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승리의 비밀 * 본문/ 골 2:13-15

우리가 믿는 기독교는 십자가와 부활의 종교입니다. 아무리 예수님의 탄생인 성탄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십자가와 부활이 없는 기독교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교리는 성도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교리입니다.

“십자가!” 이것은 성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요? 부활은 어떤 의미로 성도들에게 고백될까요? 그저 목에 걸고, 집 벽과 책상 위에 놓아두고 가끔씩 기도할 때 보는 정도일까요? 교회를 상징하고, 교회 내부를 장식하는 정도의 십자가일까요? 여러분들은 십자가를 보면 어떤 느낌을 갖게 되나요?

성경은 이 구원의 가장 기초가 되는 십자가와 부활의 교리에 대하여 깊은 의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십자가에 아들을 처형시키셔서 무엇을 하시려하신 것일까요? 과연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들을 위하여 하신 일은 무엇일까요?

사도바울은 골로새 교회의 어린 신자들에게 그들이 십자가와 부활을 믿고 거룩한 성도가 된 구원의 진리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 구원의 진리는 그들에게 어떻게 적용되어 구원을 받게 되었는지를 아주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시금 중요한 본문의 말씀을 봅니다. 바울은 그 특유의 간결한 표현으로 구속의 도리를 진술하고 있습니다.

* 골 2:13-15 범죄와 육체의 무할례로 죽었던 너희를 하나님이 그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1. 인간을 극진히 사랑하신 하나님

이 본문의 구절에서 주어는 “하나님”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아들을 십자가에 달리게 하시어 죽이신 것입니다. 그 엄청난 사건은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방식입니다. 과연 어떤 비밀스러운 내용이 담겨있는 것일까요?

바울은 이 구절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죄의 문제가 해결되고 그 죄를 다스리는 악의 권세가 꺾이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복음의 핵심사항입니다. 즉 십자가의 사건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교제할 수 없게 된 인간을 향하여 회복을 시도하신 하나님의 마지막 사랑의 작품입니다. 그것은 아들을 죽이셔서 이루셨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 귀한 구원의 도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요 3:16-17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13절에서 “범죄와 육체의 무할례”라는 표현은 하나님을 알기 이전의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말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살았던 삶의 모습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삶은 하나님을 몰랐던 삶이요, 하나님과 단절된 삶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가는 삶입니다. 그리고 비록 도덕적으로, 철학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인 그 어떤 행위를 하며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를 계속하여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상태의 인간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 엡 2:2-3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이제 복음을 듣고 회심한 성도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알게 되고 믿게 됩니다.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엡 2:4-9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성도들은 그 은혜의 내용을 반드시 알아야만 합니다.

2. 십자가 복음의 이중성: 용서와 구원

성도가 되려는 사람은 세례를 받습니다. 이 세례는 “예수와 연합됨을 고백할 때 베푸는 예식입니다. 이 예식은 예수께서 이루신 구속사건(Redemptive event)인 십자가와 부활에 연합된 영적 진리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자에게 베푸는 성례(聖禮)입니다.

바울은 이 진리를 다음과 같이 진술합니다.

* 골 2:12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이 세례 속에 담겨있는 구원의 도리를 “그리스도의 할례”라고 표현합니다.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살아남으로 믿고 고백하는 성도는 이 과정 속에서 모든 죄의 문제가 용서 받아 해결되고, 또한 모든 악에서 구원받게 되는 것입니다. 즉 비록 형식적이고 예식적인 세례이지만, 성도가 십자가를 믿는 다는 고백 속에는 이 두 가지 요소 즉 “죄의 용서와 악에서의 구원“을 인정하고 믿음으로 받아드림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음과 같이 성도는 믿고 고백하라고 권면합니다.

* 롬 6:10-11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죄의 용서와 악으로 부터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핵심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입니다. 즉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분리된 인간은 그 죄의 세력으로 인하여 결코 자유롭지 못하였습니다. 사탄의 세력에 억눌려 항상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탄의 강력한 세력이 종식된 사건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 요계 12:9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

3. 십자가에서 완성된 구원의 복음

* 골 2:14-15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이 말씀은 성도에게 죄와 악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되어 참된 자유가 주어지게 된 배경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십자가에서 결정적으로 왼성되었음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천주교에서는 아직도 어떤 형식을 빌려 사죄의 과정을 요구하는 것은 이 말씀에 의하면 잘못된 가르침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는다면, 더 이상 그 어떤 절차와 형식을 거쳐야만 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것입니다.

