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지수 높이기 (롬 5:1~6)
홍문수 목사

역경지수 높이기(롬5:1~6)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생은 마치 허들(hurdle) 경기와 같다.” 허들은 육상 종목의 하나로 트랙에 장애물들을 설치해 놓고 넘어가면서 달리는 경기입니다. 얼른 생각해 보면 인생이 정말 허들 경기와 비슷합니다. 빨리 달리고 싶은데 앞에 장애물이 나타납니다. 자칫 잘못하면 걸려서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냥 달리는 것도 힘든데 장애물들이 즐비하니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인생을 사는 게 천 배나 만 배나 훨씬 더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허들 경기에는 규정이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선수들의 성별과 연령에 따라 장애물을 조절해 놓고 그 높이와 개수도 정해 놓습니다. 가장 어렵다고 하는 남자 3천 미터 종목은 28개의 장애물과 7개의 물웅덩이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상당히 어려울 것 같지만 미리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반복해서 연습하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인생은 어떻습니까? 장애물(고난, 역경, 질병, 사고 등)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릅니다. 개수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시시때때로 불쑥불쑥 나타납니다. 게다가 인생에는 연습이 없습니다. 아무리 연륜이 있어도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토록 어려운 인생을 우리가 과연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을까요? 어떤 장애물이 닥쳐와도 너끈히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1] 역경지수를 높여야 하는 이유 : 인생에 무수한 역경이 닥쳐오기에

여러분,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에 관해 들어보셨죠. 폴 스톨츠(Paul G. Stoltz) 박사가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 수많은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극복하는 능력을 지수화한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인간의 능력 중 지능지수 IQ를 최고로 쳐주었죠. 그런데 시대가 변화하면서 감성 지수 EQ가 중요하다, 도덕성지수 MQ가 중요하다 … 이런 주장들이 나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잔머리지수 JQ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게 바로 역경지수 AQ라는 것입니다. 동일한 역경이 닥칠 때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생깁니다. 퀴터(quitter, 포기하는 자), 캠퍼(camper, 안주하는 자), 클라이머(climber, 극복하는 자) 등입니다. 클라이머가 제일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인생에는 무수한 역경이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오기 때문에 역경 지수가 정말 중요합니다. 인생의 승리를 위해서는 역경지수를 높이는 게 필수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믿는 저와 여러분은 어떨까요? 하나님이 도와주시니까 우리에게는 역경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이나 역경은 누구에게나 닥쳐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시도 때도 가리지 않습니다. 신자이거나 불신자이거나 가리지 않습니다. 신앙이 좋거나 신앙이 별로이거나 가리지 않습니다. 성경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믿는 성도에게는 혹은 신앙이 아주 좋은 성도에게는 고난이 완전 면제된다고 약속한 구절이 없습니다. 오히려 성도의 고난에 관해 언급한 구절이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시34: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의인은 신앙이 좋은 성도를 가리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고난이 있다? 없다? 있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많다고 했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그 고난에서 건져주신다고 했습니다. 다행이기는 한데 면제해 주신다는 말은 분명히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히12:8 보면 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징계는 고난이나 역경을 의미합니다. 이게 없으면 오히려 친아들이 아니라 사생자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부모가 왜 자식에게 고난을 줍니까? 매를 들고 징계를 합니까?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세우기 위해서,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겁니다. 하나님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히12:10 “그들은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 하나님을 우리를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 바로 세우시고 사용하시려고, 그리고 승리의 삶을 살 수 있게 하려고 고난을 주신다는 겁니다.

여러분, 고난 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죠. 누구인가요? 욥! 그는 동방의 의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한 고난을 당했습니다. 남들이 당하지 않는 엄청난 고난을 당했습니다. 일시에 십 남매를 잃고 그 많던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지는 않았지만 고난의 이유를 몰라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그런데 점차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면서 고난의 의미를 깨닫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욥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은 하나님이 자신의 신앙을 연단하시는 목적임을 깨달았고 결국 승리합니다.

사람이 고난과 역경이 닥칠 때 의지적인 힘으로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무너지고 포기하고 맙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이 있어야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일반 사람들보다 성도들의 역경지수가 높은 편입니다.

