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에셀, 그 이후(삼상7:12~14)

어느덧 금년도 절반이 지났습니다. 세삼 세월의 신속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에 맞춰 교회에서는 맥추감사주일로 지킵니다. 성경에 보면 구약 이스라엘은 1년에 두 번 감사절을 지켰습니다. 맥추절(麥秋節, Feast of Harvest)과 수장절(收藏節, Feast of Ingathering)입니다. 그들은 1년에 이모작을 했는데 추수에 맞춰 전반기에는 맥추절, 후반기에는 수장절을 지켰습니다. 성경적 근거는 출23:16입니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이런 전통을 이어 오늘날 우리는 전반기 마치면서 맥추감사주일, 후반기 마무리하면서 추수감사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의아해 합니다. 우리는 농사도 짓지 않고, 또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한번 추수하는데 왜 두 번씩이나 감사절을 지켜야 되나 하고 말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얼핏 보면 그럴 듯한 이의 제기 같지만 어리석은 말입니다. 고대에는 농경사회로 거의 모든 사람이 농사를 지었습니다. 반면 오늘날에는 농사를 짓는 분들도 있지만, 다양한 직업을 통해 생활을 영위합니다. 그 모든 과정을 잘 들여다보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농사를 짓지 않아도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절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맥추감사주일은 1년의 중간에 있어 ‘하프타임’(half time) 같은 성격이 있습니다. 여러분, 현대인들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얼마나 분주한 생활을 합니까? 문자 그대로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이렇게 살다가 1년이 휙~ 가고, 또 1년이 휙~ 가고 급작스럽게 인생을 마치게 되면 얼마나 황당할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므로 정신없이 살지 말고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중간 중간 멈추어서 나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축구경기를 할 때 전반전을 마치고 10분간 휴식 시간을 갖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선수들이 휴식하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의미도 있지만, 전반전을 반성하고 후반전을 대비하기 위한 작전타임입니다. 이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남은 후반전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맥추감사주일 같은 시간을 통해 짧게는 남은 반년(半年), 길게는 남은 반생(半生)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이 ‘하프타임’에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지난날을 회고하며 회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감사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지난 실수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감사는 지난 은혜에 감사하며 미래의 축복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회개도 쉽지 않지만 감사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적잖은 사람들이 감사하지 않은 채 그냥저냥 살아갑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불행한 이유가 바로 감사 결핍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행복해서 감사하는 게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지난 반년 동안, 지난 인생 동안 나를 구원해 주시고, 나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남은 반년이, 남은 반생이 보다 더 복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은 사무엘과 그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입니다. 역사적 배경은 사사시대입니다. 사사시대(師士時代)는 여호수아 죽음 이후 사울 왕의 등극 직전까지(B.C. 1390~1050) 약 350년 기간에 해당됩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을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 신을 섬기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계속 징계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사사시대를 가리켜 ‘암흑시대’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은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면 충분한데 가나안의 원주민이 섬기던 우상 신들을 섬겼습니다. 대표적으로 바알 신과 아스다롯(=아세라) 신이었습니다. 바알은 남신(男神)으로 농사의 신으로 알았습니다. 바알을 잘 섬기면 농사가 잘 된다고 생각한 겁니다. 아스다롯은 여신(女神)입니다. 성(性)의 신으로 다산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스다롯을 잘 섬기면 자녀 출산도 많이 하고, 가축도 잘 번식하고, 농사도 잘 된다고 믿은 겁니다. 동시에 전쟁의 신으로 전쟁이 일어나도 승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믿었습니다. 게다가 바알 신과 아스다롯의 성 관계를 통해 이런 것들이 주어진다고 생각해서 제사의식 가운데 사제와 백성의 음란한 행위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보다 못해 하나님이 이방 족속을 일으켜 징계하십니다. 고통스러우니까 그제야 회개하고 난리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불쌍해서 사사를 세워 구원해 주십니다. 태평해지면 또 다시 타락합니다. 그러면 또 다시 하나님의 징계가 내려집니다. 이런 악순환 가운데 사사시대 내내 이스라엘은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사무엘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사사로 취임하자마자 미스바 성회를 소집합니다(B.C. 1075). 회개하는 기도회를 개최한 겁니다.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과거의 죄를 회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창 기도회가 열기를 더하고 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블레셋 족속이 기습을 해 온 겁니다. 당시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압제하고 있었는데 혹시 세력을 규합해서 대항할까봐 선제공격을 한 것 같습니다. 기도회 중이니 무장 해제된 상태였을 테고 몰살당할 게 뻔했습니다.

