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나의 피난처(시46:1~11)

이런 말이 있습니다. 현대는 불안의 시대(The Age of Anxiety)이다!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현대에만 해당되는 건가요? 인간은 유사 이래 항상 불안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다만 그 불안 심리가 갈수록 더 심해지기 때문에 이 시대를 특정해서 불안의 시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합니다. 예전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환경도 편리해지고, 사회 안전망도 많이 확충된 것 같은데 오히려 더 불안해지고 있다니!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오늘 이 시대를 들여다보면 불안이 마치 도미노 현상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10대는 학업과 입시 때문에 불안하고, 20대는 취업 때문에 불안하고, 30대는 결혼, 출산과 자녀 양육 문제 때문에 불안합니다. 그리고 40대 이상은 직장과 사업 문제, 노후 문제와 건강 문제 등으로 불안합니다. 한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합니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게 과연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문제 자체가 아닙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 즉 마음가짐 때문입니다. 문제를 바라보면서 두려워하는 마음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전사자가 대략 30만 명이 된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아들이나 남편을 전쟁터에 보내고 집에서 불안에 떨며 살다가 심장병에 걸려 죽은 사망자가 1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쟁터가 더 위험한지, 아니면 집안이 더 위험한지 헷갈립니다.

또 이런 실험이 있습니다. 쥐 100 마리를 철창 안에 가두고 규칙적으로 음식을 넣어 주었습니다. 철창 밖에는 고양이를 끈으로 묶어 두었습니다. 그러니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못합니다. 100일 후 쥐들이 죽었는데 사체를 해부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거의 모든 쥐가 심장병, 암, 위장병 등에 걸려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고양이가 울음소리를 듣고 그 모습만 보고도 두려워서 병에 걸려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에게 정말 심각한 문제는 두려움입니다. 이 두려움만 이길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닥쳐도 당당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뉴딜 정책으로 유명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제32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상황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전역이 대공황으로 인해 은행들이 줄도산을 했고, 생산량은 반 토막이 났으며,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실업자들이 차고 넘쳐 노숙자가 무려 200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루스벨트가 두려움에 사로잡힌 국민들에게 취임 연설을 했는데 그 가운데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 그 두려움 자체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그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는 척수성 소아마비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40대 초반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입니다. 그런 처지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도 놀라운데 그런 연설까지 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루스벨트는 그 연설대로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 국난을 극복했습니다. 국민들의 지지로 무려 4선을 이어갔습니다. 여러분, 그가 그렇게 두려움 없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이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신앙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전능자 하나님을 믿는 신앙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안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신앙이다.”

시편 46편도 동일한 진리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부디 이 시간 말씀을 통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무장해서 모든 두려움을 이기고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이 시는 마르틴 루터가 애송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종교개혁의 기치를 들었을 때 얼마나 많은 환난이 닥쳤는지 모릅니다. 황제도 교황도 그를 박해하고, 이단으로 단죄하고, 심지어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는 신학교 교수로 얼마든지 편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연구하면 할수록 로마가톨릭교회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알게 되었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을 주창했지만 연약한 인간인지라 눈앞의 현실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의 동료 멜랑히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여보게, 우리 시편 46편을 함께 낭송하세.” 그렇게 낭송할 때마다 그는 두려움을 이겼고 마침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를 기초로 지은 찬송가가 바로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입니다.

먼저 이 시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해 드립니다. 유다 왕국의 히스기야 왕 당시 앗수르 제국의 왕 산헤립이 침공해 왔습니다(왕하18:13~19:37). 대략 B.C. 701년경의 일입니다. 두려워 떨던 히스기야가 앗수르 왕의 협박 편지를 들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 응답으로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났고 앗수르 대군 18만 5천 명을 진멸합니다. 이렇게 승리를 거둔 후 시편 기자가 승리케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백성들에게 더욱 더 하나님만 의지하고 승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1] 환난이 가득한 세상 : 피난처가 어디인가?

