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신명기(36)/교만

제목 : 자만심에 대한 경고

성경 : 신 9:1-6

지난 시간에는 “풍요의 위험”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풍요를 누리며 살게 될 때 찾아올 시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본문인 9장은 8장에 이어서 그들이 가나안에 입성한 후 갖게 될지 모를 자만심에 대하여 경고하는 있습니다.

430년 동안 노예생활과 40년간의 광야 유랑생활을 거치는 동안 그들은 지칠 대로 지쳐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의 거민은 정예화 된 철벽 군대였습니다. 이런 군대를 물리치고 가나안을 정복하게 되었을 때 자만심에 빠져 하나님을 잊은 채 교만해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앞둔 백성들에게 미리부터 이와 같은 사실을 주지시켜 잘못에 빠져들지 않도록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나안에 대한 예비지식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가서 얻을 땅 가나안은 어떤 곳이었습니까?

1)이스라엘보다 강대한 나라들이었습니다(1절).

가나안에는 그 당시 일곱 족속이 각각 나라를 이루고 살고 있었습니다.

신 7:1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가서 얻을 땅으로 들이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 헷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곧 너보다 많고 힘이 있는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

수 9:1 요단 서편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변에 있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이 이 일을 듣고

수 9:2 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로 더불어 싸우려 하더라

가나안의 칠 족속은 강대한 나라로서 어느 한 족속이라도 호락호락 점령할 수 있는 족속은 없었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한 마음이 되어 이스라엘과 더불어 싸우려고 하였습니다.

2)성읍들은 크고 성벽은 하늘에 닿았습니다(1절).

38년 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12명의 정탐꾼을 보내어 가나안을 탐지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들이 가나안 땅을 40일 동안 탐지하고 돌아와서 어떤 보고를 하였습니까?

신 1:28 우리가 어디로 갈꼬 우리의 형제들이 우리로 낙심케 하여 말하기를 그 백성은 우리보다 장대하며 그 성읍은 크고 성곽은 하늘에 닿았으며 우리가 또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노라 하는도다 하기로

민 13:28 그러나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그 대표적인 성이 여리고성입니다. 사실 여리고성은 난공불락의 성읍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이 절대로 정복할 수 없는 튼튼한 성벽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성읍을 점령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겠습니까?

3)장대한 아낙자손이 있었습니다(2절).

아낙자손은 거인 족속이었습니다. ‘아낙’이라는 뜻은 ‘목이 긴 사람’입니다. 이들은 주로 가나안 남쪽 산지에 거하였습니다. 특히 블레셋의 골리앗과 같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다윗 당시까지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음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도 “누가 아낙 자손을 능히 당하리요?”라고 묻습니다. 그 당시에는 기골이 장대한 장수는 최고의 명장으로 등장하던 때였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무기보다는 힘에 더 의존하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세 가지 모두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라로 보면 강대하고, 성읍이 클뿐 아니라 성벽은 하늘을 찌르고, 거대한 신장을 가진 가나안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이스라엘은 어떠하였습니까? 스스로의 평가를 들어봅시다.

민 13:31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가로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민 13:32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탐지한 땅을 악평하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민 13:33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대장부와 메뚜기를 비교해 보십시오. 10명의 정탐꾼들은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와 같다라고 평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은 무엇을 말씀합니까? 이렇게 강대한 나라, 튼튼한 성벽, 장대한 신장을 가진 가나안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은 비교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나안에서의 승리의 요인

신 9:3 오늘날 너는 알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맹렬한 불과 같이 네 앞에 나아가신즉 여호와께서 그들을 파하사 네 앞에 엎드러지게 하시리니 여호와께서 네게 말씀하신 것 같이 너는 그들을 쫓아내며 속히 멸할 것이라

가나안에서의 승리는 맹렬한 불이신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승리를 가져오신 하나님은 어떤 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까?

1)전위대로 싸우시는 하나님(3절)

“네 앞에 나가신즉” 전쟁의 승리는 최전방에 있는 전위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전위대가 당당하게 진격을 하면 후위대로 따라 진격할 수 있지만 전위대가 전의를 상실하게 되면 결국 전투에서는 패배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 최초로 여리고성을 점령할 때 어떻게 전투가 벌어졌습니까? 이스라엘은 법궤를 앞세우고 거저 성을 매일 한 바퀴씩 돌았습니다. 일곱째 되는 날은 똑 같은 방식으로 일곱 바퀴를 돌고 크게 함성을 질렀습니다.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나팔 소리를 듣고 백성들이 동시에 크게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스라엘이 법궤를 앞세웠다는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앞에 전위대로 나가서 싸우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2)정복하는 전사로서의 하나님(3절)

“맹렬한 불과 같이” 정확히 번역하면 태우는 불, 소멸하는 불을 의미합니다. 몇 년 전에 강원도에서 일어났던 산불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불의 맹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낙산사를 태우던 걷잡을 수 없었던 맹렬한 불길의 기세를 보셨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정복하는 전사로서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하신 것입니다.

