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잡힌 후

< 마가복음 1:14-20 >

주님의 사역은 요한이 잡히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요한이 잡힌 것의 의미, 그리고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신앙생활을 묵상하기를 바랍니다.

요한이 잡혔습니다

14절 “요한이 잡힌 후”

요한이 잡힌 내용은 6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사람, 하나님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 이렇게 악한 세력에 의해 잡히고 죽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무력해보입니다. 그러나 그는 용감하게 의를 추구하며 하나님 나라를 여는 역할을 했던 사람입니다.

요한의 사역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30세 정도밖에 안된 요한이 아쉽게도 그렇게 끝났습니다.

이것을 통해 얻는 교훈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누구라도 끝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언젠가는 하던 일을 접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잃어버리는 연습, 놓은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들,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언제까지 계속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놔야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제 그만 손을 놓으라고 하실 때 미련 없이 놓을 수 있는 삶을 훈련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의로운 사람이 안타깝게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의로운 사람이 불의한 탐욕의 사람에게 잡혔습니다. 이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시험거리입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열심히 섬겼는데 병들 수 있고 어려운 일들이 생길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요한 같은 사람이 왜 잡히고 죽어야 합니까? 그러나 이런 요한이 하나, 둘 죽으면서 하나님 나라는 더욱 확장되었습니다. 한 알의 밀이 죽으므로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요12:24). 이렇게 죽는 요한이 많아야 합니다. 그것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요한이 잡힌 후의 주님의 모습

15절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요한이 잡혔는데 주님은 요한에게 주목하지 않고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주님의 사역을 준비하던 요한이 잡혔으니 주님이 메시야로서 그를 구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주님이 잊은 것 같습니다. 요한은 잊혀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요한으로서는 “내가 메시야를 위해 어떻게 살았는데”라는 생각 들 수 있습니다. 모든 것 다 버리고 빈들에서, 광야에서 산 날들이 스치고 지나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잊는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에 보면 요한의 그런 고민이 묻었나는 말씀이 나옵니다.

마11:2-3 “요한이 옥에서 그리스도의 하신 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 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무슨 의미일까요?

요한은 주님이 정말 “오실 그 분”, 바로 메시야라면 자기를 구해주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라는 칭찬을 하시면서도 그를 구해주지 않고 그냥 죽게 합니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주님으로 인해 실족하지 않아야 복이 있다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마11:6). 요한도 예수님으로 인하여 실족할 수 있음을 언급하신 것입니다.

이런 주님의 태도를 요한은 잘 받아 들였던 요한입니다. 그는 죽었지만 승리자였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메시지

주님은 요한의 기적적인 구출보다 그의 그렇게 죽는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요한의 순교를 지켜보셨습니다. 순교하는 사람도 있고 오래도록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데반은 일찍 순교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빌립 집사는 오랫동안 살면서 전도자의 삶을 삽니다.

야고보 사도는 사도행전 12장에서 일찍 순교합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바로 그 12장에서 감옥에서 죽기 전날 풀려납니다. 주님의 놀라운 기적으로 해결해 주십니다.

어떤 사람을 구해주시고 어떤 사람은 죽게 내버려두십니다.

누가 복입니까? 둘 다 복입니다.

죽음도 복이고 사는 것도 복입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죽느냐의 문제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바울 사도의 경우 죽는 것이 자신에게는 더 유익이었습니다. 그러나 살아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한 삶을 살았습니다.

저도 이런 분명한 믿음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죽으면 천국 가니 감사하고 그러나 살아있으면 일을 할 수 있으니 기쁘고 내 일로 말미암아 교회도 든든히 설 수 있고 미력하지만 하나님 나라에 기여할 수 있고 성도들을 세워갈 수 있으니 기쁨인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우리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늙고 병들고 외로운 상태가 되고 그런데도 주님은 나에게 큰 관심 보이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질 때 너무 서러워 마십시오. 열심히 일한 공동체가 힘을 잃은 나를 잊는 것 같을 때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여기까지 살아온 것으로 감사하시고 믿음으로 수납하는 모습이 더욱 하나님의 사람다운 승리자의 모습입니다.

사람을 세우시는 주님

요한을 뒤로 하신 주님은 새로운 사람들을 찾으셨습니다(16-20절).

요한은 주님의 길을 예배한 사람이라면 이들은 주님의 뒤를 이을 사람들입니다. 열둘을 세우셨습니다. 그 중 네 명 이야기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것입니다.

요한을 살려주시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세우시는 모습은 야속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 분을 진실하게 따르던 요한의 입장에서는 섭섭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그렇게 하셨습니다.

요한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또 새로운 사람들이 서는 때가 옵니다.

부름 받은 그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18절 “곧 그물을 버려두고 따르니라”

20절 “그 아버지 세베대를 품군들과 함께 베에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가니라”

세례 요한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좇습니다. 그들은 큰 어업을 하는 것이 꿈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님은 따라오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섰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직장에 사표를 내고 모두 전도자로 나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도 주님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그런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주님이 찾으시는 새로운 요한이 될 것입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요한이 잡히듯 우리도 정직하고 의롭게 사는데 손해보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나를 돌아보시지 않는 것 같은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기십시오. 주님은 우리가 좇아갈 수 없을 완벽한 의를 이루셨음에도 십자가에 죽으셨고 하나님은 그런 그를 죽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부활의 완벽한 승리를 위해 그렇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반드시 승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