역경지수가 높아지면 단순히 역경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역경이 오히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마침 오늘이 성탄절을 준비하는 대강절 첫 주일인데 이런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혹시 알고 계신지 모르지만 찬송가「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Holy Night, 1818)이 탄생한 유래입니다. 그 곡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애송되는 크리스마스 캐럴로 심지어 불신자들조차 즐겨 부릅니다. 이 곡은 200년 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외곽 오베른도르프(Oberndorf)에 있던 성 니콜라우스 성당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워져 행사 준비를 해야 되는데 공교롭게 오르간이 고장났습니다. 요세프 모어(Joseph Mohr) 신부는 얼마나 심란했을지 모릅니다. 시골이라 기술자가 속히 오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어서 꿇어 엎드려 간절히 기도했는데 기도를 마친 후 창밖을 내다보니까 깊은 밤 어둠 속에서 달빛이 조요하고 별들이 반짝이는 가운데 마을 풍경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시 한 줄도 쓸 줄 몰랐는데 시상이 떠올라 금세 한 편을 썼습니다. 그리고 지휘자 겸 오르가니스트였던 프란츠 그루더(Franz X. Gruder)에게 그 시에 곡을 붙여 노래 한 곡을 빨리 만들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성탄이브 자정예배 몇 시간 전이었습니다. 프란츠 그루더는 급박하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오르간 대신 기타를 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으로 곡을 만들었습니다. 그 곡을 갖고 두 사람이 테너와 베이스를 맡아 교인들과 함께 불렀다고 합니다. 오르간이 고장 난 역경의 상황에서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며 적극 대처했을 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창조적인 결과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역경은 분명 위기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정확히 말하면 위험한 기회입니다. 위험하지만 기회이고 잘 극복하면 ‘위험한 기회’가 얼마든지 ‘위대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생 가운데 역경이 닥쳐오는 것을 겁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그게 바로 역경지수를 높이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의지적인 노력으로 시도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으로 역경지수를 높여야 합니다. 그럴 때 진정으로 승리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 소극적으로 고난이나 역경이 닥치지 않기를 바라거나 회피하면 곤란합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주기도문)을 봐도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할지 알 수 있습니다. 마6: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 ” 시험이 오지 않게 해 주세요 … 이런 기도가 아니라 시험이 오겠지만 시험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세요 … 이런 기도입니다.

우리가 신앙의 성숙을 추구하면 자연스럽게 역경지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 방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딤전4:7~8 “7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8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경건의 연습 즉 신앙 훈련을 잘 하면 역경 지수가 높아지는데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을 만나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금생뿐 아니라 내생을 위해서도 유익하다고 증거합니다.

[2] 역경지수를 높이는 방법 : 인내, 연단, 소망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역경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이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계시도 있었겠지만 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에 호소력이 있습니다.

그는 먼저 1절~2절에서 신앙의 기본을 확인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믿음으로 의인이 되었고 그로 인해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게 되었음을 증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즐거워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살다 보니까 환난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환난을 당해도 여전하다고 증거합니다. 롬5: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 ” 여기서 ‘환난’이란 단어는 헬라어로 ‘쓰립시스’(qli’yi”)인데, ‘압박’ 혹은 ‘고통’이란 뜻입니다. 이 단어는 원래 ‘누르다’ 혹은 ‘압착하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여러분, 압착기를 아시죠. 예를 들어 포도를 압착해서 즙을 짤 때 어떻게 하나 생각해 보십시오. 엄청난 압박을 가합니다. 그와 같이 엄청난 고통을 의미합니다. 세상이 살다 보면 이런 고통이 무시로 닥쳐옵니다.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습니다.

바울은 그런 고통을 당할 때조차 여전히 즐거워할 수 있다고 증거한 것인데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롬5:3~4 “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고통을 당해도 인내하고 또 인내하다 보면 연단이 되고, 결국은 소망을 이루게 되기 때문입니다.

