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한결같음 (창 41:37~52)
홍문수 목사

요셉의 한결같음(창41:37~52)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독립 운동가이며 교육가였던 그는 위대한 사상가지만 정규 학력은 거의 없는 분입니다. 어려서 한학을 공부했고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구세학당에 3년 다닌 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신앙의 실천가로서 역사에 길이 남을 분입니다. 선생이 처음 미국에 갔을 때 한인들이 미국인들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몹시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지저분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불성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집을 렌트해 주는 것이나 고용하는 것을 꺼렸습니다. 그래서 선생은 인격 개조를 역설했습니다. 말로만 한 게 아니라 솔선수범하셨습니다. 한인들의 집을 찾아가서 청소를 깨끗이 해 주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인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그의 실천적인 신앙에 감동을 받고 따르게 됐습니다. 심지어 미국인들조차 선생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미국인의 가정에서 가사고용인으로 일할 때였는데 누가 보든 안 보든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하루는 집 주인이 베란다에서 내려다보고 감동되어 이렇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기에 이렇게 성실한 거요?”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흡족해하면서 약속한 삯보다 더 많은 임금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런 모습으로 곳곳에서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여러분, 이와 같은 선생의 신앙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한결같음’이라 표현해 봅니다. 늘 하나님만 의식하며 살아가기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끼치는 신앙입니다.

성경에 보면 여러 인물들 가운데 요셉이 바로 한결같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요셉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를 닮고 싶어 합니다. 성경 기록을 연구해 보면 무궁무진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제일 닮고 싶은 모습이 바로 ‘한결같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해도 한결같지 못하고 변질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고난이 닥치면 낙심하거나 원망하고 성공하면 교만한 나머지 하나님을 멀리 하기 일쑤입니다. 이처럼 조건이나 상황이 바뀐다고 신앙이 흔들리면 곤란합니다. 그런 신앙은 결코 온전한 신앙이라 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변질되지 않는, 마치 상록수 같은 신앙이 좋은 신앙입니다. 그러면서 세월이 갈수록 아름답게 성화되는 신앙이 진짜 좋은 신앙입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잠4:18을 보면 성도의 바람직한 신앙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새벽녘에 희미하게 시작된 햇빛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밝아져 한낮에는 중천에 해가 떠서 찬란한 빛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결같은 신앙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꾸준함과 점진적인 성화를 겸하는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육체는 비록 쇠할지라도 속사람 즉 영혼과 인격은 갈수록 성화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런 신앙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고후4:16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요셉의 신앙이 딱 그랬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저와 여러분도 한결같은 신앙을 사모하며 실천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감동을 주고, 나 자신은 하나님의 축복을 풍성히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요셉은 B.C. 20세기 경에 살던 인물입니다(B.C. 1915?~1805?). 그가 가나안 땅에서 애굽으로 갔을 때는 공교롭게도 힉소스 왕조 시대였습니다. 그 왕조는 이스라엘과 같은 계통인 세겜 족속이 정권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놀라운 섭리 가운데 요셉이 총리가 되는 길을 닦아 두신 것입니다.

[1] 한결같은 인생 : 변질되지 않고 성화되는 인생

요셉의 생애 기록은 창세기 37장에서 50장에 이르기까지 길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그의 생애가 다채롭고 극적입니다. 그는 어려서 야곱의 아들로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던 중 형들의 미움으로 노예로 팔려갑니다. 인생이 정말 기구합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습니다. 이런 시절 채색 옷을 입고 호강하던 부잣집 아들이 17세 나이에 노예가 되고, 심지어 죄수의 몸이 되고 바닥 인생으로 곤두박질칩니다. 그러더니 30세에 일약 대제국의 총리가 되어 천하를 호령합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꼬집어 봐도 긴가민가할 정도였을 겁니다.

그런데 요셉의 신앙은 세월이 가도, 환경과 조건이 바뀌어도 한결같았습니다. 신앙이 변질되지 않고 꾸준했을 뿐 아니라 점진적으로 성화됐습니다. 본문을 보면 그가 총리가 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왕이 자신은 상징적 존재이고 요셉에게 실권을 이양합니다. 창41:42~43 “42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목에 걸고 43 자기에게 있는 버금 수레에 그를 태우매 무리가 그의 앞에서 소리 지르기를 엎드리라 하더라 바로가 그에게 애굽 전국을 총리로 다스리게 하였더라” 인장 반지는 옥쇄 같은 건데 바로 왕이 요셉의 손에 끼워줍니다. 그리고 최고급 세마포 옷을 입혀 주고 금 사슬을 목에 걸어 줍니다. 버금 수레는 요즘으로 말하면 왕이 타는 승용차와 동종의 자동차(2호차)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요셉이 행차하면 모든 백성이 엎드려 절합니다. 이 정도면 벼락출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보면 오히려 하나님이 때를 기다리셨습니다. 왜냐하면 공직에 나설 수 있는 나이가 30세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17세 때 애굽에 팔려가서 종살이와 감옥살이를 거쳐 30세에 총리가 됐습니다. 그 기간 동안 신앙의 연단이 있었는데 그의 신앙은 한결같았습니다. 고난을 당할 때도 결코 낙심하거나 기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성공했을 때도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성공한 후 가정을 이루고 두 아들을 낳게 되는데 각각의 이름을 지은 것을 통해 그의 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장남의 이름은 므낫세(창41:51)로 지었는데 “하나님이 나의 고난을 잊어버리게 하셨다”는 신앙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차남의 이름은 에브라임(창41:52)을 지었는데 “하나님이 나를 번성케 하셨다”는 신앙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신앙 자세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이 잘나서 성공한 줄 착각하고 교만하게 굴 텐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애굽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동화될 법도 한데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의 임종 시의 모습을 히브리서 기자가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히11:22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 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뼈를 위하여 명하였으며”(cf. 창50:24~25) 가나안 땅을 사모한 것은 곧 천국을 소망했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좋다한들, 애굽이 아무리 좋다한들 천국과 비교할 수 없음을 하는 신앙 고백입니다.

