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신명기(51)/절기

제목 : 절기를 지키라!

성경 : 신16:1-17

하나님의 백성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절기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 연례적인 세 가지 절기를 통해서 과거에 받은 구원의 은혜를 감사하고 현재에 주어진 은총을 기뻐하고 미래에 나타날 영광에 대한 소망을 갖고 살게 하기 위한 것이 절기를 주신 목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절기에는 이렇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삼대 절기는 이미 출 23:14-17; 34:18-24; 레 23:4-8, 15-21, 34-43 절에서 언급된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가 본장에서 이에 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그 절기를 지킬 때마다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깊은 의미와 교훈을 보다 분명히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스라엘의 절기를 문자적으로 지킬 필요는 없다할지라도 절기 속에 담겨져 있는 영적인 의미와 정신만은 발전 계승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유월절(1-8)

이스라엘 3 대 절기 가운데서도 가장 큰 절기인 유월절에 관한 규례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3절은 유월의 역사적 근거와 목적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고 4-8절은 그 같은 유월절을 지키는 방법 및 절차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월절은 과거에 주신 구원의 은혜를 감사하라고 주신 절기입니다. 출애굽기 12장과 23장에서 유월절 규례가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 16:1 아빕월을 지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유월절 예식을 행하라 이는 아빕월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밤에 너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라

유월절은 유대인 달력으로 아빕월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빕월을 지키라는 말씀이 서두에 나타납니다. ‘아빕’이라는 말은 ‘아비브’라는 말인데 ‘푸른 이삭, 곡식의 이삭’이라는 뜻입니다. 아비브라는 말은 유대인 달력의 첫 달을 의미하는 말인데 이때 보리의 푸른 이삭이 나오는 때입니다. 보리의 추수는 보통 두 번째 달이 이루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바로 이 아빕월에 구원받아 출애굽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월절 밤에 하나님이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것입니다.

이 절기는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 받은 구원에 대한 감사와 같은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우리의 유월절은 바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을 받은 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라면 누구나 자신이 죄 가운데서 출애굽해서 구원받은 간증을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말 할 때 출애굽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듯이 우리들도 우리들의 구원받은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간증입니다.

우리는 매일 주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만 이렇게 특별히 절기를 정해 놓고 감사하지 않으면 그 감격을 잊기가 쉽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절기를 정해 놓고 기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절기가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속에 절기의 의미는 사라지고 노는 날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성경을 보면 유월절과 무교절이 구분되지 않고 종종 혼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까닭은 유월절 의식이 무교절 의식으로 곧바로 이어질 뿐 아니라 유월절 음식 자체가 무교절에 먹는 무교병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유월절이란 말이 무교 축제일을, 무교절이란 말이 유월절 의식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 것입니다. 그러나 엄격히 구분하면 유월절은 초태생의 죽음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로 아빕월 14일 저녁 하룻밤만의 의식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무교절은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로 14일 저녁을 포함하는 1주간의 무교 축제 의식을 가리킵니다.

오늘 본문에서 무교병을 고난의 떡이라고 하였는데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누룩 없는 떡은 죄와 무관한 그리스도의 생명을 뜻합니다.

요 6:35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그분이 우리에게 그분의 생명을 주시기까지 겪으신 고난을 뜻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그분이 겪으신 고난과 우리가 죄 없는 삶을 사는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5장에서 우리가 누룩 없는 순전한 떡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 양으로서 희생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신 것을 생각할 때 어찌 우리가 죄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2)우리가 죄 없는 삶을 사는 것은 우리의 고난과 관련이 있습니다.

첫 번째 고난은 그리스도의 고난이며, 두 번째 고난은 우리의 고난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죄 없는 삶을 살게 되며 또 우리가 고난을 받을 때 죄가 그치게 됩니다.

벧전 4:1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가 죄를 그쳤음이니

여기서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우리의 고난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후로 다시는 사람의 정욕을 좇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된다고 했습니다.

히 12:10 저희는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예케 하시느니라

히 12:11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달한 자에게는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나니

하나님께서 왜 징계하십니까?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예케 하시기 위함입니다. 징계가 받을 때는 슬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통하여 연달한 자에게는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습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까지 온 것은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고난을 통하여 연단한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고난을 허락하셔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결한 무교병의 삶을 살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떡을 고난의 떡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삼대 절기(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에는 꼭 하나님이 정해 주신 곳에 와서 예물을 드리고 절기를 지켜야 했습니다. 특히 집안의 가장인 남자들은 반드시 이 절기를 지키러 예루살렘에 올라가야 했습니다. 이것은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에게 가정에 대한 영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 16:8 너는 육일 동안은 무교병을 먹고 제 칠일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찌니라

유월절에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는 말씀은 그리스도의 구속에 관한 한 인간의 공로를 위한 여지는 조금도 없다는 뜻입니다. 다만 함께 모여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찬양할 뿐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절기인 유월절입니다.