고난이나 역경이 올 때 성도는 하나님을 믿기에 어떻게 합니까? 말씀을 붙잡고 참아냅니다.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 가운데 승리의 소망과 천국 영광의 소망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고난을 참아낼 수 있습니다. 또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그러다 보면 참아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내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연단이 되어 아주 강인한 사람이 되고 마침내 소망을 이루게 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성도는 역경지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게 확실히 이루어질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보증입니다. 롬5:5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성도의 마음속에 부어주신 성령님이 항상 내주하시면서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 지켜주십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신 그 사랑 자체가 보증이 됩니다. 롬5:6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cf. 롬5:8, 롬8:32) 예수님은 우리가 완벽한 의인이라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게 아닙니다. 아직 연약할 때 즉 여전히 죄인일 때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희생의 대가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사셨습니다. 그것을 가리켜 구속(救贖)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죠. 우리는 ‘예수님짜리’이다! 예를 들어 어떤 물건을 100만 원에 사면 100만 원짜리입니다. 그와 같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목숨으로 우리를 사셨으므로 예수님짜리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의 보증이 있고, 십자가 사랑의 보증이 있기에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포기하시지 않습니다. 끝까지 지켜주십니다. 고난을 허락하시지만 감당할 힘을 주십니다. 고전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난 자체를 면제해 주시지 않지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주시고 또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를 강인하게 만드시고 결국은 승리케 해 주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당당히 외칩니다.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cf. 잠24:16 7전8기) 모든 것 즉 쉬운 일과 어려운 일, 좋은 일과 나쁜 일, 순경(順境)과 역경(逆境) 등이 어우러져서 결국은 선을 이루고 승리한다는 말씀입니다.

베드로 역시 고난을 많이 당해본 사람으로 이렇게 증거합니다. 벧전4:12~13 “12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13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고난을 많이 당해도 연단을 통해 결국은 승리하고 주의 재림의 때에 큰 영광을 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성도는 절대로 망하지 않습니다.

[3] 역경지수가 높은 자의 축복 : 승리와 영광

그렇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인내하며 연단을 받다 보면 역경지수가 높아지고,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예비하신 축복을 받게 됩니다. 역경을 극복하고 승리하고, 궁극적으로는 천국의 영광에 이르게 됩니다.

계속되는 고난을 통해 역경지수를 높인 사람들 중에 승리한 인물들이 성경에 많이 나옵니다. 아브라함, 모세, 요셉, 다윗, 다니엘 등 숱한 신앙의 선배들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본문을 기록한 바울이 그랬습니다. 그는 본래 귀족에 박사요 로마시민권자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난 후 구원의 기쁨이 넘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복음을 들고 곳곳을 순회했는데 숱한 고난과 역경을 당했습니다. 복음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핍박이 있었고 심지어 목숨의 위협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인내하고 연단을 받고 결국은 승리의 축복을 얻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을 보면 그의 간증이 나옵니다. 그에게 육체의 가시가 있었는데 아마 고질적인 눈병을 가리킬 겁니다. 그가 너무 힘들어서 기도했는데 주님이 은혜가 족하니 그냥 살라고 응답하십니다. 그 이유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바울이 모든 게 완벽하므로 혹시 교만해질까봐 낮추시는 차원에서 주신 질병이라는 겁니다. 그는 그 고통 때문에 오히려 주님을 의지할 수 있고, 그래야 주님의 능력을 계속 체험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 때 고백한 말이 바로 고후12:10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바울은 역경지수가 엄청 높은 사람입니다. 이제는 육체의 가시가 주는 고통에도 끄떡하지 않는 강인한 사람이 된 겁니다. 결국 위대한 사도로 승리의 인생을 끝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성도들 가운데도 이런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탈모 샴푸 ‘닥터포헤어’를 개발한 <일리머스> 권규석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성공한 30대 스타트업 기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그 회사에 투자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그는 ‘아시아의 로레알’을 꿈꾸며 기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창업 첫 해에 매출액 40억 원을 기록했고, 지금은 몇 해 안 됐는데도 연매출 300억을 넘어 400억을 향해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많은 고난이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해외에서 중고 자동차 수출입 사업을 하면서 선교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사업 부진으로 영국 유학도 접고 귀국했습니다. 군대 갔다 와서 아르바이트로 여기저기 전전하고 있었는데 20대에 탈모가 왔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탈모 인구가 1천만 명에 달하고 40~50대뿐만 아니라 20~30대, 심지어 10대에도 많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위해 사업을 시작했는데 하나님이 축복하신 겁니다. 만일 그가 역경 앞에서 굴복하고 포기했더라면 지금의 그는 없는 겁니다. 절망 가운데 신세 한탄이나 하고 있겠죠.

