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신명기(63)/순결

제목 : 순결에 관한 규례

성경 : 신22:13-30

2007년 희망찬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성도님들의 가정에 하나님의 넘치는 축복만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남녀 간의 육체적 순결을 중시하지 않는 사회가 있다면 그 사회는 곧 타락한 사회요, 병든 사회일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육체적 순결이 유지 되지 않고서는 정신적·영적 순결이란 있을 수 없고 그 결과는 온 사회의 도덕적 몰락에 이은 문명의 붕괴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법은 남녀 간의 순결에 대하여 매우 엄격합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순결의 유지를 위해서 오늘 본문은 여러 가지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결혼하여 여자의 순결문제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따라서 오늘 본문에 나타난 규례들은 이스라엘 사회의 성적 문란과 여자에 대한 남자의 횡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매우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육체적인 성관계는 오직 결혼 관계에서만 허락된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법칙을 깨뜨리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가를 기억해야 합니다.

1.여자의 순결이 문제가 될 때(13-21절)

신 22:13 누구든지 아내를 취하여 그와 동침한 후에 그를 미워하여

신 22:14 비방거리를 만들어 그에게 누명을 씌워 가로되 내가 이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와 동침할 때에 그의 처녀인 표적을 보지 못하였노라 하면

여자가 남자와 결혼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하나님이 정해 주신 신성한 법칙입니다. 따라서 양자 간의 순결성 유지는 그와 같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결혼한 후에 남자가 여자를 미워하여 비방거리를 만들어 그에게 누명을 씌울 수 있습니다. 그 누명이 무엇입니까?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처녀가 아니더라’라는 누명입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대로 여자가 진짜로 처녀가 아니었든지 아니면 남자가 여자를 미워하여 누명을 씌우는 경우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자의 아비가 장로들에게 딸의 처녀의 표적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처녀의 표적’이란 ‘베툴림’이라고 하는데 처음 남편과 성관계를 맺을 때 흘린 피의 흔적이 묻은 잠옷이나 자리를 말합니다.

이러한 관습이 지금도 남아 있어 중동의 베드윈 족속들은 신혼 첫날밤의 이부자리를 신부의 집에서 가져가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아내의 처녀성이 사실로 입증되면 어떻게 하라고 했습니까?

①그 사람을 잡아 때리고(18절)

②은 일백 세겔을 벌금으로 그녀의 아비에게 주고(19절)- 이 금액은 처녀를 유혹하여 욕보인 자가 그 수치의 대가로 처녀의 아비에게 지불해야 했던 액수의 두 배입니다(28,29절). 오늘날 도량형으로 환산한다면 은 1.14kg 즉 은 약 300돈에 해당됩니다.

③평생토록 그녀와 함께 살도록 했습니다(19절).

무죄한 아내를 부정한 여자로 몰아세웠던 남자는 이제 평생 동안 그녀와 이혼할 수 있는 권리가 박탈됨을 뜻합니다. 이것은 남성 우위적인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는 여성의 특별한 지위를 보장해 준 규례이기는 하지만, 성경 전체를 통해서 볼 때 지극히 당연하고도 성경적이며 인도적인 규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 남자의 말이 사실이어서 여자가 시집 왔을 때 처녀가 아니었다면 그 여자는 마을 사람들 가운데 끌어내어 돌로 쳐 죽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 가운데 벌을 내린 이유는 다른 이스라엘의 여인들이 혼전의 순결을 중시하고 잘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경고조치였습니다.

결혼 전에 순결을 잃는 것은 창기와 같은 행동이므로 그런 사람을 죽여서 악을 제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순결의 문제는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는 여자의 순결문제가 강조되어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남자들은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순결은 남녀 모두가 지켜야 할 문제입니다. 처녀 총각의 순결이 중요한 만큼 결혼한 사람들의 순결 또한 중요합니다. 요즘은 세상이 너무나도 타락하여 결혼한 사람이 애인이 없다면 ‘장애인’이라고 놀려댑니다. 그런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은 장애인이 될지언정 육체의 순결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2.남자가 유부녀와 통간한 할 때

신 22:22 남자가 유부녀와 통간함을 보거든 그 통간한 남자와 그 여자를 둘 다 죽여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남자는 여자에게 남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그녀를 범하였기 때문에 죽임에 처하였으며, 여자는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간 남자와 성 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혼인의 순결을 잃은 자로 간주되어 죽임에 처하였습니다. 이것은 부부간의 성실함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지금 이 법을 우리나라에서 시행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처형을 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대는 그만큼 성윤리가 많이 흔들리고 무너진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은 열방 주에서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히 택함을 받은 거룩한 공동체였기 때문에 열방과는 구별되는 순수성, 즉 순결성을 보존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만일 이스라엘 중에 이러한 공동체의 순결성을 깨뜨리는 자가 있다면,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하나님의 공의에 입각해서 가차없이 그들을 제거함으로써 공동체의 순결성을 계속 유지시켜야 했습니다. 여기서 유부녀 및 그녀와 통간한 남자를 둘 다 사형에 처하는 까닭도 그 때문입니다. 그들은 기본 인륜을 저버렸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결혼 제도의 순수성을 파괴한 자들이란 점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레 18:20 너는 타인의 아내와 통간하여 그로 자기를 더럽히지 말찌니라