시편기자는 이 시에서 세상은 환난이 가득한 곳임을 전제합니다. 그런 가운데 과연 피난처가 어디인가? 오직 하나님만이 피난처이심을 증거합니다. 1절, 7절, 11절에서 반복해서 노래합니다.

정말 이 세상에는 그 어디에도 완전한 피난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피난처를 찾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 모든 노력은 헛것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믿노라 하는 사람들 중에도 하나님을 제쳐놓고 엉뚱한 데에서 피난처를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나중에서야 깨닫고 돌이킵니다.

다윗은 평소 훌륭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이 너무 어렵다 보니까 어느 순간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머지 착각을 합니다. 사울 왕이 그를 정적으로 여기고 죽이려고 계속 추격하는 가운데 피해 다니는 현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두려움이 엄습해 오는 순간 그가 오판한 것입니다. 삼상27:1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 ” 그는 신앙이 아니라 머리로 계산합니다. 국경을 넘어 블레셋 땅으로 가면 사울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겁니다. 판단 미스였습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되죠? 블레셋의 아기스 왕에게 투항해서 부하가 됩니다. 시글락 성읍을 하사받아 얻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사울의 추격도 따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닥칩니다.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꼴이었습니다.

다윗이 일단 블레셋으로 피하니까 이제부터는 아기스 왕에게 잘 보여야 됩니다. 마치 이스라엘과 원수가 된 것처럼 자꾸 거짓말을 반복하며 충성을 맹세합니다. 스스로 올가미에 매인 겁니다. 그러던 중 블레셋이 이스라엘 정벌에 나서게 됐는데 아기스가 참전을 요구합니다. 다행히 그의 신하들이 이스라엘의 장군 출신인 다윗을 견제해서 반대하는 바람에 빠지게 됐지만 큰일 날 뻔했습니다. 바로 그 전쟁에서 사울 왕이 전사했는데 그러면 다윗이 죽인 꼴이 되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까? 우여곡절 끝에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회군해서 시글락으로 돌아갔는데 어떤 일이 벌어져 있었나요? 사흘 동안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말렉 사람들이 와서 불을 지르고 약탈해 간 겁니다. 부녀자와 아이들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그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다윗의 부하들이 대듭니다. 그제야 다윗이 블레셋으로 피했던 게 패착이었음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삼상30:6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진짜 피난처는 오직 하나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 겁니다. 그러고 나니까 두려움 없이 아말렉을 쳐부수고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울 왕의 전사함으로 이스라엘로 돌아갈 수 있었고 왕이 됩니다.

엘리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왕기상 18장을 보면 유명한 갈멜산 결투가 나옵니다. 북 이스라엘의 아합 왕 때 나라가 온통 우상 숭배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아합이 이방 공주 출신 이세벨을 아내로 삼은 후유증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로 3년 동안 가뭄으로 고생합니다. 엘리야가 바알 신 선지자 450명과 결투합니다. 당당히 승리하고 그들을 진멸하고 갈멜산 꼭대기에 올라가 간절히 기도하자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세벨이 이를 갈며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벼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겁을 먹습니다. 그렇게 용감했던 엘리야도 일단 두려움에 사로잡히니까 별수 없었습니다. 혼비백산하여 도망칩니다. 그 몰골이 얼마나 한심했을지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왕상19:3~4 “3 그(=엘리야)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 4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 ” 브엘세바는 유다의 최남단입니다. 북 이스라엘에서 남 유다를 거쳐 맨 아래까지 내려간 겁니다. 사환을 그곳에 머물게 하고 자기 혼자 광야로 하룻길을 더 갑니다. 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멀리 도망친 겁니다. 그리고 로뎀 나무 아래에서 죽겠다고 떼를 씁니다. 참 이상합니다. 정말 죽고 싶으면 도망칠 필요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세벨이 죽이겠다고 하니까 그냥 그 자리에 있으면 되는데 왜 그렇게 멀리 갔는지! 죽고 싶은 게 아니라 두려운 나머지 그냥 도망친 겁니다. 그때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시고 잠을 푹 재웁니다. 그리고 말씀으로 격려합니다. 호렙 산으로 보냈고 거기서 만나 말씀으로 새 힘을 주십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재기했고 사명을 완수합니다. 엘리야의 경우를 봐도 오직 피난처는 하나님 한 분밖에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그는 3대 째 목사입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군목으로 입대했는데 훈련받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훈련 도중에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응급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군의관은 수술을 해도 십중팔구 다리를 절게 될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아버지 목사님만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닿질 않는 겁니다. 그때 오직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왔고 목사안수까지 받았지만 절박한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는 면은 부족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한참 기도하다가 은혜를 받았습니다. 설사 다리를 절어도 괜찮았습니다. 나머지 다리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수술을 받았는데 다행히 잘 돼서 절지 않고 군 생활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 때 그 체험이 신앙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음을 간증합니다.

