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 나라ㆍ거룩한 백성(출19:1~6)

오늘은 광복절 기념주일입니다. 이제 며칠 후면 73주년 광복절이 됩니다. 우리나라가 일제 36년 동안 암흑 속에서 살다가 광명을 되찾은 날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잊어버리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가는 것은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제로부터 독립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 그리고 해방 후 숱한 시련 가운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충성한 분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많은 애국지사 가운데 안중근 의사(安重根, 1879~1910. 3. 26)가 생각납니다. 그는 의병 활동을 하던 중 1909년 10월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만주 하얼빈 역에서 사살합니다. 그리고 뤼순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가 이듬 해 3월 사형집행으로 순국합니다. 그는 삼흥학교를 설립하는 등 인재양성에 힘쓰던 교육가였고, 감옥에서「동양평화론」을 저술하는 사상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중략)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이런 분들의 헌신 덕택에 오늘 우리가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광복도 그렇지만 그 이전에 우리나라에 선교사들을 보내심으로 이미 축복의 역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고난도 이기게 해 주셨고, 해방 후의 숱한 시련도 이기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그 은혜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특별히 일제 강점기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스라엘도 나치 독일에 의해 6백만이 학살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습니다. 그들은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기념관을 세우고 국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야드 바쉠 기념관인데 그곳에 가보면 전시물을 다 관람하고 출구로 나갈 때 볼 수 있도록 이런 글귀를 적어 놓았습니다. “용서는 하되 잊지 말라. 망각은 또 다른 방황으로 가는 길이다.”

그렇습니다. 역사를 망각하는 국가와 국민은 망하고 맙니다. 그러므로 모든 국민이 항상 역사의 교훈을 마음속에 새기고 국가의 안위를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특히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애국 신앙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에 역사를 가르쳐야 합니다. 개인의 삶이 중요하지만 국가의 안위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바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성경의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와 한국교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이 말씀을 통해 개인 신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애국 신앙으로 무장함으로 개인도 복되고 나라도 복되고 더 나아가 세계 만민을 복되게 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시내산 언약 : 하나님이 구약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이유

본문은 구약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하여 광야를 통과할 때의 기록입니다. 출애굽(B.C. 1440년경 아빕월 첫날)후 3개월째(시반월 첫날, 양력 5월)되는 날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애굽을 떠난 지 만2개월이 지난 때였습니다. 그들은 시내 광야에 당도했고 산기슭에 장막을 칩니다. 모세는 백성을 대표해서 홀로 시내 산(Mount Sinai)에 올라갑니다. 시내 산은 현재 ‘예벨 무사’(Jebel Musa, 모세의 산)인데 해발 2,291m입니다.

하나님은 시내 산에 올라간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언약입니다. 이를 가리켜 ‘시내 산 언약’이라 부릅니다.

본문을 보면 하나님이 구약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4절 말씀에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어떻게 구원해 주셨는지 상기시킵니다. 10가지 재앙을 통해 하나님이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심을 증거하시고 바로 왕의 압제에서 구원하셨음을 증거합니다. 그리고 마치 독수리가 새끼를 날개로 받아 보호하는 것처럼 그들을 보호하셨음을 증거합니다. 그와 같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그들을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5절을 봅니다. 출19: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my treasured possession-NIV)가 되겠고” 인류의 많은 민족들 중에 이스라엘은 특별히 선택하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소유로 삼으셨습니다. 여기서 ‘소유’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세굴라’인데 ‘보물’ 혹은 ‘보배’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을 보물처럼 여기고 축복하며 보호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축복은 이스라엘의 독점물이 아니었습니다. 6절 보면 뭐라고 말씀하시나요? 출19: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제사장 나라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제사 즉 예배하는 자입니다. 기도하고 찬양하며 은혜를 받습니다. 놀라운 축복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축복으로 끝나지 않고 사명이 동반된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제사장은 한쪽으로 보면 축복이고 다른 한쪽으로 보면 사명입니다. 라틴어 성경을 보면 흥미롭게도 제사장이란 단어가 ‘Pontifex’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본래 ‘다리를 놓는 사람’(Bridge-Builder)이란 뜻입니다. 즉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축복을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사명을 갖고 있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구원과 축복을 나누고 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이 시내 산 언약을 통해 정식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신정국가로 시작됐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아브라함으로부터 비롯됩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하신 말씀도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창12:2~3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복의 근원)이 될지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그 당시 그의 나이가 75세였는데 슬하에 자식 하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민족을 이루어 주시고 이름을 창대케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놀라운 축복입니다. 그런데 그 축복해 주시는 목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너는 복이 되리라!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3절에 보충 설명이 있는데, ‘너로 말미암아’ 즉 ‘너를 통해서’(through you) 모든 족속이 복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과 그 후손이 하나님과 모든 족속들 사이에 중보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될 것을 의미합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다시 5절을 보시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19:5(상)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 ”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기 전에 세계가 다 하나님의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하나님은 우주만물과 인류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National God)이 아닙니다. 만유의 하나님(Universal God) 즉 우주만물과 모든 인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자기들만 혼자 구원받고 혼자 축복받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통해 모든 족속을 구원하시고 축복하십니다. 단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먼저 이스라엘을 선택하셨을 뿐입니다.

