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하나님의 약속 * 본문/ 갈 3:15-18

지난 10월 22일 자 조선일보 사회면에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작년 1월 서울대 발전기금 “사무실로 한 통의 유서가 팩스로 날아왔다. 미국 미네소타 주에 거주하는 스타들만(Eduard J. Stadelmann·스위스 국적)이라는 사람이 2006년 9월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서로, 그 내용은 "나와 내 아내인 '옥영 스타들만'의 이름으로 내 유산 48만1000달러(6억4000만원)를 반씩 나눠 서울대와 고려대에 기부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옥영이란 여인은1978년 당시 미네소타대학의 연구 교수였다. 이옥영교수는 남편과 함께 서울대로 와서 무급(無給)으로 학생들의 연구를 지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2004년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유언은 기록된 대로 변경 없이 확실하고 영원히 그 효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잘 훈련받은 유대교 랍비 출신입니다. 그는 철저한 율법주의자로서 초기 기독교를 핍박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를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예수의 복음의 능력을 온전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구원의 복음을 증거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는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 구원의 도리에 대하여 혼란스러워 하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하여 갈라디아 서신을 써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 의롭게 될 수 있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서가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얻게 되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것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유의 탁월한 논증을 통하여 이 놀라운 구원의 도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자신이 영적 경험으로부터 오는 이 진리를 증명했습니다(갈 3:1-5). 그것은 믿음은 성령의 역사로 마음속에 확실하게 갖게 된다 는 진리입니다. 그리고 구약의 아브라함의 역사를 통하여 얻게 되는 구원의 진리를 가지고 증명하고 있습니다(갈 3:6-14). 이 진리를 할례받기 이전에 하나님은 그에게 믿음을 갖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그 믿음을 가진 아브라함을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원리를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해를 위하여 이제 사회가 통상적으로 받아드리고 있는 관습을 가지고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언에 대한 이해입니다.

1. 언약의 영원성(15절)

* 갈 3:15 형제들아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사람의 언약이라도 정한 후에는 아무나 폐하거나 더하거나 하지 못하느니라.

바울은 “언약”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사업에 있어서 contract(계약) 이라고 하는 말과는 약간 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헬라어로 diatheke라고 하는 이 단어는 약속(promise), 유언(will, testament) 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말할 때 구약(Old Testament), 신약(New Testament)라고 하듯이 이는 언약, 유언이라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 가운데서 통용적으로 받아드리고 있는 언약(유언)에 대한 특징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15절에서 그는 말하기를, 언약(유언)은 ‘한번 정한 후에는 아무나 폐하거나 더하거나 하지 못한다. 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기록한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 히 9:16-17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 유언은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견고한즉 유언한 자가 살았을 때에는 언제든지 효력이 없느니라.

즉 언약(유언)의 특징은 그 효력이 확실하게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그 유언을 무시하거나 변경 또한 취소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그 유언대로 시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2. 언약의 내용(16-17절)

바울은 이런 전제를 가지고 모세의 율법 이전에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 즉 아브라함 언약의 체결 과정을 점검하며, 믿음으로 얻게 되는 칭의의 진리(justification by faith)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 갈 3:16-17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하나를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하나님의 미리 정하신 언약을 사백 삼십년 후에 생긴 율법이 없이 하지 못하여 그 약속을 헛되게 하지 못하리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은 무엇일까요? 네가 할례를 받아야만 너를 의롭다고 칭하겠다는 것이었나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런 행위를 조건으로 아브라함에게 명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12장 이후 계속하여 아브라함을 찾아오시는 은혜를 그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 은혜 가운데 점진적으로 언약을 구체화시키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씀 가운데 살펴 볼 때 그 중심의 약속은 변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낳게 될 자손에 관한 말씀입니다.

* 창 13:15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조카 롯이 자기가 좋아하는 소돔과 고모라를 향하여 그를 떠난 후 주신 말씀

* 창 17:7-8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와 네 대대 후손의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너의 우거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일경으로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99세에 주신 말씀

* 창 22:17-18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번제로 바친 후에 주신 말씀

바울은 이 창세기의 말씀을 말씀하면서 여기서 말하고 있는 “씨(spermati)”라고 하는 단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며 약속하시는 “네 씨(toui spermati sou)”라는 말이 복수가 아니라 단수라고 강조합니다. 물론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그의 몸에서 날 씨란 이삭을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씨를 통하여 이루어질 아브라함의 믿음의 후손들 전체를 집단적으로 구원받게 되는 어느 한 사람의 자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해석하기를 이 씨를 “예수 그리스도”하고 강력하게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언약의 원리는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을 가진 모든 자에게 적용되는 구원의 진리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언약)은 유언과 같은 것이어서 결코 나중에 온 것이 변경할 수없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430년 후에 온 모세가 시내 산에서 받은 율법이 아브라함에게 이미 하신 유언의 원리를 변경할 수 없고 덧붙여 강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의 배경이 되는 출애굽기를 찾아봅시다.

* 출 12:40-4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 삼십년이라. 사백 삼십년이 마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급 땅에서 나왔은 즉

그런데 이 기록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미 예언하신 말씀이 성취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 창 15:13-14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 찌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그리고 초대교회 스데반 집사도 이 점을 분명하게 설교하고 있습니다.