[2] 진짜 피난처 : 유일하신 전능자 하나님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자칫 오해할 수 있습니다. 돈이 있으면 되는 줄 압니다. 권세가 있으면 되는 줄 압니다. 다 착각입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가짜 피난처입니다. 오직 하나님이 유일한 피난처이십니다. 시편 기자가 이를 강조하며 노래합니다. 1절을 보시죠. 시46: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오직 하나님만이 환난 중에 유일한 도움이 되는 진짜 피난처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어서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음을 노래합니다. 시46:2~3 “2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3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하늘과 땅이 뒤죽박죽이 되면 얼마나 무서운 겁니까! 그래도 두려움이 없으니 얼마나 좋은 겁니까!

그래서 이런 진리를 깨달은 다윗은 하나님 앞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시57: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곳은 오직 하나님 날개 아래이고 하나님 품 안입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분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승리자이십니다. 우리와 함께해 주시면 두려워할 게 전혀 없습니다. 요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사도 바울도 이렇게 외칩니다. 롬8:31~32 “31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우리 대신 십자가에 달려 희생하시고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예수님을 주셨을진대 얼마나 우리를 알뜰히 챙기시겠느냐 이겁니다. 바울은 이어서 세상에서 별의 별 환난을 만나도 결국은 예수님으로 인해 승리할 수 있음을 천명합니다. 롬8: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오직 하나님이 진짜 피난처 되심을 확신하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3] 하나님을 나의 피난처로 삼는 성도의 모습 : 평안, 용기, 증거

하나님을 나의 피난처로 삼으면 어떤 환난을 만나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평안을 누리고 용기백배하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 평안과 용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이 피난처 되심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

시편기자는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흔들림 없이 평안을 누릴 수 있음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46:5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성이 평안한 이유는 안전장치나 경보장치를 해놓아서 그런 게 아니라 하나님이 임재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진리가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지 시편기자는 반복해서 노래합니다. 1절에 이어 7절, 1절에서 노래하고 또 노래합니다. 시46:7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이어서 시편기자는 전쟁과 같은 무서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결국 승리를 주심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46:8~9 “8 와서 여호와의 행적을 볼지어다 그가 땅을 황무지로 만드셨도다 9 그가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시는도다“

하나님은 무기를 없애버리고 전쟁을 종식시킨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피난처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평안을 넘어 용기백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성경에서 가장 용기 있는 인물 중에 몇 명을 꼽아봅니다. 그들 모두 피난처이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승리했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금 신상 만들어 놓고 절하라고 엄명했지만 거부합니다. 그 폭군 앞 끌려갔지만 풀무불에 처넣는다는 엄포에도 전혀 요동하지 않고 당당히 말합니다. 단3:16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그들은 피난처 하나님을 의지하기에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풀무불에 하나님의 사자가 와서 보호함으로 머리털도 옷도 그을리지 않고 탄 냄새도 없이 나옵니다. 왕이 놀라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바벨론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대신 증거해 줍니다.

