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 11:31-12:5 |
창세기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첫 부분은 1~11장이고 둘째 부분은 12~50장입니다. 연초부터 창세기 강해를 해왔는데 마침 창립주일을 맞이하며 구원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창세기 12장을 다루게 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에 머물던 아브라함을 하나님께서 가나안으로 부르시면서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베푸신 은혜에 감사할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어떻게 새 일을 시작하실지 기대감을 가지고 창립주일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우르에서 하란으로(11:31-32)
인간들은 하나님처럼 되고 싶어 끊임없이 하나님께 도전합니다. 그래서 선악과 사건, 대홍수 사건, 바벨탑 사건이 일어았습니다. 바벨은 ‘혼돈’을 뜻합니다. 혼돈에서 떠나야 새 희망이 솟습니다. 11:10부터 셈의 족보가 나오고 27절부터 셈의 후손인 데라의 족보가 나옵니다. 흩어짐을 면하려던 사람들이 강제로 흩어져서 혼란 중에 빠진 것과는 달리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들의 계보에서는 하나님이 명령하신 복을 따라 질서 있게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데라의 족보의 마지막에 아브라함이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원하셨습니다. 창 3:15에 나오는 여인의 후손을 통한 하나님의 약속이 바벨에서의 혼돈과 흩어짐 가운데서도 취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며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인물이지만 그가 처음부터 믿음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요즈음으로 따진다면 모태신앙도 아니요 어려서부터 착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섬긴 자가 아니었습니다. 여호수아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앙의 결단을 시킬 때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수 24:2)다고 말했습니다. 데라가 살던 지역은 갈대아 우르로서, 바벨론 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갈대아 우르는 고대 수메르 왕국의 중심도시였습니다. 데라의 이름이 ‘달’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데라와 그의 부모가 달을 섬겼음을 보여줍니다. 데라가 아브라함과 사래 그리고 죽은 하란의 아들 롯을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란에 오게 됩니다. 하란도 우르와 함께 달을 숭배하던 지역입니다. 그런데 데라는 가나안 땅에 가지 않고 하란에 정착합니다. 데라는 205년이란 세월을 이 땅에서 살았지만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 보시기에 별로 의미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아브라함도 어려서부터 가족들의 영향을 받아 우상에 둘러싸인 채 살아 왔을 것입니다. 사도행전 7장에 보면 스데반이 공회 중에 앉은 무리들에게 증언하는 내용이 있는데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 이르시되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7:2-3)합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처음 나타나신 것은 그가 우르에 있을 때였습니다. 아브라함이 선택을 받은 것은 다른 사람보다 믿음이 있거나 하나님 보시기에 더 선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주시는 선물을 뜻합니다. 우르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지만 그때는 하나님을 잘 몰랐기에 아브라함도 하나님과 믿음으로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섬기지 못할 때에도 하나님은 그를 통하여 일하실 것을 계획하시고 그를 주목하시고 인도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란에서 가나안으로(12:1-5)
데라가 죽은 후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셔서 아브라함에게 떠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떠나 ... 가라”는 명령은 ‘너 스스로 가라, 너 자신을 위해 가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의 떠남은 자발적인 동시에 그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떠나야할 장소가 ‘너의 고향-친척-아버지의 집’순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넓은 곳에서부터 점차 좁은 지역으로 좁혀집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목적지는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입니다. 하지만 그곳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아직은 언급되지 않기에 아브라함의 입장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세 가지 약속을 주십니다. 첫째, 큰 나라를 만들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많은 자손이 아브라함에게서 나올 것이라고 하십니다. 후사 문제는 선택된 계보를 잇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언급된 족보들을 보면 계보를 이을 자손을 낳는 것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경우 달랐습니다.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11:30). 노년이 된 지금 그들 부부가 큰 나라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게 보였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하나님이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그 약속을 이루실 것을 암시합니다. 둘째,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어 그의 이름을 창대하게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물질의 복, 현세의 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의 복, 신령한 복, 영원한 복을 포함합니다. 아브라함이 모든 믿는 자의 조상이 됨으로 그가 얻을 명예와 영광이 클 것임을 말해줍니다. 궁극적으로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 메시아가 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름을 크게 하신다는 것은 바벨탑 사건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내고자 한 것과 대조됩니다. 셋째, 그가 복이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복과 저주의 주권을 가지신 하나님이 친히 아브라함을 보호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브라함을 인하여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복의 통로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성도들에게도 똑같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갈 3:9)는다고 했습니다.