그의 이런 모습은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그의 신실한 신앙을 아셨지만 주변 사람들, 심지어 불신자들조차 알아보았습니다. 요셉이 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할 때 그 주인이 알아보았습니다. 창39:3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심을 보았더라” 그리고 후일 요셉이 바로 왕의 부름을 받고 꿈을 해석해 주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7년 풍년, 이이서 흉년 7년이 이어질 것이므로 이러저러하게 대비하라고 충고하자 바로 왕과 신하들이 감탄합니다. 창41:38 “바로가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 … ”

[2] 한결같은 덕목 : 용기, 성실, 정직, 겸손, 사랑

이와 같은 신앙에서 나온 한결같은 덕목들이 요셉의 생애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것들을 간단간단 살펴봅니다.

① 용기 :

첫째, 용기입니다. 그는 고난이 닥쳐왔을 때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용기를 내서 고난을 헤쳐 나아갔습니다. 그 원동력은 하나님이 함께해 주심에 있었습니다. 그의 생애 기록을 보면 계속 반복되어 나타나는 표현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셨더라!”(창39:2, 3, 21, 23) 마치 교향곡의 테마처럼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요셉은 현실의 고난이 아무리 커도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럴 때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결국은 승리합니다. 사40:31 말씀 그대로입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낙심한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말씀으로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면 새 힘을 얻고 승리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기분이 달라집니다. 마치 날씨에 따라 오르내리는 온도계와 같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사람은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기분을 극복합니다. 마치 온도조절계가 온도가 낮으면 올리고 높으면 낮추는 것과 같습니다.

② 성실 :

두 번째 덕목은 성실입니다. 요셉은 누가 보든지 보지 않든지 한결같은 태도로 행동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형들이 잘 하고 있나 보고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자 그 말씀을 끝까지 지킵니다. 세겜에 있다고 해서 갔는데 없는 겁니다. 그러면 돌아와도 무방한데 그는 물어물어 도단까지 가서 형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평소에 그를 미워하던 형들이 좋은 찬스라며 그를 노예로 팔아버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성실하게 행동하다 봉변을 당한 셈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그를 보고 계셨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애굽에서 그를 보호하고 마침내 크게 축복하셨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됩니다.

보디발의 집에 있을 때의 모습입니다. 창39:4 “요셉이 그의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요셉을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의 소유를 다 그의 손에 위탁하니” 일개 종으로 들어온 요셉에게 그 큰살림을 몽땅 맡겼다는 말입니다. 보디발이 오래 동안 관찰해 본 결과 절대 신임을 하게 된 겁니다.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의 모함으로 감옥에 갇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창39:23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

성경은 신앙의 사람들의 덕목 중 성실을 누누이 강조합니다. 그 중에 골3:23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매사에 주님을 위해 하듯이 성실하게 일하라는 말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누가 보면 하는 척 하고 안 보면 얼렁뚱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보고 계십니다. 그 사실을 아는 성도라면 당연히 성실하게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성실의 덕목을 가리켜 충성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계2:10 “ …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흔히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잘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이 일쑤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사람은 일관성 있게 충성합니다. 죽기까지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주님이 반드시 상을 주십니다.

③ 정직 :

세 번째 덕목은 정직입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시선을 늘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신앙 양심에 어긋나는 짓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오늘 식으로 말하면 꽃미남이었습니다. 유한마담이었던 보디발의 아내가 그에게 계속 추파를 던집니다. 얼마나 끈질긴지 포기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그 여자에게 한 말입니다. 창39:9 “ …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여기서 그의 신앙 원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라틴어로 ‘코람 데오’(Coram Deo)입니다. 이를 가리켜 신전의식(神前意識)이라 합니다. 이런신앙을 가진 성도는 절대 부정직한 짓을 하지 못합니다. 정직하고 성결합니다.

요셉에게는 추하고 더러운 모습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는 청문회가 불필요한 사람입니다. 뒷조사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진가가 드러나는 사람이었습니다. 표독스러운 그 여자가 요셉이 성폭행하려고 했다고 거짓 모함을 하는 바람에 감옥에 갇혔지만 하나님이 다 알고 계셨기에 오히려 감옥에서 만난 술 맡은 관원장을 고리로 그를 애굽 총리로 세우셨습니다.

