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빌4:4~7)

이런 말이 있습니다. “기쁨이 없는 인생은 기름 없는 램프와 같다.”(W. 스콧) 지당한 말입니다. 만일 우리 인생에 기쁨이 없다면 아무런 존재 의미도 가치도 없을 겁니다. 흔히 행복을 이야기하는데 기쁨이 없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쁨이 곧 행복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기쁨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참 기쁨을 누리며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쁨을 찾으려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 과정 가운데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내고,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모든 사람이 열심히 찾아다님에도 왜 기쁨을 얻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세상에는 참 기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제 아무리 힘쓰고 애써도 참 기쁨을 발견하지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이게 바로 인생의 비극입니다. 이런 슬픈 현실은 에덴동산 이후 모든 인생에 굴레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에덴’이란 명칭이 무슨 뜻인지 아시죠? ‘기쁨’입니다. 본래 기쁨은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런데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면서 그 기쁨을 상실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 기쁨을 원한다면 오직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참 기쁨은 인간 스스로 생산해 내는 게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내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참 기쁨의 원천입니다. 그래서 신앙이 중요합니다. 신앙은 기쁨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만나서 그 기쁨을 받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앙의 수준은 기쁨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어느 집사님이 지방 도시에 출장을 갔답니다. 마침 주일날이 되어서 교회에 예배드리러 가야 되는데 어디가 어딘지 잘 몰라서 일단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그리고 운전기사 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도시에서 제일 좋은 교회로 데려다 주세요!”택시가 달리는데 큰 교회들이 이곳저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다 지나칩니다. 그러더니 어느 아담한 교회 앞에 세워주는 겁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니, 왜 큰 교회들은 다 지나치고 이렇게 작은 교회 앞에 세우는 겁니까?”그러자 이렇게 대답을 하더랍니다. “저는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주일날 시내를 다니다 보니까 잘 알죠. 이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나오는 교인들의 얼굴 표정이 제일 밝습디다. 그러니까 이 교회가 제일 좋은 교회 아닌가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리가 있는 말 아닙니까! 제일 좋은 성도는 기쁨이 충만한 성도요 제일 좋은 교회는 기쁨이 충만한 교회입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좋은 성도입니까? 우리 교회는 어떻습니까? 좋은 교회입니까? 각자 진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설교의 주제는 바로 ‘기쁨’입니다. 아무쪼록 이 시간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참 기쁨의 비결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그리스도인의 트레이드 마크 : 주 안에서 누리는 기쁨

본문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이 기록한 서신으로 두 가지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옥중 서신’과 ‘기쁨의 서신’입니다. 감옥에서쓴 서신인데 기쁨으로 가득한 서신이라니! 얼른 생각하면 전혀 안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별명이 우리에게 역설적 진리를 가르쳐줍니다. 감옥에서 열악한 환경 가운데 있어도 그것과 상관없이, 아니 그것을 초월해서 기쁨이 넘치는 비결이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 바울은 어떤 사람입니까? 빌립보 3장을 보면 그가 예수 믿기 전 어떤 인물이었는지 프로필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귀족이요 박사입니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입니다. 그랬던 그가 예수님을 만난 후 그 모든 것을 분토처럼 여기고 세계 각지를 다니며 복음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복음을 전했다는 죄 아닌 죄로 감옥에 갇힌 겁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면 미쳐도 단단히 미친 사람입니다. 여기에 역설적인 진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얼마나 큰 기쁨이 넘쳤는지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뜨거운 마음이 있었다는 반증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 그리고 하나님을 만난 후 얻어지는 기쁨은 세상이 주는 기쁨과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것입니다. 세상의 기쁨은 육신적입니다. 그리고 일시적입니다. 외적인 조건에 따라 생겼다가 금세 사라지는 겁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참 기쁨과 전혀 다릅니다. 그러니까 유사품 기쁨인 셈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영적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시4:7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농경 시대를 배경하니까 곡식과 포도주가 풍성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돈을 벌거나 승진하는 등 성공할 때를 가리킵니다. 당연히 기쁩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어디까지나 육신적이고 일시적입니다. 반면에 주님이 주시는 기쁨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영적인 것입니다.