그래서 제사장 나라라는 말과 더불어 어떤 말을 강조하십니까? 거룩한 백성! ‘거룩’은 ‘구별’을 의미합니다. 성별(聖別)된 백성이란 의미로 성민(聖民)이라 부르고, 선택받은 백성이란 뜻으로 선민(選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많은 족속들 가운데 이스라엘이 특별하게 구별되고 거룩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다른 족속들 즉 이방인들이 보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오게 될 것을 기대하셨던 겁니다.

결국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바라시는 바는 무엇입니까? 만민 구원의 도구, 만민 축복의 도구로 헌신하는 것입니다. 사49:6에 보면 이스라엘의 사명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 …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이스라엘을 센터에 놓으시고 그들의 삶이 빛으로 나타나게 하심으로 모든 족속을 하나님께로 이끌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하나님의 기대와 소원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롬3:29 “하나님은 다만 유대인의 하나님이시냐 또한 이방인의 하나님은 아니시냐 진실로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느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 모든 족속도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요3:16을 보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 ”라고 증거합니다. 여기서 ‘세상’은 모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고 영생을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구약 이스라엘은 실패했습니다. 그들은 편협한 선민의식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방인을 무시하고 자기들만 구원받고 축복받는 민족으로 착각했습니다. 게다가 거룩한 백성의 모습은커녕 우상숭배에서 음란과 부패 등 도덕성의 타락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나라가 지리멸렬해지면서 남북으로 분열됐습니다. 모든 족속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진노하신 하나님이 북 이스라엘은 앗수르 제국에, 남 유다는 바벨론에 멸망해서 포로로 끌려가는 비운을 겪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은 이렇게 해서 철저히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방 땅으로 흩어진 백성들 가운데 남은 자(순수한 믿음을 지킨 자)들을 통해 이방인들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 바로 다니엘과 세 친구, 에스더, 모르드개 등입니다. 때가 되매 하나님이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세상에 보내시고 그를 믿는 자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 신약 교회를 이루셨습니다.

[2] 신약 교회와 그리스도인 : 제사장 나라ㆍ거룩한 백성

결국 하나님은 신약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신 겁니다. 그래서 출19:5~6의 시내 산 언약에서 말씀하신 사명을 오늘 우리에게 그대로 부여하셨습니다. 벧전2:9에서 이를 증거합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를 어두운 사망과 저주에서 구원해 낸 목적은 바로 제사장 사명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사명을 바울은 또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후5:20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ambassadors for Christ-KJV)이 되어 … ” 그리스도의 대사라는 말은 우리가 구원받고 하나님께 나온 것처럼 다른 사람들, 모든 족속까지 하나님께 인도하는 사명자라는 뜻입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신약 시대에는 이스라엘 민족 즉 육적 이스라엘이 이 제사장 나라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육적인 이스라엘을 특별한 존재로 떠받듭니다. 성경착오적이고 시대착오적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입니다. 아직도 예수님의 메시아이심을 부인하고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자들입니다. 물론 그들이 장차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고대합니다. 그들은 선교의 대상일 뿐입니다.

