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십계명 돌판을 쓰다

다시 십계명 돌판을 쓰다

출34:1-28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다듬어 만들라 네가 깨뜨린 처음 판에 있던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 2 아침까지 준비하고 아침에 시내 산에 올라와 산꼭대기에서 내게 보이되 3 아무도 너와 함께 오르지 말며 온 산에 아무도 나타나지 못하게 하고 양과 소도 산 앞에서 먹지 못하게 하라 4 모세가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깎아 만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그 두 돌판을 손에 들고 여호와의 명령대로 시내 산에 올라가니 5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에 강림하사 그와 함께 거기 서서 여호와의 이름을 선포하실새 6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7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 8 모세가 급히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9 이르되 주여 내가 주께 은총을 입었거든 원하건대 주는 우리와 동행하옵소서 이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니이다 우리의 악과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으소서 1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보라 내가 언약을 세우나니 곧 내가 아직 온 땅 아무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을 너희 전체 백성 앞에 행할 것이라 네가 머무는 나라 백성이 다 여호와의 행하심을 보리니 내가 너를 위하여 행할 일이 두려운 것임이니라 11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 보라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리니 12 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것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까 하노라 13 너희는 도리어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그들의 주상을 깨뜨리고 그들의 아세라 상을 찍을지어다... 2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말들을 기록하라 내가 이 말들의 뜻대로 너와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웠음이니라 하시니라 28 모세가 여호와와 함께 사십 일 사십 야를 거기 있으면서 떡도 먹지 아니하였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그 판들에 기록하셨더라

언약을 갱신하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괴했습니다. 이 때문에 모세는 화가 나서 십계명 돌판을 깨뜨렸습니다. 하나님은 진노하셨지만 그 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용서하셨습니다. 모세에게 십계명 돌판 둘을 다듬어서 들고 올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위에 다시 십계명을 새김으로써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깨졌던 언약을 회복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말씀은 언약의 재갱신과 관련된 사건입니다. 27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말들을 기록하라 내가 이 말들의 뜻대로 너와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웠음이니라” 28절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그 판들에 기록하셨더라”

두 번째 맺는 언약식은 첫 번째와는 다릅니다. 그때는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모세와 장로들이 하나님 앞에 나왔습니다. 피를 뿌리면서 언약식을 체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모세 홀로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이스라엘과는 상관없이 언약을 체결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의지가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27절의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웠음이니라”는 말씀은 히브리 동사의 완료형 형태입니다. 학자들은 이를 선포적 완료시제라고 규정합니다. 선포하는 순간부터 효력이 발생합니다. 과거에 언약을 세웠다는 회고가 아니라, 이 언약은 되돌릴 수 없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는 선언입니다.

그래서 지금 모세에게 계시되는 하나님의 모습은 사랑의 모습입니다. 심판자가 아니라, 책망하는 자가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주고 다시 시작하시는 분입니다. 6절입니다.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자비(라훔), 은혜(한눈), 인자(헤세드), 진실(에메트) 등 구약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모든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7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 여기 천대라고 나왔는데 히브리 원문은 복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천 대’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 수천 대에 걸쳐 복을 주시며, 악을 행하는 자는 불과 삼사 대만 징벌하십니다. 지난번에 1천 대로 해석하여 하나님의 99,7%가 사랑이라고 하였는데 수천대로 해석하면 하나님의 인격의 99.9%가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이렇게 계시하시는 이유는 이스라엘 향한 하나님의 뜻은 심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회복과 사랑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이스라엘의 선택과 이스라엘의 율법을 감싸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입니다. 온 우주를 감싸고 있는 것도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스라엘이 실패했을 때 그 빛을 발합니다. 이스라엘이 패망의 순간에 다시 희망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호세아 선지서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호세아는 북왕의 쇠퇴기에 예언했던 선지자입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알 우상 숭배가 극성이었습니다. 바알 우상의 풍습을 좇아 온 땅이 다 음란함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음란한 여인 고멜과 결혼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는 이상한 명령을 내립니다. 고멜이 특별히 음란한 여인이거나 창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당시 바알문화는 성적인 제의를 기초로 한 것이기에 많은 처녀나 총각들이 이 의식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음란했고 심지어 각 가정에서는 자기 자식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고멜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보편적인 가정의 모습이었습니다.

