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변두리 나라인 유대 땅에서 나셨습니다(1-2절)

누가는 예수님의 탄생의 시대적 배경을 먼저 설명합니다.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 로마황제였던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서 로마제국 사람들은 다 호적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교회사를 보면 예수님이 실제 인물인가 하는 논쟁이 있었는데, 성경은 예수님이 나신 것은 엄연한 역사적인 사실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이 나신 것은 영원하신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역사 속에 개입하신 것임을 의미합니다. 요즘의 인구센서스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종교 등 각 분야에 걸친 통계자료를 수집함으로써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고 앞으로의 정책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지만, 예수님이 나실 당시에는 주로 세금징수와 징집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2절에 보면 구레뇨가 시리아의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시행했다고 하는데 원문에는 총독이란 말은 없고 구례뇨가 수리아를 다스릴 때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 로마 황제들은 Pax Romana(로마의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그들의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진정한 화해와 사랑에 입각한 평화가 아니라 막강한 군사력을 이용하여 다른 나라를 정복하면서 얻는 것이었습니다. 로마 사람들에게 평화로 여겨졌는지 모르나 정복당한 나라와 민족들에게는 심한 고통과 굴욕을 안겨주었습니다. 로마 황제들은 ‘주’라고 불렸으며, 황제의 탄생이나 방문은 ‘복된 소식’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거짓된 주, 거짓된 복음, 거짓된 신들이 판치던 로마제국의 변방 한 구석, 즉 팔레스타인 남부에 위치한 유대 땅에서 세상의 참 구주이신 예수님이 탄생하셨습니다.   

2) 변두리 성읍인 베들레헴에서 나셨습니다(3-5절)

모든 사람들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요셉은 유다 지파 중 다윗의 집 족속이었기 때문에 ‘다윗의 동리’라고 불리는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여자는 호적할 때 같이 갈 필요가 없었으나 요셉은 마리아를 데리고 함께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의 거리는 110km 정도입니다. 베들레헴으로 올라갔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곳이 해발 500m정도의 고지대였기 때문입니다. 베들레헴이 다윗의 고향이고(삼상 17:12-15), 바로 그곳에서 예수님이 태어나셨다는 사실은 다윗의 후손으로서의 메시아적 정통성을 강조합니다. 요즘처럼 교통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던 때에 갈릴리 나사렛을 떠나 예루살렘 성읍에서 남쪽으로 약 8km 쯤 떨어진 베들레헴까지 가자면 보통 사람도 삼일 이상은 걸리는데 만삭이 된 마리아를 이끌고 베들레헴까지 가려면 아마 며칠은 더 소요되었을 것입니다. 로마 황제의 명령이 아니었다면 나사렛에 있던 요셉이 만삭이 된 마리아를 데리고 베들레헴까지 올 이유가 없었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예수님이 오시기 700년 전에 메시야가 탄생하실 장소에 대하여 예언하였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미 5:2). 로마 황제는 정치적인 필요에 의하여 인구조사를 명령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통하여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이라는 미가 선지자의 예언을 이루셨습니다. 그 결과 유대의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엄청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3) 변두리 장소인 구유에 누우셨습니다(6-7절)