이제 이스라엘이든 이방인이든 누구나 예수 믿고 하나님의 백성 된 그리스도인들이 다 제사장입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인 교회가 제사장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받은 축복을 누리고 감사할 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함으로 그들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하는 사명자입니다.

먼저 믿고 이런 사명을 자각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선교사를 보냈고 혹은 직접 찾아왔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이 땅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생겼고 한국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우리나라는 다종교국가이기 때문에 아마 국민 100%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는 힘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시대의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으로서 우리 민족의 복음화와 더불어 세계 만민 복음화의 비전을 품는 게 마땅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모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축복과 사명 : 3대 기적과 3대 비전

이를 위해 먼저 하나님이 이미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른 바 3대 기적입니다. 놀라운 축복입니다. 그리고 축복은 항상 사명을 동반하기에 3대 비전을 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보면 ‘기적’이란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 없습니다. 숱한 시련이 있었지만 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1885년 개신교 선교사가 처음 입국한 이후 많은 선교사들이 입국했습니다. 당시 조선은 이름도 모르는 동방의 작은 나라였습니다. 그런 땅에 정말 좋은 선교사들이 많이 왔습니다. 100년 동안 3천여 명의 선교사들이 와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각지에 학교와 병원 등을 세웠습니다.

여러분, 구한말 이후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까? 일제 36년, 남북 분단, 6.25 전쟁, 군부 독재로 인한 사회 혼란, IMF 구제 금융 등. 그 외에 일일이 열거하지 힘들 정도의 숱한 시련이 있었지만 오늘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가위 기적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대한민국의 3대 기적’이라 부릅니다. 복음화의 기적, 산업화의 기적, 그리고 민주화의 기적입니다.

1885년부터 기산하면 복음화의 역사가 1백 30년 남짓한데 국민의 20% 가까이 그리스도인이고 6만 교회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세계 170개국에 27,436명(2017년말 현재, KWMA 통계)의 선교사 파송했으니 기독교 2천년 역사 가운데 유일무이한 기적의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복음화의 기적입니다.

그리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의 기적도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겨루며 요즘 핫이슈가 된 제4차 산업에서까지 경쟁하는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마음 놓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유를 누리는 민주화의 기적도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기적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라고 확신합니다. 성경에서 증거하는 바대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시33:12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더불어 독립운동을 위해 순국한 분들, 6.25 때 순국한 분들, 민주화와 기타 여러 과정에서 희생당하신 분들의 헌신과 수고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애초부터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역사를 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히려 다른 나라 사람들이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여러분, 혹시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젊은이들은 ‘빼빼로데이’라고 대답할지 모르겠지만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매년 11월 11일 1시에 전 세계에서 동시에 부산 유엔묘지를 향해 묵념하는 추모행사입니다. 캐나다의 한 참전용사가 시작해서 처음에는 영연방 4개국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유엔 참전국 모두가 동참합니다. 그 외에도 관심 있는 세계인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보훈처에서 공식행사로 격상시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빚진 나라입니다. 선교사들에게, 유엔군에게, 그리고 원조해 준 나라들에게 빚을 진 나라입니다. 이런 사실을 망각하면 인간의 도리가 아니고 그리스도인의 도리도 아닙니다. 이제는 복음의 빚, 그리고 사랑의 빚을 갚아야 마땅합니다. 이미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고, 또 여러 나라에 원조도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한국교회의 교세와 한국의 경제력으로 보건대 더욱 더 열심을 내야 합니다. 우리는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이미 잘 살고 있습니다. 책임과 사명을 다해야 하나님께서 계속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시면서 분명히 먼저 믿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 사명을 주셨습니다. 지상 명령입니다. 행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이 사명을 완수하는 그 날 예수님이 재림하십니다. 그리고 인류 역사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확언하셨습니다. 마24:14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일반 국민에 앞서 세계 만민을 섬기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른바 한국교회의 3대 비전을 품고 실천해야 합니다. 성서 한국, 통일한국, 그리고 선교한국의 비전입니다.