레 20:10 누구든지 남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 곧 그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는 그 간부와 음부를 반드시 죽일찌니라

3.유혹에서 생긴 음행 죄

1)처녀인 여자가 약혼한 후에 통간한 경우

신 22:23 처녀인 여자가 남자와 약혼한 후에 어떤 남자가 그를 성읍중에서 만나 통간하면

신 22:24 너희는 그들을 둘 다 성읍문으로 끌어내고 그들을 돌로 쳐 죽일 것이니 그 처녀는 성읍 중에 있어서도 소리지르지 아니하였음이요 그 남자는 그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음이라 너는 이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처녀가 약혼하면 결혼한 여자와 동일하게 간주되었습니다.

신 20:7 여자와 약혼하고 그를 취하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찌니 전사하면 타인이 그를 취할까 하노라 하고

따라서 약혼하기 전에 행한 불미스러운 일(28,29절)보다 약혼한 이후의 범죄가 더 큰 중벌로 다스려졌습니다.

‘성읍 중에서 만나’ 이 말은 남녀 둘 다 자의적으로 간음 행위를 한 것을 가리킵니다. 한편 공동번역 성경은 자의적인 행위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를 “성읍 안에서 만나 같이 잤을 경우”로 번역하였습니다.

이때 왜 둘을 돌로 쳐 죽이라고 했을까요? 처녀는 적극적으로 자기를 방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성읍 안이기 때문에 소리를 질렀다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하였을 것입니다. 또한 남자는 남의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기 때문에 둘 다 죽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십계명 7계명과 10 번째 계명을 범한 죄로 죽임을 당해 마땅한 일입니다.

2)약혼녀가 들에서 강간을 당했을 경우

신 22:25 만일 남자가 어떤 약혼한 처녀를 들에서 만나서 강간하였거든 그 강간한 남자만 죽일 것이요

신 22:26 처녀에게는 아무 것도 행치 말 것은 처녀에게는 죽일 죄가 없음이라 이 일은 사람이 일어나 그 이웃을 쳐 죽인 것과 일반이라

여기에서 ‘들’은 아무리 소리쳐도 듣고서 달려와 구원해 줄 사람이 없는 장소를 말합니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혹은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모든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와중에서 여자가 성폭행을 당한 것은 자의가 아니라 순전히 타의에 의한 강제적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녀에게는 죄를 물을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법을 적용함에 있어서 무조건 결과만을 가지고 문제를 삼을 것이 아니라 결과에 이르게 된 동기까지 십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범죄는 “이웃을 쳐 죽인 것과 일반이라”고 말씀합니다. 인간의 순결이 생명만큼이나 소중함을 시사해 주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택함을 받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순결이 중요시 되는 이유는 그들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들이자 또한 그들의 몸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음행을 피하라···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느니라.’(고전 6:18)고 엄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3)약혼하지 아니한 처녀와 통간했을 경우

신 22:28 만일 남자가 어떤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만나 그를 붙들고 통간하는 중 그 두 사람이 발견되거든

신 22:29 그 통간한 남자는 그 처녀의 아비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고 그 처녀로 아내를 삼을 것이라 그가 그 처녀를 욕보였은즉 평생에 그를 버리지 못하리라

본문은 한 남자가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욕보인 겨우, 두 사람이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아니하였으나 남자는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규례입니다. 즉 남자는 결혼 지불금 조로 은 50세겔을 처가에 지불한 후 그 처녀를 합법적인 아내로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이때 남자는 그 여자가 부정한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한 평생 그녀를 내보낼 수 없었습니다.

이 말씀을 잘못하면 오해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 혼전 성 관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는 당시대의 저급한 성 윤리를 충분히 감안한 상태에서 여자에 대한 남자의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또한 두 남녀를 긍휼히 여겨 적극적으로 그들의 앞날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 주려는 규례일 뿐입니다. 그 해결책이란 곧 죽음이 면제된 두 남녀로 하여금 합법적인 결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둘다 성적 순결을 지키며 살도록 지켜봐 주는 것입니다.

신 22:30 사람이 그 아비의 후실을 취하여 아비의 하체를 드러내지 말찌니라

이 말씀은 계모와의 성 관계 및 혼인을 금한 규례입니다. 이런 근친상간의 범죄는 인간의 모든 위계질서를 파괴하는 동물적인 행위이므로, 이스라엘 중에서 철저히 제거되어야 했습니다.

르우벤이 자기의 서모인 빌하와 통간함으로 말미암아 장자이면서도 장자의 권리와 축복을 받지 못한 바가 있습니다. 자기 서모와 통간함으로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히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죄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부인은 아무리 자기와 피가 섞이지 아니했다 할지라도 어머니로 대접하고 모시는 것이 마땅합니다. 서모를 범하는 근친상간은 아버지의 명예까지 더럽히는 반인륜적인 행동이므로 당연히 금지 되어야 할 범죄행위입니다. 아무리 윤리 도덕이 무너진 시대라 할지라도 이것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윤리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육체의 순결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금년 한 해도 거룩한 백성으로 자기를 힘써 지켜 나가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