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 본문/ 빌립보서 4: 10-14

본문은 빌립보서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구절 중에 하나입니다. 그 가운데 13절의 말씀이 가장 많이 선택되는 줄 압니다. 왜 그럴까요? 13절의 말씀이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더 읽어 볼까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I can do everything! 이 얼마나 힘이 나는 말씀입니까! 그런데 이러한 성향은 앞의 11절이나 12절 그리고 14절의 말씀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13절 한 절만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소위 “긍정적 사고, 적극적 사고(Positive thanking)”로 알려진 Dr. Norman Vincent Phil의 주장입니다. 이 주장은 한 때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지금도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하겠습니다. 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중에 Robert Schuller 목사가 있습니다. 그는 Crystal Cathedral Church, Barden Grove, CA에 개척하여 엄청난 교인들을 모은 분입니다. 그가 주장한 것이 Positive Thinking Theology입니다. “나는 할 수 있다( I can do everything)”을 복음 이상으로 외쳤습니다. 그 결과 온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나타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은퇴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교회당은 천주교회(Orange County Catholic Diocese)에 매각되고 말았고 이젠 이름 조차도 잊을 정도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는 자기 속에 세상적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욕망을 교묘하게 적극적 사고라는 이론으로 치장하여 복음조차도 희석시킨 사이비교리를 전파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I can do 복음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매력적입니다. 현재 미국 대통령 Obama도 We can do! 라는 선거 전략으로 대통령이 된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 이러한 주장은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은 아닙니다.

본문의 교훈은 그리스도인의 만능주의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던 자족의 비결을 가르치는 말씀인 줄 압니다. 먼저 여기서 말하고 있는 자족이라는 말의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배워서 삶의 원리가 된 자족

자족(autapkes, content, self-sufficient)이란 말은 당시 헬라문화에서 가장 평가하는 최고의 덕목입니다. 그 의미는 “충분하여 흡족하고 만족하는 것” 이란 뜻입니다. 즉 모든 욕망을 절제하고 그로 인하여 주어지는 가치와 의미로 최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Stoic 학자들은 이 자족은 ‘절제가 아니고서는 맛볼 수 없는 덕목’이라고 했습니다.

* Stoic 철학자들 “행복을 위하여 소유에 무엇을 더하기 보다는 욕망을 줄여라!”

* Socrates, “누가 가장 복이 있는 자인가? 가장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자이다. 그 이유는 자연의 부는 바로 자족이기 때문이다.”

* Platon, “자족하는 자는 무엇인가 조금 모자란 자보다 훨씬 우월하다”

그런데 바울은 이런 가르침을 그대로 전하지 않았습니다. 영지주의자들의 가르침은 인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하여 자족할 것을 강조한다면,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족이 가능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자족(自足, self-sufficient)은 자기만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충분함(God-sufficient)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은 “어떤 형편에든지” 자족하는 자라고 말합니다. 그는 모든 상황을 초월한 자족의 비결을 터득한 것입니다. 상황과 범위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어려울수록 더 풍성한 자족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또한 감당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심을 신뢰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 고후 3:5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같이 생각하여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께 로서 났느니라.

문제는 그가 이 자족은 그저 주어진 환경 가운데 견딘다는 의미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한편 본문 12절에서 이 상황을 특별히 강조하는 표현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는 “안다 (oida, to know)”라는 동사를 특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직접 경험으로 터득한 지식을 뜻합니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즉 두 경우 별개의 것으로 각각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안다는 것입니다. “비천한 상황에서도! 풍부한 상황에서도!” 즉 외적환경과 상관없이 그때마다 적절한 삶의 방식을 그는 터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갑자기 땅값이 오른다던지, 복권이 당첨되어 거부가 된 사람들 소위 졸부가 된 사람들이 갑자기 생긴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추한 모습으로 형편없는 행동을 보이며 살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며 사는 사람을 보곤합니다. 또한 부자였다가 갑자가 닥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감당하지 못하고 엉망진창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가난하고 궁한 형편이지만 넉넉한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놀라운 평정심을 유지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분들은 그저 돈이 없다는 핑계로 자기만을 생각하며 살아가지 않습니다. 없는 가운데서도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봉사하며 즐겁게 사는 것을 봅니다.