④ 겸손 :

네 번째 덕목은 겸손입니다. 그는 낮을 때는 기죽지 않았고 높아졌을 때는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성공한 후에도 하나님만 높이고 사람들 앞에서 거만을 떨지 않았습니다. 겸손은 외적인 모습보다 마음 중심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인격입니다.

요셉에 바로 왕을 만났을 때의 모습입니다. 꿈을 꾸고 무슨 뜻인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는 바로에게 한 말입니다. 창41:16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그는 자신을 전혀 드려내지 않습니다. 자신이 꿈을 해석하는 실력자라고 은근히 과시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자신을 낮추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그렇다고 왕 앞에서 설설 기지도 않았습니다. 당당하면서도 겸손한 모습입니다.

나중에 요셉이 총리가 된 후 애굽으로 양식을 사러 온 형제들과 상봉했을 때도 그는 동일한 태도를 보입니다. 창45:5,7,8 “5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 7 하나님이 … 8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 ” 그는 출세했다고 자랑하고 거들먹거리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말끝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야고보가 이렇게 증거합니다. 약1:9~10 “9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10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 낮은 형제는 세상에서 가난하고 천한 존재입니다. 그래도 존귀한 성도니까 당당하게 살라는 말입니다. 부한 자는 세상에서 부귀영화와 권세를 가진 자를 의미합니다. 그런 것은 금세 사라지는 것이니까 별 게 아님을 알고 겸손하게 살라는 말입니다.

독일의 음악가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겸손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작곡을 하고 악보를 쓸 때마다 여백에 이렇게 표시를 했다고 합니다. S. D. G.(Soli Deo Gloria) 라틴어인데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이란 뜻입니다. 작곡한 게 지신이 재주로 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영감을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서 한 것이기에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스스로 높아지려고 애를 쓰는 사람은 불신앙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기회가 될 때 그를 높여주십니다. 약4:6,10 “6 …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 10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⑤ 사랑 :

다섯 번째 덕목은 사랑입니다. 요셉은 섬김과 용서, 그리고 사랑의 사람이었습니다. 감옥에 갇혔을 때 자기 코가 석자였지만 죄수들을 잘 보살펴줍니다. 창40:7 “요셉이 그 주인의 집에 자기와 함께 갇힌 바로의 신하들에게 묻되 어찌하여 오늘 당신들의 얼굴에 근심의 빛이 있나이까” 그는 섬김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형들에게 당한 것을 생각하면, 보디발의 아내에게 당한 것을 생각하면 한이 서리서리 맺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들을 깨끗이 용서합니다. 보디발의 아내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용서했을 것으로 추측 가능합니다.

그가 형제들과 상봉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창45:2 “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그는 용서와 사랑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죽자 형들이 요셉의 보복이 두려워 떱니다. 그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그때 요셉이 어떻게 하죠? 창50: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그는 오히려 형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조카들을 끝까지 부양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용서를 넘어 사랑을 베푼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결같은 요셉의 모습은 모든 신앙인의 귀감입니다. 세월이 가도, 환경과 상황이 바뀌어도 변질되지 않고 오히려 청청하게 빛나는 ‘한결같음’, 그것이야말로 진짜 신앙이요 성숙한 신앙입니다.

재미교포 신재원 박사(1959~ )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NASA의 항공연구 부문 국장으로 신실한 크리스천입니다. 얼마 전 이대에서 강연하기도 했고 기독실업인회 전국수련회에서도 강연한 바 있습니다. 그가 NASA의 고위 책임자의 위치에 올라가자 기자들이 몰려가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미국이 실력 위주의 사회라도 은근히 차별이 있는데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이민 간 사람이 어떻게 그리 빨리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특별한 비결이 없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내용을 종합하면 한 마디로 ‘한결같음’입니다. 그의 신앙에서 우러나온 삶의 태도입니다.

그가 강연 중에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인재상을 제시했는데 전문성(실력), 창의성, 그리고 인성을 꼽았습니다. 좋은 인성은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법입니다. 우리 자신도 그래야 되지만 자손들에게 신앙 교육을 통해 좋은 인성을 형성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얼마 전 초등학생 갑질 사건이 있었습니다. 50대 자가용 운전사에게 10살짜리 아이와 대화한 녹음이 있다며 보도되어서 처음에는 어른이 참지 왜 그러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했기에 그러나 인터넷에 들어가 녹음 파일을 늘어보니까 귀를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초등학생이 하는 말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폭언이 이어졌습니다. 막장 드라마도 아주 센 수준이었습니다. 부잣집 자제는 그런 것인지 기가 막혔습니다. 그 운전사가 녹음하게 된 정황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 아버지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그 아이의 인성이 변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아이의 장래는 어떻게 될지 심히 우려됩니다. 세상에 악해질수록,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될수록 역설적으로 신앙과 인성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 질 것으로 사료됩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항상 나를 보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이 나에게 기대하는 바는 바로 ‘한결같음’입니다. 부디 요셉처럼 세월이 가고 상황이 바뀌어도 변질되지 않고 꾸준하고 갈수록 성화되는 한결같은 신앙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본인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