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지금은 통일국가가 되었지만 통일이 되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 성도가 말씀을 읽다가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 마태복음 17장 20절에 “...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한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가 이 말씀에 의지하여 베를린 장벽 앞에서 “장벽아! 무너져라.”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자 잠시 동안 낙심을 했는데 이내 깨달음이 왔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네가’가 아니라 ‘너희가’라는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동역자들을 모아서 이번에는 함께 장벽 앞에서 함성을 질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씀을 묵상하는데 보니까 ‘당장 옮겨질 것이요’가 아니라 ‘옮겨질 것이요’라고 미래형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때와 기한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를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서 결국 1989년 11월 9일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에 응답해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는 성도들은 언제든지 기적을 경험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6절 말씀에 보면 ‘순종’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그래서 오늘은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복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는,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면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6절에 보면 “우리가 당신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보냄은 그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좋든지 좋지 않든지를 막론하고 순종하려 함이라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면 우리에게 복이 있으리이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말씀의 배경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B.C. 721년에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을 당하고 남 유다는 B.C. 586년에 바벨론에게 함락을 당했습니다.
그 때 남 유다의 마지막 왕이 시드기야인데 도망가다가 포로로 붙잡혀 바벨론 느브갓네살 왕 앞에 끌려가서 두 눈이 뽑히고 자녀들이 눈 앞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후에 느브갓네살 왕이 유다를 통치하기 위해서 그다랴를 총독으로 세우게 되는데 얼마 후에 애국심에 불타던 이스마엘이 총독 그다랴를 암살하고 시체를 구덩이에 매장해 버렸습니다. 그 내용이 41장에 나옵니다.
이 일로 인해 백성들이 바벨론 왕의 보복이 두려워서 전전긍긍하다가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찾아와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매우 긴박한 상황이어서 하나님의 말씀이 어떠하든지 간에 즉 좋든 싫든 말씀에 순종하겠다. 라고 약속을 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도 중요합니다. 비록 위급한 상황이었어도 그런 믿음을 가졌다고 하는 것이 정말로 다행스러운 일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입니다. 오늘 마찬가지입니다. 위급하거나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원망하기가 쉽지만 그럴수록 말씀에 순종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면 능력이 주어집니다. 말씀에 불안과 공포를 이기는 능력이 있고, 절망과 고통을 이기는 능력이 있고, 사단의 유혹과 시험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불화와 부조리를 해소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5:5에도 보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라고 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말씀을 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순종하시기를 바랍니다. 불구의 믿음, 불량품의 믿음이 아닌 순종하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 말씀 내용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백성들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무려 십일 동안 진지하게 기도합니다. 그리고 말씀이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임하게 되는데 10절 말씀을 같이 읽겠습니다.
“너희가 이 땅에 눌러 앉아 산다면 내가 너희를 세우고 헐지 아니하며 너희를 심고 뽑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너희에게 내린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킴이라.”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예레미야 선지자의 마음을 한 번 헤아려 보시기를 바랍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십 일이 지나도 응답이 없습니다. 바벨론 사람들이 언제 치러 올지 모르는 상황에 놓였으니 십일이 그에게 얼마나 긴 시간이고 마음을 졸이는 순간이었겠습니까?
아마 백성들이 날마다 예레미야에게 찾아와서 물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응답이 없었습니까? 그럼 내일 오겠으니 내일은 꼭 대답해 주십시오..” 하지만 예레미야 선지자는 말씀이 임하기 전에는 자신의 주관을 결코 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응답을 말씀이 임할 때까지 잠잠히 잠잠히 기다려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서두르다가 멸망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잘 아실 것입니다. 바로 사울 왕입니다.
사무엘상 13장에 보면 블레셋과 싸울 때 사무엘 선지자가 정해진 시간에 오지 않아 기다리지를 못하고 제사를 드릴 자격도 없는 사울 왕이 번제를 드린 일이 있었습니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는데 나중에 사무엘 선지자가 와서 사울 왕을 꾸짖고 그의 왕권이 결코 길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데 그것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백성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과 정반대로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면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야 합니다.
