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세상에서 헛되지 않는 삶
고린도전서 15장 12~22절
12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13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14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15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언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지 아니하셨으리라16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17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18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19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20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21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22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인류의 타락으로 여러 저주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저주 중의 저주는 죽음입니다. 인류가 죄를 지음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았는데 그게 죽음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이기 때문입니다. 죄에 대한 형벌입니다. 죽음의 권세 앞에서는 모두가 기가 죽습니다. 사망이 왕 노릇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질병으로 죽고 때로는 노화로 죽고 여러 가지 일들로 죽지만 원인을 이야기하지만 근본 요인인 죄입니다. 세상의 사람들은 죽음을 끝이라고 봅니다. 수많은 의대에서 의학을 공부하지만 죽음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산 사람을 다루지만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죽음이 오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의학이 아무것도 할 게 없습니다. 고도의 의학을 전공한 사람도 죽은 사람에겐 할 것이 없습니다. 산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은 하지만 죽음에 대한 해결책과 개선책은 없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 무덤을 준비하고 비석을 만드는 것밖에 없습니다. 죽음 이후 그 죽음을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주도권을 가지고 산다고 하지만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주도권은 없습니다. 오늘이라도 내 생명이 갈 수도 있는 유한한 인생인데 어떻게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별별 계획을 세우고 꿈을 꾸는데 죽음이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 내가 주도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인생에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계획은 세우지만 인간은 죽음 앞에서 초라합니다. 죽음 앞에서 한없이 작아집니다.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신앙을 가지면 달라집니다. 신앙을 가진 이후부터는 죽음을 적극적으로 다룹니다. 죽음이 더 이상 터부시하고 거부해야 할 세계가 아니고 새로운 관점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부활사건 이후에 죽음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로 인하여 죽음을 이기는 생명을 얻게 되었기 때문에 저주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 사건으로 저주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서 사라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부활장’이라고 하는 고린도전서 15장 말미에 왕 노릇을 하고 있던 그 사망의 권세를 향해서 호령을 합니다. “54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55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고전15:54-55절)” 그동안 사망이 승리를 했는데 이제 죽음의 권세가 끝이 났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기게 하는 부활의 생명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부활의 관점에서 봅니다. 이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죽음을 보는 것이 아니고 부활의 관점에서 죽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과 진리를 통하여 부활의 세계에서 죽음을 보니 죽음은 별 것이 아닙니다.
고린도교회 안에는 부활에 대한 논쟁들이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을 통하여 부활의 사실을 확실하게 논증하고, 이 부활 안에 우리도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가르칩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만일 부활이 없다면”이라는 가정법을 씁니다. 만일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쓰고 있습니다. 14절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17절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헛것이다”라는 단어를 반복합니다. 부활이 없다면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고 믿음도 헛것이라고 합니다. 부활이 없었다면 십자가 사건은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그냥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그러면 예수는 메시아가 될 수 없고 메시아가 될 수 없었다면 우리의 구원의 문제는 해결될 수 없고 죄의 문제는 여전히 우리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예수의 부활이 없었다면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행위는 헛것이라는 겁니다. 바울은 19절에서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고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 뿐이라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가장 불쌍한 사람이고 바울 자신도 너무나 불쌍한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 부활이 없다면 정말 헛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사역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까지도 헛된 일에 끌어들이는 아주 고약한 사기꾼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다가 죽었던 수없는 순교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오늘도 복음을 위해서 온 세계 곳곳에서 생명을 걸고 끊임없이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삶은 도대체 어떻게 됩니까? 세상에도 공허한 일들이 많지만 부활이 없다면 신자들만큼 허망한 인생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이 에너지 낭비고, 시간 낭비고 헛되고 헛된 일이 됩니다.