여러분, 사태가 이쯤 되면 이스라엘의 평소 모습이라면 어떻게 반응할 것 같습니까? 두려워서 벌벌 떨면서 사무엘을 원망하고 하나님 앞에 불평하고 난리칠 겁니다. 아니, 왜 여기 모이라고 해서 다 죽게 만드느냐? 하나님은 기도하고 있는데 왜 우리를 죽게 만듭니까? 이러면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을 겁니다.

그런데 기도하고 회개해서 그런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삼상7:8 “이스라엘 자손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하니” 오히려 사무엘에게 특별 기도를 부탁합니다. 아마 자기들도 열심히 기도했을 겁니다. 하나님이 그 모습을 보시고 가상히 여기셨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됐죠? 삼상7:10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하나님이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갑자기 우레를 발하심으로 적군들이 혼비백산합니다. 결국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승리한 후 그들이 어떻게 합니까? 승리에 도취되면 으스대며 자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고 감사합니다.

[1] 사무엘과 이스라엘의 감사 : 에벤에셀 기념비

이스라엘은 승전에 감사하며 기념비를 세웁니다. 삼상7:12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승전 기념비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불렀는데 ‘도움의 돌’(stone of help)이란 뜻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감사의 고백입니다.

이게 당연한 것 같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겁니다. 인간이 얼마나 간사한지 급할 때는 하나님을 찾지만, 급한 불을 끄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대신 자기 자랑에 몰두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사무엘과 이스라엘은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한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심히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이게 감사하는 자에게 약속된 축복의 원리입니다. 시69:30~31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30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31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 감사가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황소를 드리는 제사보다, 다시 말하면 그 어떤 화려한 예배나 헌신보다 감사를 더 기뻐하신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감사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감초와 같은 것입니다. 한약을 지을 때 감초가 꼭 들어가야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예배에도, 찬양에도, 기도에도, 헌금에도, 헌신에도, 모든 것에 감사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흠향하십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능력으로 크게 역사하십니다.

[2] 에벤에셀, 그 이후 : 감사 → 승리, 회복, 축복

이스라엘이 에벤에셀 감사 기념비를 세우고 난 후에 어떤 일이 나타납니까? 놀라운 일들이 연속해서 나타납니다. 블레셋에 완전 승리합니다. 과거에 손해 본 것들을 다 회복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더 풍성한 것으로 축복하십니다. 삼상7:13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였으며 여호와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을 막으시매” 블레셋이 혼꾸멍이 나서 다시는 얼씬거리지 못합니다. 여호와의 손은 의인법적 표현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이 놀라운 능력으로 막아주시니까 끄떡없습니다. 완전 승리입니다. 삼상7:14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았던 성읍이 에그론부터 가드까지 이스라엘에게 회복되니 이스라엘이 그 사방 지역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도로 찾았고 또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 사이에 평화가 있었더라” 과거에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성읍들을 다 되찾아 옵니다. 손해를 회복한 겁니다. 더 나아가 어떤 일이 있었죠? 아모리 족속은 가나안 원주민들 중에 가장 강력한데 블레셋이 이스라엘에게 패배한 후 설설 기니까 그들도 알아서 기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무엘이 사사로 있는 동안 이스라엘은 태평성대를 누리게 됩니다.

여러분, 무슨 이야기입니까? 고난 가운데 감사하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심히 기뻐하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은혜와 능력의 역사로 고난을 종식시키고 승리를 주셨습니다. 잃어버렸던 것, 손해 보았던 것들을 회복시켜 주시고 더 나아가 회복시키시고 더 큰 축복을 주셨습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성경에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감사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공식과 같은 것인데 한 마디로 ‘감사의 선순환’입니다. 반대는 ‘원망의 악순환’입니다. 원망하고 불평하면 일이 꼬이고 저주가 임합니다. 오직 감사하는 자에게 풍성한 축복이 임합니다.

