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보시는 것(막2:1~12)

‘중국의 빌 게이트’라 불리는 마윈(馬雲)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1999년 소자본으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창업했습니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 회장을 만나게 됩니다. 마윈에게 10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자 유치를 위해 열심히 사업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6분쯤 지났을 때 손정의 회장이 갑자기 그만하라고 중지시킨 후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만 됐어요. 내가 알라바바에 투자하겠소.” 이렇게 해서 마윈은 2천만 불(한화 220억 원)의 투자를 받아냈고 그 일을 계기로 급성장하게 됩니다. 후일 손정의 회장도 큰 이익을 보게 된 것은 물론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처음 본 무명의 사업가에 거액을 선뜻 투자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도박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그때 왜 그랬는지 이렇게 회고합니다. “내가 마윈을 만났을 때 그는 대단한 사업계획도 없었고 수익도 없었어요. 직원은 35~40명 정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근데 그의 눈빛이 정말 강렬했습니다. 눈에 빛이 나는 남자였어요.” 무슨 말입니까? 마윈의 눈빛을 통해 그 마음속의 열정을 보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껏 밀어주고 싶었다는 말입니다.

마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문득 우리의 신앙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힘 있는 한 사람에게 잘 보여도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에게 잘 보이면 얼마나 대단할까 싶습니다.

본문에 보면 한 중풍병자가 등장합니다. 그는 예수님에게 잘 보였습니다. 그래서 큰 은혜를 받고 인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주의 인생에서 축복의 인생으로, 불행한 인생에서 행복한 인생으로 변화됩니다. 저와 여러분도 그 사람처럼 예수님에게 잘 보이면 얼마든지 복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예수님에게 잘 보이는 비결을 배우심으로 복된 인생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1] 예수님이 보시는 것 : 믿음

본문을 보면 예수님이 주목하며 보시는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그 믿음만 있으면 예수님에게 잘 보일 수 있습니다.

본문의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예수님이 가버나움의 한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러자 그 소문이 사방에 퍼졌습니다. 앞에 1장을 보면 예수님이 각종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특별히 불치병으로 알고 있던 나병 환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소문이 급속도로 퍼질 수밖에 없었겠죠. 많은 사람들이 몰려갑니다. 한편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한 중풍병자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꼭 만나고 싶었지만 혼자서 갈 수 없는 형편입니다. 다행히 네 사람이 그를 침상에 눕힌 채 데려갑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몰려들었는지 문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겁니다. 건강한 사람이 서서 무리를 헤치고 들어가기도 어려운 상황인지라 침상에 누워있는 중풍병자는 도저히 예수님에게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풍병자와 네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지붕으로 올라갑니다. 그 당시 유대인의 가옥 구조는 특이했습니다. 현무암으로 집을 짓고 지붕은 갈대나 종려(대추야자)나무 잎을 엮어 얹힙니다. 그리고 그 위에 흙을 덮어 기와처럼 만들어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합니다. 집 옆에 계단을 만들어놓아서 사람들이 수시로 지붕에 올라가 기도하거나 쉴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지붕으로 올라가서 기와를 걷어내고 중풍병자를 침상째 내립니다. 예수님이 한창 말씀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 한 가운데로 침상이 내려오니 기겁을 할 일입니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님의 반응을 어떻게 묘사합니까? 막2:5(상)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 ” 그들의 행동을 통해 마음속의 믿음을 보셨다는 건데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기뻐하셨음 암시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시기 않습니다. 신분이나 조건 등을 보시지 않고 오직 마음속의 믿음을 보십니다. 아무리 외모나 조건이 좋아도 마음속에 믿음이 없으면 달가워하시지 않습니다.