호세아와 고멜 사이에서 자식 셋을 낳았는데 하나님은 그 이름을 이스르엘, 로루하마, 로암미라고 부르라 합니다. 이스르엘이라는 이름에는 잔인하게 심판한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로루하마는 긍휼히 여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로암미는 내 백성이 아니라는 뜻으로 최종적으로 계약의 파기 선언입니다. 자식들의 이름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담겨 있습니다. 호세아서에서는 이를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결혼 파기 선언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스라엘의 상황은 마치 시골에서 행복하게 살던 부부가 더 잘살아 보겠다고 서울로 올라왔는데 아내가 부잣집 남자에게 바람이 난 것과 유사합니다. 이를 견딜 수 없었던 남편은 다시 시골로 내려가자고 아내를 설득합니다. “그러므로 보라 내가 그를 타일러 거친 들(광야)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호2:14) 광야의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뜻입니다. 어떤 학자는 이를 ‘광야의 랑데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공의와 정의와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호2:19-20)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재결합 하는데 그 결혼 선물이 공의, 정의, 은총, 긍휼, 진실함입니다. 오늘 시내 산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호세아서는 바알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와 심판의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심판이 다가 아닙니다. 곳곳에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호세아가 낳은 자녀 세 명의 이름에 저주를 퍼붓다가 하나님은 급작스럽게 돌아섭니다. 1장 9절까지의 심판과는 달리 1장 10절은 매우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바닷가의 모래 같이 되어서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을 것이며 전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 곳에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들이라 할 것이라” 그래서 자식들의 이름을 다시 바꾸라고 호세아에게 명합니다. 로루하마에서 루하마 곧 긍휼을 입다로, 로암미에서 암미 곧 내 백성으로 바꿉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이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우리는 아무렇게 살아도 하나님은 용서해 주실거야 하는 잘못된 메시지를 찾으면 안 됩니다. 이 말씀은 이미 실패하고 패망한 자의 눈으로 읽어야 합니다. 나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희망을 붙잡게 하는 말씀입니다. 호세아서는 북이스라엘이 패망한 연후에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호세아 당시에 하나님은 심판의 메시지가 압도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패망한 이후에는 하나님의 말씀은 희망과 사랑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에게로 돌아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모세와 언약을 갱신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미리 앞서서 보여준 전조였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온 우주를 감싸고 있는 것은 심판이나 어두운 심연이나 침묵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밝히 드러났습니다. 세상은 죄나 어둠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분은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 세상의 구원을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심판하시기보다는 그들이 돌아오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징벌이 아니라 우리의 행복을 원하십니다. 우주를 붙잡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하며 지옥을 너무 쉽고 당연하게 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모두가 돌이키기를 원하고 실패했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모두가 구원받기를 원합니다. 그분은 사랑입니다.