누가복음 17장을 보면, 열 명의 나병 환자 치유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나병은 불치병이었고 천형처럼 인식되었습니다. 아예 율법으로 일반인들과 접촉하는 것조차 금지하고 격리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이동할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표시가 나도록 머리를 산발하고 다녀야 했습니다. 또 멀리서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 미리 가슴을 치며 “부정하다, 부정하다!”라고 외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열 명의 나병 환자가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겁니다. 각색 병자를 고치시고 맹인의 눈도 뜨게 해주시고 심지어 죽은 자를 살리셨다는 말을 들은 그들은 흥분했습니다. 메시아가 오신 게 분명하고 그렇다면 나병을 능히 고치실 수 있으리라 확신했습니다. 가까이 접근하지는 못하니까 멀리서 소리칩니다.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러자 예수님이 그들에게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라고 하죠. 그 이유는 제사장이 완치 판정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은 예수님이 치유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들은 좋아하며 갔는데 도중에 정말 완치됐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아홉 명은 다 가버리고 오직 한 명만 돌아와 감사했습니다. 그 아홉 명은 그 후 어떻게 됐는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은혜가 메말라 버리고 말았을 겁니다. 예수님이 감사한 그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눅17:16~17 “16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감사하는 사람을 기뻐하시고 더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그에게 육신의 치유뿐 아니라 영혼의 구원도 허락하셨습니다. 더 풍성한 은혜를 베푸신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찌하든지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고난이 닥쳐올 때 조심해야 됩니다. 힘들다고 원망하고 불평하면 더 꼬입니다. 은혜가 메마르게 됩니다. 제 이야기를 드립니다. 신앙 초기에 어려운 일을 당하면 원망하고 불평하는 습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 버릇을 싹 고쳐 주셨습니다. 원망하고 불평하면 그때마다 일이 꼬이고 사고가 터지고 손해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마치 공식처럼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서 깨닫고 결심했습니다. 짜증나고 힘든 일이 생기면 마음을 다잡고 억지로라도, 이를 악물고서라도 감사하기로 적정했습니다. 마음속에서 원망과 불평이 올라오려고 하면 선수를 쳤습니다. 무조건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해 버립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진정되고 감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니까 어려운 일이 해결되고 오히려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이게 바로 원망의 악순환과 감사의 선순환의 차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원망이든 감사든 그것은 일종의 습관입니다. 환경이나 조건 때문에,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습관입니다. 그러므로 원망의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감사의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게 생각하는 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면 감사하게 됩니다. 감사의 생각이 계속되면 갑사의 습관이 되고 감사의 인격이 됩니다. 결국 감사의 선순환이 이루어져 고난이나 저주가 사라지고 축복이 가득한 인생이 되는 겁니다.

여러분, 이지선 자매 이야기를 들어 보셨죠. 아리땁던 대학생 시절 밤늦게 귀가하던 중 자동차가 6중 추돌 사고를 당했습니다. 상대방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자동차에 불이 나서 전신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온 몸이 망가지고 손가락 10개 중 8개를 잘라냈습니다. 얼굴은 몹시 흉측해졌습니다. 얼굴에만 30여 차례 피부이식을 했지만 여전히 고통스럽고 흉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원망스러웠습니다. 뺑소니 운전자가 너무 원망스럽고, 하나님은 왜 그런 일을 주셨는지 원망스러웠습니다. 수도 없이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감사하기로 결단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손가락 2개가 남아 있어 제법 할 수 있는 게 많았고, 살아 있어서 흰 눈을 볼 수 있으니까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하기 시작하자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지선아 사랑해」가 베스트셀러가 됐고 강연을 할 때마다 고난 중에 있던 사람들이 용기의 희망를 갖게 됐습니다. 희망을 전하는 복음 전도자가 된 겁니다. 그 후 미국 유학을 가서 보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과 재활치료학을 전공했고, 마침내 UCLA에서 사회복지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지금은 한동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가 만일 계속 원망만 했다면 인생이 엉망진창이 됐을 겁니다. 감사하니까 이런 놀라운 승리가 가능했던 겁니다.