그렇습니다. 동일한 고난에 닥쳐도 어떤 사람은 역경지수를 높이고 결국은 승리합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좌절하고 포기하다 인생을 스스로 망쳐버립니다. 저와 여러분은 과연 어느 쪽이 되고 싶으십니까? 그것은 내가 얼마나 신앙으로 결단하고 하나님께 매달리느냐 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면 인내할 수 있고 연단되고 결국은 승리합니다.

역경지수를 높이면 심지어 죽음이 닥쳐도 두려워하지 않고 천국의 영광에 당당히 들어갑니다. 순교자 스데반을 보십시오! 사도행전 7장을 보면, 그가 복음을 전하다 유대인의 공회에 끌려갑니다. 문초를 당해도 끄떡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아 구세주이심을 담대히 증거합니다. 결국 돌에 맞아 육체는 피투성이가 된 채 죽임을 당하지만 천사 같은 모습으로 그 영혼이 천국의 영광에 들어갑니다. 마지막 순간 그의 모습입니다. 행7:55~56 “55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56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 대” 누구나 한 번은 죽는 법인데 그 마지막에 이렇게 평안하고 이렇게 근엄하고 이렇게 당당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역경지수가 높은 성도는 이런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좋은 조건만 선호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인생이 항상 그럴 수 없잖아요. 수시로 고난과 역경이 찾아옵니다. 그러기에 좋은 조건을 만들어가는 노력 못지않게 역경지수를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좋은 조건만 있으면 어떻게 될지 아십니까? 곰팡이가 피는 것과 같습니다. 곰팡이는 정당한 온도, 적당한 수분, 적당한 양분 등 3 가지의 좋은 고전이 갖춰지면 잘 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도 너무 좋은 조건만 따지지 말고, 자녀 교육도 잘 해야 됩니다. SKY 보낸다고 해결 되는 게 아닙니다. 며칠 전 <매일경제>에 보도된 자료(서울대학교 학생복지 현황 및 발전방안 최종보고서)를 보니까 서울대생 절반 가까이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불안 및 우울 정도’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1760명 중 818명(46.5%)이 우울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29.4%는 ‘가벼운 우울증’, 15%는 ‘중간 정도 우울증’, 2.1%는 ‘심한 우울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리 상담을 받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절반이 넘는 51.7%나 됐습니다. 일류대학에 들어가도 인생은 갈수록 태산이란 말처럼 계속 고난과 역경이 있습니다. 역경지수가 낮으면 한번 성공했다고 해도 나중에 잘못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부모가 무조건 잘 해 주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부모의 마음이야 자식의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하고 싶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어느 정도 고생을 시켜야 합니다.

어느 곤충학자의 실수담입니다. 애벌레가 나비 되기 위해 고치 구멍을 나오는 광경을 관찰하는데 너무나 긴 시간을 애쓰고 있는 게 안쓰러워 고치 구멍을 조금 뚫어주었습니다. 나비가 화려한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길 기대했는데 의외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고치에서 빠져나온 나비가 날개를 질질 끌며 바닥을 왔다 갔다 하더니 결국 죽어버린 것입니다. 고생을 하면서 날개에 날아 오를만한 힘을 길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그랬던 겁니다. 자녀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다 해 주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역경지수를 길러주어야 합니다.

여러분, 인생은 스펙이 아니라 역경지수가 어떤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됩니다. 수시로 닥쳐오는 고난과 역경 앞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함으로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역경지수가 날로 높아질 것입니다. 그 힘으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부디 역경지수를 높임으로 항상 승리하시고 장차 천국의 영광에 꼭 들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