다윗의 예를 생각해 봅니다. 그는 평범한 집안의 8명 아들 중에 막내였습니다. 그리고 목동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를 차기 왕으로 선택하셨습니다. 사무엘상 16장에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이 사무엘을 그의 아버지 이새의 집으로 보냅니다. 그 아들들 중에 차기 왕이 있으니 그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명령하신 겁니다. 사무엘은 이새에게 아들들을 보자고 요청했고 이새는 아들들을 모읍니다. 그리고 먼저 장남을 보여줍니다. 사무엘은 그 용모를 감탄합니다. “야, 정말 잘났구나. 바로 이 아들이 하나님이 예비한 사람인가 봐.” 그런데 그 순간 가로막고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삼상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중심은 마음속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외보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시지 않고 마음속의 믿음으로 보고 평가하신다는 겁니다. 둘째, 셋째, … 일곱째 아들까지 이런 식으로 다 불합격을 맞았습니다. 외모는 훌륭하지만 중심의 믿음이 별로였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이 이상해서 다른 아들이 없는지 묻습니다. 이새가 막내가 들판에서 앙떼를 지키고 있다고 하자 얼른 데려오라고 합니다. 다윗은 나이도 어리고 천덕꾸러기였습니다. 형들이 근사하게 차려입고 제사 자리에 참석할 때 양떼를 지키고 있었으니 뻔합니다. 헐레벌떡 달려온 그의 얼굴은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됐을 것이고 아마 복장도 오물이 묻고 엉망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마음속의 믿음을 보셨고 그를 지명하십니다. 결국 이렇게 해서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고 그 날부터 다윗이 성령 충만하게 되었고 후일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본문의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풍병자가 얼마나 초라했겠습니까? 네 사람은 인간적으로 보면 얼마나 무례합니까! 감히 하나님의 아들이 계신 데로 지붕을 뚫고 소란을 떨다니! 하지만 예수님은 다른 것은 하나도 따지지 않으십니다. 오직 한 가지 믿음만 보십니다. 그래서 그들을 기뻐하셨고 중풍병자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그러면 무엇보다 마음속의 믿음을 잘 가꾸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그 믿음 때문에 예수님이 주목하여 보시고 큰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축복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2] 믿는 자에게 주시는 은혜 : 구원, 승리

그러면 과연 예수님은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어떤 은혜를 베풀어주십니까?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구원의 축복, 그리고 또 하나는 승리의 축복입니다.

다시 본문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5절을 봅니다. 막2:5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지금 다섯 사람이 중풍병자의 병을 고치러 왔는데 죄가 어떻고 말씀하시니 도대체 왜 그러셨나요? 질병의 원인은 무엇보다 죄입니다. 물론 모든 질병이 각각 그 사람의 특정한 죄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 전체를 두고 보면 모든 질병은 죄의 결과입니다. 죄 때문에 질병이나 고통이, 또 사망이 왔습니다.

그러니까 인생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근본 문제로 죄와 사망의 문제입니다. 또 하나는 현실의 삶 속에서 당면하는 이러 저런 문제들 즉 현안 문제입니다. 이 사람의 현안 문제는 중풍병이지만 근본 문제는 죄와 사망입니다. 당연히 근본 문제가 현안 문제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중풍병을 고쳐주시기 전에 죄 사함의 은혜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옆에서 듣고 있던 서기관들(구역성경 학자, 바리새인)이 구시렁거립니다. “아니, 저거 신성모독인 걸 … ” 그들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언짢아서 트집거리를 찾으러 온 자들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잘 걸렸다 싶었을 겁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꿰뚫어보셨습니다. 예수님이 뭐라고 대꾸하셨나요? 막2:9~10 “9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쉽겠느냐 10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죄를 사해 준다고 하는 말과 일어나 상을 갖고 걸어가라는 말 중 어느 쪽이 쉽겠느냐? 어떤가요? 예수님에게는 둘 다 쉽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편에서 보면 일어나 걸어가라는 말이 더 어렵습니다. 죄를 사해 주는 것은 거짓말로 해도 증명할 길이 없지만 걸어가라는 말은 그 진위가 당장 판가름이 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들 앞에서 보란 듯이 걸어가라고 말씀하셨고 중풍병자는 기적같이 치유됩니다. 막2:11~12 “11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 12 그가 일어나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가거늘 그들이 다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르되 우리가 이런 일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다 하더라”

그러니까 여러분, 이 사건을 통해 예수님이 증명하신 게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사실입니다. 죄를 사하는 구원의 근본 문제도 해결해 주시고, 중풍병을 치유하는 현안 문제도 해결해 주시는 분입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로 믿으면 근본 문제인 구원의 축복도 주시고 현안 문제에서 승리하는 축복도 주십니다.