우리는 드라마나 칸타타를 통하여 예수님의 탄생 스토리를 아름답게 재연하려 하지만 예수님의 탄생 당시의 상황은 결코 낭만적이거나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요셉이 베들레헴 동네에 와서 머물 곳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다니는 동안 만삭이 된 마리아는 피곤한 몸을 나귀에 의지하였을 것입니다. 그떼에 다윗 집 가문에 속한 사람들이 베들레헴에 호적을 하러 갑자기 많이 몰려왔기 때문에 요셉과 마리아는 머물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구유에 눕혔다는 것과 여관에 있을 곳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예수님 탄생의 초라한 모습이 지나치게 강조되기도 합니다. 또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를 위해 방 하나 내주지 않은 베들레헴 여관 주인들의 매정하고 야박한 인심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여관’으로 번역된 헬라어 ‘카탈뤼마’는 요즘 같은 의미의 숙박업소가 아니라 일반 가정집의 객실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눈 곳도 객실, 곧 다락방이었습니다. 당시의 가옥 구조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기거하는 형태여서, 칸막이 하나로 숙소와 가축이 머무는 곳을 구분했습니다. 따라서 손님을 집 안에 있는 가축들의 처소에 재웠다는 것은 사람들이 붐비는 상황에서 그렇게 매정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나그네들에게 그 공간이라도 내어 준 것은 집 주인의 호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마리아는 짐승이 거처하는 곳에서 아기를 낳게 되었습니다. 산파가 곁에 있는 것도 아니요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쾌적한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를 낳아 구유에 눕혀 두었습니다. 구유란 소나 말 또는 나귀가 죽을 먹는 그릇, 곧 여물통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구유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마치 태어나면 안 되는 아이가 태어난 것처럼 예수님의 출산은 사람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 출산이었습니다. 마리아나 요셉의 친척이나 친구들 중에도 아이의 출산을 축하하며 방문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태어나실 때부터 이미 세상 사람들로부터 철저하게 소외와 무관심을 경험하셨습니다. 이것이 구유에 누인 예수님의 실상입니다. ‘구유’의 역할은 예수님이 ‘큰 기쁨이 될 소식’의 주인공, 즉 메시아이심을 암묵적으로 선포합니다. 이와 함께 예수님의 탄생이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을 하나님의 구원과 영광에 참여하게 하는 유일한 통로라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죄악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특권과 영광을 버리시고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구유에 누우실 정도로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눅 7:22)는 말씀과 같이 세상적으로 볼 때 연약하고 가난하고 억눌리는 자들을 많이 섬기시고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고통, 아픔, 슬픔, 소외감을 경험하셨기에 우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불쌍히 여기실 수 있었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이 다른 사람보다 불행하다거나 내가 현재 당하는 일이 어렵고 낙심이 된다고 불평하지는 않습니까? 만삭이 된 몸으로 마리아가 어려운 여행을 하고 불편한 환경에서 예수님을 해산한 것은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마리아는 자기 몸에서 날 아이가 장차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인 것을 알았기에 소망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 마리아를 보면서 하나님의 도구로 부름을 받고 쓰임을 받는 우리들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살다 보면 때로 너무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히브리 기자는 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똑바로 걸으라고 권면합니다(히 12:12-13).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면서 각자를 향한 사명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히스기야의 눈물의 기도를 응답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간구에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4) 변두리 인생들인 목자들에게 탄생 소식이 먼저 전해졌습니다(8-12절)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구주이시며 왕이신 예수님,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 되신 예수님의 탄생의 소식을 종교지도자나 왕이나 부자가 아닌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영웅들 중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다윗 같은 목자들이 있었지만 1세기의 목자들은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재판정에서 증인으로 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목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리시고 하나님 나라의 계획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사역을 주십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동일한 메시지를 모든 인류에게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목자들과 같이 영적인 눈이 열리고 귀가 열려서 이 소식을 듣기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천사의 찬송과 증언으로 우리에게 전해주고 계시는 구주의 소식은 바로 오늘 우리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입니다. 그 소식은 단지 몇몇의 경건한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온 백성”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기쁨을 잃은 민족, 소망을 잃은 민족, 영적으로 갈급한 유대민족에게 들려주는 하나님의 기쁜 소식입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오늘’은 누가가 즐겨 사용하는 단어들 중의 하나입니다. 하나님을 대면하는 실존적 만남의 시점을 가리킵니다. 지금 다윗의 동네 즉 베들레헴에 백성들을 위하여 구세주요 메시아요 주님 되시는 분이 나셨는데, 그가 바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라는 것입니다. 그 아기의 탄생이 큰 기쁨이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죄를 범함으로 영적으로 죽은 우리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강보는 포대기를 말합니다. 보통 부잣집은 고운 세마포로 아기를 쌌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쌀 것이 없어 포대기를 사용하였고 또 구유에 아기를 뉘었습니다. 그 결과 목자들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찾기 위하여 일일이 집집을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찾기 쉬운 표적이었습니다. 목자들은 천사의 전하여 준 말을 그대로 믿고 지체하지 않고 아기 예수를 보러 갔습니다. 목자들도 천사가 자기들에게 예수님에 대하여 말한 것을 마리아와 요셉에게 그 아이가 구세주요, 메시아요 주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목자들은 천사가 전하여준 말들이 다 이루어진 것을 깨닫고 하나님을 높이며 자기들이 양 치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목자들은 그 밤에 양을 돌보면서도 피곤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신세타령도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셨습니다(13-14절)