칠칠절(9-12)

두 번째 절기는 칠칠절인데 오순절 또는 맥추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유월절 이후 칠 일씩 일곱 번 즉 49일을 지나고 50일째에 지키는 날입니다. 오순절은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받은 현재의 은혜를 상징하는 절기입니다.

칠칠절을 어떻게 지켜야 한다고 말씀합니까?

신 16:10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신 16:11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찌니라

신 16:12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찌니라

1)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대로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무조건 예물을 바치라고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네 힘을 헤아려’라고 말씀합니다. 힘을 헤아려 드리되 자원하는 예물을 드려야 합니다. 여기에서 자원하는 예물은 의무적으로 드리는 제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의무적으로 드리는 제물은 마땅히 드려야 하고 자원해서 드리는 예물은 은혜가 감사해서 추가적으로 드리는 제물을 말합니다.

레 23:38 이는 여호와의 안식일 외에, 너희의 헌물 외에, 너희의 모든 서원 예물 외에, 너희의 모든 낙헌 예물 외에 너희가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니라

민 29:39 너희가 이 절기를 당하거든 여호와께 이같이 드릴찌니 이는 너희 서원제나 낙헌제 외에 번제, 소제, 전제, 화목제를 드릴 것이니라

예물은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따라서 억지로 드리거나 타의에 의해서 드릴 때에는 그 가치가 없습니다. ‘자원하여’라는 말은 ‘네바다’라는 말인데 ‘자발적임, 자유의지, 자원제물’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칠칠절이 신약시대에는 오순절로 지키게 되었는데 오순절에 성령님이 강림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순절을 성령강림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유월절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받고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님으로 충만 받아 열매 맺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2)이 절기는 함께 즐거워함에 목적이 있습니다.

신 16:11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찌니라

성령 충만을 받은 성도들은 함께 즐거워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는 상처받은 사람, 슬픈 사람, 어려운 사람, 외로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모든 사람을 위로하고 함께 축복을 얻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성령으로 말미암는 것입니다. 성령이 없으면 즐거움도 기쁨도 사라집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성령 충만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초막절(13-17)

일명 수장절 또는 장막절이라고도 불리는 절기입니다. 초막절은 추수를 다 끝내고 칠 일간 지키는 절기입니다. 13-15절은 여느 절기와 같이 이때도 온 백성과 더불어 감사 절기를 지키라는 명령입니다. 그리고 16-17절은 절기를 지키되 형식적으로 지키지 말고 진정과 정성을 다하여 행하라는 권면입니다.

이러한 초막절은 1년의 모든 추수를 끝낸 뒤 지키게 되는 절기로 은혜 중에 추수를 끝마치고 그렇게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일종의 추수 감사제였습니다. 또한 이때 이스라엘은 집 앞에 초막을 지어 놓고 거기서 7일을 거처하였는데 그것은 그들이 출애굽 후 40년 동안 광야에서 장막을 치고 생활하였던 것을 기억하며 새로운 교훈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신 16:1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칠일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찌니라

초막절은 미래의 축복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지금까지 축복하여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축복해 주실 것을 확신하고 그것을 인하여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 절기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야 합니다. 아직 주시지는 않았지만 틀림없이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그것을 인하여 미리 예물을 드리고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과거에 대해서도 현재에 대해서도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도 감사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말씀이 반복해서 나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미리 기뻐하는 것은 신앙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믿는 사람의 특징은 바로 이런 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어떻게 미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예물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미래에 대한 감사는 신앙인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초막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세 가지의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해야 합니다.

1)네 모든 소산으로 너를 복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2)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3)네가 온전히 기뻐하며 살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시제가 미래형입니다. 미래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믿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현재를 즐겁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고도 즐겁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의 여기저기에서 이러한 말씀을 반복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는 현실적으로 실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일 년에 세 번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하는 절기를 지킨다는 것은 항상 새로운 힘과 소망을 충전한 상태로 사는 것과 같습니다. 절기를 지키는 것을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앞으로 받을 은혜를 감사하는 은혜의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현재 우리 교회 안에도 많은 절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부활절, 맥추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이 있습니다. 왜 이런 절기가 있습니까? 그저 어떤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지만 인간들이 그것을 자율적으로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절기들을 만들어 지키면서 이 기간 동안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은혜 가운데 살게 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떤 마음으로 절기를 맞이하시렵니까? 감사하십시오. 함께 즐거워하십시오. 복 주실 것을 소망하십시오. 이것이 절기를 지키는 진정한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