① 구원 :

우리에게 구원의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없습니다.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별의 별 것을 다 소유한다고 해도 구원받지 못하면 헛것입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마16:2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본문에 등장하는 중풍병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중풍병을 고치더라도 나중에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때 구원받고 영생을 얻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먼저 죄 사함을 받았다고 선포해 주신 겁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이 세상에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오신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엡1:7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십자가 대속의 피로 속량 즉 죗값을 치르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또 롬6:23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그런 점에서 본문에 나오는 중풍병자는 치유 이전에 가장 큰 구원의 축복을 받은 겁니다. 그리고 현안 문제인 중풍병도 고침 받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평생 살면서 온갖 문제들에 직면했겠지만 그때마다 예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할 수 있었을 겁니다.

② 승리 :

성경은 누누이 증거합니다. 믿음은 구원과 더불어 이 세상 살 동안 겪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고 승리하게 해 줍니다. 시103:3~5에서 다윗도 이렇게 증거합니다. “3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4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5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예수님이 보시는 믿음을 잘 가꾸심으로 구원의 축복과 더불어 승리의 축복을 풍성히 누리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3] 우리에게 요구되는 믿음 : 큰 믿음, 함께하는 믿음

그러면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믿음은 어떤 것일까요? 본문에 소개되는 믿음은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큰 믿음, 그리고 함께하는 믿음입니다.

다시 본문 3절~4절을 봅니다. 막2:3~4 “3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가지고 예수께로 올새 4 무리들 때문에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가 누운 상을 달아내리니” 네 사람이 중풍병자를 데리고 예수님께로 갔을 때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무리들이 문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쉽게 포기하고 말았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중풍병자도 네 사람도 한 마음이 되어 같은 믿음으로 장애물을 돌파합니다. 지붕으로 올라가 지붕에 구멍을 내고 침상을 달아 내립니다. 예수님이 말씀을 전하고 계셨지만 체면불구하고 예수님 앞으로 다가갑니다.

① 큰 믿음 :

그들의 모습 속에 담긴 믿음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장애물이 가로막을 때도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큰 믿음입니다. 우리가 세상 살다 보면 얼마나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까? 이런 저런 것들이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고난, 역경, 풍파, 시험, 핍박, 조롱, 비방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믿음으로 예수님에게 다가가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맹인 바디매오 이야기(막10:46~52)가 생각납니다. 그는 맹인에다 거지였습니다. 얼마나 고단한 인생을 살았겠습니까! 그런데 평소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사모했는데 그리로 지나가신다는 겁니다. 그는 흥분했고 예수님이 계신 데를 짐작하고 크게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란 메시아를 의미합니다. 장애인을 차별하던 시대라 주위 사람들이 재수 없다고 제지합니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 크게 소리칩니다. 마침내 예수님을 그를 부르셨고 그는 겉옷을 버려두고 달려갑니다. 잘 생각해 보면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산 목록 1호와 같았던 겉옷을 포기한 것도 그렇지만 맹인이 달려가면 넘어지고 자빠지고 크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절박하고 적극적이었다는 겁니다. 그때 예수님이 그의 믿음을 칭찬하며 치유해 주셨습니다. 막10: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우리가 승리의 축복을 얻기 원한다면 큰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믿음에 방해되는 것은 외적인 환경이나 조건보다 사실은 내 마음속의 의심이나 염려입니다. 의심이나 염려가 마음을 사로잡으면 믿음이 삭감되고 기도해도 응답받지 못합니다. 약1:6~7 “6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7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cf. 빌4:6)

