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어만 있어도 삽니다!(요15:1~8)

여러분, 여기에 꽃다발이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어떻습니까? 참 아름답고 소담스럽습니다. 뜬금없는 것 같지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 꽃다발이 살았나요? 죽었나요? 아파리가 싱싱하고 꽃이 피어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미 죽은 겁니다. 나무에서 잘린 순간부터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물을 뿌리고 꽃병에 꽂아놓으면 조금 더 가겠지만 머지않아 말라버리고 결국 버려지게 될 겁니다.

미국의 유명한 크리스천 작가 로이드 존 오길비(Lloyd John Ogilvie)는 하나님을 떠난 인간을 ‘꺾어진 꽃’으로 비유했습니다. 그는 그리스인이라도 주님을 멀리하면 그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하나님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 의존적 존재입니다. 신학에서 하나님의 속성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비공유적 속성(非共有的 屬性)과 공유적 속성(共有的 屬性)입니다. 공유적 속성은 하나님의 속성 중에서 인간에게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특성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지혜, 선, 사랑 등입니다. 하나님이 인간과 공유하는 속성이라는 겁니다. 물론 그 수준은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나지만 말입니다. 비공유적 속성은 인간에게는 전혀 발견할 수 없는 속성입니다. 인간과 공유하지 않는 하나님만의 속성입니다. 예를 들어 영원성, 무한성, 편재성 등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자존성(自存性)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는 분이란 겁니다. 자존성은 인간에게 공유되지 않는 하나님 고유의 속성입니다. 반면에 인간은 의존성(依存性)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제대로 살려면 이런 속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국어를 잘하려면 주제 파악을 하고 수학을 잘 하려면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모르고 주제넘게 사니까 인생이 불행해지고 망가지는 겁니다.

인간이 얼마나 의존적 존재인지 따져 보십시오. 인간은 육체적 존재이므로 물질에 의존적입니다. 숨을 쉬어야 살고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사회적 존재이므로 타인에게 의존적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 존재이므로 하나님에게 의존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걸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인생이 불행한 겁니다.

여러분, 신앙생활이 뭔가요? 거창한 게 아닙니다. 인간 자신이 하나님 의존적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 의존적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영원한 생명을 얻고 복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설교의 주제가 바로 이겁니다. 하나님 의존적으로 살아가자! 이 원칙만 지켜도 인생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육안에 보이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중보자로 우리를 하나님에게 연결시켜 주십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의존적이라는 것은 곧 예수님 의존적인 것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 의존적, 혹은 예수님 의존적 신앙으로 승리의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1]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 : 가지의 최선은 붙어 있는 것

본문은 잘 아시는 대로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입니다. 예수님과 인간, 혹은 예수님과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신 비유입니다. 예수님이 포도나무이고 우리 각자는 가지라는 겁니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가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나무에 꼭 붙어 있는 것입니다. 붙어 있지 않으면 가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요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있다는 말은 꼭 붙어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러면 가지는 포도나무로부터 수액을 공급받습니다. 한 마디로 연합 관계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영적인 생명을 얻게 됩니다. 열매는 영적인 생명의 결과로 나타나는 인격, 축복, 사역 등의 아름다운 결과들을 가리킵니다. 이런 열매들은 예수님께 붙어있으면 저절로 맺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나무에 붙어 있지 않은 가지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요15:6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가지가 떨어져 있는 상태이면 이내 말라버리고, 버려지고, 결국은 불구덩이에 던져집니다. 여기 보면 성경에서 증거하는 세 가지 종류의 사망을 상징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가지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그때부터 이미 사망 상태입니다. 이게 바로 영적인 사망입니다. 그 후에 말라버리는 것은 육적인 사망이고, 불에 던져지는 것은 영원한 사망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에게 붙어 있으면(연합) 생명이고, 떨어져 있으면(분리) 사망입니다. 죄가 예수님과 인간을 분리시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으로 죄 문제를 해결 받으면 하나님에게서 분리되었던 인간이 하나님에게 연합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롬6:23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그러므로 우리에게 살 길을 오직 하나 예수님에게 붙어있는 겁니다.

[2] 포도나무 예수님께 붙어 있는 법 : 믿음, 말씀과 기도, 교제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꼭 붙어 있을 수 있을까요?

① 믿음 :

우리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마음속에 영접할 때 예수님과 연합됩니다. 비유하면 접붙임입니다. 계3:20에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여기서 문은 마음 문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이 노크하실 때 문을 열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영접하는 자와 더불어 먹는다고 했습니다. 신령한 연합 관계를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이렇게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하셨습니까? 그러면 포도나무 예수님께 접붙여졌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② 말씀과 기도 :

그러면 이제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가 된 내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말씀과 기도 생활에 충실해야 합니다. 하나님(예수님)은 말씀과 기도를 통해 우리를 만나주시고 영적으로 소통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얼마나 말씀과 기도 생활에 충실한가에 따라 연합 관계가 튼실한지 아닌지 좌우됩니다. 요15: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있으면, 그리고 기도하면 연합 관계가 원활해진다는 말입니다. 그럴 때 주님의 뜻이 내 뜻으로, 내 뜻이 주님의 뜻으로 일치되며 성취된다는 겁니다. 이게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포도송이가 알알이 맺어지듯 내 삶 속에 주님의 뜻이 하나하나 이루어지게 됩니다.