천사가 구주의 탄생 소식을 선포한 후에 곧바로 이어진 천군과 천사들의 찬양은 구주 탄생의 기쁨이 실제로 천상의 세계에 가득함을 보여줍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천사의 찬송은 예수님의 탄생이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것은 하늘에서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특별히 주께서 기뻐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입니다. 하늘과 땅, 영광과 평화가 대조를 이루며, 하나님과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이 대구를 이룹니다. 예수님의 탄생뿐만 아니라, 공생애 사역, 십자가와 부활로 이어지는 복음 사건의 의미는 한편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드높아지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에게 평화가 임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구원을 계획하시고 준비하시다가 때가 되었을 때 자기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계획이 이제 열매를 맺게 되었으므로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탄생을 누구보다 기뻐하셨습니다. 또한 땅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선포합니다. 여기서 ‘평화’란 인간이 누리는 번영과 복지, 건강과 평안을 다 포함한 넓은 의미의 평강입니다. 히브리 말로 shalom입니다. 샬롬은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누리는 행복이며 하나님의 상급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평화를 주실 뿐 아니라 인간 사이에 평화를 주십니다. 사도 바울이 평화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롬 5:1).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갖게 될 때 임하는 마음의 평안과 삶의 현장에서 화평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평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은 곧 하나님이 은혜를 친히 베푸시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구원의 주도권과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우리의 자세

오늘날 매스컴은 실수한 종교지도자들, 넘어지거나 걸려든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에 관한 내용들을 기사로 만드는 것을 즐기는 것같이 보입니다. 물론 영광을 자신들에게 돌리려는 지도자들은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들로 인하여 손상된 하나님의 영광을 누가 회복시킵니까? 바로 우리들입니다. 찬송이나 고백 등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감화력, 영향력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겸손해야 합니다

인류 역사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십니다.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져갑니다. 당시 사람들은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초라하게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이 장차 인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실 왕이시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관심은 언제나 화려하고 높은 곳에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모습으로 오시기를 기대하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초라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왕으로 오신 메시아는 거창한 궁궐이나 권세자의 집에서 태어나야 할 것 같으나 예수님은 오히려 보통 사람들조차 있기를 꺼려하는 곳에서 나셨습니다. 죄악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특권과 영광을 버리시고 이 세상에 오시되 구유에 누실 정도로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사역 중에도 그야말로 머리 둘 곳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렇게 낮아지심은 우리를 높아지게 하심이었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고 눌린 자를 자유케 하셨습니다. 세상적으로 볼 때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찾아오셔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주시기 원하셨습니다. 주님 앞에는 용서받지 못할 큰 죄가 없고 치료받지 못할 중병이 없고 해결 받지 못할 문제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자신을 낮추고 희생하는 예수님의 모습이야말로 겸손의 극치라 할 수 있습니다. 약 4:10,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를 높이시리라”주님의 겸손을 본받아 낮은 자리에서 섬겨야 합니다.

- 감사함으로 섬겨야 합니다

성경은 목자들의 신앙이 어떠하였는지 언급이 없습니다. 사가랴, 엘리사벳, 요셉, 시므온과 같이 의로운 사람이라는 표현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아기 예수를 처음 뵙는 특권을 누렸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영향력 없는 사람들, 신분이 낮은 사람들을 세상에서 택하셔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이유는 세상적인 지혜나 능력, 신분이 구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육체를 가진 그 어떤 존재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자신을 자랑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가려지고,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면 자신을 드러내려는 자랑이 사라집니다. 성도들은 주님이 하신 일에 대한 고백과 간증이 많아야 합니다. 구원이 전적인 은혜로 인한 것임을 망각하면, 주신 이를 생각하지 않고 우월감과 특권의식을 갖게 됩니다. 바울은 인간적인 자랑의 요소들을 많이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고 선언합니다 (갈 6:14).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들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들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도 성도라 부르십니다. 비록 부족한 것이 있고 어리석은 것이 있어도 아브라함을 붙드시고 이삭을 붙드시고 야곱을 붙드셨던 하나님은 그의 끈질긴 사랑으로 우리를 붙드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십니다. 베푸신 은혜 감사하면서 십자가의 복음을 붙들고 주님 앞에 가는 그날까지 예수님을 닮아가며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며 믿음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로마의 영화는 역사 속에 사라졌지만 구유에서 나심으로 시작한 예수님의 생명 운동은 이천년이 지난 오늘도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 아침에 우리도 주님의 나심을 기념하며 예배를 드립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사건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우리들에게는 가장 크고 좋은 소식이요 기쁨이 됩니다. 주의 나심을 기념하는 이 계절에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누리는 그 위로와 평화를 누리시며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하며 하나님을 높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