4절에서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라는 표현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복된 명령과 약속을 믿고 순종했음을 보여 줍니다. 히브리어 본문은 ‘아브라함은 갔다’로 시작합니다. 이는 1절의 “떠나 ... 가라”는 명령에 대한 순종을 강조합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노아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5절 끝에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를 직역하면‘그리고 그들이 들어갔다’가 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에 도착한 과정을 생각한다면 ‘마침내’라는 의역이 적절합니다. 이 ‘마침내’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말하는 ‘마침내’입니다. 아브라함은 잠시 머뭇거렸으나 하나님은 뜻하신 바를 반드시 이루어 내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여정을 통하여 얻는 교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신 것은 아브라함과 같은 신앙여정을 할 때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교회에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12장부터 25장까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드시고 완성시키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은 본토와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는 곳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여정도 떠나면서 장차 갈 곳을 또한 바라보아야 합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떠났을 뿐 아니라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고 나아갔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란을 떠났을 뿐 아니라 가나안을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성도는 이 땅을 떠나 하나님이 약속하신 하늘과 새 땅을 최종 목적지로 삼고 나아가야 합니다.
1) 떠나야 합니다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여정을 제대로 가지려면 먼저 떠나야 합니다. ‘고향’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에르츠’는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땅은 아브라함이 살고 있는 땅을 가리킵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 땅은 그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부의 척도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그가 조상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온 생존의 근거인 그 땅을 떠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떠나라고 하신 친척과 아버지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는 부족사회였습니다. 부족원들의 숫자가 많아야 부족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친척과 아버지 집은 아브라함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떠나라고 하는 것은 세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 위험한 선택입니다. 하나님의 의도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뢰하여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바라며 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생이 너무나 소중하기에 하나님과 영생을 향한 우리의 갈망은 가족에 대한 의지나 애착이나 사랑까지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막 1장에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금 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보시니 그들도 배에 있어 그물을 깁는데 곧 부르시니 그 아버지 세베대를 품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가니라”(막 1:19-20) 예수님께서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셨을 때 그들은 즉시 배와 그물과 아버지와 품꾼들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어부들에게 배와 그물은 생계 수단입니다. 아버지는 가족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버려두고 떠날 수 있습니까? 이 구절은 예수님을 믿으려면 가족을 버리라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모습이 고향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의 행동은 버림과 따름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르는 모습 속에서 누구든지 예수님을 따르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을 분명히 하십니다. 사람의 형편과 처지에 따라 치러야 할 대가는 다릅니다. 예수님을 위하여 이기적인 가족 사랑을 포기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현재 하는 일을 그만두고 주님이 원하시는 길로 가야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좋다고 붙들었던 것을 이제는 놓아야할 수도 있습니다. 바울이 그리스도 때문에 자기에게 유익하던 것들을 배설물처럼 버렸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한 대가를 치르기 전에는 결코 주님을 따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라고 한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라 어디든지 가야 합니다. 주님을 위하여 떠나는 결단은 희생을 요구합니다.
눅 14:33,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이 말은 예수를 믿으려면 자기 모든 소유를 팔아 거지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모든 소유는 제자가 되기 위하여 필요한 수단임을 알고 소유를 목적으로 삼고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힘은 우리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것만 있으면 우리가 계속해서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은 거기서 떠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헌금이 무엇입니까? 헌금의 주된 목적은 교회 유지를 위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소유를 버리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십일조를 드릴 때 세금 공제 전에 십분의 일인가 공제 후의 십분의 일을 따지기보다 세상 사람은 목숨처럼 여기는 재물을 주님을 사랑함으로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신앙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십일조를 제일 많이 한다고 자랑할 것도 없고 낼 것이라는 동전 두 잎 밖에 없다고 기죽어서도 안 됩니다. 그런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본토를 떠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복이 얼마나 귀한 지 알려주시려고 천국에 관한 설교를 많이 하셨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 13:44) 밭에 보화가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전 재산을 팔아 그 밭을 사려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밭에 숨겨진 보화를 발견한 사람, 그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것을 소유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 천국을 차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천국을 팔아서라도 이 세상의 것을 갖고자 하는 시도를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의 구원자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 가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천국을 얻기 위해 지금도 떠나고 있는지 하나님 보시기에 덜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고 있는지 각자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2) 하나님이 지시하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12:1) 이 문장에서 강조는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다’또는 ‘지시하다’에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지시한 약속의 땅으로 가라는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자신의 믿음을 보였습니다. 본 적도 없는 약속의 땅을 향해 자기의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그의 떠남이 대단했던 것은 그가‘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간’점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며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노아도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했습니다. 모든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순종했습니다. 가야할 곳을 미리 보고, 가야 할 길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에 기꺼이 고향과 아버지 집을 떠났습니다. 사실 75세가 된 할아버지가 정든 고향, 삶의 터전을 떠나 낯선 곳으로 이민을 떠나는 것이 커다란 모험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니 그 길을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이 모험을 하게 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믿음입니다. 믿음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믿음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게 합니다.