또 다니엘은 어땠나요? 다리오 왕 당시 세 명의 총리가 있었는데 비효율적이었는지 다니엘을 단일 총리로 세우려고 합니다. 이런 계획을 알게 된 다른 세력들이 다니엘 제거 작전에 돌입합니다. 뒷조사를 해서 한 방에 날려버리려고 한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흠잡을 만한 게 나오지 않자 신앙 문제로 그를 궁지에 빠뜨리려고 합니다. 다니엘이 하루 세 번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알고 한 달 동안 왕 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는 자는 사자 굴에 넣어 처형한다는 법령을 만들어 왕의 재가를 받습니다. 음모를 알고도 다니엘이 어떻게 했나요? 단6:10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평소대로 기도합니다. 평안을 넘어 용기 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사자 굴에 던져졌지만 하나님의 사자가 보호합니다. 털끝 하나 상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전모를 파악한 다리오 왕이 대신 원수 갚아 주고 다니엘을 단일 총리로 세웁니다.

베드로는 또 어떻습니까? 그는 과거 겁쟁이였지만 성령 강림 이후 변화됩니다. 헤롯 왕이 예수님을 거부하는 유대인들이 교회를 핍박하는 것은 좋아하자 그들의 환심을 얻으려고 예루살렘교회의 지도자신 베드로를 잡아들입니다. 유월절이 끝나자마자 공개 처형하려고 하는데 바로 그 전날 밤 베드로의 모습이 어떠했나요? 행12:6 “헤롯이 잡아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인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수꾼들이 문 밖에서 옥을 지키더니” 그런 급박한 상황에 베드로가 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가 달라졌습니다. 겁쟁이 베드로가 천하태평 베드로가 된 겁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때 천사가 나타나 그를 출옥시킨 것입니다. 얼마나 통쾌합니까!

시편기자는 이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노래합니다. 시46:10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피난처 되신 하나님을 만방에, 그리고 만민에게 증거하라는 말씀입니다.

소설 「대지」(The Good Earth)로 유명한 펄 벅(Pearl S. Buck, 1892~1973) 여사의 야기입니다. 그는 193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우리나라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을 좋아해서 자신의 이름을 한국식으로 ‘박진주‘라고 짓기도 했습니다. 특히 6.25 전쟁 후 혼혈아(미군과 한국 여성 사이에 태어난 아동)를 돕는 사역을 펼치며 펄벅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지금은 다문화 아동들을 후원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 가서 거기서 자랐습니다.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사역을 위해 타 지방에 출타했는데 한밤중에 마을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몰려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가뭄이 계속되는 게 그 마을에 백인들이 들어와 살아서 부장을 탔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집안에 있는 찻잔을 모두 꺼내 차려놓았습니다. 케이크와 과일을 접시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문을 활짝 열어 돈 채 아이들과 함께 태연하게 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고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어머니는 “어세 오세요!”하며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차와 케이크, 그리고 과일을 대접했습니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잠시 멈칫거리다가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아무 말 없이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날 밤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내렸습니다. 그 일로 인해 오히려 복음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훗날 어머니는 펄 벅이 컸을 때 그날 밤의 일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용기는 절망에서 생긴다!” 역설적인 진리입니다. 세상에 대해 절망할 때 오직 하나님만 의지함으로 안에서 소망을 얻고 용기를 낼 수 있는 법입니다.

여러분, 지금 혹시 환난 중에 있습니까? 괜찮습니다. 피난처이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평안하십니까? 그러면 감사하십시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혹시 앞으로 환난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주님의 말씀을 꼭 기억하십시오. 마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주님이 두 팔 벌리고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딴 데 가서 기웃거리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은 나의 피난처!”라는 신앙으로 당당히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