염려와 의심이 얼마나 백해무익한지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여자 분이 가족의 병력 때문에 평생 암에 걸릴까봐 염려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70세에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평생 괜한 의심과 염려 속에 고통 받으며 살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현실에 처해도 담대하고 적극적인 믿음으로 대처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최봉석(崔鳳錫, 1869~1944)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별명 최권능(崔權能)으로, 그리고 ‘예수 천당’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복음전도자로서 귀하게 쓰임 받았던 분입니다. 나중에는 신사참배 반대로 투옥되었다가 그 후유증으로 순교한 분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훌륭한 분입니다. 그가 만학도로 평양신학교에 다닐 때의 일입니다. 교회에서는 조사(현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졸업 시기가 훨씬 지났는데도 졸업을 못했습니다. 교인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고민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어느 날 교무실로 찾아갑니다. 마침 교수회의 중이라 교수들이 모두 모여 있었습니다. 그는 말씀드릴 게 있다며 먼저 기도해도 되겠느냐 물었습니다. 당연히 허락을 받았고 그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부족한 죄인을 불러서 예수 믿게 하시고 또 신학교에 와서 공부하게 하시고 또 목사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공부만 잘해야 목사가 됩니까? 하나님의 종은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해야 하는데 저는 기도하고 전도한다고 공부를 못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들이 나에게 졸업장을 주어 나도 목사 될 수 있도록 길을 열러 주옵소서. 주실 줄 믿고 감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도 간절히 기도하는 바람에 교수들도 덩달아 ‘아멘!’하고 화답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최봉석은 사무엘 마펫 교장에게 졸업장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교장은 정색을 하며 “안 됩니다. 1년 더 공부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자 최봉석은 “조금 전에 제 기도에 모두 ‘아멘!’ 하지 않았습니까? 신학교 교수님들이 하나님과 약속한 것을 어기면 어떻게 합니까?” 그 말에 당황한 교장은 하는 수 없이 그의 믿음을 보고 졸업장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 목사 안수를 받고 더 열심히 사역을 하게 됐습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어떤 상황에 처해도 담대한 믿음으로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큰 믿음으로 기도함으로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② 함께하는 믿음 :

중풍병자와 네 사람이 함께하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구원은 각자 본인의 믿음으로 가능합니다. 다른 사람의 믿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믿는다고 내 가족이나 친구가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한 남자가 죽어서 천국 문 앞에 당도했습니다. 천사가 제지합니다. 믿음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 남자는 주일마다 아내가 교회 가자고 할 때 동행하지 못했지만 대토로 갔다 오라고 했으니 봐 달라고 사정합니다. 그러자 천사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아, 그래요? 그러면 당신 아내만 대표로 천국에 들어오고 당신은 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구원은 대표로 되는 게 아닙니다. 각자 본인의 믿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승리의 축복은 다른 사람의 믿음과 기도로도 가능합니다. 회당당 야이로의 딸이 중병으로 죽었는데 예수님이 살려주신 사건(막5:22~43)를 생각해 봅니다. 야이로가 예수님을 찾아와 심방을 요청합니다. 딸이 중병을 앓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데 도중에 지체하는 바람에이 딸아이가 기다리지 못하고 죽습니다. 전갈을 받은 야이로는 크게 낙심합니다. 낙심한 나머지 예수님의 동행을 그 됐다고 말합니다. 그때 예수님이 그에게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막5:36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 결국 그 집에 찾아가신 예수님이 “달리다굼!”(소녀야, 일어나라!) 말씀하심으로 살려내십니다. 아버지의 믿음으로 딸이 살아난 겁니다.

이래서 함께하는 믿음이 중요한 겁니다. 본문에 네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가족들? 친구들? 교인들? 어쨌든 정막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중풍병자 본인의 믿음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믿음과 기도가 합쳐져 승리의 축복을 받게 된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18:19~20 “19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그룹 IQ(Group Intelligence Quotient)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단 지성이란 말입니다. 혼자보다 여럿이 머리를 맞대면 더 좋은 결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인의 IQ도 중요하지만 그룹 IQ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룹 FQ(Group Faith Quotient)는 더 중요합니다. 개인의 믿음이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실제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그룹의 믿음이 아주 중요합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성도들끼리 같은 믿음을 갖고 연합하는 게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지 모릅니다.

하루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CBS 찬양 프로 <어메이징 그레이스>에서 한 남자분의 아름다운 사연을 듣게 됐습니다. 독일에 출장 갔는데 하루 업무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기도하는 시간인데 한국 시간을 계산해 보니까 아내가 새벽기도를 마치고 그 방송을 듣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함께 찬양을 듣고 싶어서 신청곡을 보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그 부부는 얼마나 행복할까, 그리고 그 슬하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얼마나 행복하고 잘 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여러분, 신앙생활이 어려운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별 거 아닙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렵고 힘든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별 거 아닙니다. 절대주권자이신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님에게 잘 보이면 됩니다. 예수님이 보시는 것은 딱 한 가지, 오직 믿음입니다. 부디 예수님에 대한 순전한 믿음과 더불어 큰 믿음, 그리고 함께하는 믿음으로 구원의 축복과 승리의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