‘토크 쇼의 여왕’이란 별명이 붙은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 1954~ )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 매년 힐러리 클린턴, 미셸 오바마와 나란히 꼽히는 인물입니다. 얼마 전 보도를 보니까 흑인 여성 사업가로서는 세계 최초로 500대 부자 중 한 명(494위 기록)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정말 화려하고 모두가 선망하지만 그의 과거는 기가 막힙니다. 미시시피 주 시골에서 미혼모 가정부의 딸로 태어난 그는 가난과 성추행에 시달렸습니다. 14세에는 자신도 미혼모가 됩니다. 출산한 아기가 2주 만에 사망하게 되자 그 충격으로 가출해서 방황하다가 마약에 빠져 하루하루 지옥 같이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다행히 친아버지를 만나게 됐는데 그는 신앙으로 완전히 새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딸에게 얼마나 미안했겠습니까! 눈물로 호소하며 매주 책을 읽히고 성경 암송을 시키며 신앙을 심어주었습니다. 이게 전환점이 됐습니다. 삶의 의욕을 되찾았고 19세에 방송국에 취직하게 됩니다. 얼마 후에는 흑인 여성 최초로 뉴스 앵커 자리에 발탁됩니다. 그런데 상사들이 모니터 하면서 뉴스 진행이 너무 감정적이라고 지적하며 아침 방송으로 좌천시킵니다. 오히려 이게 전화위복이 됩니다. 첫 방송을 하고 나서 너무 기뻤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토크 쇼의 여왕의 첫걸음을 시작된 겁니다. 그는 그 후 매일 감사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매일 쓰는 거라 별 내용이 없을 때도 있었지만 계속 실천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습니다. “오늘도 거뜬히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감사합니다.” “눈부신 푸른 하늘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심 때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얄미운 동료에게 화내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놀라운 승리와 축복의 역사를 경험하게 된 겁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오늘 맥추감사주일에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지난 반년 동안, 혹은 지난 인생 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원망의 악순환인가? 감사의 선순환인가?

감사의 선순환으로 살아왔다면 더 없이 감사한 일입니다. 그게 아니라 힘들고 곡절이 많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원망의 악순환으로 살아왔다면 이제 감사의 선순환으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3] 멋진 후반전 : 감사의 꽃, 축복과 영광의 열매

오늘 우리의 삶이 감사의 선순환으로 전환되면 반드시 멋진 후반전을 살게 될 줄로 믿습니다. 감사는 꽃입니다. 그 꽃이 피면 반드시 축복과 영광의 열매가 맺어질 것입니다. 내 인생의 후반전은 지금 내가 할 탓입니다. 감사하며 살면 멋진 후반전, 반대로 원망하며 살면 망가진 후반전이 될 것입니다. 시50:22~23이 이를 증거합니다. “22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23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원망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저주, 감사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축복과 영광이 주어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세계 최고 부자였던 존 D. 록펠러 (John Davison Rockefeller, 1839~1937)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재산은 현재의 가치로 환산해서 빌 게이츠보다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또한 기부 왕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생애를 잘 들여다보면 명암이 교차됩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성경읽기, 주일성수, 십일조 등을 실천했습니다. 그런데 돈을 벌면서 신앙이 형식화되고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돈은 엄청 벌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서 악덕재벌기업가란 오명도 얻었습니다. 어쨌든 그런 가운데 43세에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됐고, 53세에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습니다. 바로 그때 위기가 닥쳤습니다. 건강검진 결과 여러 가지 질병이 발견됐고, 특히 Alopecia라는 탈모증 비슷한 병으로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고 몸이 말라갔습니다. 의사는 1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그때 과거를 회고하며 회개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된 일화가 있습니다. 하루는 휠체어를 타고 병원 로비를 자나가는데 벽에 걸린 액자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 마음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 동안 돈을 긁어모으는 데 혈안이 됐었는데 주는 자가 복되다니! 그런 생각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데 저쪽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소녀가 돈이 없어서 입원이 안 된다고 거절당하자 그 어머니가 통사정을 하고 있는 겁니다. 록펠러는 비서를 시켜서 익명으로 대납해 줍니다. 다행히 그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었고 록펠러는 큰 기쁨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감사가 넘쳤습니다. 그는 영적 멘토였던 프레드릭 게이츠(Frederik T. Gates)목사와 의논하면서 록펠러재단을 설립한 후 본격적인 자선 사업과 선교 사업을 펼쳤습니다. 시카고대를 비롯한 대학 설립, 리버사이드교회를 비롯한 교회당 건축, 각종 자선사업 등에 헌신합니다. 지금까지도 그 일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1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했던 그는 98세까지 살다가 감사기도를 드리며 평안히 천국에 들어갑니다. 만일 그에게 감사가 없었다면 멋진 후반전은 없었을 겁니다.

우리가 분주한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았지만 오늘 맥추감사주일을 보내면서 지나온 삶을 회고해 보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잠시잠깐 감사하고 지나가지 마시고 이제 감사의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남은 반년, 더 나아가 남은 반생을 멋진 후반전으로 만들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