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 향수병(출16:1~12)

여러분, 기왕에 교회 다니는 것인데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 보고 싶지 않습니까? 당연히 그러고 싶으실 겁니다. 그러려면 먼저 신앙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신앙(信仰)의 한자를 보면 ‘믿을 信’ 자와 ‘우러를 仰’ 자입니다. 그러니까 믿되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느냐 이게 중요합니다. 마음이 세상으로 향하면 신앙이 온전하지 못한 겁니다. 천국으로 향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것을 회심이라 하는데, 회심(回心)의 한자를 보면 ‘돌아올(돌이킬) 回’ 자와 ‘마음 心’ 자입니다. 그러니까 회심은 마음이 세상으로 향하다가 천국으로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회심이란 단어를 통해서도 신앙이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여전히 세상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심한 경우 교회에 다니지만 구원받지 못하고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내 마음이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스스로 진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천국을 향하고 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데 만일 세상을 향하고 있다면, 혹은

천국을 향하다가 때때로 뒤돌아보고 세상을 향하게 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살펴보면서 과연 나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세상으로 향하던 마음이 오직 천국을 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우리는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이 세상에서도 승리하고 마침내 천국에 당당히 들어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본문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애굽에서 종노릇 하던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광야를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본문 1절을 보면 그때가 애굽에서 나온 해 둘째 달 십오일(B.C. 1446년 유대력 2월 15일)이었습니다. 출애굽이 1월 15일에 시작됐으니까(1월 14일 유월절 다음 날 출발) 그 후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입니다. 이제 애굽에서 가지고 나온 식량도 떨어지고 광야생활이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애굽을 그리워합니다.

[1] 애굽(세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 애굽 향수병

출애굽 사건은 역사적 사건이지만 동시에 영적인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애굽은 세상을 상징하고 가나안 땅은 천국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구원받고 이제 가나안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게 마치 우리가 이 세상의 죄에서 구원받고 천국으로 향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애굽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곧 세상을 그리워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애굽 향수병에 걸린 사람들입니다. 출16: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그들은 애굽에서 고기와 떡을 배불리 먹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들이 애굽에 있을 때 그렇게 좋았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출2:23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그들은 애굽에 있을 때 고된 노역으로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탄식하며 구원해 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고 구원해 주신 사실을 새까맣게 잊어버린 겁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나온 후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애굽 타령을 했습니다. 본문에서 처음 그런 게 아닙니다. 14장을 보면 홍해를 건너기 전 상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뒤에서는 애굽 군대가 추격하고 앞에는 홍해가 가로 막자 그들이 울고불고 난리입니다. 출14:11 “그들이 또 모세에게 이르되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그런데 하나님이 홍해를 갈라 주셔서 애굽 군대를 수장시키고 이스라엘 백성은 안전하게 건넜습니다. 이때부터 애굽 향수병이 생겼는데 그 후 계속됩니다. 15장을 보면 이슬엘 백성이 식수 문제로 원망합니다. 그 때도 하나님이 해결해 주셨습니다. 이쯤 됐으면 16장의 상황에서 식량이 떨어지려고 했지만 하나님을 믿고 진득이 기다리든지 아니면 하나님께 기도하면 될 텐데 원망하면서 애굽에서 살던 시절이 좋았다고 불평한 겁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애굽 향수병이 도진 겁니다.

그런데 이 병이 수시로 도집니다. 민11:5~6에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5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6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하나님이 매일 아침 만나를 꼬박꼬박 내려주셔서 식량 문제가 해결됐는데도 싫증이 나서 또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그럴 때마다 애굽이 그립다고 난리를 칩니다.

민수기 14장에서는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보고 온 후 부정적인 보고를 한 자들의 말을 듣고 또 원망하고 난리를 칩니다.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원주민들에게 다 잡혀 죽을 거라고 말하니까 뭐라고 합니까? 민14:2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또 민21:5에도 원망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이번에도 만나 외에는 먹을 게 없다며 원망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완전식품인 만나를 하찮은 음식이라고 부르면서 난리칩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가나안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광야생활은 본래 불편하고 힘든 겁니다. 사실 광야에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매일 만나를 주시고 메추라기를 주셔서 먹이신 것은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망각하고 원망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지 모릅니다.

성경을 잘 읽어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얼마나 세밀하게 보살펴 주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나를 내려주시기 시작한 게 출애굽 제1년 2월 15이었는데(민33:3)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언제까지 공급해 주셨나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 지방의 농산물을 먹기 시작할 때까지였습니다(수5:10~12). 그러니까 출애굽 제1년 2월 15일부터 제41년 1월 15일까지 39년 11개월 동안 지속됐습니다.

하나님이 양식 문제만 해결해 주신 게 아닙니다. 그 외에 모든 생활도 책임져 주셨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광야 40년을 거의 보내고 가나안 땅 목전에 당도했을 때 이렇게 회고합니다. 신8:4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이처럼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을 베푸셔서 모든 삶을 책임져 주셨건만 이스라엘 백성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애굽을 그리워합니다.