제일 급선무가 성경적인 가치관과 도덕성의 회복입니다. 구약 이스라엘의 실패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숭배, 음란과 부패 때문이었습니다. 거룩한 백성이 되지 못한 겁니다. 그러니까 제사장 나라 사명은 당연히 감당 못했던 겁니다. 오늘 우리나라도 그와 같은 타락상을 갖고 있기에 여기서부터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성서 한국’의 비전입니다. 이게 전제되지 않으면 ‘통일 한국’도 별 볼 일이 없습니다. 최근 남북 정상 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앞으로도 후속 회담이 성사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래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 이루어져야겠지만, 그러다 보면 남북 교류에 이어 통일까지 이뤄질지 모르지만 지금 이 모습으로는 곤란합니다.

북한 사역을 하다가 억류되어 2년 6개월 수감생활을 하다 풀려난 캐나다 교포 임현수 목사님 의 설교와 간증을 들어보면 큰 감동이 됩니다. 혼자 130번의 주일예배를 드렸고 하루에 7시간에서 8시간 동안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평소에 마음대로 성도들과 함께 어울려 예배드리던 게 얼마나 큰 자유이며 축복인지 절감했다고 합니다. 이제 그 자유를 다시 얻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여전히 북한을 사랑하고 통일을 바라고 있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통일의 출발점은 회개입니다! 성경도 이를 증거합니다. 대하7: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여러분, 한번 잘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우리나라에 얼마나 우상숭배가 만연해 있습니까? 이단들도 극성을 부리고, 도덕적으로 얼마나 음란하고 부패해 있습니까? 정말 달라져야 합니다. 불신자들을 탓하기 전에 믿는 그리스도인들부터 각성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았다고 도덕성 회복에 게을리 하면 참 신앙인이 아닙니다. 믿음은 삶으로 증명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서 한국’이 먼저, 그 다음이 ‘통일 한국’입니다.

우리가 흔히 애국을 강조하지만 성경적인 애국은 편협한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잘 돼야 하지만 세계 만민을 섬겨야 합니다. 이른 바 ‘열린 애국’입니다. 세계가 잘 돼야 우리나라도 잘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오늘 이 시대는 한 나라만 잘 될 수 없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골고루 잘 돼야 세계인이 모두 다 평화롭게 잘 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 전래 이전에도 사실은 홍익인간이라는 국민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널리 유익하게 하는 게 ‘홍익’(弘益)입니다. 그러니까 이래저래 ‘선교 한국’이 되는 게 당연합니다.

세계역사를 보면 ‘닫힌 애국’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 나치 독일이나 일본제국주의가 그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일본의 신학자 우찌무라 간조(內村鑑三, 1861~1930)는 일제가 조선과 중국 등을 점령하면서 자축하는 모습을 보면서 통탄했습니다. 그래서 핍박을 감수하면서 경고성 예언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웃나라를 침략하는 일본에게 불벼락을 내릴 것이다! 그 예언은 원자폭탄 투하로 성취됐습니다. 그가 조선을 향해 한 말이 있습니다. “복이 있는 조선이여! 일본을 축복해줄 조선이여! 축복의 통로가 될 조선이여!” 우리나라가 정말 이 말대로 되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재도약하는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많은 역사학자, 경제학자, 인구학자 등의 전망이 엇갈립니다. 경제대국이 되고 세계 중심 국가가 될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영국의 한 연구소는 한국이 2032년에 경제 규모 8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한강의 기적은 끝났고 이제 추락할 일만 남았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가 급감해서 쪼그라들 것이란 경고도 있습니다. 70년 후면 반 토막이 나고 2750년(그때까지 주님이 안 오실까요?)에는 한국인이 소멸되어 제로가 돌 것이라는 악담 수준의 전망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망은 전망일 뿐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오직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떤 개인과 어떤 나라를 축복하십니까? 마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개인과 나라에 더해 주시는 축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눅 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주는 사명을 감당하는 개인과 나라에 넘치도록 부어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금년 여름에도 우리교회에 여러 사역들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열심히 모든 성도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다른 여러 교회들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에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이 동참해야 합니다. 아직도 잠자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이 이 땅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그럴 때 이 나라에 소망이 있습니다. 지금은 일반 국민들에게 반기독교적 정서가 팽배해 있지만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실천하면 변화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무쪼록 광복 73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 번 개인 신앙을 넘어 애국 신앙과 선교 신앙으로 무장함으로 나도 살고 교회도 살리고 온 세계를 살리는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