신30:20을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앙생활을 잘 하라며 이렇게 권면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청종하며 또 그를 의지하라 … ” 여기 보면 말씀을 청종함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명령합니다. ‘의지하다’라는 단어가 한글개역에서는 ‘부종(附從)하다’로 번역되어 있었습니다. 히브리성경 원어로 ‘다바크’인데 ‘딱 달라붙다(hold fast to-NIV)’라는 뜻입니다.

또 시145:18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가까이 해 주신다는 말입니다. 기도할 때 영적인 연합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니까 말씀과 기도 생활에 충실하면 주님과 영적인 연합 관계가 더욱 더 밀착됨을 알 수 있습니다.

③ 교제 :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는 또 가지와 가지가 서로 연결됩니다. 영적인 연합은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도 이루어지지만 성도의 교제를 통해서도 이뤄집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성도 각자는 지체로 비유합니다. 교회 공동체를 통해 성도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엡4:16 “그(=예수님)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영적으로 건강한 교회 공동체에 연결되어 있을 때 양분을 공급 받고 자라는 가지처럼 성도들이 함께 성장합니다. 그리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혼자 살 수 없습니다. 누군가 만나고 관계를 맺어갑니다. 그런데 좋은 교제와 나쁜 교제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시1:1을 보면 복 있는 사람의 특징 중 제일 먼저 언급되는 게 나쁜 교제를 피하는 것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악인, 죄인, 오만한 자 등과 교제하는 것은 나쁜 교제로 우리의 영혼을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오직 말씀과 기도 가운데 건강한 교제를 나누는 공동체와 함께해야 합니다.

요즘 하도 개인주의화되다 보니까 혼자 하는 게 유행입니다. 온라인에서 SNS로 만나고 교제하는 것은 활발한 것 같은데 정작 오프라인에서 대면하며 만나는 은 현격하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혼밥, 혼술, 혼영 등이 유행합니다. 그런데 이것만은 피해야 합니다. 혼신! 혼자 신앙생활 하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신앙생활은 독불장군도 외톨이도 통하지 않습니다. 좋은 교회 공동체에 소속되어 성도들과 교제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은 말세 중에서도 마지막 때입니다. ‘말세지말’이라고 하죠. 영적으로 혼돈한 시대입니다. 세속주의 사상들이 판을 치고 이단 사상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영적으로 혼미해지고 예수님에게서 멀어지고, 심지어 떨어져나갈 위험성이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말세에 힘쓸 건강한 교제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합니다. 히10:24~25 “24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그 날’은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종말을 가리킵니다. 종말이 가까울수록 교제를 꺼려하는 풍조가 만연하게 되는데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열심히 모여 건강한 교제를 나누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게 바로 나 자신의 영성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군대에서 행군할 때 꼭 낙오하는 병사가 있습니다. 조금씩 뒤처지다 보면 여지없이 낙오하게 됩니다. 그런데 평소에 잘 낙오하던 병사도 대열의 앞이나 한 가운데 끼워 넣으면 낙오하지 않습니다. 늑대가 양을 잡을 때도 비슷합니다. 늑대가 아무리 사나워도 한꺼번에 여러 마리의 양들을 잡아먹지 못합니다. 한 마리씩 공격합니다. 대열에서 뒤처진 양이 공격 목표가 됩니다. 뒤에서 얼쩡거리다 처지면 여지없이 늑대의 밥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들의 대열에서 뒤처지면 안 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탈락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요15:2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열매 맺지 앉는 가지는 보나마나 붙어 있지 않은 가지입니다. 붙어있으면 저절로 열매를 맺는 법입니다. 계속 떨어진 상태로 있으면 완전히 제거됩니다. 반면에 붙어 있는 가지는 연단함으로 더 단단히 붙어 있게 하고 그로 인해 갈수록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해 주십니다.

그리고 꼭 붙어있으려면 중요한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방심함으로 빈틈이 생기면 사탄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비집고 들어와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엡4:27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ESV-give no opportunity to the devil)” 또 고전10:12에서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그 누구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내가 신앙 연조가 얼마인데, 내가 직분이 뭔데, 내거 성경공부 제자훈련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 … 이런 것들이 영성을 보장해 주는 게 아닙니다. 어제까지 잘 했어도 오늘 방심하면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있어 주님께 단단히 붙어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됩니다. 인간은 별수 없는 존재입니다. 대단해 봤자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잘못하면 한 방에 훅 갑니다.