무엇보다 부활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세만 존재하고 내세가 없는 겁니다. 부활을 믿지 않는다면 내세를 믿지 않는 것입니다. 현실만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삶의 기준 자체가 없어지고 인생의 목적이 달라집니다. 부활을 믿지 않는다면 ‘영원’이 없고 내세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순간을 위해서만 살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세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내세가 없다면 순간의 만족이 신이 됩니다. 부활 이후의 세상이 없고 이 세상이 전부라면 삶의 목적과 방향과 가치와 모든 게 다 달라집니다. 망가진 인생을 사는 것은 간단합니다. 순간적인 만족을 추구하면서 살고 현실만 보고 사는 겁니다. 미래가 없고, 내세가 없고, 영원한 나라가 없고 영원의 세계가 없다면 지상의 사는 삶이 전부라면 얼마나 허망하겠습니까?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땅은 하늘의 그림자, 영원한 세계의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 실제가 아니고 그림자라고 CS 루이스가 말했습니다. 부활의 사건을 통하여 우리에게 그것을 눈 뜨게 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미래를 향해 가는 여정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모든 믿음의 선진들은 순례객이라고 했습니다. 여기가 끝이 아니고 영원한 도성,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서 가는 도상에 있는 순례자입니다. 우리에게 이곳이 영원히 살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보다 다가올 미래에 더 큰 비중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현세보다 내세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세계관의 차이가 여기에서 결정됩니다. 이 세상에 무게를 둘 것인가 아니면 저기에 무게를 둘 것인가? 부활신앙을 잃어버리면 우리도 세상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따르게 됩니다. 마귀가 우리를 속이는 데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합니다. 이 땅에서 영원히 살려는 사람들에게는 내세는 안중에 없습니다.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이 온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고린도교회의 어떤 사람들의 주장과 같이 부활은 없는 것일까요? 바울은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20절에 반전을 전개합니다. 20절에 “그러나”로 시작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제” 바울이 자주 사용하는 용법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그리스도가 다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시므로 그분이 첫 열매가 되시면 우리도 두 번째 열매, 세 번째 열매가 돼서 부활에 동참하는 은혜가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이 결단코 헛되지 않다고 합니다. 10절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그리고 15장 마지막 58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부활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다는 겁니다. 현실의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쉬운 길로 살아가려고 빠지지 말고 믿음의 길을 계속 걸어가라는 것입니다. 부활이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그 길을 걸어가면 승리가 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활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부활절에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감사헌금을 하고 감사 찬송을 하고 끝나면 안 됩니다. 그것은 부활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부활을 기념하는 것은 일 년에 한 번만 하고 끝나는 것입니다. 그날을 기억하고 끝나고 이제는 나와 상관없는 부활이 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전혀 상관없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주일을 지키는 것은 부활 신앙을 우리의 일상에서 늘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 도전과 자극을 주는 하나의 경험일 뿐이지 부활주일을 지내고 “이제 끝났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부활은 오늘 우리가 살아야 할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부활을 일상으로 사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사실 부활을 믿고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부활을 믿고 산다는 것은 이 세상의 인생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영원의 세계를 바라보며 살아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현실에서 손해를 보고, 고난과 핍박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집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부활신앙으로 살아가려고 하니 핍박과 환란과 죽음이 몰려왔습니다. 그냥 묻혀서 세상 속에서 살면 괜찮았는데 부활의 신앙으로 이 땅이 전부가 아니고 영원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활 신앙을 위해서 살고 부활의 증인이 되니 삶의 어려움들이 몰려오는 겁니다. 진짜 부활의 신앙을 위해 살아가려고 하니까 죽음의 위협이 찾아온 것입니다. 현실은 더 어려워진 것입니다. 부활은 결코 낭만이 아닙니다. 부활을 선택한 삶은 죽음과 맞닿는 현실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신앙은 현실의 어려움을 이기게 하는 능력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부활을 믿습니다. 손해를 보고, 핍박을 받고, 환란을 받고, 좁은 길을 걸어가도 오늘 이 땅의 삶이 끝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갑니다. 우리는 죽어도 다시 삽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믿습니다. 믿음이란 뭘까요? 