여러분, 그들의 문제가 무엇이었나요? 불신앙입니다.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가나안 땅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뒤돌아보며 애굽만 바라보았습니다. 온전한 신앙이 있었다면 결코 그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결국 그들이 어떻게 됩니까? 제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 모두 다 광야에서 죽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불신앙으로 탈락한 겁니다.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2세대만 들어갑니다.

여기서 모세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불신앙 때문이 아닙니다. 혈기를 부린 것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모세가 워낙 걸출한 지도자이다 보니까 가나안에 들어간 후 혹시라도 우상화될까봐 하나님이 그를 빼돌린 겁니다. 이스라엘이 그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조치하신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 가나안(천국)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 모세, 여호수아, 갈렙, 믿음의 선진들

모세는 여호수아와 갈렙과 더불어 가나안 땅을 그리워한 사람입니다. 광야에서 멸망한 이스라엘 1세대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온전한 신앙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들은 가나안을 그리워한 것처럼 영원한 천국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들에게 이런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1세대와는 다른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온전한 신앙의 증거입니다. 믿음의 선진들은 다 그랬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온전한 신앙이 있다면 그들처럼 이런 모습들을 나타내는 게 마땅합니다. 세 가지로 그 모습들을 정리해 봅니다.

① 소망 :

참 성도는 천국을 소망합니다. 모세의 경우를 보십시오. 히브리서 기자는 그의 신앙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히11:24~26 “24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25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26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그는 천국을 소망했기에 애굽의 부귀영화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야의 고난도 달게 받았습니다. 천국의 영생과 상급이 세상의 보화보다 훨씬 더 크고 좋습니다. 심지어 세상에서 당하는 고난을 감안해도 그 영광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놀라운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의 경우도 보십시오. 가나안 정탐꾼들 가운데 그들 둘만 신앙 고백을 합니다. 민14:6~8 “6 그 땅을 정탐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자기들의 옷을 찢고 7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8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그들은 무조건 가나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10명의 불신앙적 보고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휘둘려 하나님이 그들을 40여 년 동안 광야를 방황하도록 뱅뱅 돌렸지만 그들의 신앙은 분명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원입니다.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16:2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그렇습니다. 영혼 구원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광야의 이스라엘이 자꾸 되돌아보고 애굽을 그리워했던 애굽 향수병을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눅9: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6.25 당시 흥남철수작전이 있었습니다. 1950년 12월에 미군과 한국군 10만 명, 그리고 피난민 10만 명을 흥남부두에서 철수시킨 작전입니다. 영화「국제시장」(2014)의 앞부분을 보면 그때의 절박한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피난민들이 미군 군함에 올라타려고 아우성입니다. 못 타면 큰일 나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타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출발한 배가 12월 24일 거제도에 도착합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의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천국에 가야 되니까 절대로 뒤돌아보거나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원수 사탄은 사람들이 온전한 신앙을 갖지 못하도록, 천국을 소망하지 않고 세상만 바라보고 세상에 집착하도록 유혹합니다. 여기에 넘어가면 큰일 납니다. 자칫 잘못하면 천국으로 가는 대열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철새 한 마리가 고향을 향해 날아가다 흘낏 내려다보니까 땅바닥에 먹이가 많이 널려 있는 겁니다.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내려가서 실컷 먹었습니다. 먹이에 정신이 팔려서 한참 있다가 결국 눌러 앉고 말았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철새들이 날아 왔다가 또 세월이 흘러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때가 됐습니다. 그 철새는 이제 가야지 하고 움직여보지만 그 동안 몸이 무거워져서 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서 다음 번에는 꼭 가리라 마음먹었지만 영영 고향으로 날아가지 못하고 쓸쓸히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이와 같이 세상에 유혹에 넘어가 집착하다 보면 구원의 대열에서 탈락할 수 있습니다. 아주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성경에 보면 세상에 집착하다 탈락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롯의 아내는 소돔 성의 부귀영화에 집착했습니다. 유황불 심판의 와중에 빠져나왔지만 천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뒤돌아보다 결국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창19:26 …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가룟 유다도 너무 비참합니다. 그는 예수님 배반하고 멸망했는데 그 원인은 세상에 대한 탐욕이었습니다. 은 30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후 괴로워했지만 결국 자살해서 죽고 말았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보면 열 두 제자들의 모습이 각각 특색 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가룟 유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손에 돈 주머니를 쥐고 있습니다. 세상의 욕심을 놓지 못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 비참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이 세상에 몸을 담고 살지라도 세상의 욕망에 집착하지 말고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② 자족 :