이런 기쁨을 가리켜 바울은 뭐라고 표현합니까? 빌4:4에 보면 ‘주 안에서’(in the Lord) 얻는 기쁨입니다. ‘주 안에서’라는 말은 예수님과 신비로운 연합 관계를 맺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대신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구주임을 믿을 때 이런 관계가 맺어집니다. 성령이 맺어주시는 영적 관계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인 기쁨이 내 영혼에 흘러들어오게 됩니다. 이런 상태로 살아가는 게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이런 기쁨이 없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내가 진실로 예수님을 믿는 게 아니거나 혹은 그 기쁨을 누리는 방법을 몰라서 묵히고 있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요한복음 4장을 보면 예수님이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여인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결혼에 다섯 번 실패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한 남자와 동거 중입니다. 그 여인은 아마도 좋은 남자를 만나면 행복 즉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돈을 많이 버는 남자를 만나면 행복할 거야, 지위가 높은 남자를 만나면 행복할거야, 학벌이 좋은 남자를 만나면 행복할거야, 잘 생긴 남자를 만나면 행복할거야, 재주가 많은 남자를 만나면 행복할거야 … 이런 기대를 갖고 결혼했을 겁니다. 그러나 번번이 실망했습니다. 그러니 그 마음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겠습니까! 그리고 이젠 동네 사람들 보기조차 민망하고 수치스러웠을 겁니다. 그래서 정오 한낮 아주 더운 시간대에 아무도 없을 줄 알고 우물가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유대인 남자가 있었는데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예수님이 대뜸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의 상태를 훤히 아셨기에 정곡을 찌르는 말씀을 하신 겁니다. 요4:13~14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우물물은 물질적인 물을 가리키는 동시에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을 비유합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는 일시적으로 육신이 기쁠 수 있지만 금세 사라져버립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물은 신령한 생수로 비유되는데 영생의 기쁨을 가리킵니다. 그 기쁨은 샘물처럼 영혼 깊은 곳에서 계속 솟아납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세상 것들로 기쁨을 얻으려고 했을 때 선지자 예레미야가 책망한 말씀이 있습니다. 렘2:13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웅덩이를 그대로 두면 물이 고여서 썩게 됩니다. 그나마 터져서 줄줄 샙니다.

그러니까 세상이 주는 기쁨은 웅덩이의 물과 같은 것인 반면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샘물과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기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유를 아십니까? 그것은 주 안에 있는 참 기쁨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노라 하면서 여전히 세상의 기쁨을 찾아다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이 가짜이거나 아니면 참 기쁨을 확보하고도 묵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세의 유명한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은 기쁨 없이 살 수 없다. 그래서 영적 기쁨이 없는 사람은 세속적인 쾌락에 중독될 수밖에 없다.”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이 남긴 글 가운데 ‘예수 중독자’라는 시가 있습니다. “나 예수 중독자가 되어야 하겠다. 술 중독자는 술로만 살다가 술로 인해 죽게 되는 것이고, 아편 중독자는 아편으로 살다가 아편으로 인해 죽게 되나니, 우리도 예수의 중독자가 되어 예수로 살다가 예수로 죽자. 우리의 전 생활과 생명을 주님을 위해 살면 주 같이 부활된다. 주의 종이니 주만 위해 일하는 자 되고, 내 일 되지 않게 하자.”세상에는 술 중독자, 게임 중독자, 성 중독자, 도박 중독자 등 별의별 중독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적당히 좀 믿어! 세상에 이것도 안 하고 저것도 안 하면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살아? 여러분, 무슨 재미이겠습니까? 예수 믿는 재미로 살죠. 예수 믿는 신앙 자체가 기쁨입니다.

사도 바울이야말로 예수 중독자였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다 감옥에 갇혔지만 그래도 기뻐했습니다. 오히려 바깥에 있는 성도들을 격려하며 권면했습니다.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그게 가능했던 것은 그가 참 기쁨을 누리는 비결을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빌4:11~13 “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어떤 형편에든지’라는 말은 모든 경우에 기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비결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즉 예수님 안에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 영적으로 연합되어 있어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영적 기쁨으로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하박국 선지자는 당대에 이스라엘의 어려운 처지를 비관했습니다. 외세의 침략으로 고통 받고 두려움 가운데 있을 때 그는 괴롭고 우울하고 짜증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불평불만분자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하나님을 만나 구원의 기쁨을 체험한 후 이렇게 노래합니다. 합3:17~18 “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아무 것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주 안에서 영적인 기쁨을 얻으면 하나님의 뜻과 일치된 마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범사에 형통하게 됩니다. 시37:4에서 다윗이 이렇게 노래합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마음에 소원을 품은 대로 척척 된다는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니까 안 될 수가 없죠.