“아브람은 여호와의 말씀을 좇아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아브라함은 말씀을 따라갔고 롯은 그저 삼촌 아브라함을 따라갔습니다. 그 결과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었지만 사람을 좇아갔던 롯은 낭패를 당했습니다. 나중에 롯은 아브라함과 헤어져 소돔 땅에 거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불비가 내릴 때 도망쳐 나오던 롯의 아내는 미련 때문에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고, 소알이라는 작은 성에 피신했던 롯의 두 딸들은 아버지와 더불어 부끄러운 관계를 통하여 모압과 암몬이라는 두 아들을 낳고 영원히 저주받은 민족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믿음에 기초한 소망을 가지고 길을 떠났기에 그는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1절 말미에 ‘가라’는 단어는 계속되는 행보를 말한다. 가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보거나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되고 앞만 보고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성도는 절대 자신이 버리고 떠난 옛것을 돌아보아서 안 되고 돌아가서도 안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의 복을 좇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세상으로 달려가고 버린 옛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을 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지를 향하여 쉼 없이 달려가야 하는 신앙의 경주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신앙 경주에 궁극적인 모델입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달려야 합니다. 그분의 믿음과 삶을 본받으며 계속 달려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브라함의 신앙여정을 가로막고 하란에 정착하게 했던 그의 아버지 데라는 신앙의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데라가 죽자마자 즉시 아브라함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즉시로 떠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진보를 가로막는 방해물을 처리하시고 그들이 믿음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하신다는 것을 데라의 죽음을 통하여 보여주십니다. 신앙을 정체시키는 우리의 데라는 누구입니까? 가족, 취미, 재산, 자식, 야망?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맞다면 신앙의 진보를 방해하는 데라를 물리치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행진을 방해하는 온갖 죄와 집착하는 것들을 하루 속히 털어버려야 합니다.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우리는 장차 멸망할 도성을 떠나 생명을 얻기 위해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들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말씀에 대한 순종입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그 길이 험할 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책임져 주시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복을 우리 인생에도 베풀어 주십니다.
우리의 사명: 복을 전해야 합니다
성도의 신앙생활은 하나님으로부터 내가 필요한 것들을 얻어내는 수단이 아니라 내가 복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그 복을 전달해주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아브라함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삶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요 6:54-55) 여기서 살과 피는 예수님께서 곧 십자가의 대속적 죽음을 통해 찢기고 흘리게 될 그 자신의 몸과 피를 가리키며, 먹고 마신다는 표현은 사람들이 그의 희생을 믿음을 통해 개인적으로 받아들여 영생의 효력을 얻는 사실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예수님이 생명의 떡이 되어 세상에 자신을 주신 것처럼 우리 또한 하나님의 복을 받은 자로서 작은 생명의 떡이 되어 우리 자신을 세상에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거기에 당연히 희생이 따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또는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사랑의 이중 계명을 실천하며 살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이 땅에서 애쓴 것을 주님께서 기억하시고 훗날 주님 앞에 섰을 때 갚아주십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말씀합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43:18-19) 이전 일,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려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위대한 일을 행한 믿음의 선진들이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에녹은 하나님을 만난 이후로 일생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정든 고향 갈대아 우르를 떠나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미래를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여호수아는 출애굽 1세대의 실수를 딛고 믿음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모든 것을 버려두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끝까지 주님을 따라갔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를 통하여 새 일을 계획하십니다. 과거의 실수에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미지를 개척하는 것과 같은 도전과 흥분이 있습니다. 지난 23년 동안 주님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하여 수고한 교우들께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세대에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어떤 모습으로 기여할지 주님의 비전을 사모해야 합니다.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기 원합니다. 교우들이 한 마음으로 귀한 사역에 동참할 때 주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건강한 교회를 세워집니다. 이 자리에 함께 모든 성도들이 아브라함과 같이 믿음의 삶을 통하여 주님과 동행하며 훌륭한 믿음의 발자취를 남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