* 행 7:5-6 그러나 여기서 발붙일 만큼도 유업을 주지 아니하시고 다만 이 땅을 아직 자식도 없는 저와 저의 씨에게 소유로 주신다고 약속하셨으며, 하나님이 또 이같이 말씀하시되 그 씨가 다른 땅에 나그네 되리니 그 땅 사람이 종을 삼아 사백년 동안을 괴롭게 하리라 하시고

그러면 이 진리를 어떻게 우리들에게 적용되는 것일까요? 바울은 구속 역사에 있어서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는 이런 기록을 통하여 갈라디아 성도들이 구원의 도리를 확실하게 알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중에 온 율법이 결코 믿음으로 구원 얻는 원리를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3. 언약의 상속(수혜)자(18절)

이 설명을 볼 때 바울은 구원 역사의 흐름을 세 가지로 구분하여 가르치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첫째, 약속의 시기/ 아브라함부터 시내 산까지

둘째, 율법의 시기/ 시내 산부터 예수께서 오시기 전까지

셋째, 믿음의 시기/ 십자가와 부활 이후 구원의 도리가 성취된 때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의 성도들은 이 셋째시기에 거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의 시기의 적용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믿음으로 얻게 되는 칭의의 약속은 그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되신 것이며, 이 원칙은 여전히 우리들에게까지 적용시키시는 불변하는 구원의 원리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하심을 얻으려면, 이 원칙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믿어야만 합니다. 그것을 교리적으로 doctrine of union with Christ 즉 ‘예수와 연합의 교리’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이는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강조하는 구원의 도리입니다.

이는 모든 성도는 예수를 믿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예수 안에(in Christ)있고, 그 분 안에 서 함께 나누(참여)하고(participate in Him), 믿음으로 그와 협동하여(incorporated into Him)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성도는 주님과 함께 언약을 함께 나눈 자요, 수혜자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예수께서 우리의 것이 되신 바에 대하여 믿고 예수와 함께 연합된 자인 것입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확실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 갈 2:20-21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아니하노니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

이미 주님은 이 원리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요 15:4-5, 7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청교도 목사인 William Perkins는 다음과 같이 이 진리를 설명합니다.

“ 하나님께서 주시는 어떤 복이든지 받을 수 있는 바른 방법은 먼저 그의 약속을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그 후 그리스도의 약속을 받아 드리고 나아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것이 되심을 받아 드립니다. 성도는 그의 안에서(in him) 그로부터 오는(from him)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복을 받게 됩니다.”

예수와의 연합 사상은 갈라디아서의 핵심적인 진리 중에 하나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원리를 에베소서에서도 강력하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즉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하심을 얻은 것 같이 우리가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 안에 있으면, 이는 곧 예수 안에서 얻게 되는 구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다음 구절에서 주장합니다.

* 갈 3:26-7, 29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결론

바울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어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 갈 3:18 만일 그 유업이 율법에서 난 것이면 약속에서 난 것이 아니리라 그러나 하나님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에게 은혜로 주신 것이라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구원이라고 하는 유산은 우리의 그 어떤 행위의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그것은 율법이 변경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 원칙을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선행을 쌓아야만, 육체적으로 어떤 표식을 내어야만, 사람들 앞에서 인정받아야만 의로워지고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직 칭의와 구원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것입니다. 변함없는 구원의 약속, 하나님의 언약을 온전히 신뢰하고 믿음으로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바울은 다음과 같이 이 점을 로마서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 롬 4:13-14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세상의 후사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만일 율법에 속한 자들이 후사이면 믿음은 헛것이 되고 약속은 폐하여졌느니라.

이 구절에 대하여 John Stott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주석하고 있습니다.

"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희생되신 예수를 믿는 모든 죄인들은 완전히 그 어떤 업적이나, 선행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영생의 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들은 그로써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상속받은 자들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ST. Augustine은 온전히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기 전까지 그는 참된 평안을 찾지 못하였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만약 성경이 여전히 갈라디아 교회의 거짓 선지자와 교사들과 같이, 아니 세상 종교들과 같이 이 땅에서 일정 수준의 선행을 쌓아야만 의롭다 하심을 얻고 또한 그 업적으로, 공력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한다면, 얼마나 힘든 고행의 삶을 살아야만 할까요!

오늘도 우리 주님은 우리들을 변함없는 사랑으로 초청합니다.

* 마 11:28-30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이 시간에서 변함없는 우리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 되시는 예수 안에서 우리를 연합시키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주님께 우리의 짐을 내려놓고 십자가와 부활의 대속 진리를 믿음으로 받아드리기를 원하십니다. 아무리 수고하고 애를 써도 우리 스스로 구원을 이룰 수는 결코 없습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을 덮어 주시고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하신 주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변함없는 구원의 원리는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는 자에게 차별 없이 의롭다고 선언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칭의의 원리입니다. 이것이 예수 안에서 지속적으로 흐르며 적용되는 구원의 도리입니다. 지금도 유효한 하나님의 이 구원을 여러분의 것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