자주 인용하는 요삼2을 보면 뭐라고 말씀합니까?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영혼이 잘 된다는 것은 영적 기쁨으로 충만함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범사에 형통하고 육신도 강건해진다는 겁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소의 연구 결과라고 합니다. 졸업앨범에서 가장 환하게 웃은 여성이 이후 30년 동안 다른 사람보다 행복하게 살고, 행복한 결혼을 했으며, 개인적인 실패나 좌절이 적었다고 합니다.

잠17:22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good medicine-NIV)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마음속의 기쁨이 보약입니다. 그래서 웃음을 가리켜 돈 안 드는 보약이란 말도 있습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대로 기뻐하며 웃으면 엔돌핀의 분비가 촉진되어 되어 건강을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강화시킨다고 합니다. 의학자들은 연구해서 알지만 우리는 성경 말씀으로 압니다.

사실은 일반인들도 이런 원리를 잘 압니다. 이런 말이 있죠.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웃음의 문으로 만복이 찾아온다는 말입니다. 일소일소 일로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알면서도 실제로 참 기쁨을 얻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면 절대로 참 기쁨을 얻지 못합니다. 예수 믿노라 하는 사람 중에도 기쁨을 묵히고 빼앗기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원수 마귀는 우리가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부리는 것은 몹시 싫어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훼방합니다.

[2] 기쁨을 항상 누리는 방법 : 관용의 마음, 감사의 기도

그러므로 기쁨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본문에서 바울이 가르쳐 줍니다. 바울은 주 안에서 ‘항상’기뻐하라고 말씀한 후에 그렇게 하려면 관용의 마음을 가져야 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인관 관계에서 상심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갈등과 불화, 미움과 증오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쁨이 상실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하라고 말합니까? 빌4:5 “너희 관용(gentleness-NIV, moderation-KJV)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관용은 한 마디로 넓은 마음입니다. 주께서 가깝다는 말은 재림이 가깝다는 겁니다. 종말이 가깝습니다. 개인적인 종말인 죽음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살아갈 날이 길지 않다는 뜻입니다. 주님을 뵙게 될 텐데, 주님이 다 아시고 판단해 주실 텐데 마음을 좁게 먹고 힘들게 살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면 주님이 주시는 기쁨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자주 주기도문을 외웁니다. 그 중에 이런 구절이 있죠. 마6: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주님이 우리를 용서하고 사랑한 것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그렇게 대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십자가 정신입니다.

성 프란시스가 제자들과 함께 마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한 여인이 물통에 물을 지고 갑니다. 가만히 보니까 물이 하나도 넘치지 않는 겁니다. 신기해서 그 비결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는 겁니다. 물 위에 막대기를 얹어 놓으면 출렁이지 않죠! 그 말을 듣고 그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출렁이는 마음에 십자가를 얹어 놓으면 되겠구나!

또 우리 마음에서 염려가 생기면 기쁨을 빼앗기지 쉽습니다. 염려를 없애는 특효약은 감사의 기도입니다. 빌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감사함으로 기도하라는 말씀은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실 것을 믿기에 감사하면서 기도하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믿음으로 맡기고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벧전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Cast all your anxiety on him-NIV)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여기서 맡긴다는 말은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던져버리라(cast )는 뜻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바울이 증거합니다. 빌4: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the peace of God, which transcends all understanding-NIV)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이렇게 기도하면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지켜 주십니다. 평강이 곧 기쁨입니다. 지각에 뛰어난 평강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평강을 의미합니다. 바울을 보십시오. 이해가 됩니까? 감옥에서 기뻐하다니! 게다가 감옥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뻐하라고 권면하고 있다니! 이게 지각에 뛰어난 평강입니다.