이러한 현상은 목회현장에서도 선교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 곤 합니다. 즉 돈이 없으면 선교도, 목회도 하지 않게 되는 경우들을 종종 봅니다. 과연 그런 것이 옳은 것일까요? 그럴 때 그 사역의 진정성을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을까요?

“비천함에 처할 줄도 알고 또 풍부에 처할 줄 안다”는 삶의 방식을 터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표현은 가난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견디었고 부자가 되어 그 부를 만끽하며 살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가난할 때도, 부자일 때도 그 때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의식으로 마음에 흔들림이 없이 주어진 사역에 몰두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 “돈이 없는 것은 불만스러운 것이 아니라 약간 불편할 뿐이다!”

항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좋은 장난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값비싼 장난감이 없다고 불평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여유 있게 살다가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도 자연을 벗 삼아 진흙을 가지고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줄 아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때그때도 흔들림 없이 주어진 환경 안에서 자신만이 즐기는 지혜와 능력을 구비한 아이입니다.

바울이 그랬습니다. 이것이 바울이 터득한 자족의 비밀이었습니다. 그는 상황적으로 어려운 적이 있었으나 도리어 그 상황은 그에게 자족의 비결을 가르쳐 준 기회였던 것입니다. 그에게는 이로써 자족의 능력을 구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이 비밀을 “배웠습니다.” 지난 시간 12절의 이 배우다(memuemai)라는 말은 특별한 배경을 갖고 있는 단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말은 헬라신비종교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에서 가져온 단어입니다. 이 종교집단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러야만 하는 특별한 의식이 있습니다. 그 집단에 들어가려면 그 예식을 거처 그 속에 들어가 배워야 합니다. 이런 배경 하에서 이 단어의 어간 mueo에서 비밀(musterion, mystery)이란 단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즉 그 비밀 종교 집단에 직접 들어가야만 알게 되는 것과 같이 비천에, 풍부에, 배고픔에, 배부름에, 풍부함에, 궁핍함에 들어가 직접 체험함으로 상황과 관계없이 그 때 그 때 처신하는 비결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울의 삶의 기준이 있습니다. 그것은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필요가 문제였고 또한 기준이었습니다. 없으면 그냥 없는 것 그것이 궁핍이고, 무조건 돈이 많으면 풍부가 아니라, 자신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풍부요, 필요한 데 없으면 그것이 궁핍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필요한 만큼 바울에게 항상 주셨던 것이지요. 그러기에 바울은“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 빌 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바울이 말하는 자족은 무관심이나 방임 즉 될 대로 되라는 식이 아닙니다. 또한 일부 경건한 기독교인들 가운데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한데 어차피 이 세상은 주님께서 오시면 끝날 세상인데 열심히 살 필요가 있겠는가? 그저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다가 주님 오시면 가면 되지 하면서 가난을 미덕으로 삼고 간단하게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한 삶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들이 말하는 간단한 삶은 적극적인 경제활동도 자제하고 사회활동도 소극적으로 하고 그저 자신만의 삶에 만족하며 살겠다는 생각입니다. 바울이 말하고 있는 자족이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처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족하며 자기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잊지 않고 즐겁게 일할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여기서 깨닫게 되는 것은 바울의 삶의 원동력은 자신에게 있지 않고 능력 주시는 분에게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학습의 과정을 통하여 얻게 되는 삶의 비결을 우리 모두 간직하고 체득하여 이 세상의 가치와 방법이 아닌 참된 성도로서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삶의 비결로 갖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2.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바울이 말하는 능력을 주시는 분은 누구일까요? 그 분은 어떻게 능력을 주시는 것일까요?