온전한 신앙의 사람은 자족합니다. 하나님은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까지 광야에서는 자족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천국에 가서 실컷 복락을 누릴 테니까 세상에서는 자족하는 게 올바른 신앙의 모습입니다. 본문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매일 만나를 내려주십니다. 출16:4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두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간 생각에는 한꺼번에 많이 가져다 쌓아두면 좋으련만 하나님은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못하도록 매일 하루분만 거두게 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주기도문 가운데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할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마6:11).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이 나옵니다. 출16:5 “여섯째 날에는 그들이 그 거둔 것을 준비할지니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이 되리라” 보통은 하루 분량 이상 거두고 쌓아두면 썩었는데 여섯째 날에는 이틀 분을 거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대로 순종했더니 하루 분을 남겨두었는데도 썩지 않았습니다. 신앙적으로 필요해서, 선한 일을 위해 사용하려고 준비하는 차원에서 쌓아두는 것은 무방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욕심 부리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이 하나님보다 물질을 섬길까봐 경계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의 필요(need)를 채워주시지만 인간의 탐욕(greed)은 채워주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천국을 소망하는 성도는 물질 문제뿐만 아니라 그 어떤 세상 향락에도 집착하면 안 됩니다. 벧전4:2~3 “2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3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취함과 방탕과 향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따라 행한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도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 세상 향락에 빠져 살던 것도 억울한데 다시 그런 데 빠지면 정말 한심합니다.

바울은 자족을 강조합니다. 딤전6:6~8 “6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7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8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cf. 빌3:8~9, 4:11~13) 과도하게 세상 물질에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고 경고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딤전6:10). 근심거리가 될 수 있고 자칫 잘못하면 멸망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습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 건물 소유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건물주로서 편하게 살다가 조물주 즉 하나님을 무시하게 되면 위험천만합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제일 높은 산은? 부동산!” “부동산보다 더 높은 산은? 걱정이 태산!” 부동산 자체를 나쁘다고 말할 수 없지만 하나님보다 그것에 의존하면 걱정이 태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딤전6:17~19 “17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18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19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세상 것을 누리되 자족하고 그 나머지는 천국에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선한 사업에 투자하라는 말씀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세상에 사는 동안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자족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천국의 상급을 위해 선한 사업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③ 인내 :

온전한 신앙의 사람은 인내합니다. 광야는 고난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들어가야 하니까 끝까지 인내해야 합니다. 고난 앞에 굴복하거나 신앙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려고 하면 안 됩니다. 고난보다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이 있고, 세상의 안일보다 더 좋은 천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유난히 인내를 많이 강조합니다. 히10:36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히10:39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히12:1~2 “1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 ”

사도 바울은 돌아 맞아 죽을 뻔했지만 오히려 제자들을 격려하며 권면합니다. 행14:22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 천국에 들어가기까지 고난은 필수이니까 각오하고 당당하게 살라는 말씀입니다.

복음송 중에「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No Turning Back)」라는 노래가 있죠. 우리가 별 생각 없이 흥얼거릴 때도 있지만 사실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 노래입니다. 영국 웨일스 출신 선교사들이 인도 동북부 지방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삼(Assam)이란 마을에 갔는데 그곳에는 헤드헌터(headhunters) 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헤드헌터는 사람을 죽인 후 해골을 수집해서 담벼락에 매달아 두는 자입니다. 그런데 그 마을에서 한 남자가 예수님을 믿게 됐는데, 나중에는 그의 아내와 두 자녀가 예수님을 믿게 됐습니다. 그 가정을 통해 주변 사람ㄴ들이 하나 둘 예수님을 믿게 됐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추장이 화가 나서 마을 사람들을 소집했습니다. 그들 앞에 예수님을 믿은 가정의 네 식구를 불러놓고 위협합니다. 그때 그 남자가 이렇게 찬양합니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뒤돌아서지 않겠네.” 그러자 그가 보는 앞에서 두 자녀를 끔찍하게 죽입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를 앞에 세워놓고 또 위협합니다. 그때 그는 또 이렇게 찬양합니다. “이 세상 사람 날 몰라줘도, 이 세상 사람 날 몰라줘도, 이 세상 사람 날 몰라줘도 뒤돌아서지 않겠네.” 그러자 그의 아내도 끔찍하게 죽입니다. 이제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하면 살려 주겠다고 위협합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찬양합니다.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 뒤돌아서지 않겠네.” 결국 그 남자도 그 자리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광경을 지켜본 모습 추장은 내심 충격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예수가 누구이기에 저럴 수 있나 큰 감동을 받게 되었고 마침내 그도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추장이 회심하니까 마을 사람들도 저절로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출애굽 2세대가 가나안 땅이 귀하기에 광야의 고난을 이겨낸 것처럼 오늘 우리도 천국이 귀하기에 세상의 고난을 이겨내야 합니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고, 세상 바라보지 말고 인내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아무쪼록 애굽 향수병에 걸렸던 이스라엘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고 오직 영원한 가나안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육신을 갖고 있기에 세상 것들을 누리되 자족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재화를 천국의 상으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고난이 닥쳐도 신앙을 지키고 인내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당당히 승리하고 장차 저 천국에 당당히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