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감사 신앙

설교자     계강현 목사 성경본문     데살로니가전서 5:16-18

감사는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연한 의무이자, 우리 행복의 비결이다. 오늘 이런 위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천후 감사다.

1. 전천후 감사 신앙으로 무장하자.

옛날에는 농사지을 때 비 오면 농사짓고, 비 안 오면 농사 못 지었다. ‘천수답’이라는 게 바로 그런 밭이다. 산등성이에 있는 논은 비가 오면 농사를 짓고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를 못 지었다. 또 모를 심어도 비가 오지 않으면 다 말라버려 한해 농사를 망치곤 했다. 그러나 이제 농사기술이 발전되어서 저수지나 댐을 만들어, 날이 가물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 농법이 발전해서 겨울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덕분에 1년 내내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기후에 전혀 제한 받지 않고, 일기에 제한 받지 않고, 1년 내내 짓는 농사를 ‘전천후 농사’라고 말한다.

이걸 보면서 우리 신앙생활을 연결시켜보았다. 우리가 살아갈 때 닥치는 시련이나 역경에 영향을 입지 아니하고, 환경이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항상 감사하는 신앙생활을 ‘전천후 감사 신앙’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비가 오면 감사하고, 날이 가물면 한탄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비가와도 좋다. 가물어도 좋다. 겨울이 와도 좋다. 가을이 와도 좋다. 계절에 관계없이 어느 때든지 좋다”고 항상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신앙,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앙, 전천후 감사의 신앙이다. 이런 신앙으로 무장하라. 오늘 본문 살전 5:18에 뭐라고 말씀하는가?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범사에’라는 말은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도’ 라는 뜻이다. 그야말로 전천후 감사 신앙이다.

2. 전천후 감사 신앙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이런 전천후 감사에 대해 v18b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그랬다. 이 말이 무슨 뜻인가?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예수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한 데에는 이렇게 범사에 감사하면서 살게 하려는 뜻이 있단 말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감사할 때 비로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답게 사는 것이란 뜻이다.

자식을 길러보면 어렸을 때는 인물 좋은 자식이 마음에 든다. 자라면서는 공부 잘하는 자식이 괜찮다. 세월이 흘러서 자녀들이 결혼도 하고 형편에 따라서 출세도 하는데 마지막 늙어서 부모님 마음속에는 그런 것이 다 의미가 없고, 부모의 은혜를 감사하면서 효도하는 자식이 최고다. 그러니까 자식을 길러가면서 효자를 길러야지, 공부 잘하는 자식 기르려고 애쓰지 마라. 부모의 은혜를 감사하는 자식이 최고의 자식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하여 구원하셨는데, 그 목적과 뜻이 있으시다. “너, 내 아들 되었으니 출세해라. 공부 잘 해서 나에게 영광 돌려라. 사업도 잘 해서 사회에서 잘 되면 좋지. 그렇지만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네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하나님의 효자가 되는 것이다”라고 하신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임을 잊지 말라. 이것이 하나님께서 최고로 영광을 받으시는 길이다. 그러기 때문에 범사에 감사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더 큰 복을 주신다. 그러니 여러분! 다 잃어버려도 하나님께 감사는 잃어버리지 말고 살자!

발명왕 에디슨이 67세 되던 해에 큰 시련이 닥쳐왔다. 실험실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그 결과 모든 기자재와 실험 자료들이 다 타버렸다. 일생 동안 가꾸어 온 것이 잿더미가 된 셈이다. 그러나 그 시련의 때에 에디슨은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이렇게 감사했다. “하나님, 저의 모든 실수들을 다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그로부터 3주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하게 된 것이다! 감사하는 자를 기뻐하시고 축복해주시는 하나님이시다. 

3. 전천후 감사의 신앙인은 행복한 사람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그 존재 자체가 빛난다. 감사한 마음이 속에서 우러날 때 그 존재 자체가 영광스럽게 된다. 이것을 사람 됨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됨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많이 배워도 감사가 없는 사람은 천해지고 초라해진다. 맨날 불평하는 사람들 옆에 가고 싶은가? 파리만 꼬인다.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게 사람 됨됨이이다.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면 내가 행복해진다.

밤새 도박판을 벌이며 눈이 뻘개져서 재물의 유혹에 빠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 .연예인 션과 정혜영 부부처럼 기부천사로서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나누는 사이 행복한 사람인가?

‘내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는데 모든 것을 가지고 누리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살다보면 살아있다는 것이 뭉클한 감격으로 다가온다. 부모님이 나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을지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그 순간에 ‘아,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 행복하구나!’ 행복감이 솟아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삶속에서 행복을 창조해나가는 것이다. 감사하는 자는 인생을 살 용기가 생긴다. 창조적인 존재가 된다. 바로 그런 사람이 행복자이다.

4. 전천후 감사하려면 고난을 신앙적으로 해석하라.