3)의로우신 재판관으로서의 하나님((4절)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아무리 이방 민족이라 할지라도 죄 없는 백성을 무조건 내쫓는 무자비한 분은 아니십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그곳에서 쫓겨남은 그들의 악함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기로 약속하셨지만 그 당시에는 아모리 사람들의 죄악이 관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겨우 매장지 정도만 주셨습니다. 그러나 4대가 지난 후에 가나안은 그대로 버려둘 수 없을 정도로 악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셔서 그들을 좇아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나안에서의 승리는 한 마디로 하나님의 역사였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공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알 것은?

가나안을 정복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받게 될 유혹은 스스로 자만에 빠져 교만한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이 곧은 백성으로서 그렇게 될 위험을 알고 있었기에 여기에서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가나안을 차지하게 된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1)그들의 의로움이나 정직함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 9:4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신 후에 네가 심중에 이르기를 나의 의로움을 인하여 여호와께서 나를 이 땅으로 인도하여 들여서 그것을 얻게 하셨다 하지 말라 실상은 이 민족들이 악함을 인하여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니라

신 9:5 네가 가서 그 땅을 얻음은 너의 의로움을 인함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을 인함도 아니요 이 민족들의 악함을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

신 9:6 그러므로 네가 알 것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이 아름다운 땅을 기업으로 주신 것이 네 의로움을 인함이 아니니라 너는 목이 곧은 백성이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신 것은 결코 그들의 의로움이나 정직함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8:17절에서 말씀한 바와 같이 ‘내가 내 힘으로 재물을 얻었다.’하는 것은 믿음을 실족케 하는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낙 자손과 가나안 이방 민족들을 그들에게 붙이신 것은 이방 민족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하였기 때문이지 이스라엘백성들이 의롭고 정직해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인간이 선하게 행동한다 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선한 일을 많이 하여 성인이라 칭송을 받는 사라이라 할지라도 그의 근본이 죄인이기 때문에 그는 의인이 될 수 없습니다. 순종을 잘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가슴에 죄성이 있기 때문에 언제 반항하고 반역할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잘 되면 내가 잘해서 잘 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좀 잘나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은근히 자기 자랑을 꺼내놓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간증하는 사람들의 유혹입니다. 그래서 어떤 간증자는 자기를 더 훌륭하게 보이기 위해서 꾸며낸 간증도 서슴지 않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간증은 결코 오래가지 못할 뿐 아니라 능력도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약하고 간사합니다. 모든 일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곧 교만에 빠지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한 마리로 평할 때 “목이 곧은 백성”입니다. 목이 곧다는 것은 인간의 완고함, 불신앙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러한 것은 주로 자신의 일이 형통할 때, 교만해짐으로써 범하기 쉬운 죄악입니다.

느 9:25 저희가 견고한 성들과 기름진 땅을 취하고 모든 아름다운 물건을 채운 집과 파서 만든 우물과 포도원과 감람원과 허다한 과목을 차지하여 배불리 먹어 살찌고 주의 큰 복을 즐겼사오나

느 9:26 저희가 오히려 순종치 아니하고 주를 거역하며 주의 율법을 등 뒤에 두고 주께로 돌아오기를 권면하는 선지자들을 죽여 크게 설만하게 행하였나이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구원받은 것 우리의 공로는 1%도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내 공로가 조금이라도 포함되었다면 자랑할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내 공로는 전혀 없기에 자랑하지 못합니다. 자랑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뿐입니다.

2)열조와 하신 맹세를 이루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신 9:5 네가 가서 그 땅을 얻음은 너의 외로움을 인함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을 인함도 아니요 이 민족들의 악함을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은 약속을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것을 지키시기 위하여 가나안을 이스라엘 손에 붙이신 것입니다. 그들의 승리는 경건한 조상을 가진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이것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 성도님들 가운데서도 자신이 지금 받고 있는 축복이 할머니나 할아버지 혹은 부모님 때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경건한 믿음의 사람들은 그 자손 대대로 축복을 물려줍니다. 저희 집안도 가만히 보면 훌륭한 믿음의 조상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조상이 되기를 소원합니까? 여러분이 처음 예수를 믿었다면 그 책임이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신앙생활을 잘하여 축복을 끼친다면 자자손손이 그런 축복된 삶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1대에는 많은 시련이 고통과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신앙이 적어도 3대 이상 지나야 안정기에 접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은 약 400여년이 지난 후에 이루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이 심어 놓은 믿음의 씨가 400년 후에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우리는 단기전에 승부를 걸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믿음 생활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금방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자만하지 마십시오. 교만은 패망의 선봉입니다. 넘어짐의 앞잡이입니다. 항상 겸손하십시오. 하나님만 의지하십시오. 그분만을 높이십시오. 그분만이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날 너는 알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겸손이 하나님을 섬김으로 축복받은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