바벨론 왕의 보복이 무서워서 인간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보존하려고 애굽 땅으로 도망갔던 그들의 잘못된 생각부터 바꾸어야 살 길이 열리게 됩니다.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고... 말씀을 떠나면 부패하게 되고... 말씀 안에 거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심령이 메말라서 죽게 됩니다.
반대로 말씀을 따라서 살면 살 길이 열리게 되는데 11절 말씀을 같이 읽겠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는 너희가 두려워하는 바벨론의 왕을 겁내지 말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어 너희를 구원하며 그의 손에서 너희를 건지리니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고 도와주시겠다는 약속이야말로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말씀입니까? 하나님의 응답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좋든 싫든 따르겠다고 약속했으면 그대로 순종해야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애굽에 내려가지 않고 예루살렘에 거하면 살 길이 열리는 것이고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 다시 회복되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하는 말씀입니다.
세 번째로, 끝까지 애굽을 고집하면 결국에는 죽는다. 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15-16절에 보시면 “너희 유다의 남은 자여 이제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만일 애굽에 들어가서 거기에 살기로 고집하면 / 너희가 두려워하는 칼이 애굽 땅으로 따라가서 너희에게 미칠 것이요 너희가 두려워하는 기근이 애굽으로 급히 따라가서 너희에게 임하리니 너희가 거기에서 죽을 것이라.”라고 했습니다.
요하난을 비롯한 장수들이 내심 하나님께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응답해주시지 않으니까 6절 말씀하고는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43장 1-2절에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1 예레미야가... 모든 말씀을 말하기를 마치니... 예레미야에게 말하기를 네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는 애굽에서 살려고 그리로 가지 말라고 너를 보내어 말하게 하지 아니하셨느니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리들을 이끌고 애굽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결국 그 길이 멸망의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길을 계속 고집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나님이 경고하신 대로 그 길이 죽음의 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애굽이 바벨론에게 무릎을 꿇게 되고 그곳으로 도망쳤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다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만 그러겠습니까? 오늘 우리도 그럴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약속해놓고 나중에는 내 생각대로 살면서 하나님이 내 뜻에 맞춰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뭔지를 묻는 것이고... 그 뜻에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이 기도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들에게 왜 애굽 땅으로 가지 말라고 했을까요?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애굽 땅은 그들의 눈에 항상 좋게 보였던 곳입니다.
14절에 나오는 말씀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에는 애굽이 전쟁도 보이지 않고, 나팔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약식의 궁핍함도 없는 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옛날에 아브라함의 눈에도 애굽이 그렇게 보여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자 가족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내려갔지만 그 결과는 결코 좋지 못했습니다. 하마터면 아내를 잃을 뻔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아무 피해도 없이 애굽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애굽은 영적으로 불신의 세상을 의미하기 때문에 애굽으로 가지 말라고 하는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창세기 26:2절 이하에 보면 이삭이 흉년을 만났을 때 애굽으로 내려가려고 하는 유혹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포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신명기 17장 16절에도 보면 이스라엘 왕들이 해야 될 일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그것을 얻기 위해서 백성들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이사야 30장 1절 이하에도 보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애굽으로 내려 간 사실을 꾸짖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사야 31장 1절에도 보면 애굽에 도움을 구하러 내려간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했으면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우선시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보다 더 지혜롭기 때문입니다.
고전 1:25에 보면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미래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은 멀리 내다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지금 당장에는 내 뜻과 맞지 않아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임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면 누구를 막론하고 부패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 밖으로 나가면 결국에는 심령이 메말라서 죽게 됩니다. 말씀이 삶의 지침이 되지 못하고 말씀보다 내 생각대로 행하는 곳에는 시행착오가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축복인줄 알면서도 순종하지 못하는 이유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 여전히 나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말씀에 순종하는 길이 내가 살고, 내 가정이 살고, 내 일터가 살고, 내가 소속되어 있는 기관이 살고, 더 나아가 교회가 살고 우리 민족이 사는 길임을 기억하고 무조건 말씀에 순종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