* 히 10:14-18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 또한 성령이 우리에게 증언하시되, 주께서 이르시되 그 날 후로는 그들과 맺을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그들의 마음에 두고 그들의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신 후에, 또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이것들을 사하셨은 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

즉 믿음으로 십자가의 구속의 도리를 고백하는 성도에게는 이미 십자가에서 이루신 죄의 용서와 악의 세력의 종식이 진리를 성령께서 그에게 적용시키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놀라운 구원의 도리를 체험하게 하십니다. 그러한 성도는 그 놀라운 구원을 체험한 이후 이 은혜를 널리 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구원의 비밀 즉 십자가의 비밀을 영원히 감추어 두시지 않으셨습니다. 믿음으로 이 십자가의 비밀을 성령의 역사로 알고 믿을 뿐 아니라, 체험하여 참다운 영적 자유를 누리게 된 성도는 이 구원의 진리를 증거하게 됩니다.

4. 복음의 전파 방식

과연 어떤 방식으로 십자가의 비밀 즉 복음이 전달되는 것일까요? 바울이 설명하는 이 설명의 논리성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1) 증서가 도말됨(14절)

여기서 말하는 증서란 무엇일까요? 죄를 기록한 증서(cheirographon, hand written document)입니다. 인간이 죄성을 기록한 증서입니다. 사탄은 이 기록을 통하여 우리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 증서는 삶 속에서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지은 죄의 기록을 말합니다.

옛날 로마시대에는 죄인의 행적을 기록한 문서는 초를 녹여 그 촛농으로 문서의 표면을 덮어서 그 글이 무디어 지거나 읽기에 어렵게 되지 않도록 하였답니다. 십자가의 구원의 도리는 우선 이제 그러한 죄의 목록문서에 쓴 글을 모두 없이 하셨다고 선언합니다.

이러한 사죄의 진리에 대하여 성경은 예언하고 또한 완성되었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 사 1:18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 요계 7:14 내가 말하기를 내 주여 당신이 아시나이다 하니 그가 나에게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완성하신 구속의 진리를 믿는 성도에게는 죄의 증거가 깨끗하게 씻기어 짐을 선언하십니다.

2) 증서를 제해 버리심(14)

이 말씀은 “죄를 기록한 문건”을 아예 없이해 버림을 의미합니다. 이 증서에 대하여 재미있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는 마치 빌라도가 예수의 죄명을 십자가 이에 매단 것과 같습니다.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히브리, 로마, 헬라 말로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하여 붙였습니다(요 19:19-20). 이 패는 죄인인 예수의 행적을 한마디로 표현하여 그를 참소하는 것입니다.

사단을 지금도 우리의 죄목을 적어 참소합니다. 인간은 양심에 죄로 인하여 심각한 갈등을 느끼고 그 죄책으로 인하여 한평생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구약의 백성들은 이를 제사로 해결하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께서는 십자가에서 이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 갈 3:13-14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

즉 십자가에서 예수께서는 우리의 죄책까지 치워버리신 것입니다.

3) 악의 권세를 파괴하심(15)

마지막으로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악의 권세를 휘두르는 사단의 무기인 죽음을 해결하셨습니다. 이 복음을 믿는 성도는 십자가의 승리를 다음과 같이 외칠 것입니다.

* 고전 15:55-57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렇습니다. 성도는 죄와 그 배후 세력 간의 영적 전투에서 이미 승리한 자들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미 십자가에서 사탄의 권세인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시고 부활로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 진리를 믿는 성도가 누리게 되는 자유의 특권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 요일 5:18-20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죄를 범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또 아는 것은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 또 아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 우리에게 지각을 주사 우리로 참된 자를 알게 하신 것과 또한 우리가 참된 자 곧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니 그는 참 하나님이시요 영생이시라.

결론

이 놀라운 구원의 진리가 우리에게 주워져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입니까! 우리 예수께서 사탄의 권세를 물리치셨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십자가의 승리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들께서는 이 십자가의 승리의 비밀을 간직하시고 그 진리의 영광스러움과 복됨을 날마다 누리시며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악과 담대히 싸워 항상 구원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