장래를 위한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골인하기 위해서 끝까지 어려운 현실을 견뎌내게 만들기 위해서 믿음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우리는 승리한다는 궁극적 승리를 믿기 때문에 우리는 부활을 소망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기대할 소망이 있습니다. 현재보다 미래를 더 낫게 하시는 미래의 승리가 보장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그리고 부활은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난 중요한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부활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증표입니다. 무덤에 그대로 내버려 두시지 않으시고 다시 끌어 올리셨는데 그것은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입니다. 아들이 아버지의 사랑 가운데에 있다는 것을 확증해 주는 사건이 부활 사건입니다. 부활은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부활은 사랑의 증거입니다. 우리에게 죽음이 주어져도 그것보다 더 강한 아버지의 사랑이 약속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부활입니다. 부활을 통하여 신약의 성도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절망적인 일들이 눈앞에 닥쳐도 그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버림받고 때로는 학대받고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받고 손해 보는 일이 있어도 그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은 부활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 중심부에 부활이 있습니다. 부활이라는 엔진이 우리의 삶에 활력을 일으킵니다. 매주 우리는 부활을 기뻐하고 주님의 부활을 찬양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일요일이라고 하지 않고 주일이라고 하는 이유는 부활하신 날, 부활을 기뻐함으로 한 주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주의 날의 핵심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이고 그리스도를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의 교회는 밝아야 합니다. 예배 때마다 우리는 밝고 신나고 즐겁고 축제 같아야 합니다. 세상은 우울하고 침울해도 주님 날,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이 순간에는 부활의 생명이 우리 가운데 약동하기 때문에 즐거워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주의 날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새생명을 창조하신 날입니다.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기 위한 영이 우리 가운데 역사합니다. 십자가로 종료되었다면 기독교는 예수의 죽음을 기리는 종교 이상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중요하지만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다면 기독교의 십자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신약의 교회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도 남습니다. 부활은 한 신자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창조의 영이 우리 가운데 임하는 것입니다. 다시 살리시는 영이 우리 가운데 임하셨습니다. 그래서 오순절날 성령이 임하시니 신약의 교회들이 부활의 증인이 되는데 그 안에 무슨 용수철이 치솟아 오르는 것 같은 강력한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부활은 하나의 교리가 아닙니다. 하나의 지식이 아닙니다. 그분이 살아나셨다는 것은 그냥 기억하고 추억하며 기념하고 끝나버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 능력으로 작동되어야 합니다. 돈을 가졌는데도 거지같이 살면 안 됩니다. 어떤 노숙자가 일억이 넘는 돈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돈은 가졌는데 거지처럼 산 것입니다. 돈은 쓸 때 가치가 있는 것이지 쓰지 않으면 그냥 종이입니다. 우리의 삶에 아주 귀중한 것인데 실제 생활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물건이 있습니다. 혹시 부활이 그런 것입니까? 인류 역사에 하나님이 주신 위대한 선물 중의 하나가 부활인데 그 부활이 우리의 삶에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전혀 의미 없고 나와 전혀 상관이 없다면 노숙자가 돈을 들고 짐처럼 끌고 다니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처음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셨을 때 그들은 부활의 의미를 몰라 디베랴 바닷가로 도망가 버렸습니다. 부활의 의미를 모르니까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활의 의미를 깊이 경험하고 부활의 능력을 실제 삶 속에 경험하는 은혜가 있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 속에 찾아오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디베랴 바닷가에 있던 제자들에게 찾아와 주셨습니다. 절망하고 낙심해 있던 제자들이 고기를 잡고 있을 때 주님이 그 부활의 아침에 찾아오셔서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하십니다. 일상 가운데 그들을 불러 주시고 대화하십니다. 최상의 식사 초대입니다. 부활은 어떤 신비로운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매일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도 찾아오셨습니다. 누가복음 24장 30~32절 “30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31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32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식탁에서 식사를 나누시며 떡을 떼어 주시는데 그들의 눈이 밝아져서 주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우리의 절망과 탄식이 있는 일상 속에 주님이 찾아오시고 우리를 다시 일으켜 주십니다. 오늘날도 우리가 성만찬을 하면서 떡과 잔을 나눌 때, 성령께서 우리에게 그런 경험을 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늘 드리는 예배 가운데서도 부활의 주님이 함께하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과 교제함으로 부활의 생명력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부활의 주님은 우리의 지치고 피곤한 일상의 길목에 찾아오십니다.