과연 어떻게 우리가 전천후 감사를 할 수 있을까? 그것은 고난을 신앙으로 해석할 때만 가능해진다. 사람들이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환경과 조건 때문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에 대해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이다. 흔히 “꿈보다 해몽이 좋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가? 똑같은 상황과 조건이라도 해석을 잘하면 감사할 수 있고, 해석을 잘못 하면 불만 불평 원망을 하게 된다.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 즉 해석이 달라지니까 감사할 수 있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요즘 브라질에서 월드컵 축구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16강에서 탈락해서 쓸쓸히 돌아왔다. 브라질은 날씨도 덥고 비도 오고 기후가 축구하기에 좋지 않다. 내가 영국에서 생활할 때 한국 학생들하고 영국학생들하고 축구시합을 하자고 했는데, 그 날 비가 억수로 오는 거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비가 오는데 축구하나?’ 전화하고 그러는데, 영국학생들은 아무런 일도 없는 듯이 다 나왔다. 거기는 늘 비가 오기 때문에 비오는 날 축구하는 게 너무 당연한 것이다. 실력도 없고 불평하는 선수들은 날씨 탓 하며 ‘비가 와서 개인기도 쓸 수 없고 신발도 무겁고 힘들어서 오늘 경기 망쳤네!’ 그렇게 생각하지만, 실력 있고 훈련된 선수들은 ‘오늘 비가 와서 중거리 슛 쏘면 공이 미끄러져 잘 들어가고 덥지 않고 지치지 않아서 좋네.’ 하면서 오히려 좋아한다. 똑같은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감사하지 못한다. 형통하면 교만해지기 쉽고, 고난이 오면 원망하기 쉽다.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 속에서 감사할 수 없는 것은 신앙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신앙은 ‘현실 상황에 대한 해석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앙이 좋으면 환경과 조건에 따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고난당하고 있는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시고 계시고 주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감사하지 않고 불평하는 것은 그 순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현이다.

엊그제 가정교회를 함께 하시는 목사님 가정에 장례가 나서 원주에 문상을 다녀왔다. 오가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오기도 하고 흩뿌리기도 하고 또 어느새 맑게 개어서 구름사이로 태양이 내리쬐기도 했다. 돌아오는 데 중부고속도로 위에 검은 구름 사이로 태양이 얼마나 강하게 비취는지 그걸 보면서 옆에 탄 목사님과 이런 얘기를 나눴다. “비가 오고 구름이 끼어도 태양은 있는 건데, 우리가 그걸 잊어버린다. 환난과 고난이 있어도 하나님이 배후에 분명히 살아계신데, 우리가 그걸 잘 보지 못하는 거다.”라고…. 비가 오는 고난 중에도 그걸 바라보고 사는 사람만이 전천후 감사의 신앙인이 될 수 있다.

롬 5:3~4,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그걸 보는 자만이 살전 5:16-17에서 말하듯이 항상 기뻐할 수 있다. 쉬지 않고 기도하는 자만이 그런 능력을 지속할 수 있다. 기도하지 않는 자는 현실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에서부터 이런 항상 기쁨이 가능해지고, 기도하는 자만이 그런 믿음과 기쁨을 계속 누릴 수 있고, 감사할 때 이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 믿음 기쁨 기도 감사는 함께 간다.

설교를 하도 잘해서 ‘황금의 입’이란 별명을 가진 교부 크리소스톰((St. John Chrysostom, AD 347~407)에 관한 실화이다. 그는 복음을 전하다 로마 당국에 체포되어 투옥되었다. 그때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이 감옥에도 복음을 들을 자가 있어 저를 이곳에 보내셨군요. 감사합니다.” 얼마 후 사형이 선고됐다. 그랬더니 그가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나 같이 천한 죄인이 순교자의 반열에 들어가다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형 집행 직전에 황제가 변심하여 사형을 취소했다. 그러자 그는 또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아직도 이 종이 이 땅에서 할 일이 남아 있군요. 감사합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이 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줏대도 없는 사람인가? 아니다! 그는 주어진 상황과 현실을 신앙으로 해석하는 사람이었다. 그럴 때 그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었다.

꼭 교통사고 가운데 지켜줘야 감사하지 말고 아무 일 없이 평안함을 감사해라. 무엇보다 감사할 것은 나 같은 죄인 십자가 은혜로 구원해주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으시고 천국 소망 주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무도 날 기꺼이 써주지 않는 세상인데,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일꾼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셔서 기뻐하시고 거룩하고 산 제물로 받아주시고 사용하시니 얼마나 감사한가? 일할 직장 주시니 감사하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행복한가? 아니면 불행하다고 느끼는가? 만일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뭔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환경이 나빠서가 아니다. 그건 감사의 신앙을 상실해서 그런 것이다. 지금 내 속에 있는 원망거리, 불평거리 그것을 감사해보라. 감정을 버리고 의지적으로 감사해라.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전천후 감사의 신앙을 회복할 때 전천후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