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다’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동사는 ‘야다’입니다. 이 단어는 문맥에 따라 ‘찬양하다’ 혹은 ‘고백하다’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지라”(창 49:8) “이러므로 여호와여 내가 모든 민족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리이다”(삼하 22:50) “내가 내 죄를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내 잘못과 죄를 숨김없이 다 털어놓았더니 주께서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시 32:5, 현대인의 성경). 감사와 찬양과 고백은 의미에 있어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고 믿음을 고백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하여 감사와 찬송을 드리게 되어 있습니다.
본문은 유다의 여호사밧 왕 때에 암몬 연합군에 대항하여 찬양대를 앞세우고 나가 감사 찬송을 불렀다가 승리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의 여정 가운데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문제를 인하여 가슴 졸이고 불안해 할 때도 많습니다. 문제 갖기를 자원하는 사람은 없지만,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은 문제를 통하여 우리를 더욱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복을 주려고 하십니다. 여호사밧이 하나님께서 주신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문제가 있을지라도 염려하는 대신 성경이 보여준 비결을 삶 속에 적용함으로 문제가 있기 전보다 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여호사밧은 다윗의 길로 행하면서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 먼저 구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았습니다. 본인만 신앙생활을 잘 한 것이 아니라 순회율법학교를 운영하면서 백성들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게 하였습니다. 왕과 백성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찾으니 하나님께서 복 주셔서 유다는 안정과 번영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사밧이 하나님 보시기에 100% 온전한 삶을 산 것은 아닙니다. 여호사밧이 부귀와 영화가 누리니 북 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교제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아합은 누구입니까? 그 부인 이세벨과 함께 이스라엘을 우상을 섬기는 나라로 만들며 이스라엘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악을 행한 자입니다. 여호사밧은 심지어 아합 왕가와 사돈 관계를 맺습니다. 이는 장차 유다 왕국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죄의 근원이 될 만큼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실제로 아합은 여호사밧과 우호적인 관계가 되자 군사적인 동맹을 요청해왔습니다. 역대하 19장을 보면 아합과 함께 싸우러 갔다가 아합이 잔머리를 굴리는 바람에 여호사밧이 자칫하면 죽을 뻔 했으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단 동쪽에 있는 모압과 암몬 그리고 마온 사람들이 연합하여 유다에 쳐들어오자 전령들이 여호사밧에게 보고합니다. 큰 무리가 사해 건너편 에돔에서 쳐들어 왔는데 예루살렘에서 불과 40km쯤 떨어진 엔게디까지 왔습니다. 엔게디는 사해 서안, 유다 광야 동단의 성읍입니다. 암몬 연합군은 사해를 건너 유다 동쪽 측면 가운데 가장 취약한 곳을 전략적으로 기습하였습니다. 여호사밧은 그 보고를 받고 크게 두려워합니다. 도저히 유다 군대만으로는 그들을 막아 내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큰 위기를 맞아 여호사밧은 하나님께 낯을 향하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자기만 혼자 기도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여기고 모든 유다 백성에게 금식을 선포합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려고 전국 각처에서 예루살렘으로 모여듭니다. 나라의 위기 앞에 온 백성이 참여하여 문자 그대로 구국기도회를 가집니다.
여호사밧이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여호사밧이 주의 성전 새 뜰 앞에 모인 유다와 예루살렘 회중 가운데 서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기 시작합니다.
1)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합니다(6절).
먼저 하나님을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라고 부르며 신앙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모든 이방 나라들을 다스리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권세와 능력을 가지셨기에 아무도 주님께 맞설 자가 없다고 하면서 능력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여호사밧은 “주는 하늘에서 세상 모든 나라를 다스리는 하나님이 아니십니까?”(6절) 라고 의문문을 사용하면서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과 백성들의 간절함을 수사학적으로 표현합니다.
2)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떠올립니다(7절)
여호사밧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돌아봅니다. 하나님께서 예전에 거주하던 사람들을 쫓아내시고 아브라함의 자손들에게 이 땅을 영원히 주셨다고 하면서 지금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은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 주신 땅임을 강조합니다.
3) 솔로몬과의 약속을 떠올립니다(8~9절)
여호사밧이 드리는 기도는 솔로몬이 성전을 봉헌할 때 드린 기도를 생각나게 합니다. 솔로몬이 자기가 성전을 건축하는 것은 주님을 모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주의 이름을 두고 거기서 주님께 제사하고 분향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여호사밧도 예루살렘 성전은 “주의 이름을 위한 곳”(20:8)이라고 합니다. 또한 솔로몬이 성전을 봉헌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재앙, 난리, 견책, 전염병이나 기근 등 어려움을 당할 때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구원해달라고 기도하였음을 상기시키면서 자기들도 성전 앞에서 주께 부르짖으니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을 구해달라고 합니다.