세상 안으로 들어가 보십시오. 도시의 희뿌연 미세 먼지와 매연처럼 죽음의 영이 가득해 있습니다. 매일 우리의 주변에서 죽음을 목격합니다. 우리의 가족이나 친구 중에서도, 젊은이들이나 어린 아이들 가운데서도 죽음은 느닷없이 찾아옵니다. 믿음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죽음은 어느덧 어느 순간에 찾아옵니다. 우리 교회만 해도 장례가 1년에 엄청나게 많습니다. 성도들의 질병을 위하여 기도할 때 때로는 낫기도 하지만 때로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했는데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고 생명을 잃어버릴 때 기운이 빠지고 때로는 시험에 들 수도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바로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절망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죽지 않고 사는 방법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죽으셔야 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죽음은 통과해야 할 그림자입니다. 우리의 구원의 여정에서 십자가는 불가피합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십자가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부활을 여는 출입구가 되었습니다. 십자가를 통과하지 않고 부활에 이르지 않습니다. 십자가라는 어둠을 통과하고 난 다음에 부활이 열렸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은혜를 아는 사람들의 관점은 다릅니다. 부활의 생명이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부터 우리의 삶에는 저주도 없고 상실도 없습니다. 요한복음 11장 25~26절에 예수님이 직접 “25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26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육체는 죽습니다. 그러나 부활사건 이후 우리의 죽음의 무게는 달라졌습니다. 부활의 영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육체의 죽음은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 이전에는 육체의 죽음은 엄청난 위력, 괴력을 발휘했지만 부활사건 이후에 이 죽음의 위력은 너무도 작아졌습니다. 예수를 믿어도 죽고, 예수를 믿어도 죽을 때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 사건 이후 죽음은 더 이상 우리에게 큰 무게가 되지 않습니다. 부활 이후에 주어질 영광이 너무도 크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눈을 열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면 들수록 죽음이 두려워지는 게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집니다. 죽음 이후에 넘어서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집니다. 바울은 날로 새로워져가는 내 영혼이 주님을 만날 그날을 기대하기 때문에 죽음이 다가올수록 그 나라에 대한 기대가 커져서 절망하지 않고 낙심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의연하게 맞아들인다고 합니다. 이게 신자의 특징입니다.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10년, 20년이 대단해 보이지만 영원의 관점에서 보면 시편 90편에서 말씀하듯 한 경점같이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영광을 목격한 이후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사냐 죽느냐 이 땅의 육체의 문제는 별 것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빌립보서에서 죽음이야말로 하나님과 함께 있게 되는 그날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죽음을 사모한다고 합니다. 복음은 십자가로 끝나지 않게 합니다. 부활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겁니다. 부활이란 땅에서 일어나는 일이 하늘로 연결되어지는 일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부활의 생명으로 연결되는, 영원과 연결되는 사건이기 때문에 죽음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영광스런 생명의 시작입니다. 고린도교회의 일부의 사람들처럼 부활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활을 통한 구원의 완성을 바라볼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지상의 삶보다 장래에 약속된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놓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아들을 부활하게 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승리의 순간까지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힘이 들어도 끝까지 믿음의 길을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모든 게 다 해석이 되지 않고 힘든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데 왜 내 삶은 힘들고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가? 믿음으로 사는데 저런 어려움이 생겼는가? 왜 나의 삶은 이렇게 날마다 고난인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런 것 때문에 기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여기에서 승부를 낼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위로를 찾을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진정한 위로는 하늘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참된 위로는 천국입니다. 힘들어도 세상의 위로를 구하지 마시고 하늘의 위로를 구하고 천국의 소망으로 충만하면 넉넉히 이 세상의 어려움을 이기고 남을 줄 믿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입니다. 부활의 일상을 살아갈 뿐 아니라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마지막을 보면 부활의 주님이 마지막 당부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마가복음 16장 15절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복음은 “그가 다시 살아나셨다!”는 겁니다. 그가 무덤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입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이 말씀은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주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부활을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 보이셨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공개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셨을 것 같은데 복음서를 보면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 드러내셨습니다. 그것을 통하여 주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주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백성들에게만 당신의 부활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유는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만이 부활의 주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모든 사람에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늘의 비밀을 모든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들에게만 알려주시고 그것을 먼저 깨닫게 하시고 그 깨달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사람입니까? 우리에게 성령을 통하여 부활을 보여주셨습니다. 신약의 교회는 성령이 임하시고 우리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진 것처럼 부활을 보여주셨습니다. 신약은 성령이 우리 가운데 임하시면 직접 눈으로 목격한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확실하게 본 것처럼 우리 가운데 믿음을 불어 넣어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부활의 증인입니다. 그는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는 부활하셨습니다. 그 부활의 주님을 우리가 믿고 확신하기 때문에 우리가 믿음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자랑이고 우리의 노래고 우리의 기쁨이고 우리의 소망이고 우리가 달려갈 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이 우리에게 부활을 먼저 알게 하셨습니다. 이 부활의 복된 소식을 이 세상 가운데 전파하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세상은 죽음의 영, 사망의 권세에 매여 있습니다. 일평생 말은 하지 않지만 그 죽음을 만지고 있습니다. 두려운 것입니다. 죽음이 끝이기 때문에 이 땅의 삶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사망의 줄에 매여있는 사람들의 사망의 권세를 끊어주고 결박을 풀어주고 그 사망의 권세에서 자유케하고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게 하는 복된 소식을 증거하는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매일 부활의 주님이 여러분의 삶 속에 일상 속에, 예배 속에 찾아오셔서 부활의 주님과 동행하면서 승리하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