이처럼 세상에서는 늘 기쁨에 방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장차 천국에 들어가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완전한 기쁨을 만끽할 것을 소망하시기 바랍니다. 천국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이 세상과 전혀 다른 좋은 곳입니다.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 하나는 완전한 기쁨이 있다는 겁니다. 계21: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모든 눈물을 씻어 주십니다. 세상에서 겪던 온갖 질병도, 고통도, 슬픔도, … 다 사라집니다. 마치 와이퍼(wiper)로 깨끗이 씻어내듯이 말입니다. 천국에서 누릴 완전한 기쁨과 축복을 가리켜 지복(至福 bliss)이라 부릅니다. 아무쪼록 그 날을 소망하며 기쁨을 살실하지 말고 주 안에서 기쁨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3] 그리스도인의 특권과 책임 : 기쁨의 삶, 기쁨의 증인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기쁨에 대해 성경은 명령형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명령은 두 가지 내용 내포합니다. 특권과 책임입니다. 빌4:4을 다시 봅니다. 빌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Rejoice in the Lord always. I will say it again: Rejoice!-NIV)”하나님의 말씀이 얼른 보기에 명령형(~하라, ~하지 말라)으로 딱딱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 같지만 결코 우리를 속박하려는 게 아니라 축복해 주시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어머니가 냉장고에 먹을 것을 잔뜩 채워 놓고 아이에게 말합니다. “얘야, 배고프면 언제든지 냉장고 문 열고 꺼내 먹어라!”명령이지만 사실은 축복을 위한 배려입니다.

이와 비슷한 구절이 있죠. 살전5:16~18 “16 항상 기뻐하라 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하나님의 뜻이란 곧 하나님의 소원입니다. 그러니까 명령인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우리를 축복하기 위한 소원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몸소 기쁨의 삶을 누리고 기쁨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본문도 그렇지만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다 애매하게 갇혔지만 슬퍼하거나 짜증내지 않았습니다. 행16:24~26 “24 그가 이러한 명령을 받아 그들을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차꼬에 든든히 채웠더니 25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26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기도하며 찬송하는 바울과 살라를 상상해 보십시오.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기쁨을 누리는 모습을! 이게 주 안에서 누리는 영적인 기쁨입니다. 그러자 큰 지진이 나고 옥문이 열렸습니다. 잠을 자던 간수가 깜짝 놀라 자결할고 하자 바울이 제지시켰죠. 간수는 또 놀랍니다. 어떻게 자기 목숨을 포기하고 구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 여유와 기쁨의 비밀을 알고 싶었습니다. 선생이여!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소? 그러자 바울이 말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그래서 간수의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구원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먼저 기쁨을 누렸고 그 모습으로 기쁨의 증인으로 다른 영혼들을 구원한 겁니다.

어떤 선교사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가 대학 시절 공부에 무척 지치고 힘든 어느 날 학교 구내식당에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평소 존경하던 크리스천 교수님이 한쪽 구석에서 식사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에도 그는 항상 온유하고 기쁨이 가득한 표정이었는데 그 날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큰 감동을 받았고 나도 예수님을 믿으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대학생 선교단체를 찾았고 마침내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선교사가 됐다는 간증이었습니다.

일본의 깜박이 시인 미즈노 겐조(水野源三, 1937-1984)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11세에 이질을 앓다 고열로 전신 마비가 됩니다. 말도 못하고 그저 귀로 듣고 눈만 깜박일 수 있었습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이고 고통입니다. 그의 집이 가게를 했는데 물건을 사러왔던 목사님이 성경책을 선물로 줍니다. 어머니가 성경책을 읽어줄 때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에게 주 안의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환경적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그 영혼에 기쁨이 솟아오르며 감사의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시를 써서 그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어머니가 카타가나 50음도를 벽에 붙여놓고 한 글자씩 짚을 때 눈을 깜박이면서 글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시를 씁니다. 그의 시 중에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내 마음 속에> “내 마음속에 기쁨이 있다. 내 마음속에 희망이 있다. 내가 나아갈 길이 있다. 그건 그리스도 예수가 열어 주신 것 / 어두워도 헤매지 않아 / 하나님 나라에 가는 기쁨의 길이 있다.” <슬픔이여> “오 슬픔이여 / 참으로 고마워 / 오 슬픔이여 / 네가 오지 않아 / 내가 강해지지 않았더라면 / 나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 슬픔이여 슬픔이여 네가 / 이 세상에서는 둘도 없는 큰 기쁨 / 변하지 않는 평안을 / 주님 곁에 나를 인도하였구나.”그는 이런 사를 통해 완악한 일본인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고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할 수 있었다면 우리 중에 누가 할 수 없다고 회피할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주 안에 참 기쁨을 발견하셨습니까? 지금 누리고 있습니까? 그게 바로 내 신앙의 수준입니다. 부디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며 승리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그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쁨의 증인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