* 딤전 1:12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바울은 자신을 부르시고 직분을 맡겨 주신 분 즉 그리스도 예수님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 분께서 자신을 불러주셨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 분은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십니다. 그 분은 최후의 심판 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다스리시는 통치자이십니다. 그 분의 부름을 받는 바울은 자신을 따르는 디모데 목사에게 명령을 합니다.

* 딤후 4:1-5 하나님 앞과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의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이것이 사도 바울이 확신하는 능력의 비결입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내적 비밀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입니다.

바울 서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개념 중에 하나가 연합개념입니다. 즉 “주 안에”, “예수 안에”, “예수와 더불어” 등등의 표현들입니다.

이미 우리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 요 15:5, 7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여기에 바울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선언하는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안에서 거하는 것 즉 예수와의 연합인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 안에서, 그 안에” 등과 같은 표현을 그의 서신에서 56회나 사용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8회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예를 들어보면 다음 구절들이 있습니다.

* 엡 1:7-10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으로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그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 롬 8:17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 골 3:4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중에 나타나리라

그렇습니다. 확실한 구원의 진리를 알고 믿는 성도는 이 예수와의 연합사상으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족 자들이 됩니다. 그분 예수 안에서, 그 예수와 함께 살고 일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입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불러주신 것은 자기에게 베풀어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라고 고백하며 그 은혜를 한평생 잊지 않고 자기가 감당할 사역에 매진했던 것입니다.

* 롬 15:16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군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무를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그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심 직하게 하려 하심이라.

저 역시 저를 주님의 몸된 교회를 말씀으로 섬기도록 불러주신 그 은혜가 오늘날 지금까지 사역에 임하게 하셨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은혜가 사역의 원동력이 된 것이지요.

셋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강한 믿음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과거 행위를 보지 않으시고 믿어 주시고 인정해 주셔서 직분을 맡겨주신 주님에 대한 강력한 신뢰와 믿음을 갖고 충성했던 것입니다. 즉 자신을 불러주시고 직분을 맡겨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신뢰했습니다.

* 딤전 1:12-13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 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그래서 그는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한 평생 상황을 따지지 않고 당대하게 유대인들이 저주하는 십자가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역에 헌신한 충성스러운 종이었습니다.

구약의 다윗도 그런 종이었습니다. 그는 골리앗 장군과의 싸움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믿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믿고 나가 그와 담대히 싸웠던 것을 압니다.

* 삼상 17: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

넷째, 상주시는 주님을 신뢰했습니다.

사도 바울의 충성은 주님 앞에 섰을 때 주어질 그 영광스러운 의의 면류관을 그가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 딤후 4: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 에게니라.

결론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오늘날 현대인들은 만족을 모르는 세상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욕구불만 가운데 불평과 불만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들입니다. 자족할 줄 모르고 자신의 힘이 부족하면 남의 것을 빼앗아서라도 만족을 채우려고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성도들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는 반드시 긍정적이고 자랑할 만한 것 만능주의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또한 “할 수 있다”는 말 속에는 어떤 목표를 세워놓고 그 목표에 도달해야만 한다는 성취주의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13절의 이 말씀은 예수 안에서 누리는 성도의 자족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코 하나님의 능력을 내세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 과시하고 자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고백 속에는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꺾는 자기 부정주의(self denialism)가 들어 있으며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불러주신 그 주님의 뜻을 받들어 충성하는 삶을 살아가는 전천후 충성주의(loyalism to Christ)가 들어있습니다.

바라기는 예수 안에서 불림 받은 신비스럽고 영광스러운 신분을 확실하게 인식합시다. 그리고 그 분께서 주시는 능력을 날마다 사모하여 그 신분에 합당한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그리고 충성스런 헌신으로 주어진 각자의 사명과 사역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신실한 성도들이 되기 원합니다.

* 고전 4:2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