다시 쓰는 말씀

오늘 십계명이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십계명과 함께 여러 율법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상숭배 금지가 중요 내용이며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을 비롯한 주요 절기들이 다시 언급됩니다. 34장에서 언급된 율법들은 이미 앞에서 계약법전에서 다루었던 것들입니다. 출애굽기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계명이 무엇일까요? 21절의 안식일 계명입니다. 출애굽기 16:23-30, 20:8-11, 23:12, 31:13-17, 35:2-3에서 총 6번입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오늘 언급되고 있는 계명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특별히 강조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말씀이 다 소중하고 지켜야 하지만 그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서는 좀 더 중요하게 지켜져야 할 계명이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는 우상숭배 금지가, 농경 사회에서는 절기의 준수가, 성전이 상실된 포로기 상황에서는 안식일 준수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말씀은 계속 다시 쓰이고 선포되어야 합니다. 모세오경 안에는 그래서 반복되는 율법들이 많습니다. 모세오경의 마지막은 신명기 말씀인데 신명기는 광야 생활 곳곳에서 간헐적으로 들렸던 하나님의 말씀을 총 집대성하고 있습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모압 광야에서 하루 동안 전한 설교입니다. 율법을 총정리하면서 많은 부분 반복하며 새로이 추가된 것들도 있습니다. 모세는 말씀을 전하면서 특별히 왕위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합니다. “왕위에 오른 사람은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 보관되어 있는 이 율법책을 두루마리에 복사하여, 평생 자기 옆에 두고 읽으면서 자기를 택하신 주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과 규례를 성심껏 어김없이 지켜야 한다”(신17:18-19) 모세가 전한 율법을 두루마리에 베껴서 곁에 두고 부지런히 읽으라는 명령입니다. 신명기 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신명기는 영어로 듀테로노미온입니다. 70인역 헬라어 성경의 책 제목에서 유래했는데 복사하다 등사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말은 신명기(申命記)라고 부릅니다. 말씀을 되풀이하다는 뜻입니다. 인쇄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말씀을 손으로 일일이 베껴서 썼습니다. 말씀은 그렇게 부지런히 다시 쓰여야 하고 부지런히 읽고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지금 모세에게 다시 십계명을 써주고 있듯이 말입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쓰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말씀이 실종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요시야 왕 때 일어났던 일입니다. 성전을 수리하다가 말씀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이 말씀이 신명기 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대제사장 힐기야가 서기관 사반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였노라 하고 힐기야가 그 책을 사반에게 주니 사반이 읽으니라... 왕이 율법책의 말을 듣자 곧 그의 옷을 찢으니라”(왕하22:8) 세상에 말씀이 사라졌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요시야의 개혁은 하나님의 말씀이 발견이 되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말씀의 발견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역사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대개혁 작업이 일어났습니다. 마치 루터의 종교개혁 상황과 같습니다. 루터는 수도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신구약 성경을 읽은 적도 본 적도 없었습니다. 루터의 말입니다. “나는 20세가 될 때까지 성경을 보지 못했었다. 나는 주일 낭독문 속에 쓰인 것들 이외의 다른 것 곧, 복음서들과 서신서들이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다. 나는 도서관에서 성경 한 권을 발견하고서 즉시 그것을 수도원으로 가져갔다. 나는 성경을 읽고 또 읽고 반복하여 읽어 슈타우피츠 박사가 깜짝 놀랄 때까지 읽었다.” 하나님 말씀의 발견이 종교개혁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반대로 하나님 말씀을 무시했던 왕이 있습니다. 유대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입니다. 이때도 우상숭배가 극성하여 결국 유다가 패망의 길로 가고 있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잘못을 고발하며 하나님의 심판이 곧 내릴 것이라는 내용의 말씀을 두루마리에 기록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시드기야에게 전해 주었는데 시드기야는 이 하나님의 말씀을 깡그리 무시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왕이 여후디를 보내어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하매 여후디가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서 가져다가 왕과 왕의 곁에 선 모든 고관의 귀에 낭독하니... 여후디가 서너 쪽을 낭독하면 왕이 면도칼로 그것을 연하여 베어 화로 불에 던져서 두루마리를 모두 태웠더라”(렘36:21-23) 요시야 왕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칼로 베어 불에 태워버렸습니다. 말씀을 다시 쓰기는커녕 있는 말씀도 불태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지금이야 하나님 말씀이 지천으로 있습니다. 그러니 구지 다시 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하나님 말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요시야처럼 말씀을 무겁게 대하여 순종할 것인가 아니면 시드기야처럼 말씀을 불태워버릴 것인가? 시드기야처럼 하나님 말씀을 불태우지는 않지만 칼질하는 성도들은 많습니다. 축복과 관련된 말씀은 그대로 놔두고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순종하고 싶지 않은 말씀은 칼로 도려냅니다. 짐 월리스라는 미국의 복음주의자가 했던 실험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사회적 정의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구약에서 가난한 자나 정의와 관련된 구절은 우상숭배 다음으로 두 번째 큰 주제입니다. 신약에서는 16구절 중 1구절이 가난이나 물질, 정의와 관련된 구절들입니다. 짐 월리스는 가난한 자와 관련된 구절만 성경에서 오려내고 보니 성경이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졌다고 합니다. 그는 걸레가 된 성경책을 들고 다니며 미국 교회에서 설교를 했다고 합니다. 오늘 미국 사회가 믿는 성경은 바로 이런 성경이라며. 우리 한국교회는 어떨까요?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신명기 28장의 축복의 말씀은 크게 써놓고, 산상수훈 말씀들은 도려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말씀을 다시 쓰라는 말은 말씀을 늘 가까이 하라는 뜻입니다. 말씀을 무겁게 대하며 말씀에 순종하라는 뜻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라는 이유는 거기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딱딱하고 지루한 것입니까? 시편 시인의 이 찬양을 들어보십시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시19:7-10) 말씀이 우리를 지혜롭게 하며, 우리 영혼을 살리며, 우리로 바르게 살게 하며, 우리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는 것이 말씀을 따라 살았던 한 신앙인의 찬양입니다. 우리 또한 말씀을 즐거워함으로 순종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말씀을 순종하되 가감 없이 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다는 말씀의 맛을 맛보는 저와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말씀의 능력이 우리 인생과 우리 교회에 강력하게 역사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