡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변화의 목적입니다, 내 뜻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뜻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것들을 우리는 다음 주부터 하나씩 자세히 살필 것입니다.
변하지 않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우리는 올해 입당 20주년을 맞습니다. 20이든 30이든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 뜻깊은 해에 하나님이 “변화와 새로운 시작”을 명하셨습니다.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말을 붙잡고 싶습니다. “교회가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남아 있으려면 변해야 한다”.
그렇습니다.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솔개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새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솔개는 보통 70년의 수명을 누리는 데 솔개가 만일 더 살려고 하면 40살쯤 되었을 때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솔개가 한 40년 살면 발톱이 노화되어 사냥감을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됩니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무거워져서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솔개는 두 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앉아 죽기를 기다리거나, 한 반 년동안 고통스러운 갱생과정을 거쳐 30년 더 살거나
만일 솔개가 갱생의 길을 선택했다면 산정상에 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고통스러운 자기수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듭니다.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피는 철철 나고 고통은 뼈속깊히 새겨질 것입니다. 그러면 고통가운데 새로운 부리가 돋아납니다. 그러면 그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낡고 힘없는 발톱, 그냥 두면 먹고는 살지만 오래는 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낡은 발톱은 뽑아냅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반년이 지나면 묵은 털은 뽑히고 새 깃털이 돋아납니다. 그러면 어느날 하늘로 치솟아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됩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한낱 미물인 솔개도 30년을 더 살기 위해 뼈를 깍는 자세로 자기를 변화시키는 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좀더 나은 삶, 좀더 영원한 삶, 좀더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자기를 변화시카는 일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자신도 우리 교회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한자말로 ‘변즉생 불변즉사(變則生 不變則死)’, “변화하면 살고 변화되지 않으면 죽는다”고 했는 데 거룩한 새 해 첫주일, 자신과 교회를 새롭게 하는 변화의 비전으로 한 해를 승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