4) 광야여정을 떠올립니다(10~11절)
이스라엘이 출애굽 한 뒤에 가나안 땅을 향하여 진격하던 중에 암몬 자손과 모압 자손과 세일 산에 사는 사람들의 땅을 지나가야 했는데 하나님께서 이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말씀에 순종하여 그들과 싸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들이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에 쳐들어와 우리를 쫓아내려고 한다고 일러바칩니다. 여호사밧은 가나안 땅을 ‘주의 기업’이라고 부르면서 결코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할 수 없는 땅이라고 주장합니다.
여호사밧은 왕으로서의 위엄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어린 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매달립니다. 우리 하나님이시여, 저들을 그냥 두시겠습니까? 우리를 치러 온 저 큰 대군을 대적할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고, 어찌할 바도 알지 못하고, 이렇게 주님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여호사밧이 드리는 기도를 보면 다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조리 있게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여호사밧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문제를 내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춥니다. 이것이 응답 받는 기도의 비결입니다. 어려운 일이나 위기를 당할 때 우리는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먼저 구하기 쉬운데 여호사밧의 이런 자세는 우리에게 도전이 됩니다. 성도들에게 기도는 최후 수단이 아니라 최선의 수단입니다. 먼저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야하시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왕으로부터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며 있을 때, 회중 가운데 있던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여호와의 신이 임하여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약속합니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과 여호사밧 왕”이라고 일일이 지칭하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것을 촉구합니다.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전쟁의 결과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이니 백성들은 아무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약속을 붙들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야하시엘을 통하여 유다 백성들이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려주십니다. 그들이 특별히 할 것은 없고 내일 대적들을 향하여 내려가라고 합니다. 각자 자기 위치만 지키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구원하는지 보여주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나아가라고 하십니다. ‘두려워말라’는 말을 반복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암몬 연합군을 인하여 크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에게 “나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할 것”이라는 약속을 주십니다. 믿는 자들에게 임마누엘의 약속보다 더 큰 힘을 주는 말이 없습니다.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듣던 사람들이 얼마나 감격하였겠습니까? 여호사밧이 먼저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댑니다. 왕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유다의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를 보여줍니다. 유다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신정국가입니다. 왕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통치하는 대리자에 불과합니다. 왕이 겸손하게 숙이는 모습을 보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도 일제히 엎드려 여호와께 경배를 드립니다. 이때 그핫 자손과 고라 자손에게 속한 레위 사람들은 서서 “심히 큰 소리로”로 찬송합니다. 두려움이 변하여 기쁨이 되는 순간입니다. 여호사밧 왕과 함께 모여 간구하던 유다 모든 사람과 그 아내와 어린 자녀들까지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말씀을 마음속에 되새기면서 큰 힘을 얻습니다.
유다 백성이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이후에 여호사밧과 백성들이 취한 행동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예식을 행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드고아 들로 나갈 때에 여호사밧이 백성들을 격려합니다.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아 내 말을 들을지어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의 선지자들을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20절)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을 의지하면 이긴다고 합니다. 유다 왕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역대기 기자가 강조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계속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한번 문제 해결을 받은 것으로 우쭐하거나 교만하지 말고,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대로 행할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그들의 길을 계속해서 인도하십니다. 이것이 시대를 초월하여 성도들이 붙들어야 할 성공의 법칙입니다.
역대기 기자는 전혀 뜻밖의 내용을 두 가지 언급합니다.
1) 군대 앞에 노래하는 자들을 세웁니다.
여호사밧은 독불장군이 아니었습니다. 국가적인 위기를 당하여 어떻게 해야 할 지 백성들과 함께 의논합니다. 의논한 결과가 무엇입니까? 노래하는 사람들을 뽑아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게 하는 것입니다. 갑옷을 입히고 무기를 들고 나가도 시원찮은 상황에서 예복을 입고 악기를 들고 적을 향하여 나가는 장면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들의 모습을 지켜본 적군들도 놀랐을 것입니다. 아니 저 친구들이 도대체 무얼 하는 거야. 미쳤나 하며 비웃었을지도 모릅니다. 노래하는 자들이 부르는 찬양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21절).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감사하는 노랫말은 하나의 후렴구처럼 시편과 역대기에서 자주 나옵니다. 유다 백성들은 구름 떼와 같이 밀려온 적군 앞에 있습니다. 감사하기는커녕 염려하고 불평을 늘어놓아야 할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찬양대를 앞세우고 나아간 것은 이 전쟁은 이미 승리한 것이니 자기들이 할 일을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것밖에 없다는 믿음의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찬양의 주제는 감사입니다. 연약한 자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초점을 맞춥니다. 왕과 유다 백성 모두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서 적군을 물리치시고 자기들을 구원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인해서만 감사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장차 이루어주실 것을 믿으면서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는 권면의 의미입니다.
2) 쳐들어온 군대들이 자기들끼리 칩니다.