다윗의 예를 생각해 봅니다. 사무엘하 11장을 보면 그의 생애 최악의 오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훌륭한 다윗이 유부녀 밧세바를 범합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울에게 쫓겨 망명생활을 할 때 고난 가운데 얼마나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었나! 왕이 되고 정권 초기에 반대 세력들 때문에 얼마나 긴장했었나! 그런데 나라가 제법 안정되고 나니까 긴장이 풀어졌습니다. 부하들은 전장에 나가 피땀을 흘리며 싸우고 있는데 그는 왕궁에서 낮잠을 실컷 자고 저녁 무렵에 일어납니다. 한가로이 옥상을 거닐다가 밧세바가 목욕하는 장면을 보고 유혹에 넘어가서 그런 짓을 벌인 겁니다. 밧세바가 덜컥 임신하니까 알리바이를 꾸미려고 전장에 있는 남편 우리아에게 특별휴가를 줍니다. 하지만 우리아는 전우들이 피 흘려 싸우는데 집에 들어가서 편하게 지낼 수 없다며 왕궁 수위실에서 잡니다. 다윗은 상황이 자기 뜻대로 돌아가지 않자 직속상관인 요압 장군에게 보내는 친서를 그의 손에 들려 보냅니다. 그 내용은 치열한 전투 현장에 밀어 넣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 다윗과 예전의 그 다윗이 다른 인물입니까? 동일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입니까?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교훈입니다. 그가 나중에 통곡하며 회개했으니 망정이지 주님으로부터 떨어져나갈 뻔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요셉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적극적으로 유혹하고 위협을 합니다.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끈질긴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누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지만 승리한 겁니다. 하나님은 그의 신앙을 보시고 축복하십니다. 감옥에서 만난 전직 고위 관리인 술 맡은 관원장을 통해 바로 왕을 만나게 하셨고 마침내 애굽의 총리로 우뚝 섭니다. 요셉이 다윗과 달랐던 것은 항상 깨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무기여 잘 있거라」,「노인과 바다」등 명작들을 남긴 소설가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부귀, 영화, 명예 등 모든 것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62세에 엽총으로 자살합니다. 사실은 그 이전부터 알코올중독으로 고통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예고된 비극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부귀, 영화, 명예도 소용없었습니다. 그는 부요했지만 참 만족이 없었고, 육신의 쾌락은 있었지만 참 기쁨이 없었고, 안락함은 있었지만 참 평안이 없었습니다. 그 어느 것도 그의 영혼을 만족시키지 못한 겁니다. 말년에 그가 남긴 글을 보면 추측할 수 있습니다. “나는 필라멘트가 끊어진 텅 빈 전구처럼 공허하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됐을까요? 그는 어린 시절 교회에 열심히 다녔던 사람입니다. 성가대원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청년 시절부터 신앙의 대열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어머니의 호소도 무시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세속적인 성공을 거두니까 오히려 쾌락과 교만에 빠져 하나님에게서 영영 멀어지고 말았습니다.「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앙상한 뼈만 남은 물고기, 상어가 다 뜯어먹어버린 물고기의 모습이 어쩌면 그의 생애를 대변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 작품이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이라고 하는 사실이 아이러니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없는 인생, 예수님에게 붙어 있지 않은 인생은 무슨 일을 해도 ‘허사’입니다. 세상에서 혹시 성공한다고 해도 ‘허무’입니다. 예수님에게 붙어 있어야 열매로 풍성한 인생이 될 수 있고 어떤 고난이 있어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참 만족을 느끼는 행복한 인생, 참 보람을 느끼는 의미 있는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허드슨 테일러(James Hudson Taylor, 1832~1905)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중국내지선교회(China Inland Mission-OMF 전신)를 창설했는데 획기적인 선교의 출발이었습니다. 그 당시 교사들은 해안 지역에 머물렀습니다. 내륙 깊은 곳은 열악하고 위험했기 때문입니다. 선교본부에서도 효율성과 안전을 이유로 해안지역에 머물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허드슨 테일러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내륙에 복음을 듣지 못한 영혼들이 많고 그곳이 더 열악하기에 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내륙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선교회를 세웠던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사역이 늘어날수록 동역자와 선교비가 많이 필요해졌지만 도와주는 단체나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도 인간인지라 스트레스로 압박을 받았고 급기야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로 심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요15:5 말씀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 ” 너무나 잘 아는 말씀이지만 그 날 성령님이 그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특별한 각성의 순간이었습니다. “주님이 포도나무이고 나는 그 가지인데 내가 염려할 게 무엇이란 말인가? 주님께서 수액을 공급해주는 나무인데 가지인 내가 스스로 공급하려고 애쓰고 있다니 참으로 어리석구나.” 그래서 그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시간부터는 모든 것을 맡기고 염려하지 않겠습니다. 주님이 책임져 주옵소서!” 그 후 놀랍게도 모든 것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하나님이 역사해 주셨습니다. 이게 바로 그가 강조한 ‘믿음 선교’(Faith Mission)입니다.

여러분, 열매 맺는 풍성한 인생을 살아가고 싶습니까? 험악한 세상이지만 당당히 승리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싶습니까? 신앙생활만 잘 하면 됩니다. 무엇이 과연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일까요?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 붙어 있는 것이라고 증거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 붙어있기만 해도 삽니다! 아무쪼록 예수님께 꼭 붙어있음으로 승리하는 복된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