찬양대가 찬송을 부르기 시작하자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암몬 연합군들에게 혼란을 일으키시니 그들은 완전히 정신 나간 자들이 됩니다. 자기들끼리 서로 치기 시작합니다. 먼저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들이 세일 산 주민들을 쳐서 그들을 완전히 죽이고, 다음은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들이 서로 쳐 죽입니다. 결국 자기들끼리 쳐서 다 죽고 말았습니다.
야하시엘의 예언대로 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전쟁임을 유다 백성들은 자기들의 눈으로 확인합니다. 구약을 보면 하나님은 전사로 나오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셔서 그들을 위하여 함께 싸우십니다. 역대하 16장을 보면 처음 35년간 하나님을 잘 의지하던 아사 왕이 생애 말년이 잇단 실수를 합니다. 이스라엘 왕 바사의 공격 앞에서 전처럼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다메섹에 있는 아람 왕에게 금과 은을 보내면서 도움을 요청하며 하나님의 진노를 삽니다. 그가 발에 병이 났을 때도 하나님보다 의원들을 의지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생의 말년에 하나님 없이 싸워야 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구하고 의지할 때 전쟁에서 승리하고 평안을 누릴 수 있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때 왕상 15장 32절에 의하면 아사와 이스라엘 왕 바아사 사이에 일생동안 전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 때 하나님을 잘 믿은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매 순간 하나님과 동행하며 마지막까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너스를 주십니다.
멀리 있던 유다 백성들은 암몬 연합군 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들이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망대에 이르러서 보니, 적군은 모두 주검이 되어 땅에 엎드러져 있습니다. 여호사밧이 백성을 데리고 가서, 그들이 남긴 물건을 거두어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져온 재물과 의복과 보물이 얼마나 많은지 다 거두어들이는 데에 사흘이나 걸렸습니다. 여호사밧을 비롯한 유다 백성들이 무슨 기도를 드렸습니까? 암몬 연합군이 가져온 많은 물건들이 탐나니까 달라고 했습니까? 그런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살려달라고 기도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붙들고 나아갔을 뿐입니다. 그런데 은혜에 풍성하신 하나님은 그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그들이 구하지 않은 대적의 전리품까지 보너스로 주셨습니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하는 말이 있잖습니까? 그런데 성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들에게 주시는 약속입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릴 지혜를 구하니 하나님은 그를 기뻐하시고 그가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화까지 주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성도들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기도를 드림으로 구한 것 이상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보너스를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찬송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는 자들은 마무리가 더욱 아름다워야 합니다. 유다 백성들은 전리품에 마음을 뺏겨 하나님을 깜박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사흘 동안 전리품을 거두어들이고 나서 넷째 날에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던 그 골짜기에 다시 모였습니다. 더 가져갈 만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자기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송축하기 위하여 모였습니다. 그들은 그 골짜기에서 모여 열심히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그 곳을 브라가 골짜기 즉 ‘찬송의 골짜기’라고 부릅니다. 유다 백성들은 찬송으로 시작하여 찬송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절대 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미리 감사했습니다. 감사의 씨를 열심히 뿌렸더니 풍성한 감사의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즐거움을 주시는 분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그 즐거움을 찬양으로 표현했습니다. 전쟁터로 나가면서도 찬양하는 사람들을 앞세웠습니다. 브라가 골짜기에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승전하고 돌아오면서도 찬양했습니다. 그들은 전쟁에 나설 때보다 더 힘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비파와 수금과 나팔을 연주하면서 예루살렘 성전으로 갔습니다. 얼마 전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움 속에 금식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기 위하여 성전에 모였는데 이제는 승리하고 나서 기쁜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양하며 다시 성전에 모였습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역사 속에 함께 있었습니다. 감사는 찬양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감사는 찬양의 내용이며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표현합니다. 또한 감사는 하나님을 향한 회개와 신앙의 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사는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믿음의 응답입니다.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약 5:13) 야고보는 기도와 찬송이 성도들의 삶에 빼어 놓을 수 없는 요소임을 말해줍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시대와는 다른 현실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여전히 감사해야 합니다. 구원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인정하며 믿음의 담력을 키워야 합니다. 성도들의 감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구약에서는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선포하고 있으며, 신약에서는 감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역대하에 나오는 가장 귀한 약속 중의 하나가 16장 9절에 있습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하나님은 지금도 믿음의 사람, 당신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들을 부지런히 찾으십니다. 그들에게 능력을 베푸시고 넘치도록 복을 부어 주십니다. 위기를 맞이하였을 때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감사하며 나아갔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인하여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의 내용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대적이 아무리 강하고, 우리 앞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지라도 우리는 대적보다 크시고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 너희와 함께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감사 찬송을 불러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감사하는 브라가 교회가 됩니다. 그럴 때 우리 가정은 브라가 가정이 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의 현장은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체험하는 브라가 현장이 됩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시 27:1) 고난 속에서도 다윗은 노래하였습니다. 이 감사의 계절에 하나님을 항상 의지하며 찾는 가운데 더 많은 감사와 찬송의 열매를 풍성하게 거두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